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사설]학내 흡연부스 설치 필요해 지난 2월 7일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이 “보행 중 흡연행위로 인해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보행 중 흡연 금지법을 발의하면서 흡연자의 흡연권과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에도 간접흡연의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 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중학교 울타리 전체가 금연구역이고 고등교육법에 의하면 고등학교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대학교 내에서는 법률 상 금연구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학교는 비흡연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대 A동 입구 등 12개의 흡연구역을 지정했다. 그럼에도 비흡연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학교에서 지정한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하는 경우도 있고 그나마 흡연구역을 지정해도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분리되는 부스형태가 아니라 건물을 드나들 때마다 담배 냄새와 담배 연기를 접하게 된다. 담배 연기는 주류연, 부류연 총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시고 내뿜는 연기를 말하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 연기를 말한다. 간접흠연은 주류연이 15%, 부류연이 85% 정도를 차지한다. 부류연이 주류연보다 독성 화학 물질의 농도가 2~3배가량 더 높고 담배연기 입자의 크기가 작아 폐의 더 깊은 부분까지 들어갈 수 있어 직접흡연 수준으로 위험하다. 그런데 간접 흡연자는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보다 생담배 연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간접흡연이 오히려 직접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1.41배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WHO에서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폐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할 수 있는 흡연부스가 필요하다. 학생 대부분은 흡연자의 흡연권을 보장하면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흡연 부스 설치와 추가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 총무처는 “올해 동물생명과학관 뒤편과 상허기념도서관 3층 입구 앞 총 2곳에 흡연부스를 설치할 계획이 있다”며 “시범 운행을 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반응이 좋으면 점차적으로 흡연부스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흡연구역을 페인트로 표시해 구분해도 담배 냄새와 담배 연기를 막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페인트로 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흡연부스 등을 통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대학과 플랫폼 미국 정보기술(IC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인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구글(Google)을 일컫는 말이다. FAANG과 같은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플랫폼이라는 용어는 익숙하면서도 정의내리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기차역 승강대'이다. 평평한(flat) 모습(form)이라는 일반 명사이지만, 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공간을 뜻한다. 물건과 승객이 오가는 거래의 인프라이다. 플랫폼은 종종 ‘파이프라인'이라는 용어와 비교된다. 파이프라인은 제품을 생산하는 자에서, 유통하는 자로, 그리고 소비하는 자로 이어지는 단계적이고 선형적인 가치사슬구조를 의미한다. 이와 달리 플랫폼은 다양한 가치가 교환되는 곳이다. 힐튼이나 메리어트와 같은 호텔 체인을 생각해보자. 이들 호텔체인은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시설을 구비해서 호텔을 마련한다. 자신들의 창구를 통해 고객을 받고 수익을 얻는다. 이것이 파이프라인이다. 반면,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생각해 보자. 여기에는 집을 빌려주려는 자와 집을 빌리려는 자가 가상의 네트워크에서 서로 가치를 교환한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가치네트워크인 것이다. 애어비앤비는 플랫폼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양면 (Two-side) 또는 다면 플랫폼(Multi-side)의 대표적인 예다. 즉 상이한 두 그룹 또는 둘 이상의 시장이 연계되어 상호거래를 통해 가치가 발생하는 구조이다. 여기서 플랫폼은 중개자 역할을 하고 거래 수수료를 얻는다. 오픈마켓인 이베이, 구글의 앱스토어, 우버 등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플랫폼기업의 매출은 파이프라인기업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참가자의 수가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나면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승자독식 시장이 형성된다. 파이프라인기업들은 기획에서 생산, 유통 등을 모두하는 단선적 가치사슬 구조는 본질적으로 가치확산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실은 한때 미디어 업계를 지배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의 매출추이를 보면 쉽게 확인된다. 대학역시 기업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대학은 오랫동안 지식과 인력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식은 대학 담장 너머에 더 깊고 넓게 퍼져있고 매일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 대학 학부수업은 교양수준으로 전락한지 오래이다. 대학의 연구와 교육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산업시대에서 더 이상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 졌다. 