남자끼리

회원가입 시 남자 성별을 선택한 학우만 접근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남자끼리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

2014.04.22 00:50

너는 기억할까?

 

내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지..

 

5만명의 관중들 틈에서도, 그라운드 위에 있는 21명의 선수들 중에서도.

 

언제나 가장 빛났던건 너였다.

 

너의 맑은 눈, 그 빛나는 몸매.

 

 

널 위해 내가 존재했고,

 

날위해 니가 존재하는 듯 했다.

 

 

 

너는 기억하는지.... 나를

 

 

 

 

 

 

 

 

2014년 7월,

 

머지사이드는 그 어느 때 보다 활기가 있었다.

 

24년만의 리그우승. 거리엔 붉은 유니폼이 넘쳐났고, 사람들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미 그곳에서는 "해피 리버풀!"

 

이라는 인삿말이

 

 "해브어 나이스데이!"

 

를 대체하고 있었다.

 

 

 

 

"좋은 시즌이었어, 믿을수 없는 한해였지."

 

"맞다. 다행이지.. 이제 슬슬 은퇴할때가 된것같군"

 

"헤이 스티비, 니마음은 알겠어.. 알겠는데, 너없이 잘할수 있을까?"

 

"마 다니엘, 느그들을 믿기때문에 내 물러나능거 아이겟노"

 

 

 

주장과 부주장은 그들답게, 사치하지않고 수수한 옷차림에 허름한 펍에서 맥주를 기울이고 있었다.

 

시민들의 리스펙을 한몸에 받는 그들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를 보고 눈인사를 찡긋 하거나,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긴 했어도

 

소리치거나 말을걸거나 소란스럽게 하지는 않았다.

 

물론 연신 손가락을 움직여 SNS에 'omg, 아임인더 펍 웨어 제라드 드링킹 인!!' 라는 글을 쓰고있겠지만.

 

 

 

"감독이나 구단이랑은 얘기해봤어?"

 

"마 머 밸거 있겠노.. 내가 간다는데"

 

"흠.. 뭐 언젠간 이렇게 되었겠지만, 뜬금없는데"

 

 "팀내 아 들도 키와야되고"

 

"참 그소식은 들었어? 페르난도가 이번에 팀을 옮긴다던데"

 

"금마 얘기는 하지말라 안했나"

 

".. 좀 심각해. 제니트와 아랍 몇팀, 광저우에서 접촉중이래"

 

"...... 마시라.."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어지러웠다.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엎드렸다.

 

알렉스가 무슨일 있냐고 물었던거 같지만 귀에 들리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키고 시간을 확인했다.

 

 

 

 

 

 

 

 

 

 

 

 

사진을 바꿔야겠군..

 

미련아닌 미련을 놓을때가 되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아니야.

 

 

 

 

"이대로 끝낼 순 없다"

 

 

 

 

Ring RingRing...... Ring Ring Rrrrr..

 

 

"예아"

 

"접니더"

 

"음.. 결단을 내린것인가?"

 

"감독님예, 저 1년만 더 뛰겠심미더"

 

"생각이 바뀌었군"

 

"대신 조건이 있습니더"

 

"뭔가"

 

"존헨리와 셋이서 보고싶습니다"

 

 

 

 

 

 

 

"그래, 1년 더 뛰겠다고? 우리를 위해선 아주 좋은 선택을 했어. 설득한 로저스도 수고했고"

 

로저스는 대답대신 은퇴를 앞둔 캡틴을 돌아보았다.

 

"말했던 조건이란 무엇인가"

 

"들어주셔야 됩니더"

 

"인센티브문제라면 걱정마, 은퇴후 코치계약때 제시할 프리미엄은 자네 인생의 완전한 은퇴 뒤까지도.."

 

"돈은 안받아도 됩니더"

 

미국인 구단주와 로저스는 놀란 눈을 뜨며 쳐다보았다.

