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KU 영자신문 [Review] My Private List of Books KU 영자신문 [Review] Black Swan KU ABS [살 빠질 건대?] 5화 - 먹기만 해도 살 빠질 건대? PD 정혜연 ENG 김소연 건대신문 [칼럼] 더 가치 있거나 덜 가치 있는 삶은 없다 기자로서 <건대신문>에 총학생회장, 교수 혹은 잘나가는 동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대학에 다니는 학우들의 인생 이야기를 싣고 싶었다.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된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그런 욕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평범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싣겠다는 결심이 약간은 무색하게도 결국 인터뷰이로 선택되는 이들은 평범하지만 다소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이 연재인터뷰는 ‘다소 권장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이들은 대기업 취업 혹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하는 사학자가 되고픈 새내기, 학생운동을 하느라 아직도 졸업을 안한 04학번 화석 학우, 샤이니가 좋아서 한국까지 온 유학생, 학교를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휴학생이었다. 김사과 소설가는 “현대적인 삶은 현대적인 죽음만큼이나 규격화되어 있으며 방부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우리는 완벽한 삶을 꿈꾸지만 그럴수록 때로는 삶에서 구역질을 느낀다. 안정적인 삶을 꽉 움켜잡으려 할수록 그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게 된다고 생각했다. “권장되는 삶의 형태를 따르지 않는 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이번 학기 내내 인터뷰를 연재하며 나 또한 나 자신에게 왜 대학에 왔으며 왜 신문사에 들어왔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내 생각을 알리고,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공부를 하고 글을 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작가 프리모 레비는 “세상을 더 좋게 발전시키는 방법을 아는 어느 누구든 불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체제를 너무 선호하는 나머지 비판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 독자들을 앉혀 놓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더 가치 있거나 덜 가치 있는 삶은 없다”고. 우리 모두 권장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소망한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문 대통령 혼자선 청춘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청춘보다는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라는 말이 더 익숙해졌다. 한국의 각종 수치를 보면 그 표현에 익숙함을 느끼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11.2%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노동연구원의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은 32.8%으로 OECD 평균인 11%에 3배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화되던 소득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복지지출이 OECD 국가 중 꼴찌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도 OECD 평균보다 쉽다. 역시 청춘보다는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가 20대를 잘 표현하는 단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유세 기간 동안 청년에게 힘이 되는 나라, 청년으로 다시 서는 나라 강조했다. 그의 공약을 보면 청년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81만개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OECD 수준으로 감축 △청년고용할당제 △청년구직촉진수당 도입 △청년신혼부부 집 걱정, 임대료 걱정 해결 △청년이 존중받는 일자리 등 여러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핵심적인 공공부문 81만개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공무원, 경찰관, 군인, 사회복지공무원 등 안전과 치안,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 일자리를 17만 4,000개, 사회복지, 보육, 요양, 장애인 복지, 공공의료 등 사회서비스 공공기관 일자리를 34만 개 창출한다는 것이다. 또한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공공부문 간접고용업무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추가로 30만 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적 공약인 청년고용할당제 확대는 2020년까지 향후 3년간 한시적으로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고, 민간 대기업의 경우 300명 이상 3%, 500명 이상 4%, 1000명 이상 5% 등 규모에 따라 차등적용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의무 고용제를 성실 이행한 기관과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불이행한 기업에 고용분담금을 부과해 청년고용 지원기금을 신설 추진할 예정이다. 공약들이 잘 이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청년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취업 걱정을 줄여 아픔을 치유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공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소득자 과세 강화 △법인세 인상 △방산비리, 해외자원 개발 등 권력 비리 예산삭감 등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 혼자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 그 중 특히 청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업을 위한 자원분배보다는 청년을 위한 분배를 하겠다는 것인데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친기업적 성향을 보이는 야당에 의해 불발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년들은 박근혜 정권을 탄핵시켰던 것처럼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야한다. 여론을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를 벗어날 수 있다. 청춘의 눈물은 대통령과 청년들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았을 때만 닦을 수 있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 ABS [살빠질 건대?] 4화 - 쾌변하고 살 빠질 건대? PD 정혜연 ENG 김소연 ANN 임수현 KU 영자신문 [Campus Life] The 2017 MICHELIN Guide of Korean Convenience Stores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Interdisciplinary Programs Supported by the Prime Project 건대신문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 - 대2병 환자편(4/4)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대2병’에 걸린 철학과 학우를 만나다 캠퍼스에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환자들의 병명은 대학교 2학년만 되면 찾아온다는 이른바 ‘대2병'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며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낀다. 