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학술]최재헌 교수의 세계유산이야기 - ⑤ 한국인의 정신문화와 세계유산 최재헌 교수(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한국의 세계유산에는 유형유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아 온 우리 조상들의 정신적 토양이 무형의 가치로 남아있다. 오천년을 자랑하는 우리의 역사보다 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에서조차 300년 이상을 넘긴 왕조는 거의 없다. 삼국지로 유명한 위ㆍ촉ㆍ오 세 나라도 길어보았자 40년을 넘기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왕조의 기본이 500년 이상이다. 신라는 천년왕국이었고, 백제와 고구려도 700년 왕조였다. 고려와 조선은 모두 500년 이상을 이어왔던 왕조였다. 이것은 축적된 문화코드를 대를 이어 전승하고, 혁명적 파국보다는 지혜로움으로 갈등과 의견을 조정하였으며,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한 뛰어난 정신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12개 문화유산의 면면을 살펴보자. 청동기시대 고인돌은 죽은 자와 산자의 공간을 구분하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자 무덤이었다. 현실적 어려움을 경외감으로 초월하며 죽음에 대한 신적인 권위를 지배층의 권위로 환원하여 제정일치 사회를 유지한 비밀이 고인돌에 깃들어 있다. 불교유산은 어떤가?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지구, 백제역사지구의 미륵사와 정림사지, 남한산성의 승영사찰, 산사는 모두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삶과 죽음을 하나로 꿰어 불국토를 만들고자 하는 불국토사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뿐이랴 국난 극복을 위해 불살생의 계율보다도 나라 지키는 일을 더 먼저 생각 했던 호국 정신까지 엿볼 수 있다. 연천양원리고인돌/출처 문화재청 한국의 전통마을인 양동과 하회마을, 창덕궁과 조선왕릉 등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대립과 종속이 아닌 균형과 조화로움에서 찾았던 풍수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유산이다. 그뿐 아니라 지행합일과 조상 숭배, 충효정신을 바탕으로 한 성리학은 조선왕조 500년의 정신적 비밀이 되었다. 나라가 외세의 침략에 신음할 때 억압받던 피지배층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할지 모른다.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에 대한 원망보다는 오히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항쟁을 일으킨 배경에는 혈연으로 뭉쳤던 씨족마을과 함께 그 마을을 지켜왔던 어른들의 선비 정신이 있었다. 지배층의 무덤인 조선 왕릉에도 백성을 하늘로 여겼던 왕조의 애민정신이 녹아있다. 무덤의 부장품을 소략하게 하고 크지 않은 소박한 왕릉 형식을 보이는 것은 어려운 백성의 살림살이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의 발로였다. 또한 도성에서 100 리 안에 왕릉을 만든 이유는 자주 부모의 묘소를 찾아 참배해야 한다는 충효사상을 왕이 먼저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조선왕조가 세계에서도 드물게 518년을 유지하였던 비밀은 창덕궁과 종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창덕궁 주합루와 어수문에는 임금과 백성과의 관계를 물과 고기에 비유하였던 왕조의 철학이 녹아있고, 종묘에서는 조상에 대한 경모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종묘제례는 사람을 공경하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경천애민의 전통이 오늘까지 살아있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성종대왕릉/출처 문화재청 과연 후일 우리 후손들은 우리 시대의 어떤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할까 또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세계유산과 정신문화는 어떤 것일까? 그것은 물질문화를 우선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산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인류애를 바탕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도덕과 윤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한국인의 정신문화가 세계유산의 무형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정신문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이 땅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사명이 되어야 함도 분명한 일일 것이다. 최재헌 교수(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고령 사회’된 대한민국… 교수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자료: 교육통계서비스 2018 교육통계연보 (단위: 명) 10년 뒤 교원의 36%가 정년 맞이해 현명한 정책·세대 교체 필요해 한국 사회의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이는 대학가에도 적용된다. 