기술과 과학의 발전 속도가 그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급격한 수요환경이 변화 속에서 대학은 파이프라인 경제가 허물어지는 산업계의 지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대학도 더 이상 지식의 공급자가 아니라 거래 장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플랫폼의 장터기능을 잘 설계하는 것이 물건을 만들고 파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가져오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거래하는 경제활동을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라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기차역 플랫폼이 수 많은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도시의 기본 인프라인 것처럼, 디지털 플랫폼 역시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인프라로 여기서 새로운 가치와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플랫폼으로서 대학을 설계하는 것은 내외적 지식 및 인적자원의 거래처이자 교류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될 것이다. 다양한 가치가 연결되는 지점을 설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시기에 대학은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때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선진국의 도시재생에서 성공의 노하우를 배우다 김세민(건축대·건축18) 우리나라는 낙후된 도시를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을 해왔고, 또 현재 많은 도시 재생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 재생을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 도시 재생 측면에서 철거 재개발과 같은 다양한 개발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는 등 현재 ‘도시 재생’이라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 재생이 나타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공업화로 인해 도시를 빠르게 개발해왔고, 정부는 주택보급률을 높이는 등 신도시 개발 중심의 정책을 펼쳤다. 따라서 중, 소도시 주변 지역에서의 개발로 인해 중, 소도시의 인구 유출률이 높아졌으며, 도시의 생산기반이 취약해졌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도시재생이 등장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활발하게 도시재생산업을 기획하고 또 실행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에 대한 한계점은 언제나 존재하였다. 나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도시재생산업에 대한 한계점을 일본, 영국과 같은 선진국들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들을 보며 그들의 노하우와 패러다임을 본받는 것이 우리나라 도시재생산업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 관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영국에서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예로 들자면, ‘킹스크로스’를 들 수 있다. 킹스크로스는 런던의 산업혁명의 상징적인 장소이며, 산업 혁명 당시 유럽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영국의 산업이 쇠퇴하면서 재개발을 하게 되었다. 킹스크로스에 거주하는 시민과 재개발에 협조하는 사람들은 협치를 확보하여 런던의 여러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협력기구를 구성할 수 있었으며, 네트워킹 공간인 ‘스킵가든’도 생기게 되었다. 이 공간은 농작물 재배, 시민 참여 워크샵 등 시민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간이다. 영국의 이러한 도시재생을 보면, 시민참여가 기반이 되고 있다. 시민과 교류하고 그들이 기반이 되는 도시재생을 함으로써 더욱 그 지역이 활성화되고, 이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선진국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보며, 우리나라가 본받아야 할 부분들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일본은 복합 용도 개발을 실행하여 기존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며 동시에 이를 발전시켰고, 영국과 일본 모두 ‘시민’이 주체가 되어 시민과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면서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점들을 본받아 기존에 있던 제한적인 도시재생개발보다는 더욱 체계적이고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여 더욱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루어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경제 성장 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이다. 김세민(건축대·건축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강사법에 대하여 송기형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명예교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있다. 낭만을 이야기할 나이가 지난 남자가 쑥스럽지만 낭만을 노래하면서, 낭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애틋하게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어설픈 글 역시 그런 취지라고 말한다면 웃음거리가 되겠으나, 정년퇴직한 다음에도 대학과 교육에 대해 발언하는 일이 꼭 주책맞은 짓만은 아니라고 본다. 강사법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대학교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사법이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도 드물다. 왜 그럴까? 교육부가 강사선생님들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학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과 청년실업으로 요약되는 경제상황에서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은 여론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모든 대학은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재원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들은 대단히 어려운 처지라고 한다. 