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박봉과 열악한 환경에도 열정으로 버텨요”-[르포] 강단 뒤에서 들려주는 강사의 하루 시간강사들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수의 학생을 맡을 때가 많다. 사진·건대신문db 좁은 강의실서 100명 학생에 강의 햇살이 화창하게 비치는 오전 11시, A강사는 차를 세우고 빠른 걸음으로 강의실에 가고 있다. 땀이 얼굴에 맺힌 것도 모르는지 다급하게 강의실로 들어간다. 그가 수업하는 강의실엔 100여명의 학생들로 들어차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인파로 인한 열기 속에서 학생들이 다 왔는지 확인하는데만 10여 분이 넘게 걸린다. 수업을 하다보면 뒷자리나 양 옆 자리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수업에 잘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좁은 강의실에 비해 많은 수의 학생들을 받다보니 생긴 일인 것 같다. 본래 80명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데 이번 학기 비전임교원들에게 20명씩 추가로 학생들을 더 받아 수업하라는 단체문자가 왔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수의 학생을 맡게 됐다. 토론식수업 같은 꿈은 포기한지 오래다. 이젠 몇몇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는 식으로 소통하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휴식과 수업준비 어려운 교강사실 올해로 시간강사 생활 14년째인 A강사의 하루는 ‘전투’의 연속이다. 오후 1시, A강사는 수업이 끝나고 잠깐 숨을 고르기 위해 종합강의동 1층에 위치한 교강사 휴게실로 향한다. 문을 열자 보통 강의실의 3분의 1크기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이 보인다. 탁자 하나가 중간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한쪽에는 믹스커피를 직접 탈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과 컴퓨터 2대가 있다. 다음 수업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지만 이번에도 먹통이다.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갑자기 꺼지는 경우도 빈번이 생긴다. 프린트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수업자료를 인쇄할 수도 없다. 우리대학 비전임교원의 수는 이번년도 1 학 기 기준으로 933명이지만 , 휴게공간은 단과대 건물마다 하나씩 배치된 정도다. 턱없이 부족한 강의실에선 휴식을 취하기엔 힘들다. 그이유로 대부분 강사들은 휴게실을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상담할만한 개인적인 공간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강사에게 개인 물품을 놓을 곳은 이 사물함 뿐이다. 사진·김남윤 기자 3개 대학에서 총 18~24학점 강의 오후 3시. A씨는 다른 대학에 수업을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운전대를 잡고 익숙한 길을 지나 수원에 있는 B대학으로 향한다. 수원, 인천, 광진구를 비롯해 강의가 있는 대학이라면 어디든 다닌다. 한 학기에 적으면 18학점에서 24학점이나 되는 수업을 담당하다보니 대학과 대학사이를 오고 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루 동안 운전을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잠깐의 여유 없이 이동해야하는 시간이 많아져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젠 웬만한 장거리 운전도 익숙해졌다. 생계를 위해 줄일 수 없는 강의 수 매번 지치지만 생계를 위해, 학교와 교수와의 관계를 위해 강의 수를 줄일 수 없다. 힘든 생활이지만 다른 강사가 봤을 때 운이 좋은 편이다. 강의를 하고 싶어도 수업이 없어 못하는 강사가 많기 때문이다. 방학이 되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진다. 전임교원과 달리 비전임교원은 계절학기에 수업을 맡지 않은 이상 방학 때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40대 강사들은 방학 때 재정적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한다. 정작 자신은 챙기기 힘든 생활 오후 6시. A씨는 수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러 집으로 향한다. 퇴근시간이라 꽉 막혀있는 도로는 뚫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1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끝없는 교통체증으로 2시간 넘게 걸릴 것 같다. 허기진 배 때문에 주변 식당가나 휴게소에서 들러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그렇게 2시간정도 운전을 하고 나면 집에 도착한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 하루 종일 강의를 다니면서 쌓인 피로가 몰려온다. 집안일을 오랫동안 하지 않아 쌓인 빨래더미와 설거지더미가 눈에 띈다. 집안 곳곳이 눈에 걸리지만 청소할 시간도 기운도 없다. 아이들은 피자를 배달시켜 저녁식사를 때운 듯하다. 음식은 사먹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피곤하더라도 내일 할 수업과 방학 때 제출할 논문을 준비해야 한다. 내일 아침 일찍부터 수업이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들려 했으나 오늘도 새벽이 돼서야 잠자리에 든다. 김남윤 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밤을 타고 빛나는 강에 흐르다” -천문대 취재기 반짝이는 작은 별, 손에 닿지 않는 푸른 별. 별을 노래하는 이야기는 수없이도 많다. 그만큼 별은 예로부터 우리에게 매력적인 존재였나 보다. 이렇게 매력적인 존재가 어느새 우리 곁에서 멀어져 손에 닿기는커녕 올려다보기도 힘들어진 현실 속, ‘보이지도 않는 별을 찾는 일 따위 낭만적인 소리일 뿐이다’고 생각했던 여러분 맘속에 여름철 가장 반짝이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밤하늘 별들을 다시 띄워보고자 한다. 도심 속에서 별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곳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시설, 노원우주학교 취재기 “귀갓길에 감상에 젖어 별을 보려 고개를 든다. 새까만 하늘 아래 희뿌연 가로등만이 눈을 어지럽힌다. 아쉬움에 한숨으로 고개를 내린다. 그렇다고 별을 찾아 도시에서 벗어날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끝내 체념한 채 가던 길을 마저 걷는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은 별을 보러갈 여유가 없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거창하게 생각 할 것 없다. 서울 근교에서도 얼마든지 멋진 밤하늘을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스페이스월드 (사진ㆍ이준규 기자) 다양한 볼거리와 천체관측을 동시에,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시설 바로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시설이 그 중 하나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방문이 가능하다. 그리고 국립과천과학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천체투영관이다. 천체투영관은 천체의 모습이나 천문영상을 돔형 스크린에 상영하는 극장시설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를 이용하여 문화•음악•토크콘서트•저자특강 등 여러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본격적인 천체관측 프로그램으로는 천문우주시설에서 진행하는 코스모스쿨이 있다. 코스모스쿨은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와 학교를 뜻하는 스쿨을 합친 단어로 우주 학교를 뜻한다. 코스모스쿨은 별자리가 가진 기원과 우주의 이론적 배경을 알려주는 강의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주망원경 (사진ㆍ이준규 기자) 이어서 진행되는 실제 야간 관측프로그램에서는 소형 천체망원경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목성이나 베가 같은 육안으로도 관측 가능한 행성과 별을 망원경을 가지고 직접 찾아볼 수 있다. 그 후 보조관측실에서는 미리 준비된 천체망원경으로 여름철 대삼각형과 목성, 토성을 더 밝고 자세히 관측한다. 