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기획] 방학은 문학과 함께 어때요? ‘낡은 편견’ 깨뜨리는 ‘젊은 문예지’ 2000년대 초, 한국문학의 위기론과 함께 ‘문학권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문학의 특권화’에 대한 저항과 ‘문학의 상업주의’ 비판이 주요한 논의대상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5년, 신경숙 작가의 표절 스캔들을 기점으로 다시금 문학권력이 문제의식으로 떠오르면서 문학계의 권력구조와 폐쇄성에 대해 대대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전의 논쟁과 달리, 문학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다. 문학이 상업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통념이, 불과 15년 만에 ‘낡은 편견’으로 치부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학계에 불어온 변화의 돌풍은 젊은 문예지 창간으로도 옮겨 붙었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져 대중들에게 좀처럼 읽히지 않던 기존의 문예지로부터, 드디어 탈피하게 된 것이다. 미스터리 소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미스테리아> 새로운 문예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2015년 6월 15일, 출판사 문학동네의 독립 브랜드인 ‘엘릭시르’가 내놓은 문예지 <미스테리아>이다. 제호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미스테리아>는 미스터리 소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문예지이다. ‘미스테리아(Mysteria)’는 '미스테리(Mystery)'와 '히스테리아(Hysteria)'의 합성어로, 영어권에서 '미스터리를 미칠 듯이 좋아하는 성향'을 일컫는 속어다. 그렇다곤 하지만 사실 <미스테리아>는 미스터리를 미칠 듯이 좋아하지 않는 초심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범죄의 기운에 관한 발랄한 에세이 코너나,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위원으로 출연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유성호(법의학과) 교수가 실제 경험한 사건들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기록하는 연재 코너처럼 이른 바 ‘진입장벽’이 낮은 콘텐츠도 많기 때문이다. 많은 매니아들이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가 빈약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시각을 조금만 달리 해서 바라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나가는 기획, ‘미싱 링크’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한국의 미스터리 소설 연재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미스테리아’들을 위해, 외국 미스터리 소설을 번역해 소개해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렇듯 <미스테리아>는 미스터리라는 장르 아래 수많은 틈새들을 매호 새로운 기획기사와 단편소설을 통해 샅샅이 탐색한다. <미스테리아>의 성장을 기점으로, 그동안 국내 문학계에서 등한시되던 ‘장르 문학’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장르 문학이란 SFㆍ무협ㆍ판타지ㆍ추리ㆍ호러ㆍ로맨스 등 이전에는 ‘대중소설’로 통칭되던 소설의 하위 장르들을 두루 포함하는 말인데, 코드나 패턴이 정형화되어 있다며 순문학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미스테리아>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이야기의 힘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미스터리 소설의 확장이야말로 출판 시장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답이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렸다“는 <미스테리아> 포부를 증명하듯, 격월 발행되는 <미스테리아>는 매호 평균 3,000∼4,000부씩 판매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미스테리아>가 그동안 독서를 통한 재미를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소설을 위한, 소설독자를 위한, 소설가들에 의한 <Axt> 같은 해 7월 8일, 출판사 ‘은행나무’에서는 문예지 <Axt(악스트)>를 선보였다. 격월 발행되는 <Axt>는 아트(Art)와 텍스트(Text)의 결합어이기도 하면서 독일어로는 ‘도끼’를 의미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한 문장에서 따온 제호다. 소설을 다루는 문예지이니만큼 편집위원들 역시 소설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문학계 원로들이 많이 참여하는 기존의 문예지와는 달리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존의 문예지에서 항상 다루던 시와 평론은 제하고, 오롯이 소설과 소설평에만 집중했다. 매호 국내 소설과 해외 소설을 각각 10종씩 선정해 소설 서평을 싣는데, 신간보다는 구간에 중점을 두어 주목받지 못한 채로 묻혀 있던 소설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커버스토리에서는 매호 소설가 한 명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작가의 인터뷰나, 작가들의 일기를 게재하는 ‘일기 픽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소설가의 자전 산문과 최근작을 만나볼 수 있는 ‘바이오그래피(Biography)’ 면이나, 번역가가 원작자에 대해, 또 편집자가 번역가에 대해 말하는 ‘크로싱(Crossing)’ 기획도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다양하고 색다른 구성으로 <Axt>는 매호 7,000부에서 10,000부가 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접근하기 쉬운 서평도 한몫 했겠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가격이다. 