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칼럼]나는 누구인가? 황도수 상허교양대학 교수 ‘나’라는 자의식이 생기면, 누구나 삶의 본질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둘러싼 자연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은 왜 같이 모여 사는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고, 한 번의 삶을 허황되게 살고 싶지 않은 소망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물론, 이런 질문을 ‘나’만 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인류의 선배들이 같은 질문을 던졌었다. 답을 찾은 사람도 있고, 찾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선배들이 찾은 답 중에, 어떤 답은 무엇이 궁극적인 진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답은 ‘인간이 진리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답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배들의 답에 마음을 실을 수 없게 되면, 우리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더 이상의 생각을 포기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질문을 계속하거나이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다. 끝없는 질문 속에서 헤매느니, 현재의 삶에 충실하겠다고 물러서거나, 어떤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포기가 ‘자기다운’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겠다는 것은 현재의 ’어떤‘ 가치관에 충실하겠다는 것이고, 종교에 귀의한다는 것은 그 종교의 ’어떤‘ 계파의 생각에 귀의한다는 것일 뿐이다. 내가 스스로의 생각을 그치는 순간 나는 ’나의 삶‘이 아니라, ’어떤‘ 누구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나의 삶은 궁극적으로 ’내‘가 찾아갈 수밖에 없다. 끝없이 질문할 수밖에 없고, 각자의 대답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진리에 도달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딜레마 속에서도, 질문을 그치지 않는 것이다. 우주가 한번 뿜은 증기이면 인간을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우주보다 더 고귀하다.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 것도 모른다. 우리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파스칼, 팡세, 391). 우리 헌법은 이런 솔직한 인간들을 품고 있다. 진리를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질문할 수 있으니 각자가 ’나‘일수 있고, 각자가 존엄하고 가치 있다는 것이다. 질문하고 있는 내가 소중하니, 생각하고 있는 상대방도 소중하고, 모두 각자가 존엄과 가치를 가진 존재인 것이다(헌법 제10조). 잘 모르고, 불완전하고, 부족하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아름다운 것이다. 황도수 상허교양대학 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신짜오(Xin chào) 하노이!-호안끼엠 호수에 비춰진 한국 하노이에서 하루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로 시작한다. 수십 대씩 꼬리를 무는 오토바이 행렬에 도로의 차선은 부질없다. 혹여나 오토바이에 치일까 걱정이 되지만 노련한 운전수들은 알아서 다 피해간다. 깨끗한 커피숍 아메리카노 보다는 다 깨진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마시는 커피가 더위를 식히는데 제격이다. 노점상에서는 쌀국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딘 칼로 고기를 얹어주지만 정문에서 파는 비싼 쌀국수보다 맛나다. 무질서해 보이고 거칠지만 그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하노이로 떠나보자. AFC U-23 챔피언십 대회 준결승 진출로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인터풋볼 갈무리) “두유 노우 박항서?” “사우스 코리아?” “두유 노우 박항서?” “비엣남 사커”. 뉴스에서만 보던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실제 베트남 현지인한테 듣게 되니 신기했다. 우리나라사람은 체감하기 힘들지만 박 감독이 이곳에서 꽤나 국민 영웅인가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우리나라의 2002년처럼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 응원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길거리에는 베트남 축구선수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축구선수들을 통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은행은 박 감독을 광고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하노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식 빙수 전문점 “멀리서 온? 아,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베트남과 한국은 비행기로 4시간 반~5시간 거리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한국인이 베트남 축구감독을 하는 경우처럼 베트남 사회 곳곳에 한국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대형 광고판은 물론이며 길거리의 자동차, 마트의 간식거리 등도 한국제품이 점령하고 있었다. 한국식 치킨집, 빙수, 고기집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K뷰티라 불리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확인할 수 있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고급 쇼핑몰인 빈컴 시티타워에는 프랑스 브랜드와 나란히 있는 국산 물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는 베트남 사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사진(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갈무리) 잊어서는 안 될 역사 베트남에서 우수한 품질의 한국제품과 능력 있는 축구감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불과 40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 전쟁을 치렀다. 지난 4월 22일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은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공론화를 위해 마련됐다. 하미마을 피해자 응우옌티탄과 74명이 살해당한 퐁니·퐁넛마을의 응우옌티탄, 동명인 두 사람은 이번 모의재판에서 승소했다. 