최근 10년 간 대학 전임교원의 고령화 현상이 눈에 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행한 2018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정년퇴임을 10년 앞둔 55세 이상의 전임교직원은 32,719명으로 전체의 36%이고, 10년 전에 비해 2.4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대학들은 재정 부족을 이유로 신임 교원을 축소하며 그 피해가 대학가에 전반적으로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작년 우리 대학에 채용된 신임 교원/사진제공 홍보실 교수 고령화, 당시 정부의 정책이 원인 작년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 전임교원 연령별 현황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55세 이상 전임교원 연령대의 증가는 졸업정원제와 대학 신증설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졸업정원제는 입학 시 학생 선별을 하지 않고 졸업 시 학생정원을 설정하는 제도로, 1981년 실시됐으나 4년 뒤 대학 자율로 전환되며 사실상 폐지됐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1980년대 대비 1985년에 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수는 10여 개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대학들은 졸업정원제에 따라 늘어난 학생 수를 감당하기 위해 전임교원 12,000여 명을 증원했다. 이에 1990년 개방형 대학 설립정책을 실시하며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은 1990년 141개에서 2000년 349개로 급격히 증가하며 교원도 그에 따라 늘어났다. 30대 초중반을 교원으로 채용했을 때, 졸업정원제 당시 채용된 교원은 현재 60대 이상이며, 90년대 대학 설립 증설 과정에서 채용된 경우 현재 60대 전후가 된다. 교수직은 65세 정년을 보장할 수 있는 직장이며 이직이 적은 만큼 당시 대폭 채용된 교수들이 현재까지 남아있게 돼 이와 같은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재정 부족’ 이유로 신임 교원 기피하는 대학 자료: 김태년 의원실 제공(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 재직중인 사립대 65곳 대상) 대학들의 신임 교원 축소는 자료에 그대로 드러났다. 대학교육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2018년 20·30대의 전임교원은 9,664명으로 10년 전인 13,224명보다 줄었으며 이는 전체 교직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학들은 정부의 정원 감축 및 등록금 동결정책에 의해 재정이 부족해진 데다,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대학은 교수 신규 채용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2012년부터 대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83.2%이며 전문대학은 60.2%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신규 채용된 전임교원의 상당수는 비정년트랙 교원(통칭 비정규직 교수)이라는 점에서 이 수치마저 안정적인 교원 확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대학교육연구소는 지적했다. 우리 대학 k교원은 “예전에는 교수가 퇴임하면 그에 맞춰 신임 교원을 뽑았으나, 요즘은 학생 수 감소와 재정 감축 등의 이유로 신임 교원을 뽑지 않는 추세”라고 밝혔다. 10년 내 교원의 36% 정도가 정년을 맞이하며 특정 연령대의 교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슷한 연령대의 교수들이 대거 채용되며 학습, 연구 순환 구조가 붕괴될 수도 있다. 이승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은 작년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충원 없이 일시에 교수들이 빠져나갈 경우 학습권이 심각하게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진연구자, 양질의 실적 내지만 연구 지원도 부족해 상위 20% 논문: SCI 저널을 5분위 구분, 이때 보완된 순위보정지수를 활용한 값. 자료: 한국연구재단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 교수사회의 고령화가 대학의 연구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2018년 조사한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이하 교원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전문 학술지에 실린 논문 수는 1인당 0.48편으로 평균인 0.39편을 웃도는 것에 비해 60대 이상 교원의 경우 0.25편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공분야에서 30대 이하 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6,400만 원 정도의 적은 연구비가 할당되는데, 60대 이상 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10,600만 원을 기록했다. 신진 연구자들은 60대 이상보다 더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는데 비해 연구 자금은 60대 이상의 교원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차이는 인문사회분야에서 더 벌어지는데, 30대 이하 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60대 이상 교원의 연구비와 세 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논문의 양 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신진연구자와 60대 이상 교원은 큰 차이를 보였다. 1인당 평균 상위 20% 논문에서, 30대 이하 교원은 0.53편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60대 이상 교원의 경우 0.24편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연구재단 학술 진흥총괄팀 김소형 팀장은 이에 대해 “60대 연구자들은 신진 연구자들에 비해 큰 프로젝트를 많아 금액 규모가 비교적 크고, 연구비를 많이 받는다고논문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이 자료에 나와 있는 교원은 일반 연구원이 아닌 총 책임자로, 퇴임을 준비하는 60대 이상 교원들은 연구보다 후학 양성에 