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보도]우리대학 78:74로 동국대 제압-대학농구 5연패 탈출 경기에서 36득점을 하며 승리로 이끈 이용우 선수(10번)사진제공·이용우 선수 지난 9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8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우리대학이 78:74로 승리하면서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에는 동국대에 경기 분위기가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3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우리대학이 1점을 뒤쳐진 채 3쿼터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우리대학의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했다. 이용우 선수 (사범대·체교18)의 3점 슛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동국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대학의 빠른 공격으로 점수 차이를 더 벌린 채 경기가 끝났다. 풀타임을 소화한 서현석(사범대·체교14), 최진광(사범대·체교15), 이용우 세 선수가 60득점을 합작했다. 그 중 서현석 선수는 13리바운드를 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그리고 이용우 선수는 3점 슛 9개 중 7개를 성공시키며 78%라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36득점을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용우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강팀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저희 팀 선수들 모두가 주어진 역할을 잘 해주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더욱 중요했다. 동국대와의 첫 경기를 졌다. 그리고 5연패를 하다 보니 팀 분위기 또한 좋지 못했다. 이번 경기로 삼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5월 30일 연세대, 6월 4일 중앙대로 원정 경기를 떠나고 6월 28일 명지대와의 홈 경기가 충주 건국대체육관에서 있다. 가동민 수습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실험실습 환경 만족하십니까? - 예술디자인대학 편 예디대 학우들이 공부하는 공예관 안 환풍기/사진-김예신 기자 예술디자인대학 460만원, 공과대학 450만원, 이과대학 400만원. 타 단과대학 보다 높은 등록금. 이 세 단과대 학우들은 ‘실험실습’이 유독 많아 타 단과대 보다 등록금을 많이 내고 학교를 다닌다. 학우들은 추가 비용만큼 만족할까? <실험실습 만족하십니까?>는 예술디자인대학을 시작으로 공과대학, 이과대학 학우들의 목소리와 학생회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먼지 그득한 교실, 부족한 기자재 A학우(예디대·리디15)는 “3~4000원대인 미세먼지 마스크를 매번 착용하긴 무리다”고 하며 “학과 특성상 내부 공기가 좋을 순 없지만 먼지 그득한 환풍기를 보면 숨이 턱 막힌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후화된 청소기는 금속 먼지 흡입을 못 했으며 산 보관용 받침대도 녹슨 채 방치 됐다. 노후화 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기구들도 지적되고 있다. B학우(예디대·리디15)는 “작품 제작에 쓰이는 기계 중 제대로 작동되는 수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밝히며 “지난 학기엔 결국 기구를 쓰지 못해 낙제학점(F)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C학우(예디·리디15)는 “예디대 학생 태반이 작품 제작에 있어 외부 업체를 이용한다”며 “가뜩이나 재료값에 치이는 와중에 부담이 가중된다”고 전했다. 개성 살리지 못한 학과통폐합도 어려움 원인 급격한 통폐합에 예디대 학우들의 수업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교수 일인당 학생 비율이 과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B학우는 “본래 정원이 30명 정도였던 수업이 50명으로 늘어나 교수님들도 버거워하신다”며 “심하면 수업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은 2~3명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A학우는 “프로그램과 기계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이 구체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 1,2학년생들은 선배의 조언을 통해 겨우겨우 실습을 이어 나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과통폐합은 학생들의 졸업전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B학우는 “교수님들은 본래 당신들의 전공이었던 분야에 더 가중치를 두라고 조언한다”며 “교수님들이 제시하는 방향이 달라 어느 가이드라인을 따라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단과대 학생회 실험실습 문제 개선을 위해 움직여 예술디자인대학 박성진(예디대·공예15)회장은 “현재까지 집계된 설문조사 결과 예디대 학우 중 90%가 현제 실습에 불만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해 현재 학우들이 품은 불만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현재 학교 측에 실험실습에 대한 예결산안을 요구한 상태며 불응 시 다른 대학과 연합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까지 접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디대 김복덕 행정실장은 “과 협조를 받을 시 학우들에게 예결산안을 공개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과 리빙디자인 학과의 경우 예대 기금으로 기계들 교체 중에 있다”며 “환풍시설과 청소기를 비롯한 위생 환경도 작년에 점검한 바 있으며 학생들 불만 접수시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우리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누가 나오나?