일본에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지만 베트남이 우리 군에 입은 민간인 학살 피해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아시아 경제 갈무리) 아픔을 넘어서 동반자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에 국빈 방문했다. 올해 방문할 첫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도 아닌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외무역의 입장에서 볼 때, 베트남 시장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 베트남 수출은 2014년 223억달러 였지만 지난해 477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수출국가중 3위지만 2020년경에는 미국을 넘어 제2교역국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경제대국에 지나치게 집중되어있는 무역비중을 다양한 국가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조치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무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소비시장이 우리가 베트남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북베트남군이 운영한 무기와 프랑스 식민지 시대 감시탑의 모습 한국사의 데자뷰 베트남의 근대사는 전쟁의 역사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베트남은 1954년 프랑스는 디엔비엔푸 전투의 승리로 독립했다. 분단의 아픔을 겪지만 1973년 파리 평화협정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을 몰아내며 1975년에 베트남을 통일한다.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배와 분단의 아픔을 겪은 베트남의 역사는 우리와 비슷하다.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은 이러한 역사를 잘 보여준다. 박물관 앞에는 북베트남이 사용했던 구 소련제 MIG-21 전투기와 완파된 미군 전투기가 나란히 전시돼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베트남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박물관에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군이 사용한 감시탑에 올라가볼 수 있다. 프랑스의 이끼 낀 감시탑과 미군 전투기들은 베트남의 험난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게트빵에 현지 식재료가 합쳐진 반미 파리지앵 감성 뿜뿜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빵 문화가 발달했다. 동남아시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노점, 슈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곳에서 빵을 많이 판다. 반미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프랑스식 바게트에 고수, 오이, 다진 고기 등을 넣어서 먹는 요리다. 프랑스의 빵과 베트남의 식재료가 융합된 퓨전요리라 할 수 있겠다. 시중에 판매하는 샌드위치 체인점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고수가 들어가 향이 독특하다. 오페라 극장, 성요셉 성당 등 프랑스 유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호찌민 기념관에 있는 그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밀랍인형 호찌민의 나라: 호찌민 생가-묘-기념관 견학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성조기 문양의 옷을 입은 “엉클 샘” 이라면 베트남의 상징은 “엉클 호”, 호찌민이다. 베트남 독립과 통일을 이끈 지도자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호 아저씨”로 불리는 모양이다. 노이바이 국제공항부터 시내 중심지까지 온통 호찌민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호찌민은 생전에 검소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국가주석궁 뒤에는 호찌민의 생가가가 보존돼있다. 낡은 2층 오두막 안에는 호찌민이 생전 읽던 책, 사용하던 물건들을 통해 생전 소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낡은 옷을 기워서 입기가 일쑤였고, 폐타이어를 잘라 신발을 만들어 신었을 정도였다. 그의 검소함은 생전에 살던 관저를 보면 알 수 있다. 2층짜리 나무 오두막에 몇 권의 책은 국가지도자 관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검소하게 한 평생을 살아온 그는 유언으로 자신을 화장해서 베트남의 북, 중, 남쪽에 한줌씩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호찌민을 너무나도 존경했던 국민들은 호찌민의 말을 듣지 않고 바딘광장에 대리석으로 큰 무덤을 짓고 시체를 영구 보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레닌의 무덤이 있다면,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는 호찌민의 시체가 남아있다. 현대 국가에서 시체를 영구 보존처리하는 세 사람이 레닌, 호찌민, 북한의 김일성 일가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 지난 9월 30일 학교 내에 점자 보도블록 추가 설치를 시작으로 △제1학생회관 △법학관 △문과대 등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학우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다. 점자 보도블럭은 누군가에게 눈이 되고, 경사로는 누군가에게 길이 된다. 이와 같이 우리 대학에는 장애 학우들을 위해서 당연히 있어야 될 것들이 부족했다. 점자 보도블럭 설치, 경사로 설치 등 장애 학우들을 위한 시설이 보완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계단 안내 점자 표시 △깨진 보도블록 등 안전과 직결된 시설 문제는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 계단 안내 점자 표시가 없어 계단의 시작과 끝을 몰라 넘어져 부상당하는 학우들도 있다. 또한, 깨진 보도블록이나 낡고 휜 철제 하수구들이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곳도 있다. 그러한 곳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우들에게 위협이 된다.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학우들은 사고의 위협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이 학교를 다닐 권리가 있다. 장애 학우들도 마찬가지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낙후된 시설에 관심을 갖고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시설만 완벽한 학교가 돼서는 안 된다. 