 

"돈이.. 돈이 문제가 아입니더"

 

"말해보게, "

 

"선수 한맹만.. 한맹만 영입해 주실수 있십미꺼"

 

"그거야 뭐 일도 아니지, 자네가 메시를 영입해달라고 할리는 없을테니까"

 

".. 요번에 이적시장에 올라와있는 선수입니더"

 

"'페르난도' 인가"

 

로저스가 대답했다.

 

존헨리는 대답대신 지그시 눈을찌푸린채 그를 응시했다.

 

로저스감독도 말을 하지않았다.

 

"이적료는 팔때보다 훨씬 싸게 앵입할수 있을겁니더. 주급문제는 제가 어떻게든.."

 

"그 문제가 아닐세. 그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제가 어떻게든 해보이겟심미더. 마지막 챔스건 리그건"

 

 

"Impossible."

 

"예?? "

 

"돈 문제가 아니야.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야. 과거의 영광? 단순한 장사놀음일 뿐이지. 진정한 명문의 도리에 어긋나. 떠난선수는 떠난 선수야."

 

"이렇게.. 부탁드리겟심미더,,,"

 

"미안하네. 은퇴문제는 집에서 쉬며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그문제는 다음에 얘기하지."

 

 

 

구단주는 일어섰다.

 

 

'괜한 소리를 했구나'

 

 

 

 

 

 

 

 

전화를 할까,

 

아니다.

 

메시지라도?

 

아니야.

 

 

너무나도 두려웠다.

 

 

그때의 감정이 나만의 것이었던게 아닐까..

 

 

라는것을 확인하게 될까봐, 너무나도 두려웠다..

 

 

왜 너는 나를 버리고 갔니, 우리팀을 배신했니,

 

 

무슨일이 있었을것이다. 라고 자위했다.

 

 

그러나,

 

진짜일지도 모르잖아?

 

 주장과의 관계는 부끄러운 감정이에요. 제가 떠난이유는 이것뿐이에요.

 

이런말을 들을까봐.

 

나에겐 지금까지도 남아 심장을 후벼파는 이 감정이, 너에겐 잠시의 불장난이었음을 확인하게 될까봐.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다..

 

잊고 지낼수 있었는데..

 

병1신같은 아게르때문에,

아니

 

아니 그게 문제가아니라,

그게 문제가아니라. 잠깐만..

 

이적하면안돼잖아

 

아니

 

애초에

 

그런곳으로 가는건 너의 생명이 끝났다는 말이잖아..!

 

가지마.. 아니야 그것은 아니야

 

처음 첼시에서의 플레이를 보았을때의 심정.

 

 

너무나도 가슴아픈.

 

그 아름다운 플레이가 한순간에 시든꽃이 되어버린,

 

나 때문인가, 나와의 관계때문에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버린것인가

 

저건 니가 아니야..

 

내가 사랑했던 나의꽃이 아니야....

 

그 뜨거운 입술..

 

 

 

 

사고의 트랙의 끝, 찰칵

(Refresh)

 

 

 

 

중국이나 러시아는..

 

가면안돼.. 너의 모든 인생, 재능을, 가능성을 부정하는것이냐?

 

아니 나를 짓밟으려면 짓밟아도 좋아..

 

나때문이라면 얼마든지 죗값을 치룰수 있다.

 

내 심장을 이식 할 수 있다면 해주고싶다. 그가 웃으며 뛰는 모습을 너무나도 보고싶다.

 

 

가지마.

 

그곳은 무덤이야.

 

"That is just a grave."

 

 

 

 

 

.

.

.

..

 

 

 

 

 

 

 

 

14/15 커뮤니티쉴드, 아스날과의 경기날.

 

 

 

제라드는 라커에서 스마트폰을 뒤적이고있었고, (평소와는 달리, 평소엔 스마트폰을 잘 쓰지않는다)

 

선수들은 몸을풀고 마지막 웜업 전의 긴장과 흥분을 컨트롤 하고 있었다.