이런 판국에 교육부가 강사법을 강행하고 있으니 대학들이 난감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식으로 반발하는 대학이 없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교육부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대학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는 몽상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대학은 교육부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대학이 강사법 시행에 미온적이고 꼼수를 쓴다고 질타한다. 어느 대학이 감히 대한민국 언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강사법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아니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수적인데 막상 대학에는 여력이 없다는 핵심이 교육부와 언론의 힘 앞에서 은폐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최저임금제와 마찬가지로, 강사법이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기는 커녕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9년 2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강사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으려면, 교육부가 강사법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여 대학에 분배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없이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대학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사소하지만 말이다. 우리대학은 명예교수, 겸임교수, 대우교수 강사료를 시간강사료보다 조금 더 높이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즉각 시정해야 한다. 시간강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책정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대학의 재정 여건에서 강사선생님들 처우 개선은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강사법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아니 정상화되어 진정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송기형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명예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만평]1351호 만평 박제정 기자 j213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4차 산업혁명과 멋진 신세계 이준열 시사부장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연결성을 크게 향상해 산업의 전반적인 환경을 바꾸는 사회적 대변혁을 일컫는다. 이미 많은 기관과 기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됐다. 이는 흔히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로 인식된다. 많은 석학은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윤택함을 제공한다지만, 한편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의한 인간의 도태에 대해 염려한다. 이 문제가 어디에 쏠릴지 전혀 짐작할 수 없겠지만, 이제 예전으로 돌이킬 수 없으며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안에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3년 전, 심야에 나타나는 택시 부족 현상과 친절도 논란에 ‘콜버스’가 등장했다. 콜버스는 탑승지와 도착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태우고 내려주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내 정부는 법률검토 후 빡빡한 규제가 가해지며 콜버스는 사업을 접었다. 지금 논란이 이는 카풀과 머지않아 운행될 자율주행차량도 유사한 갈등을 빚을 것이다. 좀 더 편리한 서비스로 삶이 더 편리해지지만, 택시 수요 감소로 수익이 감소하고 일자리까지 잃는 양면성을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남은 자명하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나라다. 전국에서 얼굴인식으로 신분인식과 결제가 가능하며, 옷과 생김새 특징 또한 표시된다. 일일이 탑승자를 체크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고, 카메라만 있으면 신원이 인식 가능해 범죄에의 대응도 쉬워졌다. 편의점에는 세대 별로 구매 품목과 점포 내에서 움직인 경로를 수치화해 효과적인 경영을 돕는다. 그러나 일자리 감소는 물론, 화웨이 백도어 논란으로 대표되는 개인정보 침해는 결코 경시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즉각적인 적용이 가능한 것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강력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국민에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뒤에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소설이다. 과장된 부분이 있을지라도, 현재 중국이 이 소설과 겹쳐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코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권익이 침해되는 일이 좌시되어선 안된다. 우리는 다가오는 산업혁명에 대비해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과학자의 조언을 듣고 정책결정자의 결정에 주목하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도 현명하게 휩쓸리자. 이준열 시사부장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사라져가는 빛 -인문학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하다 이지은 대학2부장 강의를 듣고 난 후 “현대 사회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가치가 상실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다. 교수님 말씀 그대로 현대 사회에서는 인문학 분야를 추구하기보다 이공계열 분야를 더 중시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가는 인문학 계열의 학과를 축소하거나 취업률이 높은 실용학문을 위주로 학과를 재편하는 추세이다. 