마지막으로 주관측실에서는 거대한 주망원경으로 좀 더 깊은 우주를 느껴볼 수 있다. 그런데 국립과천과학관 천문대가 서울 근교에 위치하여 다른 천문대에 비해 관측이 힘들 거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천과학관 박대영 전문관은 “상대적으로 서울이나 도심에 비하면 과천과학관 주변은 쾌적한 편”이라며 “가까우면서도 다양한 문화 컨텐츠와 천체관측을 원한다면 과천과학관 천문우주시설이 적합하다”고 전했다. 푸르게 빛나는 여름철 밤하늘 모습 (사진ㆍ이준규 기자) 건대에서 40분, 노원우주학교 노원우주학교는 7호선 중계역 근방 거리에 위치해 특히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높다. 시설은 여타 천문대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밤하늘을 설명하기 위한 투영실과 직접 별을 볼 수 있는 관측실로 구성되어 있다. 또 이례적으로 우주 태초부터의 역사를 담은 'Big history"가 주제인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노원우주학교의 서윤희 교육팀장은 “전시를 통해 인간과 우주의 연결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교훈이 있는 과학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과 가족위주로 진행된다. 하지만 교육팀장 서윤희씨는 “대학생들이 원한다면 추가요금 없이 관내 시설을 이용하게 해줄 것”이라 밝혔다. 천문장비의 가격이 부담되어 자세한 별 관측을 못한 학생은 꼭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직녀성, 백조 머리별이자 쌍성으로 유명한 알비레토 등 대부분의 여름철 별자리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 속에서 별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곳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 천문대 취재기 요즘 우리나라 밤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난다. 하지만 정작 빛이 나는 밤하늘 속에서 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빛은 가졌지만 별은 잃은 것이다. 이렇게 별 하나 올려다보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별을 보기 위해서 어떡해야 할까? 정답은 무엇보다도 빛으로부터 도망가는 것이다. 왜냐면 광공해는 천체관측에서 제일 큰 방해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별마로 천문대는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 별마로 천문대는 봉래산 정상 해발 799.8m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시민천문대이기 때문이다.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 별마로 천문대 일주사진 (사진ㆍ별마로 천문대) 별마로는 ‘별’과 ‘마루’ 그리고 ‘고요할 로’라는 옛 말로 이루어진 단어다. 한마디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다.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 천문대는 2001년에 시작한 대한민국 1세대 시민천문대 중 하나다. 오랜 역사와 명성만큼이나 별을 보기 좋은 장소인 별마로 천문대는 특히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중 방문하기에도 적합하다. 조명신 천문연구관은 “내일로와 연계하여 별마로 천문대는 내일러들을 위한 관측회차를 따로 제공한다”며 “내일로 측에서 셔틀버스도 운영하여 여행 중인 대학생들에겐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그리고 시민천문대인 별마로 천문대는 연구용 천문대들과 달리 야간 관측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게다가 이용료 또한 저렴한 편에 속해 주로 비전문가인 일반시민들이 가볍게 참여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야간 프로그램은 천체투영실에서 진행되는 밤하늘 별들의 위치와 별자리에 대한 사전교육과 이후 보조 관측실과 주 관측실에서 이뤄지는 실전체험으로 이뤄진다. 여름철 밤하늘의 꽃, 은하수 별마로 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름철 밤하늘 (사진ㆍ이준규 기자) 그렇다면 하필 지금 이 무더운 여름철에 굳이 천문대를 방문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무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산바람이나 속 시원하게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정답은 바로 은하수이다. 여름철 밤하늘은 운이 좋다면 은하수가 울렁이는 가장 멋진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여름철 대삼각형도 여름철 밤하늘이 가진 보석 중 하나이다. 흔히 견우·직녀 설화로 유명한 베가·알타이르와 백조자리의 꼬리 데네브로 이루어진 여름철 대삼각형은 은하수와 함께 우리가 여름 밤하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신화의 재현이다. 베가와 알타이르 사이 즉 견우와 직녀 사이에는 구름처럼 보이는 은하수가 실제로 흐르고 있다. 또한 그 은하수 속에는 백조 데네브가 날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우리 눈으로는 하나지만 실제로는 2개의 별로 이루어진 ‘백조 머리’ 알비레오와 토성, 목성 등과 같이 여름철 밤하늘은 풍성하다. 야간관측 프로그램이 끝나자 익명을 요청한 23살 동갑내기 일행 중 직장인 A씨는 “여름철 밤하늘을 보며 현실 속에 찌들려 있던 맘을 풀어주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 이어 세종대에 재학 중인 B학우 역시 “방학을 이용해 친구들과 우정여행하기 너무 좋은 장소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과기대에 재학 중인 C학우는 “여유를 찾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름철 밤하늘 보기를 꼭 추천한다”고 전했다. 거문고자리에 속한 직녀별 베가와 천체투영실 (사진ㆍ별마로 천문대) “별이 왜 안 보이는 줄 아시나요? 여러분들이 안 보셔서 그래요” 조 천문연구관은 “맑은 날씨와 어둠, 이 두 가지 조건이면 어디서나 별을 볼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별이 왜 안 보이는 줄 아시나요? 여러분들이 안 보셔서 그래요”라고 얘기했다. 별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밤하늘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는 학우라면, 서울시가 선정한 ‘별보기 좋은 장소 10곳’ 같은 곳을 찾아 연인과 친구와 가족과 함께 거닐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지금이라도 잠 못 드는 밤이라면, 혼자 가로등이 드문 골목길이나 어두운 공원을 산책해보자. 기대 이상으로 빛나는 밤하늘을 만날 것이다. 여름철 밤하늘 (사진ㆍ이준규 기자) 김소진 수습기자 sojin97@konkuk.ac.kr 김예신 수습기자 yesin9797@konkuk.ac.kr 이준규 수습기자 ljk22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건대신문 64기 수습기자 모집 안녕하세요. 건대신문입니다! 올해로 창간 65주년을 맞는 건대신문에서 다가오는 새학기를 맞아 함께할 열정있는 64기 수습기자를 모집합니다. 기자나 언론 쪽 진로를 생각하시는 분,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 신문 디자인에 관심있으신 분, 학내외 이슈에 관심 많으신 분 등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1. 지원 자격 : 4학기 연속 활동이 가능한 재학생 2. 지원 분야 : 취재기자 / 디자인기자 3. 활동 혜택 : 원고료 지급, 일정 기간 활동 시 장학금 지급, 기자실 내 개인 책상 지급, 개인 명함 지급 4. 지원 방법 : 건대신문 홈페이지 popkon.konkuk.ac.kr 에 접속해, <게시판> - <공지사항>에서 입사지원서 작성 후 kkpress@hanmail.net 으로 전송 5. 모집 기간 : 2020년 3월 31일까지 (면접 일정은 서류 통과자에 한해 추후 개별 통지) 학내 언론기관이자 교내 유일 신문사인 건대신문에서 여러분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추가 문의사항은 지윤하 편집국장 01076029288 건대신문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kpressb) 건대신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https://pf.kakao.com/_DibvT) 건대신문 인스타그램(@kkpress_ku) 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건대신문 webmaster@popkon.