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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부 공예은 기자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다 함께 사이좋게 지내야지라는 말을 하며 서로를 차별 없이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 말은 아이들이 지키기에는 생각보다 어렵다. 어른들도 다 함께사이좋게 지내는 데에는 매우 서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조커는 어른들의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영화의 주인공 아서 플렉은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사회 속에 방치돼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그는 심리 상담을 하며 과거 정신병원에 갇혔을 때가 더 좋았다는 말을 한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그에게는 더 감옥 같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그를 무시하고 조롱한다. 그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주인공 아서 플렉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반감을 가진 채 잔인하게 살인을 하는 조커가 돼버린다. 이때 영화를 보며 우리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 영화 속 악당은 조커뿐일까?

영화에서는 이러한 조커를 만드는 건 바로 우리 사회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서 플렉처럼 가정 폭력, 신체적 장애, 심리적 장애, 빈곤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영화에 나오는 조커는 우리 사회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 사회 속에서 우리는 조커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우리 또한 조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은 차별을 낳는다. 누군가를 소외시키다보면 결국 그 화살은 우리 스스로를 향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결점이 있고 이를 다수와 소수의 경계로 나눌 순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다수와 소수로 구분하고 나아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로 나눠 결국 차별로 이어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다수와 정상의 범주 속에 머물기 위해 타인을 소수와 비정상으로 내몰다보면 모든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 아서 플렉처럼 차별과 소외라는 심판대 위에 서게 된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감옥 안에 가두게 되는 것이다.

감옥 없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은 바로 다 함께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듣던 말이고 어른이 돼서는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쉽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되새겨도 지켜지지 않는 어려운 말이다.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아서 플렉은 심리 상담가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You don't listen, do you?" 이 대사를 통해 상담해주는 사람조차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그의 현실을 알 수 있다. ‘다 함께는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아서 플렉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예은 기자  yeeunko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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