기성 언론 전문가들이 발표한 바로는 이러한 현상은 취업 문제 때문에 인문계열 학과에 재학하려 하는 학생들이 감소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제시된 취업률 통계만 보더라도 학생들이 인문계열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공학계열은 취업률이 70%에 달하지만, 인문계열은 56%만이 취업해 인문계열은 절반이 취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지속해서 접하다 보면 사회 속에서 인문학의 비중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인문학적 소양의 가치 또한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3차 산업혁명 초기 당시에는 분명 사람들 사이에서 인문학적 소양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인문학 열풍’이 불었는데 어느새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니 인문학적 소양의 가치는 바람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올수록 인문학 및 인문학적 소양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경쟁력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은 우리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새로운 발상의 계기를 제공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사람들의 획일화된 발상으로는 무한경쟁시대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에 대비해 우리에게 다양한 발상을 하게끔 하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정부와 기업 그리고 현대인들은 현실에 치여 인문학적 소양의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현재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공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바라봄으로써 진정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이지은 대학2부장 emily909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뜨거워진 한국 축구 가동민 편집국장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매진되면서 6연속 A매치 경기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6만5천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차는 것이 개장 이후 9번째일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작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당시 랭킹 1위였던 독일을 꺾은 이후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비록 대표팀이 2019 아시안컵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축구 열기는 대표팀에 그치지 않고 K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K리그는 K리그 1과 K리그 2로 나눠져 있다. K리그 1에는 서울, 수원, 인천, 대구 등을 연고지로 하는 12개의 구단이 있고, K리그 2에는 광주, 대전, 아산 등을 연고지로 하는 10개의 구단이 있다. K리그 1의 열기는 상당하다. K리그 1 홈 개막전에서 모든 구단이 2018시즌 평균 관중을 넘겼고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 △수원삼성 Δ상주상무는 2018시즌 최다 관중을 홈 개막과 동시에 넘어섰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012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이후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 승격한 성남FC는 10년 만에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개막전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구단이 대구F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FC는 대구종합운동장을 대신해 축구전용구장인 DGB 대구은행파크를 2019시즌에 맞춰 개장했다. DGB 대구은행파크는 1만2천석 규모로 큰 구장은 아니지만 필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7m밖에 되지 않아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 대구는 개장 이후 홈에서 열린 3경기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특히 광저우 헝다와의 2019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매진은 물론 인터넷 생중계 동시 접속 7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K리그 1뿐만 아니라 K리그 2도 주목받고 있다. 2019시즌이 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뉴미디어팀을 구성하고 K리그2의 모든 경기를 중계하도록 했다. 중계의 질을 올리고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연맹이 이전과 달리 영상을 자체 제작해 방송사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K리그 2 팬들이 쉽게 경기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 K리그 1에 이어서 K리그 2도 흥행을 앞두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축구의 인기가 많아진 요인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연고의식을 꼽을 수 있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는 감격적인 경기를 보여준 것이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의 활약으로 조현우를 보기 위해 대구에 찾아가는 사람들도 생기기도 했다. 또한 안정환, 이동국, 박주호 등이 방송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한국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축구에 관심을 생겨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자신의 고향을 연고지로 하는 팀을 응원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는 올라간 축구 열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는 물론 재밌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협회와 연맹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한국 축구를 알리기 위해 힘써야 한다. 관중으로 가득찬 경기장을 계속 보기 위해서는 △선수 △구단 △협회 △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가동민 편집국장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문화]숨겨진 명작을 만날 수 있는 극장, KU시네마테크 기존 학교 건물과는 다르게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진 예술디자인대학 건물 지하 B108호, 그 곳엔 타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재작년,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 ‘옥자’를 관람하기에 최적의 영화관이라 소개하기도 했던 이곳은 바로 우리대학의 숨겨진 명소인 KU시네마테크이다. 