-광진구청장 후보 인터뷰 다가오는 6월 13일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 지방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1인당 총 7장의 투표용지로 선거가 진행된다. 기초단체 단위에서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 비례대표의원(정당투표)을 뽑으며, 광역단체 단위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 비례대표의원(정당투표)을 뽑게 되고, 교육감 선거 역시 동시에 진행된다. <건대신문>에서는 6.13지방선거를 맞아 우리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광진구청장 후보 3명을 인터뷰 해봤다. 더불어민주당 김선갑 후보 공천은 서울시당에서 관여, 당대표는 관여할 수 없어 저출산 문제 잡아 청년세대 문제 해결할 것 Q. 청년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청년들에게 지역적으로 어떤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원인은 청년층의 가치관과 경제적 여건 이 2가지라고 본다. 현재 청년층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점이 제일 심각한 저출산 원인이다. 경제적인 여건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해소할 수 있다. 젊은 층의 가치관 변화가 경제적 여건을 개선 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다. 경제적인 여건은 여러 가지 요건이 있지만 주거 문제가 제일 걸림돌이 된다. 그래서 결혼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무상 주택을 도입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 정당에서는 무상 주택 지급을 보편적 복지, 포퓰리즘으로 비난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무상 주택을 지급하는 것은 보편적 복지는 맞다. 그러나 정책을 실시한 후 임대 주택을 전체에게 지급을 하게 되면 대상 모두 수령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받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가시적으로 보편적 복지지만 내용으로 보면 보편적 복지가 아닐 수 있다. Q. 광진구청장 후보로 단수공천 됐다. 저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95년 민선 지방선거가 실시될 때 제도권에 처음 발을 디뎠다. 4번의 당선과 3번의 낙선을 겪으면서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했다. 국정, 서울시정, 광진구 구정을 모두 풍부하게 경험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단수공천이 됐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국회의원(광진을)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단수공천이 됐다는 소문은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의 주장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과정에서 완전 분권돼있다. 당대표가 주관하는 지도부는 광역자치단체장만을 주관하며, 특히 후보가 한명 출마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단수공천을 한다. 그에 비해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은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주관한다. Q. 대학가가 교육부로부터 축제 운영과정에서 주점을 금지하라는 요구를 받아 실제 주점 없이 운영됐다.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주장하는 부분에서 공감한다. 상아탑에서 상시적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번 축제 기간에만 편의제공차원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축제에서 주점을 운영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의 권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방법은 해당 상임위원회에 건의를 하거나 청원을 하는 방법이다. 자유한국당 전지명 후보 구청장은 정치이념을 초월하며 행정운영 사회적 경제 시스템, 창조경제 시스템 도입 좋은 일자리 창출 Q. 한림관리그룹 중소기업의 경영인으로서 지내다가 정치로 입문하게 되신 구체적인 계기가 있는가? 기업경영만으로는 사회발전에 기여하는데 한계가 있어 정치를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 광진구의 발전이 정체돼있어 새로운 광진의 역사를 쓰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 나는 전문경영인 출신 정치인답게 사회적 경제 시스템과 창조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영업 지원체계를 구축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광진구의 현실이 발전보다 정체, 퇴보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다. 광진구 북부지역은 아직도 구도심 상태로 있어 발전이 정체돼 있다. 광진구 맞춤형 용도지역 변경(종상향) 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Q. 자유한국당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하며 정부여당에 비난을 성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인가? 