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칼럼]올바른 정의, 모두가 만들어내야 할 문제 장예빈 문화부장 올해 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 TV 프로그램과 음악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개인 사업까지 승승장구하던 연예인들이 그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된 성관계 장면이 담긴 불법촬영물, 소위 ‘몰카’를 공유하고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를 공모했다는 일이 보도된 것이다. 가수 정준영의 경우 이번 사건 이전에도 이미 불법촬영물 건으로 조사 받은 전력이 있으나, 당시 수사는 흐지부지 넘어갔었다는 점이 재조명되어 충격을 더했다. 당시 정 씨는 수사가 이뤄진 이후 무혐의 판정을 받고 꾸준히 방송에 나와 뻔뻔하게 얼굴을 비췄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끔찍한 기억을 안겨주고도 버젓이 TV에 나와 당당하게 얼굴을 들이밀다가 이제야 용서와 사과를 바라는 행위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후 충격적이었던 또 다른 부분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유명인 피해자가 있다는 언급에 피해자가 누구일지를 추측하고 찌라시를 퍼뜨리던 일부 누리꾼들이었다. 가해자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가하며 사건을 악화시킨 것이다. 이 끔찍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4월 초, 현직 기자들이 ‘문학방’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들을 공유하던 익명 단체 채팅방이 발각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바로 지난 12일 정식 수사 전환된 이 사건은 정의와 진실을 기반으로 각종 범죄와 사건을 파헤쳐야 할 기자들이 피해자들을 2차가해하고 오히려 범죄 행위를 부추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기자를 꿈꾸는 입장에서 정말 충격적이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국산 야동’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인터넷에 유포되던 불법촬영물에 대한 범죄는 이제야 그 심각성이 조명되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고 힘들어하며 제대로 된 일상조차 누리지 못할 때,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사건이 정당하게 처벌받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이들의 제대로 된 비판과 관심, 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단순히 사건 당사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국한하여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방송인들과 신뢰와 믿음을 보여야 할 기자들까지도 물들어있는 이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분노하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추악한 범죄자들의 실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모두가 함께 분노하고 맞서 싸워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장예빈 문화부장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연대하는 포스트잇 물결의 스쿨 미투 박규리 대학부 기자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포스트잇 시위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포스트잇은 쉽게 떼어진다. 그것은 형식적, 공식적이지 않고 쉽게 소비될 수 있는 인스턴트 식 메시지이며 연약하다. 하지만 수많은 포스트잇이 모였을 때, 퍼즐 조각이 맞추어지듯 그것은 더이상 연약한 종이 조각이 아니다. 포스트잇이 성폭력에 저항하는 학생들의 언어를 담고, 붙여지고 또 붙여지자, 언제든 떼어질 수 있는 포스트잇의 연약한 특성은 ‘함께하면 강해진다’는 연대의 힘으로 바뀌었다. 소수의 똑똑한 자가 이끄는 대자보나 권위를 가지는 공식적인 문서가 아닌, 다수 저자의 언제든 없어질 수 있고, 작은 조각이 맞춰져 하나의 파노라마가 되는 포스트잇은, 일상 생활 속에서 그동안 이어져온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산발적으로 드러내는 데 가장 알맞은 형식이 되었다. 정치계, 법조계 등 공적인 영역에서 이뤄져온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에 이어, ‘미성숙한 아이, 여성, 평가받는 학생’과 ‘성숙한 어른, 남성, 평가하는 교사’ 사이에 내재하는 권력으로 자행돼 온 성폭력이 학생들의 ‘스쿨 미투’로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내가 스쿨 미투의 포스트잇 속 고발 내용에 처음 느꼈던 감정은 어이없게도 ‘익숙하다’였다. 학창시절을 지나오며 교사가 학생에게 가하는 성희롱, 성추행 등의 성폭력은 흔히 존재했지만, 그것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고발은 쉽지 않았고 일상적인 성폭력을 행해온 교사들은 교육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보호받았다. 그리고 수많은 그들이 모여 ‘교육’이라는 이름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성폭력 문화가 되었다. 지금의 학생들은 놀랍게도, 어른들이 지켜온 긴 침묵을 깨고, 자신을 덮치는 모욕을 모른 척하지 않았다. ‘그것은 성폭력’이라 고발했다. 이렇게 연대하며 스스로를 지킨 학생들의 포스트잇 물결은 박수 받아야 할 ‘용기’이며 지금까지의 뒤틀린 권력의 판 자체를 뒤엎는 ‘소수자의 분노’이다. 미투 운동이 학생들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는 학생 스스로 권위적 폭력에 저항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성폭력을 행한 교사들과 이를 덮어왔던 어른들을 ‘선생님’ ‘순종해야 할 어른’이 아닌 그저 ‘가해자’로 전락시키는 일을 해내는 것 자체가 ‘자신의 자유를 쟁취하는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친구의 스쿨 미투 포스트잇을 ‘벌점 감면’을 이유로 떼게 하고, 교사들이 앞장서 스쿨 미투를 덮는 지금의 상황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성폭력 가해 집단들의 권력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그들이 하는 행동과 말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를 반증한다. 학생들의 용기와 분노를 실질적인 처벌과 대책 마련으로 옮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이제 어른으로서, 학생들의 조력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윤김지영 교수님의 <페미니즘과 성> 13강 내용을 참조했습니다. 박규리 기자 carrot311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여행의 그늘 여름이 다가오면 대형서점의 진열대엔 각종 여행서적이 가득 올려진다. 매대에 나온 여행서적들은 어서 멋진 여름 휴가를 즐기라고 큰 소리로 외쳐댄다. 운 좋게도 이번 여름, 2주 동안 유럽 5개국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방문했던 도시 중 하나였던 프라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고향이고, 프란츠 카프카가 한 때 살며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고즈넉한 도시였던 그곳은 관광객들로 가득한 테마파크로 바뀐 것만 같았다. 