주변 가까운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상업영화가 아닌, 흔히 만날 수 없는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이곳은 중규모 강당의 공간을 영화관에 맞게끔 개조해 만든 곳으로, 우리 대학 영상영화과 교수님들의 예술영화 상영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201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타 영화관에 비해서는 협소한 공간이지만 ‘4K 화질‘(Full-HD보다 화질이 4배가 뛰어난 초고품질 화면), ’비율 마스킹‘(화면비율을 정확히 맞춤) 등 향상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곳. 입구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바로 앞에 두고도 헤맬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지만, 독특하게 보이는 유리문이 곧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KU시네마테크 영화관 내부 영화가 살아있는 또 다른 전시회 입구부터 쪼르륵 게시된 최신 개봉 상영작 포스터를 따라가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천장을 바라보면, 운동회 시즌만 되면 만국기가 휘날리던 것 처럼 색 색깔의 디자인을 한 OHP필름들이 천장 가득 빼곡하게 걸려 있다. 형형색색의 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흔히 주변에서 살 수 있는 엽서처럼 보이는 이들은 사실, 그간 이곳에서 상영되었던 다양한 예술영화들의 모습이 담긴 OHP필름들이다. 영화 상영 이전 잠깐의 대기 시간이 남는다면, 이 필름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자신이 관람한 영화의 필름을 찾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름을 찬찬히 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상영시간이 다되어 서둘러 좌석을 찾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관에 들어서기 전 잠깐 멈춰서면 또 다른 볼거리를 마주할 수 있는데, 그간 이곳에서 제작된 특별한 지류 티켓들과 뱃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전시회의 작품처럼 액자에 담겨있는 이들은 그에 담긴 영화의 분위기와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어 각각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구경하는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예고편 영상이 나오는 한쪽 벽면에는 쿠시네마를 찾는 고양이인 나옹이의 사진이 담긴 액자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전시되어 있는 영화 OHP필름 주의! 영화관 내부에서 여타 영화관에서처럼 팝콘 등의 음식물을 섭취할 수는 없다. 대신 중간 중간 목을 축이기 위한 뚜껑이 있는 음료류는 반입이 가능하다. 이곳의 또 다른 색다른 포인트는 광고 없이 바로 영화가 제 시간에 상영된다는 점. 광고를 믿고 여유롭게 영화관을 찾았다가는, 영화가 시작되기 전 배급사 로고를 보며 설렘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놓치기 십상이니 영화 상영 시간 5분 전에라도 미리미리 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숨겨진 이벤트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있어 영화의 추억을 남기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KU시네마테크에서는 그를 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7년간 이어져온 이곳의 아이덴티티, 세븐쿠폰 스탬프이다. 멤버십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스탬프 쿠폰 7개를 다 채운 관객에게 영화 한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이다. 다른 일반도장과는 다르게 영화별 이미지로 제작되어 더 인상 깊게 영화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빠르게 쿠폰을 모을 수 있는 팁을 주자면, 개봉일, 비 오는 날에는 두 개의 도장을 받을 수 있고, 영화 두 편을 연속으로 보게 되면 영화광 도장으로 더 특별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 또 다른 이벤트로는 작년부터 시작된 지류 티켓으로, 스탬프만큼이나 독특한 KU시네마테크만의 추억 저장방법이다. 요즘 같은 경우 찾아보기 힘든 지류 티켓에 영화의 이미지까지 담겨있어, 더 특별하게 기억에 담을 수 있다. 게다가 영화마다 각자 다르게 지류 티켓 이외에도 틴 케이스, 엽서, 포스터 등 다양한 굿즈들 또한 만나볼 수 있으므로 두 배로 영화를 인상 깊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이 이벤트는 각 영화 당 한정된 기한이 있으므로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정을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영화별 이미지가 담긴 세븐쿠폰 팁! 이곳에서는 매달 GV나 특별 상영 기획전, 다시 보고 싶은 영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KU시네마테크 네이버 카페에서 해당 달에는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간다면 더 좋은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특별 기획전이 열리는 날에 영화 속 장면이 구현된 작은 세트장(?)을 만나볼 수 있는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된다고 하니 이 점 또한 기억해두자. KU시네마만의 특별한 지류티켓 전시 액자 건대생을 위한, 건대생에 의한, 건대생의 영화관 물론 이곳은 학교 기관의 영화관은 아니지만, 우리 대학 내에 위치해있어 접근성은 말할 것도없는데다 재학생 할인혜택까지 주어져, 일반 관람객보다 2천원을 할인받고 독특하고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영화관보다 더 다양하고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를 오래도록 볼 수 있고 극단적인 시간대에 고통 받으며 갈망하던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이에 KU시네마 관계자는 “아무래도 더 많은 방문객이 와주셔야 수요공급의 순환으로 더 수준 높은 강연·행사들을 열 수 있기에 많이 찾아와주길 바란다.”