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건대신문 64기 수습기자 모집 안녕하세요! 건대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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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문과대·철학2) 학우 또한 “학교 이미지나 자존심 때문에 고등고시만 지원해주기보다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많이 응시하는 공시 및 자격증 시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우헌 행정처는 지원이 부족한 부분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 일우헌 행정 총괄자는 “현재 공무원이나 자격증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증가해 일우헌에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전부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대학 본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일우헌에 대한 예산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협력사와의 계약 문제로 늦어지는 우정인재개발관 일우헌에서 공무원 시험 및 전문직 자격증을 제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문제점과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우정인재개발관’을 2015년 3월에 설립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협력사와의 계약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 일우헌 행정 총괄자는 “일우헌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국가고등고시 위주의 지원만 가능하다”고 제한적인 종류의 시험만 지원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에 신축건물의 완공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신축건물 완공 및 정상적인 예산운영이 이뤄진다면 계획된 △종합자격증반(변리사반·세무사반·감정평가사반·관세사반·공인노무사반) △종합우수인재반(언론고시반·10대 공기업반·7급 공무원반·1,2학년 예비반) 역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정인재개발관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김효상 전략지원팀장은 “건설 지원 계약 등은 보통 협력사와 *MOU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교 단독 차원으로만 추진하기는 불가능하다”라며 “시공하기로 했던 협력사와 계약이 불분명한 현재 신축건물 완공 지연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라임 사업단에 공공인재욱성 지원프로그램에선 5급 및 7급 공채 준비생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 △학습 공간 제공 △특강 및 상담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7급 공채 시험 준비생에 대한 지원만 새롭게 추가됐을 뿐이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 기업 혹은 국가간 서로 양해된 내용을 확인·기록하기 위해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행하는 문서로 된 합의 이준규 수습기자 ljk22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김동윤 교수,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로운 인간형의 시대다” 연구실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윤 교수 (사진 이용우 기자) 영화 <her>에서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에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테오도르만의 소울메이트인 줄 알았던 사만다는 그 이외에 8,136명과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었으며, 그 중 631명의 사람과 사랑에 빠져있었다. 학자들은 실제 머지않아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제 4차 산업혁명’이란 주제는 요즘 우리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다. 우리대학 김동윤(문과대·문화콘텐츠)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제 4차 산업혁명과 인간학적 지평'이라는 연구프로젝트의 책임연구원이다. 그는 지난 겨울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위 프로젝트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돌아왔다. <건대신문>에서는 김 교수를 만나 ‘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그의 인문학적인 시선을 담았다. ‘제 4차 산업혁명’이 대체 무엇인가? 제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의 발명, 제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 전기의 발명, 제 3차 산업혁명은 1970년대 컴퓨터의 발명 및 1990년대 인터넷 보급이었다. 최근 *다보스 포럼으로 통해 ‘제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바이오테크, 유전자 테크놀로지(특히 나노 테크놀로지)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제작한 감성로봇 ‘페퍼’는 로봇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것이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가 있다. ‘인공지능’은 문자 그대로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기계적인 지능을 의미한다. 인간의 두뇌와 지능이 일종의 기계이고 컴퓨터처럼 작동한다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의 개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물인터넷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을 말한다. 인간, 생명체, 자연 등 물리적인 것이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강, 호수, 새와 같은 자연적인 요소에도 인터넷을 장착하는 것이다. 빅테이터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분석한 자료를 특정한 이유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빅데이터는 항공, 우주, 인간게놈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실생활에서 널리 쓰인다. 이외에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등을 핵심 기술로 언급할 수 있다. ‘제 4차 산업혁명과 인간학적 지평’에서 ‘인간학적 지평’은 무엇인가? 제 4차 산업혁명이 ‘인문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고민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이 핵심이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류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진화로 인한 생물학적 운명이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미래엔 지금까지와 다른 인간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공들여서 만들어온 문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때가 올 것이다. 지금까지의 문명은 전쟁, 기아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하지만 로봇엔 부정적인 점을 넣지 않고, 긍정적인 면모만 집어넣는다. 또한 미래엔 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종족과 그렇지 않은 종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재정의해야 하는 것이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떠한 가치들이 중요해지는가? 