 

 

'토레스, 중국에 집 구매해'

'토레스, 중국발 비행기 탑승'

'리피 "토레스 영입 확정아냐"'

'침몰하는 토레스에겐 날개가 없었다'

'토레스의 중국행, 과연 최선의 선택인가?"

 

"헤이 캡틴. "

 

"머 머 와 머 먼일이고" 

 

"캡틴답지않게 왜이렇게 허둥대, 뭐 야한사진이라도 보고있었나?"

 

일동 폭소.

 

"마 아이다 이 깡내이썌끼마 깡니 한대 마을라고"

 

"후후. 남아줘서 고마워. 한시즌더 잘해보자구"

 

"그래임마! 오늘부터 시작이다 아이가"

 

 

 

 

 

 

경기는 거칠었다.

 

아스날은 10년만의 무관을 탈피했기에, 이번시즌에야말로 4위이미지를 벗고자 절치부심한 흔적이 덧보였다.

 

수아레즈는 메르테자커와 코시엘니의 벽 앞에 나동그라졌으며, 스털링은 무성의한 플레이로 전반이 끝남과 동시에 교체되었다.

 

제라드역시, 전반전에 들어온 바카리 사냐의 깊은 태클때문에 절뚝이고 있었고, 제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는 점점 더 거칠어져갔고, 결국 사건이 터졌다.

 

85분경, 코시엘니와의 경합 과정에서 제라드의 안면과 코시엘니의 어깨가 정통으로 충돌했으며,

 

제라드는 충격으로 약 4피트 높이에서 그대로 고꾸라져 떨어졌다.

 

"스톱!! 스톱!! 레프리!! 헤이!!!"

 

티브이로 본 시청자들도 직감할정도로 심각했다.

 

웸블리의 관중들은 일제히 우우! 소리를 외쳤고, 제라드의 상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이러고 뛰는게 맞는건가?

 

이나이에 내가 더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렇게 고통받으면서 뛰어야 하는것인가..

 

축구가 더이상 즐겁지 않다면?

 

누가 내 등을 밀었을까,

 

날위해 뛰는건가 팬을위해 뛰는건가, 구단에 돈을 벌어다주기위해 뛰는건가.

 

그만하자. 그만해도 될것같다. 아무도 뭐라 안할꺼야.

 

 

진심으로 "축구"가 그만하고 싶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코뼈는 부어올랐고 약간의 뇌진탕이 있어서 바로 교체되었지만 그는 들것에 실려나가길 거부했고,

 

 그자리에서 축구화와 스타킹을 벗었다.

 

맨발로 잔디를 밟고가는 기이한 광경,

 

그러나 그것도 제라드가 했기에 예술적으로 느껴졌고, 장인정신이 그대로 덧보였다.

 

카메라는 제라드의 맨발을 줌인해서 잡았고, TV캐스터 알렉산더 그레이엄은

 

"이것이 진정한 축구를 하는 사람의 발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스터피스입니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글쎄, 축구화를 벗은 의도는 단 하나였지만.

 

더이상 피치위에 축구화를 신고 서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제라드는 벤치에있는 슬리퍼를 신고 곧바로 라커로 향했다.

 

병원은 됬습니다. 내가 나중에 알아서 갈께요, 지금은 혼자있을께요.

 

 

 

경기가 끝났을까, 엄청난 함성을 들으니 누군가 넣은모양이군.

 

뭐라고 말할까, 부상핑계는 대기 싫다. 남자답게 실수를 인정하자.

 

오늘 구단주도 와있으니 다행인가, 아니 지금 말하는건 아닌가, 경기를 졌다면?

 

 

순간 라커의 문을 열어젖히며 선수들이 달려왔다

 

"헤이캡틴!!! 괜찮은거야? 우리가 캡틴을 위해 쉴드를 하나 가져왔지!!"

 

"뭐야 큰부상은 아니잖아! 그럼 파티하자구 !!"

 

 

순식간에 라커룸은 파티장으로 돌변했다.