라 말하며 “다양한 혜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더 풍부한 이벤트들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재학생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전시회를 연상시키는 영화관 입구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KU시네마테크 홈페이지, facebook, 트위터, 인스타그램, 건국대학교 커뮤니티 쿵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지루한 공강 시간, 갑작스럽게 맞이한 휴강을 보다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예디대 지하 B108호에 찾아가 새로운 영화 한 편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가버나움 (드라마/126분/15세 관람가)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실제 난민들과 거리의 아이들을 직접 캐스팅해 제작되었다는 영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거리에 나앉아 주스와 껌을 팔고 자기 몸통만한 가스통을 배달한다. 어린 동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옷을 기꺼이 내어주고, 해하려 하는 이들에게 직언을 던지는 주인공 자인. 그가 지키고자 했던 어린 동생이 맞이한 끔찍한 현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가 마주한 또 다른 불법 체류자들 역시 눈물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법정에서 자인을 마주한 부모의 발언이 모두 변명과 끔찍한 한탄 같았으나, 그들의 잔인했던 인생이 느껴져 안타까움이 스쳐갔다.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인의 말에 담긴 현실의 눈물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구 한 곳의 잔혹함이 그대로 느껴져 끝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현실이 만들어낸 현실의 악몽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아쉽게도 지난 3월 30일 종영한 상태이나, 혹시 모를 재 상영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칠곡 가시나들 (다큐멘터리/100분/전체 관람가) 큰 목소리로 시장 간판들을 읽으며 거리를 활보하시는 할머님들. 또박또박 한글을 읽는 모습이 막 글을 배운 아이들같이 천진하신 이 분들은 배움의 순간이 너무나도 즐거워 보인다. 영화 중간 중간 반듯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담아 꾹 눌러 쓰신 서투른 시가 인장처럼 기억에 남았다. 모든 대사(?)가 사투리였던 만큼 알아듣지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 나름의 투박한 매력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가수가 꿈이었던 할머님의 용기 있는 노래, 능숙하진 않지만 재치 있는 장기자랑. 사실적인 일상이 담겨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함과 따듯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모든 장면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GV에서 적은 상영관와 극단적인 시간대를 배정받아 보이콧 운동을 했던 이 영화는 KU시네마테크와 같은 독립예술영화관에서나 주로 만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 영화 역시 이곳에서는 지난 달 25일에 상영을 마쳤지만, 이러한 독립예술영화를 앞으로 더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이다. 글·사진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1인 미디어에서 ‘가짜뉴스 방지법’에 이르기까지… 유튜브와 확증편향 우리는 지금 유튜브의 시대에 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작년 11월 통계에 따르면, 전 세대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일 평균 1시간에 육박한 58.8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유튜브가 성장하며 1인 미디어 또한 유행세를 탔는데, 유시민과 홍준표와 같은 유명 정치인들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보수 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즐겨보는 추세이다. 1인 미디어의 성장은 유튜브 특유의 알고리즘과 더해져 ‘확증 편향*’이 심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나꼼수’에서 ‘홍카콜라’까지… ‘대안미디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2011년 이명박 집권 당시 딴지일보는 팟캐스트를 활용해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방송했다. 나꼼수는 아이튠즈 팟캐스트 오디오 부문 인기 순위 세계 1위를 수차례 기록했고, 당시 리얼미터의 나꼼수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송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4.0%로 유권자의 600만 명이 나꼼수를 한 번 이상 들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나꼼수는 보수 정권에 대한 비리와 음모를 폭로하며 진보 세력의 결집에 역할을 했지만, 편파되고 오보를 내며 청취자를 선동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꼼수 측은 “자신들은 정치적 중립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나름의 기준을 갖는다”고 주장했으나, 前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은 MBC 100분 토론에서 “사실관계가 정확하고 비평의 대상이 편파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언론의 핵심요소가 결여됐다”며 선관위 디도스 공격 의혹에 대해 “헌법 기관에 대해 함부로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시 대안미디어가 주목받은 것은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로, 당시 대통령이 정규재TV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2017년에는 팟캐스트와 달리 유튜브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 성장했고,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며 탄핵 반대의 여론을 형성하는 것에 보수 측의 ‘1인 미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 정확한 분석은 없지만, 주요 보수 방송의 구독자들의 다수가 중·장년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리고 50대 이상이 유튜브를 사용하는 시간은 이미 젊은 층을 뛰어넘었다. 와이즈앱이 작년 발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별 사용 현황에 따르면, 50대의 이용자 수는 같은 해 1월 762만명에서 943만명으로 늘었고 유튜브 이용시간은 2배가량 늘어난 87억 분으로 10대에 이어 2등을 차지했다. 또한 10대는 뷰티, 음악, 게임과 같이 다양한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비해 50대 이상은 정치 컨텐츠에 집중돼있다. 