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보도]선배들이 들려주는 JOB담 사진 정지원 기자 지난 9월 28일에 새천년관 지하 2층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선배들이 들려주는 JOB담’이 개최됐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이공계열 멘토 15명, 한국관광공사,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인문상경계열 멘토 13명으로 총 4회차로 구성됐다. 멘토 한 명과 학생 10명으로 이뤄져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현직 동문 선배들의 생생한 취업 노하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정지원 기자 wldnjs150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한강을 넘어 센강으로, 그곳에서 길을 찾다 Dr.정 해외탐방프로그램 서유럽 국가 스케치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아이 우리대학 前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정건수 대득스틸 회장은 2012년 이후 매년 마다 후학 양성을 위해 후배들의 견문을 넓히기를 기원하며 해외탐방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7기를 맞은 <Dr. 정> 해외탐방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지난 7월 4일부터 17일까지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서유럽 5개국을 다녀왔다. 본 기자 역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누구보다 앞서 생각하는 나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있는 옥스퍼드 시의 분주한 모습 런던에서 조금 떨어진 옥스퍼드 시를 가는 길에 버스 창가를 보면 넓은 구릉지가 눈에 들어온다. 골프를 처음 만든 나라인 만큼 골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 옥스퍼드 시는 인구의 10%이상이 옥스퍼드대학교 학생들일 정도로 교육도시이다. 면적은 우리대학과 세종대가 소재하고 있는 광진구와 조금 비슷하다. 한창 학기가 끝날 무렵의 옥스퍼드대학교를 걷노라면 졸업식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비슷하다고 느낄 만했다. 옥스퍼드대학교는 2017년 기준 44개의 칼리지(College)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대학과는 다르게 옥스퍼드대학 학생들은 칼리지를 중심으로 전공공부를 한다고 한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가 갈라져 나왔으며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의 세계 유수의 석학들과 영국 유명 총리들이 많다. 옥스퍼드 시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현재 엘리자베스2세가 머물고 있는 버킹엄궁전을 보면 입헌군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영국의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두꺼운 복장을 입으며 정확한 시간마다 초병 교대를 하는 버킹엄궁전 근위병들은 마치 오래된 전통을 고수하려는 영국의 고집이 눈에 보인다. 우렁찬 목소리로 이목을 끌며 근위병 교대식을 진행하는 병사들을 보며 우리 서울의 고궁들의 초병 교대식이 생각났다. 서로 다른 문화이면서도 어쩌면 전통은 비슷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지만, 완벽한 나라도 없는 것처럼 영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영국이 인류사에 크게 기여한 바도 있지만 분명 흠집을 낸 것도 있다. 식민지를 통해 아프리카나 아시아권 국가들을 수탈했으며, 그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비롯해 문화재까지 훔쳐갔다. 대영박물관을 들어서면서 든 생각은 영국에게는 이제 중요한 문화유산일수도 있지만 그 문화유산 자체가 식민지 수탈과 자국합리화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인 점이다. 대영박물관이 받은 별명이 ‘대도(大盜)박물관’이라는 이유가 수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파르테논 신전 역시 국제법상 그리스에서 영국이 가져간 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그리스 학생들은 그리스 선조들의 문화재인 파르테논 신전을 보기 위해 영국으로 가야만 한다고. 식민지 개척을 주도한 나라들이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를 조금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영국을 떠나기 전 가이드가 영국의 이야기를 꺼내며 당부한 이야기가 있다. 영국의 런던 금융시장은 세계 1위의 시장이다. 현재 국제간 은행 거래가 세계시장의 19%, 외국 주식 거래가 45%, 외환 거래는 31%, 파생상품 거래는 세계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가이드는 그 배경을 어떤 사업이든 누구보다 앞서 시작하는 영국인들의 끈기라고 말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좋은 기후를 갖지 못한 영국은 살아남기 위해 돈으로 돈을 버는 일을 시작했고, 현재 세계 1위 금융시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이드는 2017년 브렉시트를 통해 점점 금융업에서 영국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그럼에도 영국은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현재 영국은 정보·통신 산업에 눈을 돌려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영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근간을 정보·통신 산업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 가이드는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영국이 갖고 있는 ‘미래를 보는 안목’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앞날을 당부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선도하는 자세를 후배들에게 맡긴 것이다. 