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사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어느덧 한 학기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3월부터 6월까지. 어떻게 보면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짧게 느껴지기도 하는 기간이다. 많은 학우들이 한 학기동안 정말 많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빨리 종강을 하길 바라는 학우도 있었을 것이고 벌써 종강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갖는 학우도 있을 것이다. 이제 새내기들도 한 학기 학교를 다녀봤으니 알겠지만, 대학교 생활은 중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다르다. 수업도 스스로 선택해서 들어야 하고 결석을 한다고 해서 누가 신경써주지도 않는다. 또 중고등학교 때는 항상 옆에 붙어 다니던 단짝 친구가 있었다면 대학교에서는 친구들과 항상 옆에 붙어 다니기는 힘들다.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도 뜸해지고 만나기도 어려워진다. 동아리나 대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그곳에서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이처럼 대학생이 되면 인간관계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가끔씩은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인맥 다이어트’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했다. 인맥 다이어트란 표현에서도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나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인맥 다이어트를 경험했다고 한다. 한 취업포털이 지난 4월 성인남녀 2,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가량인 1,146명(46%)이 ‘인맥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생각은 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는 답변도 923명(36%)에 달했다. 또 전체의 48%는 스스로를 ‘인맥 거지’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미 많은 청년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심지어는 인맥을 정리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혼자 살아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항상 옆에 누군가가 있고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해나가야 한다. 또한 항상 마음이 맞는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 당장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팀플도 그러하다. 마음이 맞지 않아도, 어떤 사람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어찌되었든 그 사람과 함께 과제를 끝마쳐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과 함께 일을 하고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면서 우리들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으면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성향이 있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다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원하는 친밀도의 정도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본인과 똑같은 정도의 친밀도를 강요할 수는 없다. 찬찬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그 사람에 맞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살아나가면서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건대신문 webmaster@popkon.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2학기 단과대별 학생복지 사업과 행사들을 알아보자! 단과대별 학생회는 학생복지 사업과 행사를 추진한다. 하지만 바쁜 대학생활에 학우들은 이 혜택들을 자주 놓친다. 이에 <건대신문>이 단과대별 학생회가 추진하는 복지 사업과 2학기에 있을 행사를 정리해 보았다. 단과대별 특성에 맞춘 학생 복지 단과대별 학생회의 복지 사업은 각 단과대의 특성에 맞는 학생복지를 지향한다. 건축대 학생회 기조는 “이름에 맞는 시설 갖추기”다. 깨끗한 학습공간 마련과 흠 없는 시설 마련에 힘쓴다.공대는 과 특성을 세세히 반영한 복지를 준비했다. 팀플을 위한 프로젝트 대여와 전산실 헤드폰 대여를 통한 이러닝 편의를 보장한다. 예디대의 경우 학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CCTV 확충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이고 돗자리와 보드게임, 배드민턴 채를 빌려주는 등 학우들의 건전한 놀이를 장려한다. 한편 경영대 학생회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 각 종 생활품 대여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취업에 도움이 될 공모전을 페이스북에 기재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구인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 다른 단과대 학생회 또한 소속 학우들을 위한 맞춤 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오락을 벗어난 행사들 단과대 학생회가 계획한 2학기 행사들은 오락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려는 특징을 보인다. 전공을 뽐낼 기회를 제공과 학과간 교류를 유도 등 여러 의미를 추구할 예정이다. 예디대 학생회는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연극은 종합 예술이므로 각 학과가 자신들의 개성을 살려 참여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건축대 학생회는 ‘건축은 종합 예술이다’라는 뜻에서 파빌리온 전시회 등 여러 공모전을 열려 한다. 공과대 또한 2학기에 열릴 공모전에 전 학년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제한을 없애 더 개성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학생이 많은 경영대는 교류를 장려하기 위해 한국 학생들이 한국의 명소를 소개하는 ‘투어메이트’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건축대와 공과대 학생회는 운동회를 통해 단합을 도모하려 하며 사범대 학생회는 1학기부터 교육봉사를 통해 단과대의 특성을 살리며 학과 간 소통을 꾀하는 중이다. 또 수의대는 ‘수훈제’를 열어 함께 동물들에 묵념할 예정이다. 이 외 단과대 학생회 또한 2학기에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여러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단과대별 모든 학생회는 더욱 많은 학우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소속 단과대의 행사에 참여하자. ‘학생을 위한 대학’, ‘소통하는 대학’을 만드는 한 걸음이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새 메뉴 개발 · 최저임금 상승·식자재값 상승 등 이유로 인상추진 사진 김예신 기자 우리대학 학식 위탁업체인 ‘아워홈(교직원식당, 기숙사식당, 도서관 지하식당, 학생회관 지하식당)’과 ‘신세계푸드(학생회관 1층식당)’는 최근 총무처에 학식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학생 기호 반영 메뉴개발 △최저임금 상승 △식자재 가격상승이 그 근거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방학 중 학식 단가를 올렸다가 총무처의 제재로 다시 내린 바 있다. 대학교육혁신원 교육성과관리센터가 실시한 우리대학 ‘학생만족실태조사’에서 따르면 학식 음식 가격과 맛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가 저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격 △맛 △청결성 △직원 친절도 항목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평균점수에서 2016년과 2017년각 5점 만점을 기준으로 3.60과 3.98로높은 편이다. 