올해 3월 26일 인기 동영상 50개 중 14개가 보수 성향의 1인 미디어방송으로 집계됐다. 인기 동영상을 확인하면, 드물지 않게 보수의 1인 미디어 방송을 접할 수 있다. 원성윤 전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에디터는 “정권이 바뀌며 반대되는 성향의 뉴미디어가 나타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라며 이 현상을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 방송은 게이트 키핑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아 언론의 공정성을 지키기 비교적 어렵고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유튜브가 일부 극단적 세력이 아닌 보수 전체와 국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를 선택한 50대의 속내… 쉽게 접근하고 보고 싶은 것만, 인정받고 싶은 욕구까지 첫 번째는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이다. 유튜브에서 추천 시스템을 다룬 엔지니어 기욤 샬로는 지난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 체류시간 증대에 집중돼 필터버블과 페이크 뉴스를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시청해 온 동영상을 토대로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들을 추천하는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영상만을 시청할 수 있어 번거롭게 검색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중·장년층 이용시간 증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청 기록이 없는 상태에서 <정규재TV>의 영상만을 시청했을 때 나타나는 추천 동영상/출처 유튜브 두 번째 이유는 우수한 접근성이다. 유튜브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대부분 어플이 설치돼 있고, 중·장년층이 주로 활동하는 밴드와 카카오톡 등에서 주소만 전달하면 쉽게 볼 수 있다. 기존의 신문처럼 긴 글을 읽지 않지만 기존의 뉴스와 유사해 접근성이 좋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이유는 기존 매체에 대한 불신이다. 기성 언론들은 정부의 영향을 받으며 진실을 왜곡한다고 인지된 반면 1인 방송은 집회와 행사에 참여해 편집 없이 장면을 송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장년층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네 번째 이유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다. 노년층은 자신이 존경 받음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신뢰하는 보수 논객이 이름과 얼굴을 내놓고 방송하며 감시기관의 정화 없이 시원한 발언을 하는 것에 욕심을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한 3·1절 태극기 집회 참석자는 “지금의 신문은 정부의 규제를 받아 사실을 은폐해 믿을 수 없다”며 “우리(보수 성향의 채널)는 은폐와 조작 없이 진실만을 보도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 넘는’ 1인 미디어…급기야 ‘가짜뉴스’라는 유행어 만들어 내 보수 1인 방송 중에서도 특히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신의한수>에도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보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6일, <박근혜 대통령 위독, 24시간 CCTV로 감시!> 방송에는 박 전 대통령의 체중이 30kg 초반대로 떨어졌음에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CCTV로 감시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을 썸네일로 제작한 <신의한수>/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그러나 교정 당국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의 체중과 혈압에 큰 이상은 없고, 외래진료는 허리나 무릎관절 통증 때문이며 응급한 상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신의한수>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며 박근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덧붙여 ‘5.18은 인민 봉기’, ‘한미동맹은 분열’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썸네일(동영상을 설명하는 사진)로 사용하고, 대부분 함께 출연한 사람의 추론이나 정황을 사실로 보도한 내용의 영상으로 송출한다. 원 전 에디터는 “최근 논란이 되는 가짜뉴스는 자유한국당의 5.18 발언 논란과 일맥상통하다”며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으면 보도를 이어가고, 비관적인 여론이 형성되면 주춤하는 등 지극히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규제를 둘러싼 말.말.말. 이낙연 총리는 지난해 국무회의에서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가짜 뉴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당부했다.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규제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유튜브에 부적절한 콘텐츠가 올라오는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나 관리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방지법에 대한 여론 조사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가짜뉴스 방지법 도입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이 63.5%로 반대 20.7%의 세 배를 웃돌았다. 특이사항은, 전 지역·연령·이념에서 찬성이 높았으나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찬성 32.8%, 반대 50.7%로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는 것이다. 원 전 에디터는 “5.18 민주화운동 훼손과 같은 명백한 오도는 지금 법률의 처벌로 단속할 수 있으며, 시장에 의해 가짜뉴스가 관리되고 도태되게 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국가에서 가짜뉴스를 방지하는 법안을 만든다면 이를 악용하는 정부가 생길 때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가짜뉴스 방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확증편향: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83 Next / 83 GO / 8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