엄청난 인파와 함께 찰칵찰칵 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 때문에 예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현지 가이드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을 반기는 건 식당 혹은 호텔 주인, 소매치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시빈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 5개국의 여러 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베네치아였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7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2000여명의 시위대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봤다. 베네치아 시민들은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Mi no vado via)'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는 관광객을 원치 않는다" "거주권을 보장하라"고 외친다. 매년 2000여 명의 주민이 베네치아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도심지는 이미 숙박업소로 가득 찼고,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등 숙소 공유 서비스가 유행하면서 현지인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베네치아 옛 정취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주요 관광지에는 중국산 기념품을 파는 점포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이판을 치는 상황이다. 비단 유럽의 몇몇 도시 이야기뿐 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에서 뜨고 있는 용산구 경리단길, 마포구 연남동, 성동구 성수동과 같은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곳들 또한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기존에 특색 있는 가게를 운영하던 영세업자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여행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도시엔 실제로 ‘아름다운 삶’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몇 개월간 혹은 몇 년간 모은 돈으로 ‘욜로(YOLO)’를 외치며 비행기 티켓을 끊는 사람들의 삶도 과연 얼마나 행복한 종류의 것일까 싶었다. 미겔 데우나무노의 『안개』란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올랐다. “여행에 대한 편집증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은 욕구가 아니라 누군가가 발견한 장소에 대한 혐오에서 유래한다”. 자신이 속한 장소는 이미 누군가에게 발견된 곳이며, 염증과 실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쩌면 현재 자신의 삶에서 별다른 만족과 행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곳 찾아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여행을 떠나 고생을 하고 돌아와서는 “너무 멋진 여행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sns엔 가장 행복한 순간만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예찬하는 여행의 어두운 그늘이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언론이 '언론'다운 나라 최의종 시사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100일 동안의 공과 과를 비롯해 남은 임기 기간의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겨울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머리가 허연 어르신들까지 모두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와서야 바꿀 수 있었던 대통령이다. 그러기에 문재인 정부가 무엇보다도 실천해야 할 공약이 바로 ‘적폐청산' 이었다. 진정한 적폐청산의 선행 조건이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이기도 했던 8월 17일에 영화 ‘공모자들’이 개봉됐다. 영화 ‘공모자들’은 정권의 언론장악을 주제로 만든 영화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정연주 前 KBS 사장의 해임들 반대하는 PD, 기자들을 사복 경찰을 통해 진압하고 해임, 정직, 감봉, 부당 전보를 시키며 정권의 언론장악이 시작됐다. 2008년 4월에는 ‘PD수첩’을 통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반대여론이 생기며 대국민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 해 7월 농림수산식품부는 ‘PD수첩’ 허위보도 혐의로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2012년에는 MBC에서 정부의 낙하산 의혹이 있던 김재철 前 MBC사장 퇴진 요구와 공정성 회복을 위해 파업이 열렸다. 파업에 참여했던 간판급 아나운서들은 결국 줄줄이 퇴사했다. MBC는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김장겸 MBC사장 체제 아래 친정부적 보도라는 의혹을 받으며 언론의 자유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존재하지 않아도 언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던, 정부가 존재하던 존재하지 않던 언론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공약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먼저인’ 언론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정언유착’을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정부까지 언론은 ‘사람이 먼저’가 아닌 ‘권력이 먼저’인 언론의 행보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지난 겨울 촛불 집회를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권력이 먼저’가 아닌 ‘사람이 먼저’인 언론 풍토를 만들어줘야 할 때라고 믿는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군신신(君君臣臣)’을 말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적폐청산의 정답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정부답고, 국회가 국회답고, 언론이 언론다운 그런 나라. 텔레비전 뉴스를 틀고 신문을 펼쳤을 때 나오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 말이다. 그런곳을 꿈꿨기 때문에 지난 추운 겨울 우리는 광장에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어떻게 원하는 진로를 이룰 것인가? 송용준 컴퓨터공학과 조교수 바야흐로 취업 시즌인 만큼 여러분이 원하는 진로로 진출하는 전략을 소개하려 한다. 