제도적으로도 충분한 보장이 필요하고 장애 학우들이 학생으로서 누려야하는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강의실 구조 안내 △E-러닝 자막 등 수업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강의실 구조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곤란한 상황을 겪는다. 우리 대학 강의실 중에는 계단식 강의실도 존재한다. 하지만 강의실 구조에 대한 공지가 없어 수강신청 이후 알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해당 과목의 시험을 볼 때 대필 제도에 대한 이해 없이 별도의 강의실이 아닌 복도에서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E-러닝 중 많은 강의가 자막 없이 진행된다. 이는 청각 장애 학우를 배려하지 않은 강의 시스템이다. 장애 학우들도 제약 없이 원하는 과목을 편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장애 학우들을 위한 시설 보완 움직임은 좋다. 하지만 시설 보완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정말 바뀌어야 하는 시설과 제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방법은 당사자와의 소통이다. 공사 이전, 제도가 마련되기 이전에 당사자인 장애 학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놓치는 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 대학의 강의실, 도서관, 화장실, 식당 등에서 모든 학우들에게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장애 학우들은 자유롭지 않다. 이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이제는 ‘행동’하는 사람이 될 때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사회운동가 서예림씨 사진:최의종 기자 종로구에 있는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힘겨운 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불가역적으로 합의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직도 위안부 성폭력 피해 할머니들은 노구를 이끌고 매 주 수요일 마다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 정부는 위로금 명목으로 10만엔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지만 진정성이 있는 사과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와 진정성 있는 위안부 성폭력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보상을 위해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청년들이 한 여름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평화의 소녀상 지킴’을 외치며 ‘소녀상 지킴이’로서 활동하고 있는 서예림(22)씨를 만나 보았다. 대학생 시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시작한 활동 서예림씨는 올해 배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 ‘희망나비’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불합리성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와 ‘평화의 소녀상 지킴’ 주장을 하며 농성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는 대학생 시절 학점 관리와 대외활동 등으로 인해 바빴고,‘위안부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신 때문에 늘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졸업 후 그는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돼보자고 생각해 활동을 시작했다. 24시간의 고된 활동, 하지만 끊기는 관심이 더욱 가슴 아파 소녀상 지킴이 활동은 굳은 의지가 없으면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든 일이다. 그는 24시간 한자리에 있으면서 식사와 용변을 해결하는 일을 제일 힘들다고 한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은 24시간 마다 교대로 2명이상 씩 조를 짜서 활동을 한다. 1명이 지키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길 때 대처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 인원이 줄어 체력적으로 힘든 것 보다 심정적으로 힘든 것이 크다고 한다. 현재는 교대로 단기간 봉사활동 오는 대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관심도가 높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사람들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소녀상 지킴이 활동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끊겼다는 것이다. 초창기, 활동에 대해 주변의 걱정과 설득 서 씨가 처음 활동하면서 무엇보다 힘들었던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었다. ‘여자가 길바닥에서 자는 것이 보기도 안 좋다,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부모님의 염려가 컸다. 이런 걱정을 응원으로 바꿀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한 편의 영화였다. 그는 올 해 초에 개봉한 <눈길>이라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다.‘위안부 할머니들은 26년 동안 노구를 이끌고 매주 수요일 마다 투쟁을 하셨는데, 청년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는 그의 진심어린 고백에 부모님도 허락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진로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은 여전하지만, 그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좀 더 집중해야할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는다. “지금 해야만 하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활동을 해야 이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될 것이잖아요. 돈은 나중에 벌 수 있지만 소녀상을 지키는 일은 지금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부끄러운 20대가 되지 않기 위해 힘들고 어렵지만 그가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매 주 수요일 마다 수요 집회를 여는 할머니들이다. 현재 수요 집회를 진행하는 할머니들 중 나이가 제일 어린 분이 90세이다. 