 

글렌존슨은 앰프에 자신의 아이팟을 연결하고, 핫한 노래들을 트는 DJ가 되어 있었고

 

스터리지와 스터링은 연신 들썩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로저스감독도 어느새 와서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 마지막이구마. 이모습도'

 

"괜찮은가? 힘들면 말하라구. 이 머저리들을 쫓아낼테니"

"괘안심더.. 이제 마지막이니까.. 더 봐둘라꼬예 더 함꼐.. 함..께..."

 

말을 잇지 못했다.

 

"이봐, 무슨소린가, Silence!"

 

베테랑 글렌존슨이 사태를 직감하고 음악을 껐다.

 

스터리지도 캡틴의 곁에 다가왔고, 눈치없는 스털링은 헤드셋을 끼고 덩실덩실대다 눈치를 챘는지 늦게나마 곁으로 모였다.

 

 

"마 죄송합니더..죄송합니더... 마 아들아 미안하데이.. 내 오늘로.. 오늘로.. 마지막..오늘로.. 축구 그만할란다.."

 

"캡틴! 무슨소리야!! 한시즌 더한다는거 아니었어?"

 

"미안하디.. 내 실수였다.. "

 

"그러면 밖에 저건 뭐가되는데"

 

".."

 

 

 

"이런이런. 이봐, 자네가 그렇게말하면 내가 준비한 선물은 뭐가되는가?, "

 

 

"..??"

 

 

 

"헤이! 컴히얼!"

 

 

라커가 열리고,

 

제라드는 보았다.

 

그곳엔 훤칠한 키의, 금발머리의, 너무나도 맑은 눈을 하고있는, 주근깨 청년이 서있었다.

 

 

 

"Captain, I'm home."

.

.

.

.

 

 

 

"Welcome home."

 

 

 

 

 

 

 

 

 

 

 

 

 

 

 

 

 

 

 

Sir Stieve The "Football" Gerrard :

 

"Are you happy?

 

I'm The Happiest one in this planet."

 

댓글2

  • profile

    댓클라시코 *.62.162.31

    14.04.22 09:50 신고

    You'll never walk again
    profile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profile

    해피해 *.249.80.53

    14.04.22 09:50 신고

    훌륭한 글이군요.
    어 물론 읽지눈 않았습니다.
    profile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헬스좀해보신분들? [10] 오시케이 14.04.27 213 0
가장 노래 잘부른다 생각하는 남자가수 [19] 멘탈 14.04.26 259 0
확깨는 순간 [3] 니냐뇨호홍 14.04.25 265 0
확실히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감정적인거같다 [4] 아놬 14.04.25 266 3
학점 따기 가장 어려운 시험 유형은??? [17] 중시경건 14.04.25 360 0
만나는 여친마다 디자인과다 [10] 만년필 14.04.25 398 2
엠자머리 [10] 대장마왕 14.04.25 208 0
[6] 하루아이디 14.04.24 175 1
셤기간롤 꿀잼 [6] 와갤 14.04.24 160 0
김우성 교수 -재무관리 영문판 교재 있으신분..ㅠㅠ............... 경영학생임 14.04.24 20 0
토토하는애들잇냐? [13] 하루아이디 14.04.24 168 0
(군대 이야기) 미필자를 위한 세가지 진리 [27] 노르놀 14.04.23 601 39
시험기간에만 [2] ifar99 14.04.23 111 2
재학생 입영신청 7 8 9 월중에 뭐가 제일 나을까요? [18] 규돌이 14.04.23 176 1
또 챔스하네 [2] 댓클라시코 14.04.22 119 2
과 엠티가는데.. [15] 오피 14.04.22 364 1
어제 야동을 봤는ㄷ [6] 해피해 14.04.22 473 1
아 롤하고싶다 [2] 디오르 14.04.22 86 0
해충문학... 필독! [2] 오징어장군 14.04.22 86 1
외국인이랑 연얘경험 잇으신분들 경험담점 알려주세요 [10] 아직없는데 14.04.21 400 0
Prev 1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69 Next
/ 69
/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