그러나 세부항목으로 보자면 가격 항목에선 3.09와 3.40 맛 항목에선 각 2.75와 3.06으로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또한 청결성과 직원 친절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평균이 높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학생만족실태조사에서 맛과 가격에서 낮은 수치를 받은만큼 학식 단가 인상에 대한 학생 여론도 회의적이다. 정현종(사과대·정치17)학우는 학식을 이용하는 이유로 가격을 꼽으며 “단가를 인상하면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윤아(이과대·물리15)학우 또한 “현재 가격 보다 인상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교 주변 식당을 이용하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접근성을 이유로 이용은 하겠지만 만족도가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승환(경영대·경영17)학우는 “가격 변동 이후에도 학생식당을 이용하겠지만 만족도는 지금만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유진(KIT·의생공15) 총학생회장은 “학식가격 인상이 학우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학식 가격 인상 추진에 대해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 “총무처와 협의 중 가격 상승이 수요저하로 이어져 매출에 악영향이 갈 수 있음을 주장 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학식쿠폰을 비롯한 학생의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는 혜택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 ABS [입대시그널] teaser (오프닝) PD 노주현, 배강호 ENG 김종윤 ANN 홍성준, 도원형 건대신문 [인터뷰] 이용식 교수 “건대생들 나를 지지한다”… 총학생회 “개인적 망상일 뿐” (보도일자 2016.11.07) 지난 2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우리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가 “(故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화장하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인 모습. (사진제공=이용식 교수) 우리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가 지난 10월 31일 한 인터뷰에서 “건국대생 대부분이 나를 지지한다”고 발언해 학내외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 <한울>은 11월 1일, “(건대생들이 이 교수를 지지한다는 것은) 논의할 가치도 없는 개인적 망상이다”라고 선을 그으며 이 교수를 해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다. 지난 1일, <건대신문>은 자세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 교수를 직접 만나봤다. 그는 “반발하는 학생들은 일부고, 나를 실제로 아는 학생들은 내 주장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지난 달 18일 “국가 폭력 은폐하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열렸던 일에 대해선 이 교수는 “당시 연구실에 찾아온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아니었다”며 “외부세력의 사주를 받은 몇몇 학생이 우리대학을 대표하진 못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발표된 총학생회의 성명서에 대해서도 “총학생회의 성명이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다 반영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안치실 무단침입 사건’에 대해서는 “백농민의 시신이 잘 있나 확인 차 들어갔다 왔다”고 진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언론의 보도와 달리 무단침입을 한 것이 아니다”고 항변하며 ‘언론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범죄자로 몰고 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범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신이 유출되지 않도록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며 “현재는 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릴레이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문의해 본 결과 지난 30일 이후로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며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진실을 알고 말을 하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만일 (학내 구성원들이)진실을 알고도 여전히 내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한다면, 그땐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 동문들도 이 교수의 행보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건국대학교의 명예를 실추하는 이용식 의대 교수의 해임을 바라는 건국대학교 졸업 동문 온라인 서명운동’(이하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서명운동에는 77학번부터 14학번까지 약 68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대부분의 동문들은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김경훈(농화학과ㆍ93) 동문은 “이 교수의 시신안치실 무단 침입은 도가 지나쳤다”며 “우리대학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창피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교수는 적어도 자신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박병관(물리학과ㆍ00) 동문은 “이 운동을 계기로 재학 중인 학우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수정 기자 popo677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카드뉴스]건대신문 62기 수습기자 모집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KU constructed latest lecture rooms to a large scale KU ABS [살 빠질 건대?] 5화 - 먹기만 해도 살 빠질 건대? PD 정혜연 ENG 김소연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Future of Konkuk University 건대신문 나라 지키는 군대, 우리병사는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 지난 7월 24일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열린 故 고필주 일병의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 기자회견에서 학우들이 침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22사단 소속 故 고필주 일병이 국군수도병원 외래 진료 중 투신자살한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진과 동기들 및 학생회는 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군에서 고 일병의 사고를 부적응 문제로 축소시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날 공개된 고 일병 병영수첩에는 군의 설명과 달리 고 일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선임 3명의 이름이 써져 있었다. 우리 군은 창군 이래 해마다 안타까운 인명을 잃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지난 5월 24일에는 해군 갑 대위가 을 대령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군은 2015년 방위사업 비리를 비롯해 최근에는 기무사령부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부대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군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국민의 안보를 지켜야 할 군이 우리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군내에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국방개혁과 병영 문화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왜 아직도 이런 사건들이 발생했던 것일까?