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이용수 씨가 자신은‘시위하기 딱 좋은 나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9 0세 할머니께서 매 주 수요일마다 ‘정의’를 위해 싸우시는데, 그동안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서 씨가 소녀상 지킴이 활동과 수요 집회를 참석하며 느낀 점은 할머니들은 본인들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할머니들이 수요 집회를 참석하는 이유는 바로‘다음세대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란 것. 그는 단순히 돈을 위해서 한 일이라면 벌써 그만 뒀을 것이라는 위안부 할머니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억울하고 슬픈 일이 다음세대에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할머니들을 보며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서 씨는 할머니들은 더 이상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인권운동가’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위안부 성폭력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께서 독일로 가셔서IS 성폭력 피해자를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아픔을 함께 하셨어요. 이분들은 이제 어떻게 보면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과 관심이 더 커졌으면 서 씨는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국민들의 정서에 어긋나다’, ‘국민들이 수용할 수 없다’의 정도가 아니라, 한일 위안부 합의는 애초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동석하지 않은 합의이기에 재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정부 측의 확실한 대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 국민적인 관심이 다시 커졌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녀상이 건립되고 있지만 수요 집회 참석 인원이나 언론 노출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 서 씨는 2030 세대가 더 이상 생각을 하고 마음에 품는 것만이 아니라 행동을 하는 세대가 되기를 기원한다. ‘일본군의 강제 위안부 징집 및 성폭행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 ‘나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라는 생각에만 머물길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던지 행동을 하는 사람과,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됐을 때 ‘그 일은 옳지 않다는 생각’과‘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비로소 실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잠깐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괜찮습니다. 소녀상을 한번이라도 찾아와 보는 일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행동이 됐던 그 행동을 하는 것이 진정한 움직임이니까요.”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시대적 변화에 맞춰 각자의 민주주의를 갖자 시사부 부장 한국에게 민주주의란, 피로써 자유를 수호하고 부당한 권력과 투쟁하며 끊임없이 가꿔온 열매다. 공산주의 소련의 민주화, 유럽연합의 창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의 경쟁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했다는 역사가 증명하듯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단어에 자부심과 성취감이 있다. 세계는 점차 하나로 뭉쳐 인류의 상생을 도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였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정세가 불안정해졌다. 아랍의 봄은 많은 국가에서 혼란을 가중시켰고, 선진국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난민과 그리스 부도로 유럽 연합은 내부적으로 신음하고, 미국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에서 트럼프에게 정권을 넘겨주며 고립주의와 권위적 민주주의가 대두됐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국민들의 선택이기도 하다. 세계인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번거롭고 귀찮다. 국가가 한 정책을 실행한다고 해도 입법, 행정, 사법으로 결정부터 실행, 감사까지 피드백이 끊임없이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다. 강사법은 실행까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으며, 택시업계와 카풀 측의 갈등도 한 예다. 양측의 의견을 모두 반영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도 보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시대가 발빠르게 변하고 있고, 당에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중국의 경우 4차 산업혁명에 가장 걸맞는 국가로 각광받기도 한다. 강력한 관료제를 지향하는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 ‘민주주의’는 점차 뒤쳐질 수도 있다. 지금도 변하는 사회를 법률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역사는 순환과 발전의 기로에 섰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강력한 지도자’와 권위주의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몇몇 매체는 근시안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로 자국 국민을 현혹시키고, 혐오와 갈등 조장으로 특정 정치인을 ‘영웅화’한다. 민주주의는 민중이 주인인 국가를 의미한다. 권력에 눈이 먼 자들은 민중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기 위해 국가를 위한 비전과 목표보다는 선동과 달콤한 공약으로 세를 불리기에 급급하다. 끊임없이 투쟁해 민주주의를 쟁취했지만, 이를 무너뜨리기 위한 세력과의 싸움은 지속되고 있다. 권위주의적 정부의 집권은 민주주의 몰락의 서막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이 나치당이 집권한 뒤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보자. 민주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뤄놓은 민주사회를 우리 손으로 무너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정책과 달콤한 공약을 얘기하는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표를 주는 것이지, 우리의 마음까지 주는 것은 옳지 않다. 각자가 생각하는 공정함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자. 