치중하는 경우도 많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원 고령화, 슬기롭게 극복할 수 없을까 고령화된 교원들이 정년을 모두 채우고 교원에 다수의 공석이 생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k교원은 “계약직은 단기적인 연구 성과를 강요하는 환경이다”며 “재채용에 집중하느라 장기적인 연구와 강의가 뒷전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곧 다가올 대규모 교수 퇴임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작년 ‘비정년계열 전임교원 운영 현황’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교육개발원 측은 “국가는 전임교원확보율 지표에서 비정년계열과 정년계열 전임교원을 동일하게 인정했는데, 이로 인해 대학은 부담 없이 경상비 절감을 목적으로 비정년계열로 전임교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가 퇴임하면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긴 대학이 비정년계열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고 정부 또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만평]1352호 만평 박제정 디자인부장 j213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심화교양과목 상허스콜라리움, 학우 관심 높아져 수강생 외에도 원하는 학우면 누구나 들을 수 있어 사진제공 홍보실 이번 1학기부터 도입된 우리 대학의 심화교양과목인 상허스콜라리움이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상허스콜라리움은 명사초청특강과 자율체험학습으로 진행되는 강의다.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은 배경은 다양한 직업군의 명사들이 온다는 점과 기존 수강생 외에도 원하는 학우들에게 청강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에 있다. 청강은 건국대학교 위인전(WE人傳) 홈페이지에서 비교과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신청한다. 특히 학우들의 관심에 부합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명사들로 특강을 진행해 학우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허스콜라리움을 수강 중인 송우진(공과대·기계19) 학우는 “전공에만 몰두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러 직업인들의 강연을 들으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직업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살아온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을 얘기해 주셔서 더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교양 수업인만큼 기회를 더욱 늘리고 더 많이 홍보하면 좋을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은 학기 내 △장동선(뇌과학자) △김병만(연예인) △윤석남(미술가) 등의 특강이 진행 될 예정이다. 상허교양대학 측에 따르면 구체적인 명사 섭외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내년에도 큰 틀은 비슷하게 유지해 상허스콜라리움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박다은 기자 daeunn011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심층]KU 대동제 ‘MERRY KU:RISTMAS', 만족하셨나요? 새로운 방향의 축제 위해 노력, 매년 제기되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지난 5월 15일과 16일 양일 간 진행된 우리 대학 대동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은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 항의 △흡연구역 문제 △신분증 확인 문제 △일방적인 E-Sports 대회 당일 취소 등이다. 매년 반복되는 소음 피해 올해도 역시 매년 축제 기간에는 학교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친다. 올해 역시 축제 기간 내내 페이스북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는 소음 피해에 대한 호소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주민은 총학생회 양해문의 내용이 ‘사과’가 없는 단순한 소음 예고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 대학 총학생회 청심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학내에서 진행하는 부스에 한해서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하며 “이를 안전순찰 간의 점검표의 항목으로 넣어 1시간마다 부스 운영 모습을 확인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흡연 부스 미흡으로 인한 간접흡연 문제 심각 축제기간 동안 흡연 구역에 대한 공지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간접흡연 문제도 심각했다. 축제에 참여한 A 학우는 “아무 곳에서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간접흡연 피해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아 그저 피하는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고 밝혔다. 