한 권의 가격이 겨우 2,900원이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에 양질의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안의 고독을 일깨우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습니다. 아직도 책이, 문학이 그런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도끼가 가장 먼저 쪼갤 것은 문학이 지루하다는 편견입니다”라는 <Axt>를 통해 즐거운 독서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릿(Lit)’한 당신을 위한 <Littor> 2016년 8월 2일, 출판사 ‘민음사’는 1976년부터 지난 40년간 발행해오던 <세계의 문학>을 지난해 겨울호 15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하고 문예지 <Littor(릿터)>를 창간했다. 이는 ‘문학’이라는 뜻의 ‘리트러처(literature)’의 어근(lit)에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tor’을 붙인 ‘문학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제호다. 여기서 문학하는 사람이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글을 쓰고, 읽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민음사는 <Littor>를 글을 읽고 쓰는 ‘릿한’ 사람들을 위한 문예지라고 소개한다. 개성 있고 세련된 사람이나 사물에 ‘힙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듯이, ‘릿한’ 사람이란 활자를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Littor>는 크게 매호 특정 주제를 둘러싼 짧은 이야기들과 깊이 있고 학술적인 담론을 담은 커버스토리와, 여러 작가들의 산문ㆍ에세이ㆍ시ㆍ리뷰ㆍ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는 ‘쓰는 존재’와 ‘읽는 당신’ 이렇게 두 코너로 나뉘어 있는데, ‘쓰는 존재’에서는 말 그대로 쓰는 존재인 작가들을, ‘읽는 당신’에서는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다. 이를테면 창간호의 ‘읽는 당신’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었다. 이러한 인터뷰이의 다양성은 새로운 독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을 읽어 왔던 이들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문학을 멀리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되고자 한다”는 민음사의 포부와 들어맞는 구성이다. 사실 <Littor>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집어든 이유를 ‘표지가 감각적이고 예뻐서’라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이 압권이다. 매호 달라지는 주제를 그래픽이나 그림으로 담아낸 표지는 보기에도 좋고, 문예지로서의 진입 장벽을 확 낮춰준다. 세심한 디테일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연재소설의 경우 페이지를 넘길수록 종이의 바탕색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점차 밝아진다. “끝을 향해 갈수록 선명해지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 보려 고민했다”는 박연미 북디자이너의 설명은,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또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의 외부 편집위원의 참여 없이 민음사의 젊은 편집자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Littor>의 큰 특징이다.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데에 주안점을 두던 기존의 문예지들과는 달리, 보다 독자 중심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처럼 젊은 감각의 새로운 문예지들을 통해 사람들이 문학과 조금 더 친해지고, 문학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당신도 올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심미성과 유용성 모두 갖춘, 젊은 문예지 한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건대교지 호외 발간, 학생자치언론기구인 교지의 향방은? 교지동문회 도움 받아 올해 4번째 교지 발간, 사실상 마지막 지면 발행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지)가 지난 11월 29일 호외호를 발간했다. 중앙자치기구 퇴출 이후 SNS를 통해 학우들과 소통해온 교지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약 40년간 학생자치언론기구로서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담고자 노력했다”며 “「건대」라는 이름을 걸고 불어왔던 입김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를 호외호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호외호는 동문회의 도움으로 발간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지난 10월 8일 ‘교지 감사의 건’으로 개회한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는 교지 퇴출이 가결됐다. 4일 후인 12일 교지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지 측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전학대회 의장의 회칙에 대한 유추와 자의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전 전학대회에서 지적된 부분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회기 불계속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음날 김유진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게시했고 총학생회칙 부칙 제 3조(관례) 항목을 적법성의 근거로 제시했으며 “교지 퇴출은 이미 승인된 사항이 아닌 다른 문제들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학우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교지퇴출은 학내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10월 29일 교지 관련 회칙 개정을 위해 개회한 임시전학대회에서는 교지 퇴출 적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임진웅(문과대·미커15)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회장은 “회칙에 의하면 3일 전 소집이유 공고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의원들 간 공방이 이어졌고, 교지 퇴출의 적법성에 대한 표결까지 진행됐다. 