돌봄, 환대, 나눔, 따뜻함, 호기심, 이타심 등 감성적 가치들이 중요해질 것이다. 로봇과 살아갈 수 있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은 인간과의 대면을 그리워할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욕망은 상징적인 차원에 있다”고 말했다. 인간만이 사랑, 시적인 것, 경이로움, 거룩함, 성스러움 등과 같은 상징적인 차원을 이해한다. 로봇이 감흥을 흉내낼 순 있겠지만, 그것은 로봇에게 내재된 것이 아니다. 학습된 것에 불과하다. 또한 환경 및 생태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다. 제 4차 산업혁명이 꽃피기도 전에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대학도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문과 계열 단과대 구조개편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학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떻게 수호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술과 자본 중심의 사회로 맹목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기술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인문학이다. 인간 사회를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윤리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인문학 또한 세상의 흐름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문학의 길은 갈수록 좁아질 것이다. 정치인들과 사업가들이 ‘제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얻으려한다는 비판이 있다. 정치인들과 사업가들의 상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여러 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결합”한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근본적이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이 정치인들의 유행어나 표심을 잡기 위한 구호로 이용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정치인들에겐 시대의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 철학, 인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제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하는 정치인을 투표를 통해 걸러낼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의 변화, 혁명, 발전에 주목해야 하고 그것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고기술을 가진 자와 저기술을 가진 자 사이의 사회적 불평등,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일어나는 노동시장의 붕괴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기술발전으로 인한 이익의 분배가 더 중요해진다. 자본이 있는 자만 기술의 풍요를 누리는 사회가 되선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술과 거대 자본을 소유한 기업들을 대하는 기업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교육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났을 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기관 또한 꼭 대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에서 평생 교육 개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의 협업이 필요하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들이 언제쯤 상용화 될 수 있는 건가? 머지않은 장래에 상용화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법제도 및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일부 주에선 자율 주행 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선 로봇이 널리 쓰인다. 일부 공원, 테마파크 등에선 로봇이 티켓을 판매한다. 세계경제포럼 논문에는 2025년엔 10%의 인구가 인터넷이 연결된 안경을 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10년 후면 미국 도로를 달리는 차들 가운데 10%가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이 기업 감사의 30%를 수행할 것이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우리대학 학우들이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과학기술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기술변화가 우리 문화와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나의 일자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 사무적인 일은 없어질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형태의 노동이 사라지고,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 일을 하지 않는 미래에 대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 *다보스 포럼 : 전 세계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 유력인사와 언론인, 경제학자 등이 세계 경제의 현안과 경제 문제에 대한 각종 해법 등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1971년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밥이 창립한 포럼이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건대신문 나라 지키는 군대, 우리병사는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 지난 7월 24일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열린 故 고필주 일병의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 기자회견에서 학우들이 침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22사단 소속 故 고필주 일병이 국군수도병원 외래 진료 중 투신자살한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진과 동기들 및 학생회는 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군에서 고 일병의 사고를 부적응 문제로 축소시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날 공개된 고 일병 병영수첩에는 군의 설명과 달리 고 일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선임 3명의 이름이 써져 있었다. 우리 군은 창군 이래 해마다 안타까운 인명을 잃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지난 5월 24일에는 해군 갑 대위가 을 대령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군은 2015년 방위사업 비리를 비롯해 최근에는 기무사령부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부대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군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국민의 안보를 지켜야 할 군이 우리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군내에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국방개혁과 병영 문화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왜 아직도 이런 사건들이 발생했던 것일까?