무비판 완전수용의 태도는, ‘개인’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가을에는 단과대로 뭉친다 단과대학별 다채로운 행사 열려 1학기에 대동제가 있었다면 2학기에는 여러 단과대의 축제가 있다. 축제를 통해 단과대의 학우, 교수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건축대학의 ‘건축 Festival’은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진행됐고 ‘공학 Festival’은 9월 3일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된다. 공학 Festival에는 △공과대학 △사회과학대학 △KU융합과학기술원의 연합 축제인 삼각관계도 있다. 건축 Festival 행사 중 하나인 영화 관람에 참여중인 학우들/사진제공 건축대학 학생회 청춘 ‘청춘’들의 페스티벌 올해로 2회 째 열린 건축 Festival은 4학년의 졸업전시와 1•2•3학년들의 작품전시 및 다양한 활동이 있어 건축대학의 많은 학우가 참여했다. △사진전 △스케치전 △판넬전 등 학생우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축제 기간 동안 전시했고 전문가 2명, 명사 1명이 직접 강연하기도 했다. 재학생과 동문선배 및 교수로 구성돼 축구경기를 진행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학우 △동문 △교수가 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예술 관련 영화 관람도 구성됐다. 그 외 △세계 유명 건축물을 조립하는 체험 △건축에 관련한 퀴즈 △이벤트 등을 통해 하나가 되는 건축대학만의 시간을 가졌다. 건축대학 손인규(건축대·건축14) 학생회장은 “지금까지 학생회는 학과 특성에 맞는 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학우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학우들의 반응이 좋아 학생회 모두 보람차게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공대가 융기내서 사과하는’ 연합축제 삼각관계는 처음으로 △공과대학 △사회과학대학 △KU융합과학기술원 3개의 단과대가 연합해 개최하는 축제다.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컨셉의 주점과 가요제, 동아리 공연 등이 진행됐다. 전준웅(KIT·스마트운행18) 학우는 “비가 왔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3개의 단과대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고 분위기 좋았다”고 말했다. 공학 Festival에는 △E-스포츠 대회 △삼각관계 △공림픽 △공대공모전 등이 있다. E-스포츠 대회는 △카트라이더 △배틀 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로 구성됐다. 10월부터는 공림픽의 △공대스리가(축구) △볼링 △당구 대회가 예정돼있다. 공모전대회도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저의(底意)를 의심하는 저의 요즘 "우리나라가 왜 이런 꼴이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 배경에는 주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치적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검찰을 행정적으로 관할하는 법무부의 수장을 겨냥해 검찰은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져 나온 법무부 장관은 거침없이 달려드는 검찰을 개혁하겠다며 '인사'와 '감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례 없는 모습 탓인지, 혹자는 '막장 드라마' 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국민적 관심은 크다. 사건의 한 축으로 입시 특혜 의혹이 포함된 점이 한 몫 했다.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연합집회를 열고 이 문제를 성토하는 상황이다. 걱정스러운 건 '조국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 양극단으로 갈린 점이다. 한쪽에선 조 장관을 내치지 않으면 현 정부에 희망이 없다고 한다. 다른 한쪽에선 이번 사안을 개혁에 저항하는 검사들의 '쿠데타' 라고 몰아세운다. 그런데 두 시각에는 공통점이 있다. 양쪽 모두 '왜 하필 이 시점에'라는 의구심을 문제의식으로 삼는다. 한쪽에서는 장관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검찰 개혁은 왜 지금 해야 하는가, 개혁을 명분으로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저의'를 의심한다. 다른 쪽에서는 왜 장관 임명 전에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장관이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정치에 개입했느냐, 검찰 개혁을 막으려는 '저의'가 있다고 의심한다. 하지만 검찰 개혁과 범죄수사는 이런 '저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검찰 개혁 법안은 국회에 넘어가 있다. 검찰이 수사권한을 이용해 법안 제출을 막으려고 했다면 전임 장관 시절에 뭐라도 터뜨렸어야 한다. 이제 검찰 개혁의 키는 사실 조 장관보다 국회가 쥐고 있다.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도 무작정 '정치 개입'으로 간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인사청문 일정이 잡히기도 전에 가족 관련 의혹이 불거져 고발이 들어왔고, 관련자들이 때맞춰 해외로 출국했다. 정치 개입이라는 오해를 피하려고 수사를 뒤로 미뤘다면, 그것 또한 정반대의 정치 개입이 된다. 미적거리다 증거가 훼손되면서 '검찰의 오명'처럼 남았던 다스(DAS) 사건은 11년이 지나서야 진실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서로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주장한다. '저의가 있다고 의심해야만 하는 저의'가 있는 듯하다. 이런 저의가 절반씩 적중했는지, 여론은 양극화됐다. 서초동에선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고, 광화문에선 조국 장관의 처벌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옳음과 진실함의 좌표는 어디엔가 있다. 누구도 결론을 내려주지 않으며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진실은 1사분면에' 라거나 '정의는 3사분면에'라는 식의 극단적 언설은 좌표 인식에 혼란만 주는 것 같아 아쉽다. 언론 또한 저의를 의심받고 있지만 여론의 이분화를 완화하고 합리적인 공론장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학생·동문 모두 참여하는 ‘건국올림픽’ 개최돼 축구, 풋살,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5개 종목에 550명 규모로 진행 노천극장에서 열린 건국올림픽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준열 기자 지난 9일 우리 대학 총동문회 산하 건국체육회 주최로 학우·동문 5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 대학 각 경기장에서 제7회 건국올림픽이 개최됐다. 이번 건국올림픽은 △축구 △풋살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5개 종목으로 진행됐으며 2012년 체육대회에서 2013년 건국올림픽으로 이름을 바꾸어 올해 8회를 맞이했다. 