결과는 ‘적법’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의원들이 가결시킨 안건의 적법성을 대의원들끼리 결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교지는 호외호의 ‘교지 자치기구 퇴출 안내서’를 통해 교지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소명했다. 퇴출은 곧 폐간이며, 학생자치언론기구의 퇴출은 학생사회의 축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임원진 사퇴 △인수인계 자료 정비 △내규 수정 및 재선거 등의 조치로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지는 “사실상 마지막 지면발행이지만 『건대』로서 계속 학우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폐간호가 아닌 호외호라 이름 붙였다”며 “이후에도 학우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박다은 기자 daeunn011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학생 자치란 무엇인가? 최의종 편집국장 대학가 학생자치기구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있다. 지난달 15일 성균관대에서는 학생총투표를 실시해 찬성으로 83.04% 총여학생회의 최종 폐지가 결정됐다. 대학가에서 학생자치기구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학생 자치란 무엇일까? 자치(自治)라는 말에는 ‘스스로’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학생 자치는 어디로부터 대응해 스스로 주체 활동을 한다는 의미일까? 캠퍼스 안에서는 대학본부, 그리고 학교법인으로부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치기구는 대학에 대응해 스스로 주체가 돼 활동하는 기구이다. 지난 10월 8일 우리대학 경영관에서 열린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건대교지가 중앙자치기구에서 퇴출됐다. 최근 예산상의 오류와 교지의 취재 과정에서 잘못으로 결국 퇴출이 결정됐다. 중앙자치기구 퇴출 결정을 내린 대의원들의 판단이 성급했다는 여론이 있었다. 함께 의견을 모으고 좀 더 나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대명제를 잊고 성급한 판단을 내린 것은 근시안적이었다는 의견이었다. 대학언론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결정해버린 성급한 실수였다는 지적이다. 대의원들은 교지의 중앙자치기구 퇴출이 재정비 시간을 갖고 쇄신의 계기로 여기기며 다시 승인 절차를 밟아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같은 조치를 통해서 교지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련의 모습들에 대한 대안은 중앙자치기구 퇴출 밖에 없다는 생각인 듯하다. 우리대학 학칙에는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없는 조항이 하나 있다. 우리대학 학칙 제3장 제7절 학생 활동 제46조 2항 “학생회는 순수한 학생자치활동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학교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이다. 학칙 상으로만 본다면 학생 자치 기구는 학교 운영에 관여할 수 없으며, ‘순수하지 않은 학생자치활동’은 전혀 할 수 없다. 학생 대표로서 목소리를 내도 학교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학생 자치 기구들은 그들만의 리그,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수년간의 일방적 학사구조조정을 비롯한 학생·교수·대학·직원이라는 주체들이 참여하지 못했던 여러 운영들에 대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야할 학생 자치 기구들이 닥친 현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에도 중앙자치기구로서 해야만 할 일은 대학의 일방적이라고 느껴질 경우 제동을 걸고, 조금이라도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11월 총학생회장 선거철이 시작된다. 어렵고 고단한 시기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변하고 진정한 학생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학생대표가 선출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기획] 키워드로 본 시국선언:‘국정개입’, ‘권력비리’, ‘부정특혜’ (보도일자 2016.11.24) 11월 5일 기준,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한 대학이 120개교를 돌파했다. 그간 언론 등에서 대학생은 사회적ㆍ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어쩌면, 현 정국을 ‘시국’으로 보고 전국에 걸쳐 규탄의 목소리를 대학생이 내는 흐름은 이례적이다. 무엇이 대학생들을 분노케 했을까? <건대신문>은 전국 대학 총학생회 또는 학생단체가 발표한 시국선언 81건을 수집ㆍ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대학생들은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단순히 단일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엿보였다. 