건강한 좌우 대립. 파리, 그곳엔 낭만이 있다 센 강 유람선에서 찍은 파리 에펠탑 백야 현상으로 한국이었으면 벌써 해가 졌을 늦은 9시, 센강은 대낮처럼 밝았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9시의 노을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센강 양 옆으로 파리의 역사가 숨 쉬는 건물들을 지켜보며 프랑스가 낭만의 나라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다. 프랑스가 낭만의 나라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며 파리 시내를 걸으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노점에는 끊임없이 길게 있는 예술 작품의 가게들. 익숙한 샹송들이 들려오는 식당. 샹젤리제 거리 내부는 우리나라 혹은 미국의 중심가와 비슷하지만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서 ‘프랑스 낭만의 냄새’가 풍겨진다. 노을과 잘 어울리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파리의 랜드마크 개선문이 있다. 파리 개선문 위를 올라갔을 때면 탄성이 절로 났다. 파리 개선문 위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면 에투알(Etoile,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처럼 별 모양으로 도시가 계획돼 있어 놀라운 경관이 보인다. 개선문은 1806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1세가 자신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착공됐다. 그러나 나폴레옹1세가 실각되면서 그 역시 완공을 보지 못하고 1836년이 돼서야 완성됐다. 큰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개선문 밑을 지나갈 수 있는 만큼 실제로 개선문을 지나간 사람은 2차 대전에 큰 공을 세운 샤를 드골 장군이 유일했다. 개선문 밑을 지나가다가 보면 한 불꽃이 눈에 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기 때문이다. 그 불꽃 옆에는 1920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휴전 기념일에 묻힌 한 무명병사가 묻혀있다. 병사가 안장돼있는 곳은 프랑스 자국민들의 통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이 됐다. 프랑스에서 수 십 년 동안 살고 있는 가이드는 프랑스의 1,2차 세계대전 당시의 아픔을 언급하며 프랑스 정치 상황의 이야기보따리도 풀었다. 프랑스에도 좌우대립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좌우대립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차이가 큰 이유는 프랑스의 우익과 우리나라의 우익이 다른 점 때문이다. 가이드는 우리나라 우익은 민족성보다는 반공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이익성이 큰 집단이지만, 프랑스의 우익은 민족성과 ‘노블레스 오블레주’를 기반으로 한 보수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보수가 말하는 ‘자유’와 프랑스의 시민혁명 이후 오랫동안 축적된 ‘자유’가 내용이 다르다는 점이 극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프랑스의 ‘자유(Liberal)’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우리나라의 우익들이 주장하고 있는 ‘자유’는 반공주의로 국한된 매카시즘(McCarthyism)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수가 현재 궤멸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좌우대립이 나타나기 위해 우리나라 정치계가 본받아야할 점이 여기 있다고 느꼈다. 알프스 산맥에서 컵라면 드셔보셨나요? 운이 따르고 날씨가 좋아야 볼수 있는 제르마트 전경 조용한 스위스 베른 주(州) 인터라켄(Interlaken) 마을의 풍경을 본 순간 어떤 근심도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인터라켄이라는 뜻 자체는 사이라는 뜻에 Inter와 호수라는 뜻의 Laken이 결합돼 ‘호수의 사이’라는 뜻으로 툰호(湖)와 브리엔츠호(湖)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1000m 그린델발트에서 등산전차를 타고 융프라우(Jungfrau)를 올라가며 보여지는 풍경은 한 권의 동화 속에 푹 빠진 기분이었다. 융프라우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안에 얼음궁전은 다른 곳과 다르게 온도가 매우 낮았다. 얇은 옷을 입고 가 후회도 많았지만 얼음궁전 내부는 정말 아름다운 조각들이 많다. 미국 월트 디즈니 작품 <겨울왕국>의 얼음궁전처럼 내부는 정교하게 구성돼있고 다양한 볼거리에 눈이 즐겁다. 날씨에 따라 융프라우 정상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악조건을 뚫고 행운이 찾아온 듯 Dr.정 참가자들은 정말 맑은 하늘 아래 융프라우를 느낄 수 있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간이식당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익숙한 메뉴가 하나 있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신라면의 사진이 메뉴들 사이에 있다. 