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군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쉬쉬할 뿐 외부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군 스스로 점점 곪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근본적으로 시스템에서 군이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7월에 일어난 22사단 故 고필주 일병 투신자살 사건과 2014년에 일어났던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에서 군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고 일병 투신자살 후 언론통제한 군 고필주 일병은 신병훈련소에서 훈련 중 치아가 많이 손상됐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22사단에 배치된 후, 고 일병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외래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그러나 자대와 병원이 멀어 잦은 외래진료는 어려웠다. 또한 외래진료를 가면 결원이 생겨 다른 동기들이 그 자리를 메꿔야 했다. 이 과정에서 선임들이 몇 번 근무 결원을 보충했고 이에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한 말년 병장 A씨는 다른 두 선임과 함께 고 일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일병은 이 사실을 소속 대대의 직속상관인 지휘관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부대에서는 고 일병을 배려병사(관심병사)로 지정할 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원칙상 배려병사(관심병사)는 작전에 투입되지 않지만 고 일병은 계속해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대에서는 작전에 투입되면 외래진료가 어렵다는 사유로 고 일병의 외래진료 신청을 반려하기도 했다. 통증을 견디던 고 일병은 결국 친한 선임의 아버지의 차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고, 그 날 고 일병은 국군수도병원의 7층 도서관에서 투신했다. 군인권센터는 육군참모차장 주관 일일 작전 회의에서 군 당국이 고 일병 사건 이슈화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을 주요하게 다룬 사실을 입수했다. 군이 유족을 통제하고 언론을 관리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홍익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장례식을 찾은 군 관계자들이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와 고 일병의 장례식에 찾아오는 대학 동기들에게 소속 부대를 물어보는 등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에서는 책임자 처벌 기간에 대해서 명백히 고지하지 않아 유가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 법상 군이 사건 책임자 처벌 기간에 대해 명백한 고지를 할 의무가 없으며, 피해자가 요청할 경우에만 밝히는 것으로 돼있다. 군인권센터는 이에 대해 “처벌 기간이 짧은 탓에 처벌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우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 일병 유가족측은 하루 빨리 처벌 기간 고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피해자 측에서 책임자 처벌 기간에 대해 고지할 것을 요청해 진행 상황을 알게 되더라도, 결과가 만족할만한 처벌이 아니라면 피해자 측에서 직접 형사 고발을 해야 한다. 형사 고발을 하려면 따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원에 제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로 법원에 제소하여 승소한 전례가 여태껏 없다. A급 관심병사임에도 GOP작전에 투입된 임 병장 22사단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건이 있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도빈 병장은 다음해 2월 22사단에 배치됐다. 그 해 4월에 A급 관심병사로 판정받은 그는 11월에 또 다시 B급 관심병사로 판정 받았다. A급 관심병사로 지정이 되면 GOP작전에 투입되지 못하지만, 그는 B급 관심병사로 재판정 받았기에 작전에 투입됐다. 2014년 6월, 전역을 3개월 앞둔 임 병장은 GOP 주간 경계 근무를 마치고 난 후 장전된 ‘K2’ 소총을 전우에게 난사하고 무장한 채 탈영했다. 탈영 후 이튿날 임 병장은 명파리 민통선 이북에서 발견됐고, 교전 끝에 셋째 날 자해시도를 하고 체포돼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됐다. 임 병장이 자해시도를 하기 전 쓴 유서에 따르면 그는 말년병장이자 부분대장의 직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A급 관심병사로 지정됐던 전력 때문에 여러 동료들에게 무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대 내부 증언에 따르면 집단따돌림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임 병장이 소속됐었던 소대장은 “그는 조용하고 성격이 소심해 후임병과도 대화를 잘 나누지 못하는 등 부담감이 심해보였다”고 평가했다. 2016년 2월, 임 병장은 최종 대법원 판결을 통해 9대 4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법원에서는 사형 선고에서 “그가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고 인격 장애 증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대 내 조직적 따돌림이나 폭행, 가혹행위 등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움을 겪었다고 볼만한 사정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실효성 있는 병영관리정책 시급 군내 고질적인 사건을 막기 위해선 징병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의원(정의당)은 사건을 미리 차단할수 있도록 선별적인 징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군 부적응자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적정 징병 비율 76%를 유지하지 않으면 신체허약자·질병보유자·심리이상자 상당수가 군에 유입돼 군내의 각종 사건사고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 피해는 결국 장병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며 “향후 입영제도 발전과 실효성 있는 병영관리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대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체 노동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참여민주주의 제도의 강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박정은 팀장은 “이미 병역 거부자가 만 명을 넘은 만큼 이들을 수용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 내부의 병영부조리에 대해 행정적인 제도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1998년 판문점 인근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가 지난 8월 31일 복권이 됐던 故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예비역 육군 중장)은 “전국 주민센터에 군대에서 억울한 일을 겪은 이들을 상담하고 제보를 접수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며 제도적 방향을 제시했다. 군 또한 병영문화 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지난 8월 11일 새로 취임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그간 인권보장과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권, 인명, 안전에 취약한 사각지대가 아직 남아있었다”며 “장군부터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를 존엄한 인격체로 인식해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병영 제도 및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의견 수렴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남자는 미술과 어울리지 않는다, 공장에서 여성은 뽑지 않는다? -‘공대생은 남자, 미대생은 여자’ 클리셰… 점차 깨져 간다 예디대 남학우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 ㆍ 유동화 기자 우리대학 예술디자인대학과 공과대학 건물을 한번 들어가 봤다면 ‘왜 이렇게 여자밖에 없는지 혹은 남자밖에 없는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예술엔 여성이 더 뛰어나며, 물리적인 지식을 요하고 무언가 궂어 보이는 공학엔 남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건대신문>에서 학우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해본 결과, 실제로 남자 미대생과 여자 공대생들 마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무조건 학과마다 남녀의 성비가 비슷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남자와 여자의 관심사와 전공은 그렇게 달라야만 하는 것일까. 