지난 3월 이후로 150건 이상의 상담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 3, 4학년이 되어 앞으로의 진로 고민을 뒤늦게 시작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 안타깝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룰까? 등 다양한 고민이 있는데, 모두에게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만 각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 방법은 있다. 먼저 원하는 것을 찾자. 진로를 물어보면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인데,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도 많으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곳이니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입사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어렵게 들어가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래 사회에서 어떤 회사도 생존이 보장되지 않고, 여러분은 100세 인생 동안 제2의 인생이 필수적인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직장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의 평생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내가 어떨때 즐거워 보이는지 주위에 물어서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원하는 것을 확인하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좋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므로, 경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원하는 것이 여러가지인 경우 우선 순위를 정해 하나씩 확인해 보자. 해당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장에 자주 방문해서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으로 창업동아리를 통해 관련 비즈니스에 도전해 보거나, 관련 아르바이트로 실무를 경험해 보자. 특히, 3학년부터는 교내 현장실습(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업체에서 직접 실무를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 인턴을 적극 추천 하는데, 일반 기업 대비 2~3배의 집중적인 실무 경험과 함께 회사 전체 업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진로 선택과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자. 각자 원하는 진로를 결정했다면, 그것을 실현하는데 가장 유리한 곳으로 진출할 단계이다. 이 때도 스타트업으로의 진로를 적극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데다 집중적인 업무를 통해 짧은 기간에도 실력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면서 회사와 함께 성공할 기회도 있다. 이런 성장 경험은 향후 대기업으로 이직 뿐만 아니라 직접 창업에도 크게 도움된다. 대학생만의 가장 큰 특권은 시행착오가 가능한 시간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선택지로 펼쳐놓고, 그것들을 하나씩 확인해 나가면서 자기가 실제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이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 창업동아리, 스타트업 현장실습과 스타트업 취업으로서 바로 스타트업 문화이다.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은데, 관심있는 학생들을 보다 많이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 송용준 교수 (컴퓨터공학과 조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악기를 다룬다는 것 정명수 (이과대·물리18)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쳐 왔다. 처음에는 조그만 손에 비해 큰 건반을 하나하나 누를 때마다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게 놀라웠다. 누른 음들 하나하나가 모여 예쁜 선율을 만드는 것도 신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아노는 내게 특기나 취미가 아닌 의무가 되었다. 워낙 재능이 없다 보니 한 곡을 완벽하게 치기 위해선 지루한 연습을 한참 동안 해야 했고, 이런 나날이 반복되면서 피아노에 대한 흥미는 갈수록 메말라갔다. 매주 한 번씩 있는 레슨을 위해 한 시간도 연습하지 않을 때가 허다했다. 어머니는 결국 내가 중학교에 들어간 뒤 피아노 레슨을 끊어버렸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더 피아노를 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저 신났다. 하지만 점차 헛헛한 감정이 내 마음을 채웠다. 생각보다 나는 피아노란 악기에 내 마음의 많은 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다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할 양은 점점 많아 졌지만, 피아노를 놓지 않았다. 피아노가 내게 쉼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칠 때만큼은 대학과 미래에 대해 분주했던 내 모습, 답답했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내려 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대학에 올 때까지 꾸준히 피아노를 쳤다. 꿈에 그리던 대학에서의 새 학기, 어느 동아리를 들어갈까 살피던 중 피아노 동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피아노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은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동아리에 들어갔다. 정말 많은 사람이 피아노를 좋아하고, 피아노를 매개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덴 경탄할 만큼 피아노에 자신의 ‘혼’을 쏟으면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완전히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나도 그들처럼 내 감정을 더 멋지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자연스레 연습량이 늘었다. 일 년이 끝날 즈음이 되니 아직 부족하지만 예전보다 능숙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학업, 대인 관계 등 여러 문제로 지칠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줬음은 물론이다. 음악이 없는 삶과 있는 삶은 다르다. 음악을 듣기만 하는 삶과 만들어내는 삶은 또 다르다. 수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나만의 감성을 가지고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희열은 한 번 느끼면 끊기 어렵다. 또한 악기는 사람을 부드럽게 하고 삶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지금 내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점과 스펙을 쌓을 걱정에 사는 것이 힘겹다면, 혹은 말하지 못할 슬픔이나 분이 마음에 있다면 하나쯤 악기를 연습해 보자. 