몇몇은 ‘대2병’을 앓은 후 전과나 휴학을 하거나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따뜻한 5월의 어느날 <건대신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한 휴학생을 만났다. 심재호(문과대·철학2휴) 학우는 “글을 쓸 생각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도 나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설의 도입부를 썼다 지웠다 할뿐 글에 별 진전이 없는 요즘이다. 그의 일상은 종일 누워 있다가 심심해지면 밖에 나가서 길거리 포교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몹시 권태롭다. 그는 사람이 숨만 붙이고 사는 데엔 그다지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 중이다. 하지만 ‘숨만 붙이면서 사는 것이 과연 사는 것일까’하며 그는 자조적으로 이야기한다. “휴학을 하고 나니까 제가 생각보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이것저것 불만을 많이 갖고 있지만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욕만 하면서 다를 바 없이 흘러가고 있죠. 제 삶만 변하고 있어요. 점점 더 소외되는 방향으로.” “우리는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대학에 왔다” 그는 “원래 대학에 올 생각이 없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그는 사춘기와 겹치면서 처음 학교의 교육 체제를 비딱하게 보는 시선을 갖게 됐다. 그는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혼내는 교사와 말싸움을 한 후 학교에서 요주의 인물처럼 다뤄지기도 했다. 또 그는 혼자 한미FTA 반대 집회에 나갔다 받은 피켓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일이 선생님 귀에 들려가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간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식으로 반항심을 갖고 했던 것들이 제가 남들보다 문제의식이 있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면 무언가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그때가 제가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글을 쓰며 제일 열심히 공부했던 때였어요.” 그가 철학을 전공하게 되는데 영향은 끼친 사람도 다름 아닌, 저자와 독자로서 만난 ‘이한 변호사’다. 그는 이한 변호사를 “급진적인 소리를 논리적으로 잘 하는 사람”이라 평한다. 학력 폐지 제도나 기본소득 제도와 같은 과감한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이 변호사의 글을 읽으며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공부하려고 대학에 가겠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합리화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갓 성인이 될 사람이 대학 말고 갈 수 있는 곳이 있냐는 얘기다. “졸업장의 가치는 시민권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장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데 최저 기준처럼 이야기돼요. 대학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을 때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녀야만 하는 곳인 거예요.” 작가로서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 살면서 생생히 기억에 남으며 스스로 살아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학창시절 학급 홈페이지에 재미로 소설을 연재한 적이 있었다. 그의 소설은 반 친구들이 돌려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학년이 끝날 즘엔 그의 소설을 각색한 대본으로 연극무대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사소하지만 그가 스스로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던 순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그는 글을 쓰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거의 하루 하나 꼴로 글을 써대던 예전의 기억을 수치스러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내적갈등을 되풀이해대고 나서야 얻어낸 그의 결론인 것이다. 읽는 것은 그리 즐기지 않으며 자신이 글 자체를 썩 좋아하는 편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글쓰는 일만은 무척이나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소설계 시장이 양분돼있다”고 주장한다. 순수문학 쪽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야기를 하며 문단이란 이름으로 벽에 갖혀 있는 반면, 웹소설은 잘 팔리긴 하지만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하는 식으로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간 단계의 문학이 필요하며 ‘정유정 작가’와 같이 그러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고 답했다. 자발적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서 살아가는 요즘, 그가 제일 무서운 것은 앞으로 계속 방구석에 박혀서 은둔자처럼 살게 될까 하는 걱정이라고 말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휴학 중이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인간성이나 삶의 태도 때문에 생기는 문제 같기도 해요.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 불이익을 잔뜩 떠 앉고 살아야 하는 세상은 불공정한 것 같아요.”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스마트폰의 우리의 사고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최신 뉴스의 제목을 둘러보고 있으면 새로운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울린다. 몇 초가 지나면 화면은 우리가 좋아하는 유투버 중 한 명이 새로운 영상을 울렸음을 알려준다. 또 몇 분 뒤 휴대전화에선 카톡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린다. 동시에 화면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새 글이 올라왔음을 알리는 불이 들어온다. 이것은 당신이 늘 경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고질적인 산만함에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할수록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미디어의 생산과 소비 형태 뿐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어떻게 인터넷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까지 <건대신문>과 함께 알아보자. 20대의 60.1%는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사용은 자연히 증가했고 동시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강해졌다. 이전에 시계와 책이 그러했듯 기술 발달과 함께 컴퓨터는 더 작아졌고 저렴해졌다. 저렴한 노트북은 우리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인터넷 사용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노트북은 언제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넷북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주머니 크기의 컴퓨터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내장하기 때문이다. 2015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에 따르면 20대의 32.1%가 2시간 이상~4시간 미만, 35.6%가 4시간 이상~6시간 미만, 21.4%가 6시간 이상~8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대의 40.5%가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했다 많은 미디어의 생산자들은 집중력이 짧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생산물을 쪼개고, 이것을 검색엔진에 올린다.