굳어져버린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진로는 서로 다르게 설정되고, 많은 학생들이 그에 따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공대엔 남성이, 예디대엔 여성이 많다 우리대학에서 남녀의 성비차가 가장 큰 단과대는 공과대학과 예술디자인대학이다. 2016학년도 2학기 기준 예디대는 여성의 비율이 76.8%에 달했으며, 공과대는 남성의 비율이 75.4%에 달했다. 그 뒤로 문과대가 여성의 비율이 67.1%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정보통신대학이 남성의 비율이 74.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대학에서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기계공학과(92.48%) △기계설계학과(92.46%) △기계공학부(92.3%) △전기공학과(87.8%) △인프라시스템공학과(85.8%) 순이었다.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텍스타일디자인학과(89.5%) △현대미술학과(87.1%) △신산업융합학과(86.6%)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84.6%) △국어국문학과(83.8%) 순이었다. 예디대엔 왜 여성이 많을까 예체능계열 학우들과 교수에게 예디대의 성비차가 큰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박찬홍(예디대·산디4) 학우는 “예술ㆍ디자인이라는 분야는 감성이 중요한 학문이라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더 풍부한 여성의 진학률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건호(예디대·의디1) 학우는 “예술 쪽은 남성보다는 여성에 특화된 분야라는 인식이 사회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성중(예디대ㆍ산디) 교수는 이에 대해 “학과의 남녀 성비는 결국 성적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1997년 이전까지 국내의 많은 미술대학은 입학 규정에 남녀 비율을 뒀다. 일례로 서울대학교의 경우 미술대학의 모든 학과는 남녀 동수로 뽑았다. 당시 입학 성적을 보면 여학생의 입학 성적이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즉, 동일한 성적이라도 여학생은 탈락하고 남학생은 합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1998년 대통령직속으로 여성인권위원회가 생기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이 대학의 남녀 비율을 규정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이었다. 이후로 여자대학을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미술 대학에서 급격한 성비 불균형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미술대학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을 압도하는 것은 비단 우리대학만의 뿐만 아니라,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 등에서 모두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달리 말하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입학성적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그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남학생이 미술을 전공으로 택할 확률이 여학생보다는 매우 낮다”며 “아마도 부모님이 성적이 좋은 아들이 미술을 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알게 모르게 자식들의 진로에 대한 장기간의 압력과 의견 제시가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그는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섬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만, 학생을 지도해보면 남녀의 성비보다는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며 “섬세하거나 파격적인 성향은 철저히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다. 황진숙(예디대·패디) 교수도 “남학생 중에서도 충분히 섬세하고 감성이 발달한 학생이 많고 남성 패션디자이너들도 많다”며 “미감의 차이는 성별에 따른 차이보다 개인의 성격에 따른 차이가 더 큰 것 같다”말했다. 남자 미대생인 강한(예디대·산디4) 학우는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고, 내가 디자인한 제품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디자인학과에 왔다”며 “남자가 무슨 하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예술대의 성비가 고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정(예디대·산디3) 학우는 “고전적인 ‘남자는 미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관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원하는 진로에 대해 지원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대엔 왜 남성이 많을까 공학계열 학우들과 교수에게 공과대의 성비차가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양지혜(정통대ㆍ전자2) 학우는 “수학을 좋아해서 이과에 진학했고, 간호학과는 적성에 맞지 않아 취업을 고려하여 전화기를 선택했다”며 “아무래도 오래전부터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남성 중심이었고, 그러한 인식이 뿌리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윤(정통대·전자4) 학우는 “여성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크기 때문”이라며 “사실 이공계의 남녀 성비차 비율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건률(공대ㆍ전기4) 학우는 “애초에 고등학교만 봐도 이과로 진학하는 여학생이 문과에 비해 적다”며 “그조차도 대부분 화학 생물 쪽으로 가니 나머지 학과의 성비가 맞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은 학과는 △환경공학과(46.9%) △유기나노시스템공학과(45.2%) △생물공학과(45.2%)다. 박기수(공대ㆍ생물공학) 교수는 “기계나 전자에 비교해서 생물 분야는 여성 과학자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공학적 감각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환술(정통대·전자) 교수는 “대학실험은 3~4명 팀을 짜 함께 협력해 가며 밤을 지세워야 할 때도 있는데, 여학생들이 이런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니 저학년 때부터 실험에 흥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며 여성들이 공대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들었다. 