처음엔 연습과 비례하지 않는 실력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시간을 들여 음악 그리고 악기와 가까워진 만큼, 더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정명수(이과대·물리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아쉽고 아쉽다 박규리 대학부 기자 미투로 한국 사회의 만연한 성폭력 현장을 고발하고, 여성혐오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가 활발했던 2018년은 ‘총여학생회 폐지’로 끝맺을 것 같다. 성균관대, 동국대의 총여 폐지안이 가결됐고 연세대는 총여 재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 ‘여성은 더 이상 대학에서 소수자가 아니다’라는 생각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총여 폐지에 불을 붙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여성이 살해, 강간, 불법촬영, 데이트폭력을 당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여러 공적 영역에서의 여성 차별은 계속되고 있다. 대학가는 이러한 여성 차별과 혐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여성’이기 때문에 당하는 차별과 폭력이 계속되는 한 여성은 어떤 공간에서든 소수자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2018년의 잇따른 총여 폐지가 아쉽다. 총여의 부재가 계속된 우리대학에서 여성 등 소수자의 정치는 이루어지고 있을까. 에브리타임은 모든 학생의 의견을 대표하는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학생자치기구에 영향력을 피력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하지만 에브리타임에서 ‘여성’ 등 소수자의 자리는 없다. 여성 혐오적 게시물을 흔하게 볼 수 있고, 이곳에서 여성주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어렵다. 학생 자치기구인 총학은 어떨까. 이번에 당선된 청심의 선거 공약을 보면서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의 소수자에 대한 공약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인권위원회 정체성 확립’을 통해 인권위의 모호한 정체성을 바로잡는다는 공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고, 성폭력 예방과 대책 등 대학 내 소수자의 인권을 위한 공약은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총학이 여성 등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성폭력 문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했던 총여의 기능을 과연 제대로 대체하고 있는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총학이 모든 학우들의 대표로서 지켜야 할 중립의 원칙이 대학 내 소수자의 소외를 방관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이며 평등인 것일까. 지금도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에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총여 폐지에 저항하고있다. 대학가의 대대적인 총여 폐지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행해지지만, 총여 폐지에 대한 공론화의 기회와 소수자 정치의 중요성은 무시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 이미 사라졌고, 타 대학에서 사라지고 있는 총여 뒤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와 혐오가 자리하고 있다. 박규리 기자 carrot311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아름다운 선거, 다 함께 만들어가요 대학부 기자 우리가 사는 사회는 서로 다른 색채를 가진 사람들로 모여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렇게 뭉쳐지지 않을 것만 같은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을 우리는 바로 ‘리더’라고 부른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며 미래에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또는 리더를 뽑을 수 있는 올바른 판단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다. 필자 또한 초등학교 때 반장 선거를 앞두고, 선생님께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선거는 아주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참여하는 유권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 와서 필자가 겪은 첫 선거는 그렇지만은 못했다. 우리 대학 학우들을 대변하며 일하는 학생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정작 우리 대학 학우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21일과 26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학우들의 글이 올라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는 선거관리 업무라는 명목하에 우리 대학 제1 학생회관에 있는 유일한 남자 휴게실과 여자 휴게실을 임시 폐쇄해 일부 남자 학우들의 불만을 유발했고, 사회과학대학 투표소에서는 총학생회 투표용지의 순번과 선거 지원 물품 수령 확인 순번이 일치해 총학생회장 선거 비밀투표권 박탈 의혹을 일으켰다. 물론 중선관위와 많은 단과대 선관위들이 선거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필자 또한 선거 전에 있었던 중앙운영위원회에, 속기자로 참여해 우리 대학 대의원들이 선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그래도 학생회장은 우리 대학 학우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이고, 그런 사람을 선출하는 절차가 바로 이번에 이뤄진 선거이기 때문에 한 번 더 학우들을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교는 우리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다. 그 때문에 우리 사회처럼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건국대학교라는 하나의 공통된 울타리 속에서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들의 각기 다른 의견들을 항상 수용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쉽지 않은 일을 맡기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앞으로는 모두를 배려하는 선거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윤수 기자 sys032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아르바이트생도 사람입니다. 신윤수 대학부 기자 대부분의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볼 것이다. 본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인 아르바이트는 많은 대학생들의 꿈이자 로망일 것이다. 필자 또한 더 이상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생이 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아르바이트였다. 