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는 클립으로 쪼개져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일부는 팟캐스트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된다. 또 잡지와 신문에 실린 각각의 기사는 별도로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책 내용은 구글 북서치 등을 통해 펼쳐보기가 가능하다. 음악 앨범들도 쪼개져서 음원사이트를 통해 판매된다. 미디어 제작자들은 전통적인 인쇄물도 다시 개조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잡지는 웹 사이트의 느낌과 모양을 따라 하거나 비슷하게 보이도록 편집하고 있다. 잡지들은 기사의 길이를 줄이고, 따로 내용을 요약해주는 글상자를 도입했고, 보기 쉬운 안내문과 사진설명을 페이지를 채운다. 신문 역시 기사의 길이를 자르고, 내용을 훑어보기 편하도록 요약 기사와 그래픽을 늘렸다. 런던「타임스」의 한 편집자는 이 같은 변화는 신문 업계가 “인터넷의 시대, 제목 시대”에 적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미디어가 소멸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사고 잡지를 구독한다. 여전히 극장에 가고 라디오를 듣는다. 우리는 일부는 여전히 CD로 음악을, DVD로 영화를 구입한다. 때로는 신문을 집어 든다. 구식 기술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때 구식 기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를 지배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주도하고, 인식을 형성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다. 지식과 문화의 미래는 더 이상 책이나 신문 또는 텔레비전 쇼나 라디오 프로그램, CD에 있지 않다. 인터넷은 당신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인터넷은 미디어의 생산과 소비 형태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까지 바꿀 수 있다. 인터넷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지만, 장기적으론 우리의 사고방식을 산만하게 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깜빡이는 화면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 기기가 빛과 같은 속도로 전달하는 메시지와 자극 때문에 결국 산만해진다. 언제 어디서 로그인을 하건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유혹적인 몽롱함을 선사한다. 인간은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감흥, 더 많은 복잡함을 원한다”고 스웨덴의 신경과학자 토르켈 클링베르크도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지, 이들이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자료를 보내고 있는지에 따라 우리는 한 시간에 10개가 넘는 알림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숫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이것들은 각기 모두 산만함이자 우리 사고에 대한 침범이다. 새로운 알림을 확인하기 위한 빈번한 중단은 우리의 사고를 분산시키고 기억을 악화시키며, 긴장한 상태로 안절부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알림 메시지들을 제거한다는 것은 연락이 끊긴 느낌 또는 심지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느낌마저 가져올 위험이 있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멀티태스킹을 요구한다. 우리가 관심을 전환할 때마다 뇌는 스스로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하고, 우리의 정신세계에 더 많은 고통을 가한다. 메기 잭슨은 멀티태스킹에 관한 책「집중력의 탄생」에서 “뇌가 목표를 바꾸고 새로운 업무를 위해 필요한 규칙을 기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아들이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집중과 몰입 그리고 생각의 분산이라는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우리가 더욱 산만해질수록 인간의 가장 섬세하고 고유한 특성인 공감, 열정과 같은 감정의 경험은 더욱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메리 헬렌 이모디노는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심리적 상황에 대한 도덕적인 결정에 있어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난다며 타인의 심리적인 감정을 완전하게 경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우리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우리의 살아 있는 통로의 경로를 바꾸고 사색 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감정의 깊이도 바꿔놓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 성급한 결론은 아닐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라 우리가 사는 인스턴트 정보 시대에서 속도와 효율성이 주는 이득 그리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시 얻을 손실을 따져보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거부하긴 어렵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가 주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고려할 때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와 중독성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digital)에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의 디톡스(detox)가 결합한 용어다. 서울시는 2015년, ‘스마트폰1.1.1 운동’으로 1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스마트폰을 끄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구글의 전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도 "하루 한 시간이라도 휴대폰과 컴퓨터를 끄고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라"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는 뇌에 휴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뇌는 그 순간에도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면 뇌 휴식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최소한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다. 침대에서는 스마트 기기 만지지 않기,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스마트폰 보지 않기 등의 자신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루에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기기의 어떤 점에 중독돼 있는지 파악하면 스마트 기기를 바람직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넌 얼마나 쓰니’와 같은 앱은 사용시간을 재고 앱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도가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중독 증세가 심하다면 인터넷중독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책읽는지하철' 독서모임 회원들이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는 퍼모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책읽는지하철)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83 Next / 83 GO / 8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