대동제 기간 동안 공과대학에서는 따로 흡연구역을 선정했고, 당초 타 부스 대표자들에게도 학내에 위치한 흡연구역에서 흡연이 이뤄지게 안내하도록 전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지가 부족했고 외부인들이 많은 축제 현장에서 모두에게 흡연구역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학우는 “매년 지적되는 문제인데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다음 축제에는 정확한 해결책으로 간접흡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류취급 부스에서 신분증 확인 불성실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부스에서 신분증 확인 없이 주류 취급을 허용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축제에 참여한 B학우는 “주류를 제공하는 부스에서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대부분 대학의 축제가 그렇듯 우리 대학 대동제는 개방된 장소에서 이뤄지고 미성년자들도 출입이 가능하다. 모든 상행위가 금지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주류를 취급하는 부스가 대부분인 만큼 신분증 확인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청심은 “안전순찰을 돌며 주류 제공에 있어 신분증을 검사하게끔 관리하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E-Sports 대회 당일 무산돼 이번 축제에서 총학생회 주관으로 개최가 예정됐던 E-Sports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당일에 일방적으로 무산돼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부당함을 호소한 익명의 한 학우는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위해 돈을 투자하며 노력했다”며 “여러 문의에도 답변을 받지 못하다가 당일 새벽에 인터넷 연결문제로 대회가 취소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학우는 “문의에 대한 답변 부재와 당일 취소공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을 학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심의 E-Sports 대회 담당자는 “처음 대관한 장소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른 장소를 찾다보니 인터넷이 원활한 곳을 찾지 못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를 끝까지 운영하지 못한 점과 늦은 대처를 사과드린다”며 “열심히 준비하신 학우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난 31일 개최된 일감호 축전 감사제에서 클린 주점으로 선정된 대표자들/출처 청심 페이스북 페이지 클린주점, 참부스 시상도 진행돼 지난 5월 31일에는 일감호 축전 감사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감사장 전달 △클린주점, 참부스 시상 △관리실 직원 선물 증정 등이 진행됐다. 클린주점 캠페인으로 선정된 부스는 △지리학과 학생회 부스 △융합생명공학과/시스템생명공학과 부스 △이과대학 학생회 부스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부스 △학생복지위원회 부스 △공과대학 학생회 부스 △죽순회 부스다. 참부스의 경우 △스마트운행체공학과 드론 부스 △메리크리스마스KU트 굿즈 부스 △화장품공학과 부스가 선정됐다. 위 부스들은 중앙운영위원들과 총학생회, 인권위원회위원들이 부스를 돌며 12개의 점검표를 작성한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심은 “청심의 3가지 기조인 소통, 변화, 발전에 맞춰 대동제를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하려 노력했다”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고, 주류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축제에서 벗어난 대동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청심은 “대동제라는 단기간의 축제는 끝이 났지만 학우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행사가 내년 축제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다은 기자 daeunn011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올바른 정의, 모두가 만들어내야 할 문제 장예빈 문화부장 올해 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 TV 프로그램과 음악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개인 사업까지 승승장구하던 연예인들이 그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된 성관계 장면이 담긴 불법촬영물, 소위 ‘몰카’를 공유하고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를 공모했다는 일이 보도된 것이다. 가수 정준영의 경우 이번 사건 이전에도 이미 불법촬영물 건으로 조사 받은 전력이 있으나, 당시 수사는 흐지부지 넘어갔었다는 점이 재조명되어 충격을 더했다. 당시 정 씨는 수사가 이뤄진 이후 무혐의 판정을 받고 꾸준히 방송에 나와 뻔뻔하게 얼굴을 비췄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끔찍한 기억을 안겨주고도 버젓이 TV에 나와 당당하게 얼굴을 들이밀다가 이제야 용서와 사과를 바라는 행위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후 충격적이었던 또 다른 부분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유명인 피해자가 있다는 언급에 피해자가 누구일지를 추측하고 찌라시를 퍼뜨리던 일부 누리꾼들이었다. 가해자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가하며 사건을 악화시킨 것이다. 