부모님의 재정적 지원에서 일부 벗어나서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니, 마치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자마자, 바로 했던 첫 아르바이트는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처음부터 점장님의 구박과 일부 진상 손님들의 행동에 아르바이트에 대한 환상은 깨져가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고민을 하며 스스로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찾아보며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도 들어보니, 나만 이러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알바몬에서 지난 2017년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아르바이트생의 93%가 손님의 비매너에 상처를 받은 적 있다고 답변했다. 이 자료를 본 후, 전국에 있는 정말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루에도 수많은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생들은 고용주와의 관계에서도 갑질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8명은 근무 도중 고용주로부터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 사례를 들어봐도 최저시급이나 주휴수당 같은 정당한 근로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아르바이트생들은 고용주와 손님에게 둘 다 치이는 슈퍼 을의 관계에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나라 사회에 아르바이트생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생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근로기준법 강화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일하며 느끼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처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은 우리 주변의 누구든지 될 수 있는 신분이다. 따라서 고용주나 손님들도 본인의 주변 사람들이 다른 어딘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서로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아르바이트 시급은 그들의 육체적 노동 비용을 구입한 것이지, 그들의 마음까지 구입한 것이 아니다. 또한 손님들은 물건을 구입하면서 물건에 대한 돈을 지불한 것이지,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갑질의 비용을 지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신윤수 기자 sys032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실체가 드러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노동존중” 정부를 자임한 문재인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노동 조건은 현재 노동자들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하는 대다수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공항에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듣기 좋은 말로 포장된 노동정책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공부문 비 정규직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같은 핵심 공약과 정책들이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비정규직 제로”부터 보자. 공공부문 전체 비정규직 62만 명(무기계약직 포함) 중 정 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겨우 10퍼센트다. 대다수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되지 못했을 뿐 아 니라, 정규직 심의위원회 결과에 근거했다며 대규모 해고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정규 직화 되었다는 노동자들도 ‘제대로된 정규직’이 아니다.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이나 무기 계약직, 별도직군으로 고용되어 여전히 기존의 정규직과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차별을 받는다. 오히려 차별이 고착화되는 효과도 생겼다. 일자리 대통령?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성동조 선소 법정관리와 STX 구조조정 등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일자리 대학살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책임 없 는 노동자들에게 해고와 임금 삭감만 강요하고 있다. 청년 실업 100만명 시대, 대책으로 내놓은 것도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다르지 않다.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취업하려고 하는 청년들 의 “선호 쏠림”이 문제라고 분석하며, 우리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원인을 탓하지 않고 얼마 안 되는 ‘좋은 일자리’를 찾는 우리가 문제라는 것이다. 직접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은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을 2만3천명에서 2만8천명으로 5천명 정도 확대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최저임금은 7,530원 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기업들은 노동시간 을 줄이거나 기존에 주던 수당들을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식으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최저임금 계산에 수당을 포함하도록 아예 법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 요란한 최저임금 인상이었지만 실제 노동자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3월 24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집회에서 한 전교조 교사는 “촛불로 정권을 바꿨지만, 우리 삶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1년동안 수많은 말과 제스처를 취해왔지만 오히려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개악들을 해오기도 했다. 이러한 노동조건의 악화는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악화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도 이를 지지하고,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한지후(문과대·미커16)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6 7 8 9 10 11 12 13 14 15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