여러 가지 사안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분명했다. [사안 1] ‘선출되지 않은 권력’ 최순실과 ‘이를 용인한’ 박근혜 대통령 입수한 81건의 ‘모든’ 시국선언문에서 최씨 국정개입과 그것을 수수방관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 10월 24일, 최씨가 국무회의 자료와 외교ㆍ안보 관련 보고서 등 국가기밀을 보고받고, 대통령 연설문까지 고치는 등 국가정책에 깊이 개입한 정황이 JTBC의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학생들의 화살은 근본적인 것을 향하고 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국정 농단은,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엄정한 사안”이라고 규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학생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기 시작한 시점을 고려했을 때 JTBC의 단독보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도 가능했다. JTBC의 단독보도는 지난 10월 24일 이었다. 대학생의 시국선언문의 시작은 바로 이튿날 이화여대에서 시작됐다. [사안 2] 수면에 드러난 정경유착 K스포츠 재단ㆍ미르재단을 비롯한 각종 최씨의 비리에 대한 규탄은 최씨와 박 대통령의 유착관계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 81건 중 73건의 시국선언문에서 등장했다. 최씨가 기업에서 제공받은 돈은 그간 짐작만으로 제기됐던 ‘권력형 비리’와 ‘정경유착’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K스포츠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설립신청 하루 만에 허가를 받아냈다. 허가에 통상 1주일 이상 걸리는 관행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빠른 속도였다. 이를 두고, 우상호(더민주ㆍ원내대표)의원은 “미리 해주기로 권력실세가 합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또한, 기업들이 비교적 불분명한 목적에 770억원이 넘는 기금을 ‘자발적’으로 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박 대통령의 비선 측과 기업들 사이의 창구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그간 언론에 보도됐고,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를 따랐다”고 밝혔다. [사안3] 대학생이기에 더 분노한 정유라 부정특혜 '정유라에 대한 부정특혜' 또한 중요한 지점이다. 81건 중 39건의 시국선언문에서 정유라에 대한 부정특혜를 성토하는 내용이 등장했다. 경희대학교를 비롯해서 △대전대 △서울여대 △군산대 등 여러 대학들에서 그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많은 학생들은 정유라에게 학칙까지 개정하며 특혜를 준 사안을 보고 불공평함을 넘어 몇몇은 좌절감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런 대학생의 분노가 시국선언문에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국선언문에서 학생들이 규탄한 정씨의 부정특혜들은 다음과 같다. △이화여대가 2015년도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늘리며 승마를 포함한 점 △입학과정에서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서류마감일 이후에 획득한 금메달이 서류평가에 반영됐다는 점 △개인을 위한 학칙 개정 등이다. 이런 전반적인 모든 사안들은 최씨 개인의 비리 의혹에서 대의민주제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비화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전 국민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그에 걸맞은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하야’, ‘탄핵’, ‘거국내각’ 등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박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박대통령은 4일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된 사안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스스로 주사위를 던졌다. 그나마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가, 그저 무능한 꼭두각시 인형으로서 기억될 것인가는 박대통령 자신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서울·글로컬캠퍼스 다전공 장벽 해소 2019년 1학기부터 서울캠퍼스와 글로컬(GLOCAL)캠퍼스 간 다전공 신청자격이 완화된다. 올해까지 양 캠퍼스 간 다전공은 원 소속 캠퍼스 졸업요건을 충족한 자만이 신청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 3~8학기 등록 재학생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글로컬캠퍼스와 격차를 좁힌다는 의미는 있지만, 일방적인 신청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번 양 캠퍼스 간 다전공 신청 자격완화는 각 캠퍼스에 개설되지 않은 전공(학부)에 한하여 허용되며, 일부학과의 경우 제외된다. 또한 심의는 성적(총 평점 평균)순 선발을 원칙으로 하며 학과에 따라 추가 사정원칙 적용이 가능하다. 예·체능계 학과, 사범대학, 수의과대학, 신산업융합학과, K뷰티산업융합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의학과(GLOCAL), 간호학과(GLOCAL), 유아교육과(GLOCAL), 미술계학과(GLOCAL) 및 일부학과에 대해서는 신청이 불가능하다. 교무처 학사지원팀에서는 “캠퍼스 간 다양한 전공 이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융복합 전공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만족도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캠퍼스보다 글로컬캠퍼스의 신청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실질적 필요에 따라 신청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기 중에 시행하는 것이라 쉽게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 신학기부터 교양교과목 일부 명칭 변경돼 -상허교양대학 행정실 측 “학사정보 리뉴얼과 동시에 교양 교과목 명칭 변경 이루어진 것” 2021학년도 신학기부터 일부 교양교과목의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대표적인 명칭 변경 교과목을 알아봤습니다. 