실제로 점원에게 물어보니 한국,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바깥은 만년설로 하얗게 뒤덮여 있고 안에서 먹는 익숙한 신라면은 한국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 아름다운 융프라우 풍경 때문인지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기 까지 한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의 동상 중립국의 대명사인 스위스는 유로(euro)가 아닌 프랑(franc)을 화폐로 쓰고 있다. 유럽연합에 가입 되지 않은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정치 체제도 조금 특이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스위스는 대통령은 7개의 장관들이 1년 마다 번갈아 맡으며 외국을 방문하는 정도의 ‘얼굴 마담’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위스는 적은 인구인 만큼 거의 유럽에서 유일하게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라고 한다. 국가별로 정치 체제가 다르지만 스위스의 정치 체제는 굉장히 특이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동북아시아에서 남북한이 교류의 물꼬를 트며 새로운 판이 형성되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뚝심 있게 나가는 스위스의 모습을 어쩌면 조금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스위스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철도 안에서 찍은 인터라켄 마을 발전이 없다면 반드시 퇴보한다, 가르침을 주는 로마 뜨거운 땡볕이 가득한 밀라노를 도착했을 때, 햇빛만큼 강렬한 이탈리아의 열정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와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는 이탈리아의 색채와 다른 고딕양식의 밀라노대성당이 있다. 밀라노대성당이 뾰족한 고딕양식이기 때문에 밀라노 사람들은 밀라노대성당에 큰 사랑을 주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밀라노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얀 바깥 모양에 하늘을 찌르는 듯 첨탑은 과연 이것이 수백 년 전에 만들었는가에 의구심이 들 정도다. 베니스에 있는 한 건물 밀라노를 떠나 차로 몇 시간을 타고 간 베니스는 우리들이 흔히 아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으로 유명한 곳이다. ‘살은 주되 피는 흘려서는 안 된다’는 기지를 발휘해 욕심을 부리던 샤일록을 패소시킨 포셔와 안토니오, 바사니오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배를 타고 베니스로 들어갔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바다가 기분 역시 들뜨게 만든 베니스에서 배를 탄 모두 황홀경을 느꼈으리라. 곤돌라를 타고 운하로 이루어진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과연 ‘물의 도시’다라는 생각을 했다. 베니스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탈리아의 수도, 세계 제국을 이뤘던 로마제국의 중심지 로마가 있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노라면 세계 제국을 이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절대적인 권력은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웅장한 콜로세움과 그 앞에 로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포르로마노를 보면서 2000년 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로마제국이 게르만족에 멸망했던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의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한다. 서쪽으로는 현재 영국까지, 동쪽으로는 팔레스타인 지역까지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며 현재에 안주하고 마시고 즐기는 것에 치중한 로마 지배층들은 결국 서로마와 동로마로 나눠졌고, 서로마는 게르만족에게 동로마는 그보다 오랜 뒤 이슬람교도에게 멸망했다. 국가이던 사람이던 현재에 안주하고 발전하지 못하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그 발전이 개인적인 것이던 사회적인 것이던 분명 어떤 단계이던 발전은 필요하다. 그런 메시지를 보내면서 로마는 우리의 가슴에 묻어 졌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태움, 사회적 죽음 최근, 병원에 갈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아파서 가기도 했고, 지인 분 병문안 차 들리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병원에 갈 때 환자 분들에게 더 집중한다. 아무래도 그들을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환자들보다 더 눈길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간호사분들이다. 하루 종일 환자들의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책임을 가진 간호사들. 유독 그들에게 눈길이 갔던 이유는 최근에 있었던 신입 간호사의 죽음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죽음을 선택한 그녀는 늘 간호사를 꿈꿔왔고 설레는 마음으로 간호사가 되었다. 그렇지만 생각과는 달랐던 직장 문화에 충격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돼버렸다. 그녀를 벼랑으로 몰아넣은 문화는 바로 간호사들에게는 유명한 ‘태움 문화’. 이는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을 가혹하게 교육하는 문화를 뜻한다. 