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군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쉬쉬할 뿐 외부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군 스스로 점점 곪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근본적으로 시스템에서 군이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7월에 일어난 22사단 故 고필주 일병 투신자살 사건과 2014년에 일어났던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에서 군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고 일병 투신자살 후 언론통제한 군 고필주 일병은 신병훈련소에서 훈련 중 치아가 많이 손상됐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22사단에 배치된 후, 고 일병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외래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그러나 자대와 병원이 멀어 잦은 외래진료는 어려웠다. 또한 외래진료를 가면 결원이 생겨 다른 동기들이 그 자리를 메꿔야 했다. 이 과정에서 선임들이 몇 번 근무 결원을 보충했고 이에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한 말년 병장 A씨는 다른 두 선임과 함께 고 일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일병은 이 사실을 소속 대대의 직속상관인 지휘관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부대에서는 고 일병을 배려병사(관심병사)로 지정할 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원칙상 배려병사(관심병사)는 작전에 투입되지 않지만 고 일병은 계속해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대에서는 작전에 투입되면 외래진료가 어렵다는 사유로 고 일병의 외래진료 신청을 반려하기도 했다. 통증을 견디던 고 일병은 결국 친한 선임의 아버지의 차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고, 그 날 고 일병은 국군수도병원의 7층 도서관에서 투신했다. 군인권센터는 육군참모차장 주관 일일 작전 회의에서 군 당국이 고 일병 사건 이슈화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을 주요하게 다룬 사실을 입수했다. 군이 유족을 통제하고 언론을 관리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홍익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장례식을 찾은 군 관계자들이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와 고 일병의 장례식에 찾아오는 대학 동기들에게 소속 부대를 물어보는 등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에서는 책임자 처벌 기간에 대해서 명백히 고지하지 않아 유가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 법상 군이 사건 책임자 처벌 기간에 대해 명백한 고지를 할 의무가 없으며, 피해자가 요청할 경우에만 밝히는 것으로 돼있다. 군인권센터는 이에 대해 “처벌 기간이 짧은 탓에 처벌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우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 일병 유가족측은 하루 빨리 처벌 기간 고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피해자 측에서 책임자 처벌 기간에 대해 고지할 것을 요청해 진행 상황을 알게 되더라도, 결과가 만족할만한 처벌이 아니라면 피해자 측에서 직접 형사 고발을 해야 한다. 형사 고발을 하려면 따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원에 제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로 법원에 제소하여 승소한 전례가 여태껏 없다. A급 관심병사임에도 GOP작전에 투입된 임 병장 22사단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건이 있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도빈 병장은 다음해 2월 22사단에 배치됐다. 그 해 4월에 A급 관심병사로 판정받은 그는 11월에 또 다시 B급 관심병사로 판정 받았다. A급 관심병사로 지정이 되면 GOP작전에 투입되지 못하지만, 그는 B급 관심병사로 재판정 받았기에 작전에 투입됐다. 2014년 6월, 전역을 3개월 앞둔 임 병장은 GOP 주간 경계 근무를 마치고 난 후 장전된 ‘K2’ 소총을 전우에게 난사하고 무장한 채 탈영했다. 탈영 후 이튿날 임 병장은 명파리 민통선 이북에서 발견됐고, 교전 끝에 셋째 날 자해시도를 하고 체포돼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됐다. 임 병장이 자해시도를 하기 전 쓴 유서에 따르면 그는 말년병장이자 부분대장의 직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A급 관심병사로 지정됐던 전력 때문에 여러 동료들에게 무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대 내부 증언에 따르면 집단따돌림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임 병장이 소속됐었던 소대장은 “그는 조용하고 성격이 소심해 후임병과도 대화를 잘 나누지 못하는 등 부담감이 심해보였다”고 평가했다. 2016년 2월, 임 병장은 최종 대법원 판결을 통해 9대 4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법원에서는 사형 선고에서 “그가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고 인격 장애 증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대 내 조직적 따돌림이나 폭행, 가혹행위 등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움을 겪었다고 볼만한 사정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실효성 있는 병영관리정책 시급 군내 고질적인 사건을 막기 위해선 징병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의원(정의당)은 사건을 미리 차단할수 있도록 선별적인 징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군 부적응자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적정 징병 비율 76%를 유지하지 않으면 신체허약자·질병보유자·심리이상자 상당수가 군에 유입돼 군내의 각종 사건사고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 피해는 결국 장병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며 “향후 입영제도 발전과 실효성 있는 병영관리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대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체 노동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참여민주주의 제도의 강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박정은 팀장은 “이미 병역 거부자가 만 명을 넘은 만큼 이들을 수용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 내부의 병영부조리에 대해 행정적인 제도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1998년 판문점 인근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가 지난 8월 31일 복권이 됐던 故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예비역 육군 중장)은 “전국 주민센터에 군대에서 억울한 일을 겪은 이들을 상담하고 제보를 접수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며 제도적 방향을 제시했다. 군 또한 병영문화 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지난 8월 11일 새로 취임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그간 인권보장과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권, 인명, 안전에 취약한 사각지대가 아직 남아있었다”며 “장군부터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를 존엄한 인격체로 인식해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병영 제도 및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의견 수렴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83 Next / 83 GO / 8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