물론 우리 당에서는 ‘4.27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청년층에서 많은 분들이 ‘대북 해빙기’라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구청장은 정치이념에서 초월하여 구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행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구청장은 행정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구민의 생활에 방점을 두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대학가가 교육부로부터 축제 운영과정에서 주점을 금지하라는 요구를 받아 실제 주점 없이 운영됐다.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청은 주류 판매에 대한 권한이 없으나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대학축제에서 주점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지하철2호선 한양대역-잠실역 구간의 지하화를 공략으로 내세웠다. 또한 복합형 구청사를 건축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말씀 해줄 수 있는가? 지하철 2호선 지하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장점이 있고 그 재원은 국비, 시비, 구비로 조달해야 한다. 그리고 구민 입장에서 구청 복합신청사이전 건립계획을 재검토하겠다. 바른미래당 김홍준 후보 오랫동안 광진구를 이끌었던 적폐적 패권주의 타파할 것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건국대학교와 함께 청년 창업 초석 Q. 청년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청년들에게 지역적으로 어떤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광진구를 대한민국 창업 선도 지역구로 만들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IT를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미국에는 실리콘밸리가 있고 광진구에는 ‘아차산밸리’가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IT산업을 선도한다면, ‘아차산밸리’를 만들어 Biotechnology(생명공학,BT)를 선도할 것이다. 광진구에 정치권에서 한번도 논의가 되지 않는 BT를 육성할 초석을 깔 것이다. 건국대학교에 생명공학 관련 학과가 많다고 들었다. 이 학과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주고, 건국대학교에 연구유치, BT 창업 등의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광진구 전체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책임질 것이다. 이번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건국대학교와 함께 청년창업을 지원할 것이다. 창업을 하려면 자금과 공간이 필요하다. 기존의 사회에서 공공기관들이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역 내부 공간들이 보자. 동사무소 2층 3층이 비어있다. 창업 공간, 보육 공간으로 확인할 것이다. 구청도 개방할 것이다. 구청장실을 오픈하겠다.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 Q. 대학가가 교육부로부터 축제 운영과정에서 주점을 금지 하라는 요구를 받아 실제 주점 없이 운영됐다.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회에 모든 기준은 정하기 나름이고 해석하기 나름이다. 과거부터 한시적으로 열렸던 축제 주점이 급작스럽게 금지된 것은 탁상행정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행정가들에게 묻고싶다. 정말 사회적으로 악법이고 악습이면 제재를 가해야겠지만 마약을 파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결국 문제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통보로 금지했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구청장이 해결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언론과 기성세대, 대학생들이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뜻을 모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Q. 지역의 특정정당의 적폐적 패권주의로 인한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적폐적 패권주의 형태인가? 대한민국이 바뀌려면 정치권이 바뀌어야 되고 정치권이 바뀌려면 유권자가 바뀌어야 한다. 국회의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법부가 현재 물갈이 되지 않고 있다. 입법부가 고여 썩고 있다. 이 지역을 이끌었던 모 국회의원,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특정정당이 이끌었다. 발전이 있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는 학연, 지연, 혈연, 정당에 묶여 선거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고 후보에 대해 면밀히 평가한 다음에 투표를 한다. 이런 점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서 배워야 한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문화]랭면과 평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냉면을 먹고 있다./청와대 홈페이지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음식, 평양냉면. 지난 4월 27일 열렸던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타고 평양냉면이 연일 화제다. 가깝지만 먼, 마치 북한처럼 느껴졌던 평양냉면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중독성 있는 그 슴슴한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새 평화를 상징하는 음식이 되어가는 평양냉면을 한 저 두 저 풀어보자. 