이처럼 태움은 교육을 빙자한 폭력이었고 간호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이다. 그들 말에 따르면 온 몸에 멍이 안 든 곳이 없다고 한다. 볼펜에 찔리고 신발에 맞아서. 언어폭력도 상당하다고 한다. 간호사들은 이런 수모를 묵묵히 견뎌야만 했다. 가해자 간호사들을 이 직업이 생명과 밀접하기에 엄하게 가르치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엄격을 넘어 잔인하게 가르치는 것은 신입들에겐 오히려 해가 될 뿐일 수도 있다. 그들은 각종 폭력을 합리화하며 악습을 관습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대한간호협회에서 조사한 설문에서도 간호사 약 41%가 ‘괴롭힙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대답 한 것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한, 간호사 보호를 위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었음에도 제대로 시행되는 것이 없다는 것도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게 그들은 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간호사들이 처음에는 설렘과 사명감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문화를 겪고 이에 물들어가면서 많은 상처도 받았을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그 가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를 옹호하는 문화. “나도 당했어” 라는 말은 “그러니까 너도 참아” 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 명이 재가 되어야만 벗어날 수 있는 이 문화는 지양되어야한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실은 여느 직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괴롭힘 문화다. 이 문제는 결국 우리가 이미 겪고 있고 앞으로 겪을 수 있는 사회적 죽음이다. 그러니 이 문제가 단지 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외면하지 말아야 것이다. 그들과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태움의 땔감도 재도 되어서는 안 된다. 김수정(사과대·행정16)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대학생의 책임과 권한 우리 대학 화학공학부 박창규 교수님께서 21학번 새내기의 입학을 축하해주셨습니다. 박창규 화학공학부 교수 kkpress@hanmail.net http://popkon.konkuk.ac.kr/news/articleView.html?idxno=11995 건대신문 [보도]우리대학 A교수, 제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이번 학기 학부에서만 2과목 강의 중, 교무팀 “학교 규정에 따라 후속 처리 진행 중” (출처 : 해럴드경제) 지난 9월 5일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 A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혐의로 A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자신의 제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대학 양성평등상담실에 의하면 2016년 당시 양성평등상담실에도 사건이 접수됐고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사건은 올 초에 다시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6월 경찰은 해당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9월에는 검찰이 A교수를 불구속 기소하며 재판에 넘겼다. 한편 올해 경찰 수사가 진행된 후 학교차원의 별도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에 대해 우리대학 교무팀은 “학교에 공문이 도착하기 전에 언론보도가 먼저 이뤄졌다”며 “학교는 규정에 따라 후속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후속절차나 일정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까지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A교수가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는 언론보도가 이미 6월에 있었음에도 2학기에 수업이 배당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건은 이미 양성평등 상담실에서 내부적으로 처분이 내려진 사건이었다”며 “혐의가 있는 것만으로 수업에서 배제할 수는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A교수의 신상관련 정보에 비공개 방침을 따르고 있어 해당 교수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박다은 기자 daeunn011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여성 단독 산행 자제’ 유감 시간이 날 때마다 오르는 집 근처 산에 갔더니 못 보던 현수막이 입구에 걸려 있다. ‘등산로 안전 예방이 최선입니다’ 라는 문구 아래, ‘이른 새벽 늦은 시간 산행자제’, ‘호루라기 후레쉬 휴대폰 소지’와 같은 구체적 행동 지침이 적혀 있는데, ‘여성 단독 산행 자제’가 눈에 띄었다. 빨간색으로 가운데에 배치한 것을 보면, 호평파출소와 생활안전협의회는 등산로 안전을 위해서는 ‘여성 단독 산행 자제’가 가장 중요한 지침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집에 와 남편에게 현수막 이야기를 했더니, 요즘 등산로에서 범죄-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가 종종 일어나니까, 예방 차원에서 건 것 아니겠냐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건 나도 안다. 