이 끔찍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4월 초, 현직 기자들이 ‘문학방’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들을 공유하던 익명 단체 채팅방이 발각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바로 지난 12일 정식 수사 전환된 이 사건은 정의와 진실을 기반으로 각종 범죄와 사건을 파헤쳐야 할 기자들이 피해자들을 2차가해하고 오히려 범죄 행위를 부추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기자를 꿈꾸는 입장에서 정말 충격적이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국산 야동’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인터넷에 유포되던 불법촬영물에 대한 범죄는 이제야 그 심각성이 조명되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고 힘들어하며 제대로 된 일상조차 누리지 못할 때,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사건이 정당하게 처벌받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이들의 제대로 된 비판과 관심, 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단순히 사건 당사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국한하여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방송인들과 신뢰와 믿음을 보여야 할 기자들까지도 물들어있는 이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분노하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추악한 범죄자들의 실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모두가 함께 분노하고 맞서 싸워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장예빈 문화부장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조용호 전 헌법재판관(법학73),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판관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등 참여해 왼쪽부터 민상기 총장, 조용호 전 헌번재판관, 김가영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대표, 이승호 법학전문대학원장/사진제공 홍보실 조용호 전 헌법재판관이 지난달 18일 헌법재판관 임기를 마치고 모교인 우리 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조 전 재판관은 오는 2학기부터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다른 학과 학생들을 위한 특강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전 재판관은 석좌교수 임명에 대해 “41년 만에 모교에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36년 간 판사 및 헌법재판관의 소명을 다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조 전 재판관은 “석좌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적인 연구의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석좌교수로서 로스쿨의 학생들과 후배 교수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전공을 불문하고 최소한 법의 필요성과 체계, 법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 법조인이 될 로스쿨 학생들에게는 “판례만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법전과 기본서를 통하여 법적 사고능력(리걸 마인드)을 기르고 문사철(文史哲)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면서 성실성, 용기, 균형감각, 책임감 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재판관은 헌법재판관 시절 △성매매특별법 △통합진보당 해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낙태죄 등 의 재판에 참여했다. 성매매특별법 사건에서는 당시 9명의 재판관 중 홀로 전부 위헌의견을 피력하였고, 최근의 낙태죄 사건에서는 “우리 모두 태아였다”는 압축된 말로 합헌의견을 표시한 바 있다. 조 전 재판관은 판사 시절을 회고하며 “판사가 내린 판결은 역사가 심판한다”는 생각으로 재판에 임하였다고 말했다. 조용호 전 헌법재판관은 충청남도 청양군 출신으로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제10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대전지법 △수원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의정부지법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특허법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춘천지법 △서울남부지법 △광주고법 △서울고법 법원장을 거쳐 2013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임명됐다. 정지원 수습기자 wldnjs150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경험하라! 변화하라! 건국(建國)인이여! 사진제공 홍보실 지난 4일 새천년관 대공연장, 우곡 국제회의장에서 2019학년도 건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개최됐다. 이날 입학식은 방송인 신영일 아나운서(행정91)가 사회를 맡았고 19학번 신입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포함해 약 3,500 여명이 참석했다. 축사에서 민상기 총장은 “힘든 과정을 인내하고 극복한 신입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건국대학교에서 전공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자은 이사장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만큼 오랜 전통의 민족사학인 건국대학교 입학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식에서는 신입생을 위한 여러 이벤트가 열렸다. 1부에서는 ‘내가 꿈꾸는 대학생활’이라는 주제로 포스트잇을 이용해 질문 시간을 가졌다. 