오 교수는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들은 대기업에 곧잘 취업하고 연구소에 잘 적응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학원에 진학하는 여학생 수는 적은 편”이라며 “딸의 대학원 진학을 꺼려하는 부모가 많고, 남성들은 결혼 배우자로 대학원 출신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휘영(공대ㆍ유기나노) 교수는 “사회인식에 ‘공대는 남자가 중심’이라는 인식이 아직 존재한다”며 “여학생으로 공학도의 꿈을 키우는 학생이 있지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여성이 공장 및 연구소에 가는 것이 힘들다고 여겨서, 공대를 졸업하고 나서도 여학생에게 다른 쪽의 진로를 권유하려 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반해 안형근(공대ㆍ전기) 교수는 “예전엔 재봉사나 요리사, 간호사 등이 여성들의 영역이었지만 현재는 남성들이 많이 진출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듯이 공학 분야에서도 여학우들의 비중이 작업환경 및 사회경제적 주도권의 변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연구실의 대학원생의 경우 2015년부터 점차적으로 그 비율이 50:50 방향으로 가고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너져 가는 ‘금남(禁男), 금녀(禁女)의 영역’ 최근 대학에서는 특정 성별로 굳어진 전공의 틀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통하는 기계공학전공이 처음으로 두 여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화여대에서 올해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를 신설했으며 숙명여대도 지난해 처음 공대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기계시스템공학부, 전자공학전공 등의 학부·과를 신설했다. 대학에서 여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금남(禁男)의 영역’이 무너지는 사례는 음악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4년제 대학교에서 10년 전 남성 비율이 24%였던 음악학과는 33%로 늘었고, 작곡과도 남성이 25%에서 35%로 늘었다. 사회복지학, 식품영양학 등 전통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전공들도 남학생이 꾸준히 많아져 10년 새 8~10% 늘었다. 또한 올해 간호사 국가고시에서도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2004년 이전까지는 채 1%도 되지 않았던 간호사 국시의 남성 합격자 비율이 올해 처음 10%대를 돌파한 것이다. 4년제 대학 간호학과 재학생 중 남성 비율 또한 2006년 4.3%에서 2016년 18.4%로 크게 늘었다. 간호직에 대한 남학생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나이팅게일’로 대표되는 간호사의 여성적 이미지가 바뀌고있다. 반대로 남성 비율이 높았지만 10년 새 여성이 더 많아진 전공도 있다. 치의학은 10년 전 35%이던 여성 비율이 지난해 75.6%로 늘었다. 광고홍보, 언론, 사진·만화 등의 전공도 여성이 매년 늘어 50%를 돌파했다. 안 교수는 “여성 비율이 문과 및 예체능 계열에서 높고 공학 계열에서는 낮다는 사실은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우리 사회의 변화하는 의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남녀의 성차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예술과 문과계통, 그리고 공학분야와 미래 산업의 환경이 변화한다면 남녀의 사회진출과 기여에 관한 인식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에는 그에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실례로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여성 공대생을 지원하기 위한 ‘여성 공학인재 양성 사업(WE-UP)’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이 이 사업에 선정돼 10대 대학에 3년간 정부 예산 150억원을 지원받는다. 각 대학은 △여성공학도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운영 △여성공학도 진로 진출 지원 △여성 친화적 공학교육 문화 개선 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한양대는 올해 2학기부터는 여성 친화적인 6개 강의를 정규 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여성 공학자를 초청해 멘토링 강의를 하거나 선배 여성 공학인이 참여하는 취업·창업 상담도 진행한다. 최근엔 건물 안에 여학생이 휴식을 취하거나 토론·과제를 할 수 있는 ‘여성 엔지니어 라운지’도 생겼다. 학교 밖으로 나온 학생들이 사회에서 성별 때문에 차별 당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장 내 업무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다. 이위형(공대·유기나노) 교수는 “중소 기업체에서는 아직 남자 공대생을 선호하는 편이다. 회사복지가 좋은 곳은 결혼·육아의 문제가 걸리지 않아 여학생들을 뽑으려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육아 후에도 계속 다닐 수 있는 직장이 늘어난다면, 어느 정도 여학생의 공대 기피현상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놓치지 말자! 장안벌 소식! 2019년 2학기 국가장학금 1차 학생신청 지난 15일 9시부터 6월 13일 18시까지 19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재학생 △신입생 △편입생 △재입학생 △복학생 등이 해당되며, 재학생은 국가장학금 1차 신청이 원칙이다. 서류제출 및 가구원동의기간은 이번 주 5월 15일 9시부터 6월 18일 18시까지이다. 2019년 1학기 신입생, 편입생, 재입학생도 2학기에는 재학생이므로 반드시 1차 신청기간에 신청해야 한다. 2019 1학기 국가근로 하계방학 집중근로 2019학년도 하계방학 국가근로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방학 중 집중근로가 아닌 학기 중 근로와 동일한 일반 근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기본 근로시간은 학기 중과 동일하고 월 최대 근로시간은 기관별로 상이하다. 하계방학 근로 역시 2019학년도 1학기 국가 근로 장학생 선발기준과 동일한 기준인 한국장학재단 소득분위로 최우선 선발한다. 지윤하 수습기자 yoonha928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당신 마음의 안녕을 묻는 <헬로, 미켈란젤로展> 능동 어린이 회관 내 위치한 '헬로 뮤지엄' (사진 김현명 기자) 우리는 너무 자족하거나 너무 불안정하거나, 너무 신뢰하거나 너무 의심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명랑한 상태에 쉽게 빠진다. 예술은 우리가 잃어버린 성향을 농축된 형태로 내놓아, 우리의 기울어진 자아의 적당한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즉, 한마디로 말해 예술은 우리의 정서적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새로 만나는 헬로 뮤지엄 우리대학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능동 어린이회관 내 ‘헬로 뮤지엄’에서 예술과 IT 기술을 결합해 만든 컨버전스 아트 전시를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 ‘헬로 뮤지엄’은 기존 특별 전시장을 리모델링하여 지난 1월 26일 새롭게 개관했다. ‘헬로 뮤지엄’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전시관을 통합적으로 체험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 전시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휴식할 수 있는 Café H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존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존에는 △퐁당풍덩 미끄럼틀 볼풀장 △내가 만든 바닷속 이야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모래 놀이터 △디지로그 낚시터 △가면무도회 △모션 플로어 등 다양한 구성의 놀이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천재를 보려거든 미켈란젤로를 보라 1508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가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를 그릴 때의 이야기다. 여느때처럼 미켈란젤로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 구석구석에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친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까지 뭘 그렇게 정성들여 그리나? 누가 그걸 알아준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 말에 미켈란젤로는 “내가 안다네”라고 답했다. 