현수막을 건 이들, 즉 범죄 예방에 관심과 책임이 있는 국가기관과 단체는 범죄가 발생하면 어쨌든 피해자가 손해를 입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조심하는 것이 좋고, 피해자 중에는 여성이 다수이니, 그렇다면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여성 단독 산행 자제’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결론을 내리고, 아마도 ‘선의’로 그 문구를 넣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해결책에 매우 익숙하다.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하여 여성은 밤늦게 외출을 하거나 유흥가를 출입해서는 안 된다. 가슴이 파인 옷이나 짧은 치마는 범죄자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들이 유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호가 되므로 단정하고 조신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 그러한 지침들의 존재는 범죄 발생 시 피해자에게 “왜 그 시간에 거기 있었느냐,” “왜 그런 옷차림을 하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들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제 여성 혼자 동네 산을 오르다가 범죄 피해를 당한다면, “그러게 산에는 여자 혼자 왜 갔어?”라는 말을 듣겠다. 이런 지침들은 조금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범죄 가해자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피해자의 인격권과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것과 동일한 논리 구조 안에 존재한다.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언급했듯, 법과 강간범 사이에 그리 큰 차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솔닛(Rebecca Solnit)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흥미로운 일화를 드는데, 대학 캠퍼스에서 강간 사건이 일어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일몰 후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그 ‘해결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른 방법도 있음을 포스터로 알렸다: “일몰 후 캠퍼스에서 모든 남성은 나갈 것.” 그에 대해 대부분의 남성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솔닛은 적고 있다. 현수막에 “남성 단독 산행 자제”라고 쓰여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남성 단독 산행 자제’가 비논리적인 것만큼이나 ‘여성 단독 산행 자제’가 비논리적이라는 것이 언제쯤 유별난 불평이 아닌 자명한 것이 될까?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한참 설명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다. 며칠 후 다시 찾은 산의 입구엔 맞춤법의 오기만 교정되어 있을 뿐, ‘여성 단독 산행 자제’는 그대로다. 최하영 교수(사과대· 융합인재학과) ha0choi@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포토뉴스]‘딩벳’을 주제로 열린 ‘2019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졸업전시' 혁필화(가죽을 이용한 그림) 특필을 제시하는 나익주 학우의 'gradaphic' 졸업 전시 작품 /사진제공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임태연 학우 ‘2019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졸업전시’가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술디자인대학 △1층 A&D홀 △B1F △B103에서 열렸다. 해당 졸업 전시는 그림문자 ‘딩벳’을 주제로 소통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다원화되는 소통방식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는 69명의 졸업생들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지은 기자 emily909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학생식당 업체 변경 후 이용자 수 증가해 2학기부터 변경된 학생식당의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제 1 학생회관 지상 1층과 새천년관 지하 1층은 ‘아워홈’이며, 제 1 학생회관 지하 1층과 상허기념도서관 지하 1층은 ‘엠제이 푸드’로 변경됐다. 사과대 A 학우는 “이전에는 다른 학교에 비해 비싼 가격과 음식의 질이 떨어져 별로였다”며 “그러나 변경된 후는 가격과 비교하여 음식의 질이 높아지고 종류가 늘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의 가격은 3000원에서 4500원 사이로 조정됐으며, 전보다 음식의 맛과 질이 높아져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학생식당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또한 사과대 B 학우는 “시설 또한 예전보다 훨씬 나아져 공강 시간이 부족할 때에는 학생식당을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9월 3일부터 19일까지 평일을 기준으로 이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 학생식당 4곳 중 3곳의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도서관 지하 1층의 경우 700명에서 1,084명으로 55% 증가했고 학생회관 지하 1층은 1,250명에서 1,781명으로 42% 늘어났다. 