冷麵, 그저 차갑게 먹는 면요리라고다 같은 냉면은 아닙니다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평양냉면은 보통 ‘차가운 육수에 메밀 면과 다양한 고명을 곁들어 함께 말아먹는 음식’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만 봐도 ‘냉모밀·막국수·냉짬뽕·냉파스타’와 같이 온갖 ‘냉면’이 있지만 평양냉면은 그 유래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사실 냉면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 주재료인 메밀이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삼국시대 신라 말기 아니면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조선시대가 학계에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정도이다. 이처럼 한민족 역사와 함께 이어져온 냉면을 정의하는 첫 번째 요소는 바로 주재료인 메밀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큰 무리 없이 잘 자라는 작물인 메밀은 우리 조상들에게 매우 중요한 작물로 자라왔다. 그렇기에 메밀로 만들어 낸 면 요리인 냉면은 과거로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사시사철 각별한 특식이었다. 평양냉면을 정의하는 두 번째 요소는 바로 시원한 국물인 육수이다. 원래 동치미 국물뿐만 아니라 꿩의 육수나 콩물 심지어는 오미자 국물에도 말아먹던 냉면이 지금 현재 모습으로 대중화 된 시점은 일제강점기이다. 원래 궁중요리나 양반가에서 주로 먹어온 냉면이 일제강점기 이후 생겨난 요릿집과 조미료 발달을 통해 크게 보급되기 때문이다. 주로 북쪽지방 요릿집에서 사용해온 고기 육수나 동치미 국물이 당시 전국으로 전파되어 크게 유행을 일으킨다. 그 이후 냉면은 6.25 전쟁을 겪고 피난민들과 함께 남쪽으로 건너와 대표적인 이북 요리로 거듭난다. 냉면은 여름음식이다 or 겨울음식이다 대표적인 여름철 별미로 알려져 있는 냉면은 과연 여름음식일까 겨울음식일까. 놀랍게도 과거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겨울음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옛날에 얼음은 굉장히 구하기 어려운 재료이었다. 이처럼 냉장고가 흔치않던 시대에 얼음 없이 한여름에 차갑게 육수를 만들어 면을 만들어 먹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냉면은 겨울철에나마 즐길 수 있었던 별미였다. 지금에서야 더위를 이기기 위해 여름에도, ‘이냉치냉’을 외치며 겨울에도 한마디로 사계절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과거에는 겨울에나마 맛 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평양냉면·함흥냉면·해주냉면·진주냉면… 냉면의 종류는 무엇? 냉면의 종류가 헷갈렸다면 한방에 정리하자! 우선 냉면의 종류는 유래된 지역과 육수, 면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냉면하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주로 냉면계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힌다. 이름만 들어서는 모두 이북에서 넘어온 음식 같지만 과연 그럴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평양냉면은 맞지만 함흥냉면은 아니다. 우선 ‘평양냉면’은 평안도 평양 지역에서 즐겨 먹던 동치미 국물이나 고기육수에 말아낸 메밀 면 요리다. 제일 대표적인 냉면으로서 현재 우리가 즐기는 물냉면은 대부분 평양냉면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어서 그다음으로 대표적인 냉면인 함흥냉면은 이름만 봐서는 함경도 함흥지방에서 즐겨먹는 요리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토종 남한 음식이다. 함경도 함흥 지방에서 즐겨먹는 비빔 면이 남한으로 전파되어 서울 오장동과 강원도 속초에서 지금의 함흥냉면의 형태로 탄생한다. 평양냉면과 가장 큰 차이점은 면과 양념이다. 우선 면은 함흥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질긴 면이 사용된다. 그리고 양념 또한 담백한 평양냉면과는 달리 고춧가루를 기본으로 매콤하게 조리되는 형태이다. 세번째 대표적인 냉면인 ‘해주 냉면’은 북한 황해도 지방에서 유래한 냉면이다. 평양냉면보다 면발은 굵고 육수는 오로지 돼지고기 육수만을 사용해 좀 더 진한 맛을 선보인다. 그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해주냉면 중 하나로 특이하게도 대한민국 영토지만 북한과 더 가까운 백령도에 위치한 까나리 액젓을 넣어 만든 ‘백령도식 사곶 냉면’ 이라고 전해진다. 마지막 대표 주자인 ‘진주냉면’은 특이하게도 남한에 뿌리를 둔 냉면이다. 경상남도 진주에서 유래되어 평양냉면과는 달리 해물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거기다가 육전을 고명으로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왜 하필 진주 지역인가 하면 진주가 조선시대 기생으로 유명했던 기방 중심지여서 술안주로써 화려한 고명과 시원한 국물을 바탕으로 한 진주냉면이 탄생했다고 한다. 위의 4가지 냉면을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냉면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파생된 다양한 면과 육수 또는 고명에 따라 밀면·서울식 냉면·막국수·초계국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평양냉면보다 같이 나오는 닭무침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냉면집 서울 중구 냉면집에서 제공하는 닭무침 의정부파 VS 장충동파… 조폭 아닙니다. 냉면입니다. 얼핏 들어서는 조직폭력배 출신구역을 묻는 단어 같지만 실은 대한민국 평양냉면 계보를 의미한다. 의정부파와 장충동파 모두 각각 ‘의정부 평양면옥’과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자녀들이 전수를 받아 분점을 형성해 두 계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파는 가늘고 흰 면과 고춧가루가 특징이다. 장충동파는 맑은 육수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재밌게도 각 파에 따라 고명으로 올라가는 고기 종류가 다르다고 한다. 왜냐면 육수에 사용한 고기 종류에 따라 고명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육수의 차가운 정도 또한 차이가 있는데 보편적으로 얼음이 얼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육수가 냉면의 맛을 가장 잘 살린다고 한다. 