신입생들은 △다/부전공 △연애 △학교생활 등 다양한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2부에서는 우리 대학 응원단 OX-K의 축하공연과 래퍼 매드클라운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박가은 기자 qkrrkdms92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우리 대학 투수 유영찬 LG 트윈스 입단 6월 21일 여주대와 U리그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는 유영찬 선수 /출처 대학야구연맹 지난 8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우리 대학 유영찬(사범대·체교16) 선수가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총 1,078명이었다. 2차 지명된 100명의 선수 중 대학 선수 19명만이 10개의 구단에 선택받았다. 19명의 대학 선수 중 우리 대학의 유영찬 선수가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LG 트윈스에 이름이 불리며 프로 입단을 앞두게 됐다. 유영찬 선수는 우완투수로 유연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연함을 바탕으로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140km/h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6km/h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변화구로 승부를 봤지만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빠른 직구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을 어렵게 했다. 유영찬 선수는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29.1이닝을 소화했고 33개의 삼진을 잡았다. 유영찬 선수는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지명이 안될 줄 알았는데 LG 트윈스에 지명이 돼서 기뻤다”며 "15년 가까이 야구를 해오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LG 트윈스에 입단하고 차근차근 배워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고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욕먹지 않는 선수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입단 포부를 밝혔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조선인의 절규, 세계인의 시선 사진 이준열 기자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제국주의가 팽배했던 1919년, 3월 1일의 외침은 식민지를 일깨웠으며 제국주의에 대한 경종이 됐다.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위한 움직임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세계에 알려졌고,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한반도가 조명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3·1운동은 많은 식민지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피게 됐다. 100년 전, 세계인들은 3·1운동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올해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행진하는 시민단체/사진 이준열 기자 韓- 국내의 모든 신문 폐간됐으나 지하신문 만들며 분투 국권 상실 이후 일제는 한국인이 운영한 신문을 폐간시켰고, 《매일신보》를 남겨 총독부의 기관지로 전락시켰다. 3·1운동 당시 매일신보는 이 운동을 폭동으로 폄하했다. 폐간된 신문 중 하나인 《제국신문》의 사장이었던 이종일은, 3·1운동 당시 조선을 대표하는 언론인으로 민족대표 33인의 구성원이 었다. 그는 《조선독립신문》을 만들어 배포했는데, 창간호에 33인의 민족대표가 태화관에서 독립을 선언한 후 종로경찰서에 연행됐다는 내용을 실어 독립선언서와 함께 탑골공원에 배포해 3·1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조선독립신문》은 “민족대표는 조선을 위해 희생하니 이천만 민족은 최후의 사람이 남더라도 결코 난폭한 행동을 하지 말라”며 민중에게 평화 시위를 강조했다. 이종일은 창간호 직후 잡혀갔으나, 발간은 40호가 넘게 진행됐다. 일제의 전반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조선독립신문》과 같은 지하신문은 3·1운동의 전국적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 대학 한상도 교수는 “일본은 식민지 지배의 정당성을 위해 무단통치 정책에도 불구하고 종교 단체를 크게 탄압하지 않았다”며 “주로 종교 단체에 소속된 학생들이 독립선언서와 지하신문을 들고 지방 민중의 참여를 독려해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조선독립신문》창간호/출처 부산박물관 日- 무단통치의 한계를 실감하다 3·1운동이 일어나자 일본 언론들은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보도하거나 같은 논조의 사설을 냈다. 독립운동을 종교지도자 및 외국인 선교사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 축소 보도하며 조선인을 ‘폭도’와 ‘범인’으로 몰아갔다. 4월 16일《아사히신문》은 “조선은 일본법률에 따라 안전하게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었음에도, 흉기를 들고 관아에 방화하는 등 인도를 파괴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런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무력진압의 정당성을 밝혔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일본언론은 취지를 약간 바꾸었다. 4월 14일 《오사카 아사히신문》은 “정의와 인도의 넓은 지대에 입각하여 인류의 이름으로 주민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것을 기약하기에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에 의사 감정의 충돌이 있을 리 없다”며 “고도의 문화는 동화의 열매를 맺을 것이며, 이는 조선통치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이랴”고 문화적 자치주의를 설명한다.