학생회관 1층은 1,100명에서 1,222명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새천년관 지하 1층의 경우, 275명에서 250명으로 9% 정도 감소했다. 정지원 기자 wldnjs150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우리 대학 교협, 교수노조 초청 간담회 개최 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우리 대학 교수노조 설립을 위해 나섰다. 지난 11월 22일, 우리 대학 의생명과학연구관 지하 1층에서 우리 대학 제18대 교협이 주관한 사립대학 교수회 연합회(이하 사교련)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 대학 교수들 △사교련 김용석 이사장 △김성복 정책위원장 △유원준 대학교수노조준비위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관련 교수들이 참석했다. 초청 강연 연사로 방효원 사교련 교수노조준비위원장이 참석해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수노조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강연은 △노동조합이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의 의미 △교수는 노동자인가? △교수노조 설립의 당위성 및 필요성 △고용노동부 개정안 이유 △개정안 쟁점들 △타 단체의 교수노조 준비 상황과 사교련의 입장 순으로 이뤄졌다. 방효원 교수노조준비위원장은 강연에서 “교육부의 잘못된 학문정책과 근시안적 대학정책의 개선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교수노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원종 교수협의회장은 “교수노조가 필요하지만, 교수노조에 대한 교수들의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교수노조에 대해 우리 대학 교수들을 비롯한 여러 교수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윤수 기자 sys032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숙제를 충실히 하는 삶 여기저기서 꽃들이 다투어 핀다. 겨울 내내 황량했던 나무와 공기와 건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켜면서 한 해를 시작하려 한다. 교정엔 안 그래도 개강이 되어 넘쳐나는 인파인데 신입생들의 신기한 호기심들이 겹쳐 새로운 기운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 해의 문을 여는 지금 그렇게 너무 들떠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된다. 꽃과 나무와 새 울음 속에서도 내가 잡아야 할 나의 중심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숙제를 충실히 하는 삶을 말한다.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곧 과제물을 잘 내야 한다는 것을 말하나 하고 반문할 것이다. 물론 과제물을 충실히 준비해야 하는 것도 대학생활의 필수다.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숙제란 비단 과목을 이수하기 위한 과제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내 삶의 청사진에 맞는 과제들을 의미한다. 예컨대 축산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장차 축산 분야의 어떤 구체적인 활동과 직업을 택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여 하나의 타임 스케줄을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스케줄에 따라 자신이 꼭 해야만 할 일이 그 학생에게 있어서는 그 자신만의 피할 수 없는 숙제라 할 것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인문학과 관련된 자신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고 그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리스트를 작성, 실천하는 일이 바로 그만의 숙제라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전공이나 직업과 관련된 숙제, 타인의 과제와 대체할 수 없는 그 자신만의 숙제가 있게 마련이다. 그 숙제를 방기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돌아다니게 되면 자기는 열심히 했다손 치더라도 결국엔 남의 숙제를 내 숙제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내 삶의 청사진을 그린다 할 때 그 청사진에는 반드시 이런 전공이나 직업과 관련된 것만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녹아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안에는 세계의 실상이 어떠한가, 어떤 모순이 있고 어떤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가,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가. 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가 등등 삶 전체와 관련한 수많은 질문들이 가득 차 있다. 앞서 말한 전공이나 직업과 관련한 숙제도 이러한 세계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과 관련되지 않으면 방향을 상실할 가능성이 많다. 꽃피는 3월이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시절이다. 꽃들이 피듯이 마음도 피어올라 캠퍼스는 멋진 향기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지만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이 아름다움도 곧 가겠지만 우리는 그 이후에도 나만의 멋진 향기를 계속 뿜어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자기에게 주어진 자기 자신만의 숙제를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