김민영 기자 mymarcia1110@konkuk.ac.kr http://popkon.konkuk.ac.kr/news/articleView.html?idxno=11983 건대신문 [보도]2018 건대신문 문화상 박민수 시·정재호 웹툰·배유진 당선 건대신문 문화상 수상자 (왼쪽부터 배유진(웹툰), 박민수(소설), 정재호(시))/사진 이지은 기자 지난 29일 상허연구관 7층 언론홍보대학원장실에서 김동규 KU미디어센터장 및 학생기자,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대신문 문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에는 80명 이상의 학생들이 △소설 △시 △웹툰 분야에 참여해 △박민수(공과대·전자17) △정재호(문과대·국문15) △배유진(예디대·커디18) 학우가 소설, 시, 웹툰 분야에 각각 당선됐다. ‘반쪽의 증명방법’ 작품으로 시 부문에서 수상한 정재호 학우는 “시로써 당선소감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설 부문에서 ‘파블로프의 초상’ 작품으로 당선된 박민수 학우는 “이번 건대신문 문화상을 시발점으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두 번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다와 나비’ 작품으로 웹툰 부문에서 당선된 배유진 학우는 “마지막 웹툰 장면에 날아오르는 배추나비처럼 모진 현실에도 여러분이 낙담하지 않고 계속해서 빛을 뿜어내며 날개를 펼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emily909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인터뷰] #1 현 시대에 필요한 민주화의 목소리, 건대항쟁이 중요한 이유 #1 현 시대에 필요한 민주화의 목소리, 건대항쟁이 중요한 이유 올해는 ‘10.28 건대항쟁’이 일어난지 30년 째 되는 해이다. <건대신문>은 10.28 건대항쟁의 의의를 재조명하고 그 이념을 계승하고자 당시 항쟁을 주도했던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연재 할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그 시작으로 이상근 기념사업회 공동준비 위원장과 이중기 청년건대 동문회장을 만났다.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다” 당시 10.28 건대항쟁 구속자 변호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건대항쟁 30주년 학술 심포지엄에 보낸 축사내용이다. 박 시장의 말처럼 현대 민주주의는 6월 민주항쟁을 통해 형식적인 틀은 갖추어졌으나,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의 완성은 아직 ‘진행 중’ 이다. 우리대학 민주동문회 ‘청년건대’와 ‘애학투련 건대항쟁 30주년 준비위원회’는 학생운동의 의의를 재조명하고, 아직까지 유효한 ‘애학투련’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그들은 ‘애학투련 건대항쟁 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를 발족하며 현 시대에 필요한 민주화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건대항쟁의 정신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건대신문>이 들어봤다. 이중기(물리ㆍ87학 번) 청년건대 동문회장과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이상근(연세대ㆍ85학번) 공동준비 위원장에게 건대항쟁을 재조명하는 일의 의의와 향후 활동계획을 물었다. Q. ‘기념사업회’를 발족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10.28 건대항쟁은 군부독재에 항거한 학생운동입니다. 당시는 지금과 다르게 ‘형식적 민주화’도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때문에 민주화 요구운동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6월 민주항쟁을 통해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의 틀이 갖춰졌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형식적 구조만으로 보장된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으로 박근혜정부의 레임덕*이 확실시됐지만, 그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들은 ‘탄압국면’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저희가 학생일 때, 군부독재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간 정부는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방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 수많은 사건에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80년대 학생운동을 ‘좌경용공’이라 몰아세웠던 것처럼, 지금 정부도 ‘종북 프레임’으로 이름만 바꿔 여전히 많은 얘기들의 입을 막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잘못된 정부에게 문제제기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때문에 현 상황에서 과거 건대항쟁의 의미는 더욱 소중합니다. 민주주의가 형식적이 나마 이뤄진 결정적인 계기엔 학생운동이 있었습니다. 건대항쟁은 당시 학생운동들의 상징이자 중심이 됐고, 이때 주장했던 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요구는 지금 상황에서 더욱 필요한 목소리입니다. 저희는 건대항쟁의 이념들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80년대에 군부독재에 항거한 학생들의 주장들이, 폭발적인 여론을 형성하며 내세운 학생들의 요구들이, 현시대에도 여전히 의미 있습니다. 기념사업회는 현 사회에 필요한 문제제기의 구심점을 위해 발족했습니다. 이 사업회를 중심으로 여러 활동을 이어나가고, 개별적인 차원의 문제제기가 아닌 조직적이고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건대항쟁 30년을 기념하며 발족한 기념사업회의 활동 목적은 명확합니다. 