이 일화에서 비롯돼, 눈에 보이는 이익이나 출세 같은 외적 보상에 의존하지 않는 내적 동기를 ‘미켈란젤로 동기(Michelangelo Motive)’라 일컫는다. 그리고 자신의 순수한 신념에 따라 만들어진 내적 동기는 비로소 미켈란젤로를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만들었다. 소설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로맹 롤랑 역시 “천재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고 했다. 이처럼 천재적인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이자 시인으로서 르네상스를 찬란하게 빛낸 이탈리아의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삶을 우리대학 인근 ‘헬로 뮤지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헬로, 미켈란젤로展 ‘헬로 뮤지엄’은 첫 번째 전시로 <헬로, 미켈란젤로展: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이하 <헬로, 미켈란젤로展>)을 선보였다. 지난 1월 26일에 시작한 이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 된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헬로, 미켈란젤로展>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각종 모션그래픽과 IT 기술로 재해석한 컨버전스 아트 전시라는 점이다. 김려원 연출가는 본 전시 헌사에서 ‘과거 문학과 예술로 종교적 성스러움을 대체시킨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그와 함께 변혁적 관점을 창의적 예술로 승화시킨 미켈란젤로의 삶을 추적하며 그의 존재가치를 느끼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며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예술 세계 그 이면의 과학적인 탐구를 ‘미디어’, ‘디지털’이라는 신 인류의 기술과 접목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컨버전스 아트를 그에게 헌사하는 바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작품 체험형 전시로써 전시장 내부 전면과 측면, 플로어 모두를 활용한 영상과 VR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스티나 성당을 재현해놓은 공간 안에서는 준비된 요가매트를 깔고 누워서 천장에 움직이는 그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천장화 <아담의 창조> 역시 편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다. 박지훈 매니저는 “벽화나 천장화를 직접 가져올 수는 없기에 대중들의 접근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또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작품 중 하나인 <피에타>도 만나볼 수 있다.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며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이다.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기록돼 있는데 본 전시에서는 그에 얽힌 사연, 피에타 상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표정이 마냥 슬프게 표현되지 않은 이유,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아들인 예수보다도 젊어 보이는 이유까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VR 기기를 통해서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조각상을 360도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박예지 마케팅팀 팀장은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미술관에오면 진부하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람객들도 쉽게 미술 전시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원화에 움직임을 입혀서 하는 영상 전시이기 때문에 작품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동시에 원화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있는 전시인데, 저희는 관람객 분들이 영상을 먼저 보시고 실제 원화가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으셔도 기획에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 <헬로, 미켈란젤로展>의 부제인 ‘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처럼 본 전시의 키워드는 ‘위로’이다. 본 전시는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그 중에서도 미켈란젤로가 관객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여섯 가지로 정리해 전시를 구성했다. △미학적 아름다움을 통한 위로 △형태적 질서를 통한 위로 △의식적 숭고함을 통한 위로 △절대적 시선을 통한 위로 △비례적 조화를 통한 위로 △예술적 구성을 통한 위로로 이루어진 공간들은 미켈란젤로의 회화나 조각 작품, 그가 남긴 편지와 소네트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박물관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선보이는 뮤제오그라피 형식의 건축물로 구성했다. 미술품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나의 작품으로 설계한 것이다. 마지막 챕터인 △미디어 미술관 △큐브 미술관에서는 각각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형태 위에 펼쳐지는 빛과 어둠이 분리되는 모습과, 그의 소네트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관람객들은 본 전시의 미켈란젤로의 조각이나 회화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한 다채로운 감정 분석으로 그의 인생을 보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박 마케팅팀 팀장은 “전시에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되어있다”며 “미켈란젤로가 처음엔 드로잉부터 시작을 했고, 그의 삶이 기구했다 등의 미켈란젤로의 생애를 알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미켈란젤로가 불우한 생애를 살았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가 그런 그를 위로하는 영상을 만든 것”이라며 “이 전시에 온 관객들 역시 미켈란젤로를 위로하고, 또 동시에 위로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시 영상에 꽃이 유난히 많은데, 그 까닭 역시 “미켈란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 마케팅팀 팀장은 “건대 근처가 술집과 밥집도 많고 상당히 번화한 곳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며 “학교 근처에 이런 문화공간이 생겨서, 건대생들이 굳이 멀리까지 안가도 다양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카페도 따로 운영하고 있으니, 만약 오늘은 전시를 보고 싶지 않다면 이미 포화된 곳들보다 이쪽으로 오셔서 쉬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말했다. 그녀는 “<헬로, 미켈란젤로展>이 끝난 뒤에는 다른 전시 준비를 위해서 준비기간을 갖고 다시 헬로뮤지엄에서 이를테면 <헬로, 모네展>를 오픈하는 식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들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오후 7시 30분까지 가능하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7시에 맞춰 관람을 한다면 약 45분가량 진행되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모바일 어플 ‘가이드온’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디오 가이드도 운영 중이다. 우리대학 학생증 제시 시 정가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1인 4매까지 현장할인이 가능하다.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