주최 측은 정시에 행사를 진행하고, 주차권을 준비하는 등 대회 운영과 선수의 편의 제공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심판을 기용하고 선수출신 및 지도자에게는 참가자격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축구 종목에 참여한 A 학우는 “대회 운영은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심판의 수준이나 선수 확인과정에서 부족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은 △신창섭 우리대학 총동문회 사무총장 △연희철 건국체육회장 △박승용 우리대학 대외협력처장과 학우·동문들이 자리를 채웠다. 연희철 건국체육회장은 개막식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없는 공동체 의식과 협력을 키워가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내·외빈의 축사와 경품추첨, 기념사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아름다운 선거, 다 함께 만들어가요 대학부 기자 우리가 사는 사회는 서로 다른 색채를 가진 사람들로 모여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렇게 뭉쳐지지 않을 것만 같은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을 우리는 바로 ‘리더’라고 부른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며 미래에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또는 리더를 뽑을 수 있는 올바른 판단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다. 필자 또한 초등학교 때 반장 선거를 앞두고, 선생님께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선거는 아주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참여하는 유권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 와서 필자가 겪은 첫 선거는 그렇지만은 못했다. 우리 대학 학우들을 대변하며 일하는 학생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정작 우리 대학 학우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21일과 26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학우들의 글이 올라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는 선거관리 업무라는 명목하에 우리 대학 제1 학생회관에 있는 유일한 남자 휴게실과 여자 휴게실을 임시 폐쇄해 일부 남자 학우들의 불만을 유발했고, 사회과학대학 투표소에서는 총학생회 투표용지의 순번과 선거 지원 물품 수령 확인 순번이 일치해 총학생회장 선거 비밀투표권 박탈 의혹을 일으켰다. 물론 중선관위와 많은 단과대 선관위들이 선거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필자 또한 선거 전에 있었던 중앙운영위원회에, 속기자로 참여해 우리 대학 대의원들이 선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그래도 학생회장은 우리 대학 학우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이고, 그런 사람을 선출하는 절차가 바로 이번에 이뤄진 선거이기 때문에 한 번 더 학우들을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교는 우리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다. 그 때문에 우리 사회처럼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건국대학교라는 하나의 공통된 울타리 속에서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들의 각기 다른 의견들을 항상 수용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쉽지 않은 일을 맡기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앞으로는 모두를 배려하는 선거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윤수 기자 sys032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학내 유일 자치언론 교지, 이대로 괜찮은가? 16년도 초과된 발행 비용 18년도 1학기까지 총학생회비로 지불돼 지난 9월 3일 발행된 교지 116호 지난 9월 6일 열린 전체학생대표회의를 시작으로 건대교지가 여러 차례 논란거리로 화두에 올랐다. 전학대회에서는 교지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배당받은 예산안보다 12만원을 초과 지불한 것과 예·결산 안의 세부사항이 상세하지 못한 점에 관련된 사안만을 지적받았으나, 이후 진행한 임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와 사무국연석회의에서 16년도 초과된 발행 비용이 18년도 1학기까지 총학생회비로 지불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21일 다시 개최된 임시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강정아(문과대·미커15) 교지편집위원장은 “16년도 지출 비용 처리에 대해 예산안에 잔금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을 인수인계 받지 못했고 그 금액과 관련해 뒤늦게 알았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어진 회의 도중 17년도의 밀린 잔금이 245만원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년도에 취재비가 남았다는 이유로 17년 2학기에 제주도를 취재 차 다녀왔던 상황이 거론돼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강 편집위원장은 “취재비 명목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전후관계는 모른다”고 답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비를 받아가는 모든 단위는 학생들이 내는 10,500원이라는 금액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번 전학대회서 보여준 교지의 예·결산 안은 학생들이 신뢰하며 회비를 낸 것과는 상반된 결과로 보여 진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지는 “교지 사무국장이 부가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 학우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18년도 초과 금액 약 12만원은 사무국연석회의에 따라 교지편집위원장 책임으로 해당 금액을 원복하도록 결정했으며 사과 글은 다음 호 교지에 실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교지 관련 향후 논의 일정으로는 일단 감사소위에 조사를 요청한 후 그 자료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 중운위를 열어 전학대회를 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 2016년 2학기 잔금은 2017년 1학기에, 2017년 2학기 잔금은 2018년 1학기에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