16개 대학 민주동문회와 4개의 추모사업회 소속 150여명이 기념사업회란 이름으로 ‘우리사회의 민주화 실현’을 위해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념사업회를 통해 건국대학교 동문뿐만 아니라 건대항쟁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을 형성하고, 건대항쟁의 이념을 계승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네트워크 구축 △세월호 연대 활동 △정기적 심포지엄 △당시 구속인들의 재심청구 △건대항쟁 형상화 사업 △건대항쟁 관련 도서출판 △대학의 정상화를 위한 활동 등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했습니다. 모든 활동이 중요하고,의미가 있겠지만 <민주주의 네트워크 구축>과 <대학 정상화>의 사업들은 더욱 중요합니다. 민주주의 네트워크를 구축 한다는 것은 이미 사회에 민주화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단체들과 연합해 조금 더 공식적이고, 조직적인 요구를 사회에 전달하자는 의미입니다. 내년에 예정돼있는 6월 민주항쟁 기념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체와 연대하는 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소통의 창구를 다방면으로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취업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대학을 정상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원처럼 변해버린 대학을 다시 지식의 상아탑으로 정상화시켜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대학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재심청구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당시 정부는 건대항쟁에 참여한 1,289명을 구속하였으며, 이 가운데 398명을 기소했습니다. 이중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살이를 한 인원은 100여명이 됩니다. 민주화의 요구가 ‘유죄’라며 좌경용공세력으로 간주하는 것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때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무죄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민주화가 실현 됐다’고 말하는 현 사회에서 말이죠. 물론, 노태우의 6.29선언 후 건대항쟁으로 징역살이를 하고 있던 대부분이 사면됐습니다. 하지만 사면의 의미는 유죄이나, 석방을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몇몇 인원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조금의 명예가 회복됐고, 구속일수 등에 관한 소액의 재정적 보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별적 차원의 보상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정부가 건대항쟁에 대한 성격을 조작해 ‘좌경용공’ 누명을 씌운 것을 인정하며 무죄로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개별적 차원의 보상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건대항쟁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일이죠. 실제로, 건대항쟁이후 집단적 폭력에 의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생겨 자살까지 한 인원이 있습니다. 건대항쟁의 성격을 정부가 조작했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은 이런 인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일입니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학술적으로 건대항쟁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부분이 최선을 다해도, 전체적인 변화는 힘들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회 구조에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경제적ㆍ사회적 선이 있습니다. 이는 현 대학생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사회구조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마치 아무리 노력해 스펙을 쌓아도 취직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이는‘경제민주화’, ‘노동민주화’ 등의 요구로 사회전반의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대 학생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당 사자들이 직접 나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목소리로 사회구조가 변화하려면 부분의 노력으론 어렵습니다. 전체가 나서 변화를 요구해야합니다. 청년이 살아가기 힘든 사회,대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내줬으면 합니다. *레임덕 : 대통령의 지도력이 저하되는 현상으로, 임기 말이나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정두용 기자 jdy223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 이러닝, 시스템 노후화로 '에러닝'됐다 (보도일자 2016.11.04) 강의재생 오류 등 그간 문제로 지적돼왔던 e-러닝 시스템의 불안정한 이용환경이 내년 1학기가 끝나면 개선될 예정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 김한주 선임연구원은 "노후화된 장비는 이번 학기가 끝난 후 교체할 예정이고, 시스템은 내년 1학기가 끝난 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e-러닝 수업을 듣는 학우들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불만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한 학우는 "강의 재생이 안돼 그냥 출석체크만 된다"며 "곧 시험기간이어서 사람들이 더 몰려 강의 듣기가 더 힘들어지겠다"고 씁쓸해했다. 한 익명의 학우로부터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밤에 e-러닝을 듣는데 갑자기 서버가 터져 처음부터 다시 듣게 됐다”며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추나 했는데 16초 차이로 월요일이 돼서 지각처리가 됐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처럼 e-캠퍼스의 오류 문제는 학우들 사이에서 꾸준한 문젯거리였다. 