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이규수 성균관대 교수는 “이 시기 일본 언론보도의 특징은 3·1운동의 발생 원인을 총독정치의 폭압성에서 찾으려는 논조가 대두되었다는 점이다”며 “무력진압만으로는 통치에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고압적 동화주의’에서 ‘자치적 문화주의’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의 변화가 일본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다. 中- 5·4운동의 기폭제가 된 3·1운동 3·1운동은 중국의 매체들이 전면적이고 깊이 있는 보도가 이뤄지며 세계에 알리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중국의 《매주평론》은 3월 23일 자 신문에서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의 수천의 군중이 학생의 인도 아래에 독립 만세를 부르고 일본 정부와 군대는 조선에서 떠나라며 가두시위에 나섰다. 또한 개성·평양·남포 등 각지에서 항일의 분노가 일었으며, 혈기가 있는 조선사람 중 독립운동에 참여치 않는 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의 이권을 노리는 강대국들의 침략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강수옥 연변대 교수는 논문에서 “3·1운동 후 중국 각지의 매체는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며 한국인의 항일투쟁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며 “심지어 당시 중국의 사회 형세 및 국민의 정신 상태를 3·1운동과 비교하며 중국의 혁명운동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3시간에 1천명이 학살됐다는 내용을 전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오른쪽은 총 1만명이 학살됐다는 다른 내용의 기사/출처 USC Korean American Digital Archive 美-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당사자인 미국, 일본의 잔학성에 경악 미국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한국 합병을 인정했고, 1차대전 승전국으로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다. 따라서 일본과 가까운 서양 열강들은 3·1운동을 폄훼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뉴욕타임즈는 3월 20일 사설에서 “한국과 이집트는 자체 정부의 무능력으로 영국과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됐다”며 지배가 정당하다는 논조의 글을 썼다. 그러나 다음 날 임시정부 정한경 외무위원은 “능력이 없다는 하에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어린 여자아이에게 수영을 배워야 한다며 물가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며 위 사설을 반박하는 글을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다. 친일적 보도는 일제의 반인륜적인 행위가 알려지며 사라졌는데, 제암리 학살사건이 알려진 것도 그들의 고발 때문이다. 한상도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선교사가 특히 한국에 많았는데 워싱턴과 동경에 실제 상황을 전보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4월 6일 자 1면 전체를 3·1운동에 할애했고, 4월 24일, 뉴욕타임즈는 “한국인의 자치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 놀라운 애국심과 자제력, 조직 능력을 보였다”며 미국의 바뀐 여론을 보여줬다. 논문에서 고정휴 포항공대 교수는 “뉴욕 타임즈는 1919년 한 해 91건의 한국 관련 기사에서 69건이 3·1운동과 직접 관련된 기사”라며 “독립선언문을 번역하고 「세계개조 연대기」의 1919년에 3·1운동을 포함시키며 역사적 의의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3·1운동, 세계의 흐름에 변동을 주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열강은 대부분 일본 정부의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보도했지만, 프랑스의 경우 파리강화회의의 주최였기에 3·1운동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일간지 《뤼마니테》는 4월 13일 자 3·1운동을 ‘혁명’으로 칭했고, 많은 언론이 3·1운동을 객관적으로 보도했다. 동남아와 중남미에서도 3·1운동은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 식민지인 베트남의 독립운동은 세계로 거의 퍼지지 않았는데 비해 3·1운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보도가 이루어졌는데, 서구 열강과 달리 동양 일본의 세련되지 못한 식민지 관리를 비꼬며 우월감을 드러내고자 했던 서양의 노림수라는 것이 이유로 지적된다. 당시 식민지 사회에서 3·1운동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조선과 달리 자신들은 양심을 갖고 행동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며 적극적인 항 외세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조선인들은 완고한 독립 의지를 갖고 있음을 전 세계에 보이며 위상 있는 임시정부가 들어설 수 있게 됐고, 해외에선 중국의 5·4운동, 인도와 대만의 독립운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6 7 8 9 10 11 12 13 14 15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