특히 △동영상 배속기능 부재 △호환성 문제 △서버 불안정 △출석 인정 등의 문제는 대표적인 불편사항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 초 서버가 터진 것은 동영상을 저장하는 VOD서버의 디스크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며 “시스템이 불안정한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이 노후화 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e캠퍼스의 시스템은 2011년에 마지막으로 개편한 뒤 5년간 계속해서 사용중이다. IT기술의 빠른 발전속도를 고려한다면 5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김 연구원은 “시스템을 교체할 계획이 있었지만 예산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교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프라임사업으로 대학본부에서 지원이 많아질 것"이라며 "내년 2학기부터는 학생들이 새로운 이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수정 기자 popo677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학술]최재헌 교수의 세계유산이야기 - ⑤ 한국인의 정신문화와 세계유산 최재헌 교수(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한국의 세계유산에는 유형유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아 온 우리 조상들의 정신적 토양이 무형의 가치로 남아있다. 오천년을 자랑하는 우리의 역사보다 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에서조차 300년 이상을 넘긴 왕조는 거의 없다. 삼국지로 유명한 위ㆍ촉ㆍ오 세 나라도 길어보았자 40년을 넘기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왕조의 기본이 500년 이상이다. 신라는 천년왕국이었고, 백제와 고구려도 700년 왕조였다. 고려와 조선은 모두 500년 이상을 이어왔던 왕조였다. 이것은 축적된 문화코드를 대를 이어 전승하고, 혁명적 파국보다는 지혜로움으로 갈등과 의견을 조정하였으며,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한 뛰어난 정신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12개 문화유산의 면면을 살펴보자. 청동기시대 고인돌은 죽은 자와 산자의 공간을 구분하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자 무덤이었다. 현실적 어려움을 경외감으로 초월하며 죽음에 대한 신적인 권위를 지배층의 권위로 환원하여 제정일치 사회를 유지한 비밀이 고인돌에 깃들어 있다. 불교유산은 어떤가?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지구, 백제역사지구의 미륵사와 정림사지, 남한산성의 승영사찰, 산사는 모두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삶과 죽음을 하나로 꿰어 불국토를 만들고자 하는 불국토사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뿐이랴 국난 극복을 위해 불살생의 계율보다도 나라 지키는 일을 더 먼저 생각 했던 호국 정신까지 엿볼 수 있다. 연천양원리고인돌/출처 문화재청 한국의 전통마을인 양동과 하회마을, 창덕궁과 조선왕릉 등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대립과 종속이 아닌 균형과 조화로움에서 찾았던 풍수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유산이다. 그뿐 아니라 지행합일과 조상 숭배, 충효정신을 바탕으로 한 성리학은 조선왕조 500년의 정신적 비밀이 되었다. 나라가 외세의 침략에 신음할 때 억압받던 피지배층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할지 모른다.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에 대한 원망보다는 오히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항쟁을 일으킨 배경에는 혈연으로 뭉쳤던 씨족마을과 함께 그 마을을 지켜왔던 어른들의 선비 정신이 있었다. 지배층의 무덤인 조선 왕릉에도 백성을 하늘로 여겼던 왕조의 애민정신이 녹아있다. 무덤의 부장품을 소략하게 하고 크지 않은 소박한 왕릉 형식을 보이는 것은 어려운 백성의 살림살이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의 발로였다. 또한 도성에서 100 리 안에 왕릉을 만든 이유는 자주 부모의 묘소를 찾아 참배해야 한다는 충효사상을 왕이 먼저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조선왕조가 세계에서도 드물게 518년을 유지하였던 비밀은 창덕궁과 종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창덕궁 주합루와 어수문에는 임금과 백성과의 관계를 물과 고기에 비유하였던 왕조의 철학이 녹아있고, 종묘에서는 조상에 대한 경모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종묘제례는 사람을 공경하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경천애민의 전통이 오늘까지 살아있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성종대왕릉/출처 문화재청 과연 후일 우리 후손들은 우리 시대의 어떤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할까 또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세계유산과 정신문화는 어떤 것일까? 그것은 물질문화를 우선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산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인류애를 바탕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도덕과 윤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한국인의 정신문화가 세계유산의 무형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정신문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이 땅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사명이 되어야 함도 분명한 일일 것이다. 최재헌 교수(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