의정부파 평양냉면의 계보를 잇는 서울 분점 중의 하나 우리대학 근처 도전해볼만한 ‘평양냉면 도장 깨기’ 평소 냉면 마니아를 자처하는 우리대학 휴학생 A학우는 가장 가깝게는 후문에 위치한 한 면옥을 추천했다. 후문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며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쉽고 편하게 평양냉면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평양냉면 입문자라면 마포구 근처에 위치한 을밀대를 추천했다. 우선 다른 평양냉면집과 다르게 얼음이 띌정도로 매우 차갑고 진한 육수 덕분에 밍밍한 맛에 거부감을 느낄 입문자들 에게 알맞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후문에 위치한 평양식 냉면집 이준규 기자 ljk22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신짜오(Xin chào) 하노이!-호안끼엠 호수에 비춰진 한국 하노이에서 하루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로 시작한다. 수십 대씩 꼬리를 무는 오토바이 행렬에 도로의 차선은 부질없다. 혹여나 오토바이에 치일까 걱정이 되지만 노련한 운전수들은 알아서 다 피해간다. 깨끗한 커피숍 아메리카노 보다는 다 깨진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마시는 커피가 더위를 식히는데 제격이다. 노점상에서는 쌀국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딘 칼로 고기를 얹어주지만 정문에서 파는 비싼 쌀국수보다 맛나다. 무질서해 보이고 거칠지만 그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하노이로 떠나보자. AFC U-23 챔피언십 대회 준결승 진출로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인터풋볼 갈무리) “두유 노우 박항서?” “사우스 코리아?” “두유 노우 박항서?” “비엣남 사커”. 뉴스에서만 보던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실제 베트남 현지인한테 듣게 되니 신기했다. 우리나라사람은 체감하기 힘들지만 박 감독이 이곳에서 꽤나 국민 영웅인가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우리나라의 2002년처럼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 응원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길거리에는 베트남 축구선수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축구선수들을 통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은행은 박 감독을 광고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하노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식 빙수 전문점 “멀리서 온? 아,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베트남과 한국은 비행기로 4시간 반~5시간 거리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한국인이 베트남 축구감독을 하는 경우처럼 베트남 사회 곳곳에 한국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대형 광고판은 물론이며 길거리의 자동차, 마트의 간식거리 등도 한국제품이 점령하고 있었다. 한국식 치킨집, 빙수, 고기집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K뷰티라 불리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확인할 수 있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고급 쇼핑몰인 빈컴 시티타워에는 프랑스 브랜드와 나란히 있는 국산 물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는 베트남 사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사진(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갈무리) 잊어서는 안 될 역사 베트남에서 우수한 품질의 한국제품과 능력 있는 축구감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불과 40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 전쟁을 치렀다. 지난 4월 22일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은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공론화를 위해 마련됐다. 하미마을 피해자 응우옌티탄과 74명이 살해당한 퐁니·퐁넛마을의 응우옌티탄, 동명인 두 사람은 이번 모의재판에서 승소했다. 일본에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지만 베트남이 우리 군에 입은 민간인 학살 피해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아시아 경제 갈무리) 아픔을 넘어서 동반자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에 국빈 방문했다. 올해 방문할 첫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도 아닌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외무역의 입장에서 볼 때, 베트남 시장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 베트남 수출은 2014년 223억달러 였지만 지난해 477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수출국가중 3위지만 2020년경에는 미국을 넘어 제2교역국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경제대국에 지나치게 집중되어있는 무역비중을 다양한 국가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조치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무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소비시장이 우리가 베트남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북베트남군이 운영한 무기와 프랑스 식민지 시대 감시탑의 모습 한국사의 데자뷰 베트남의 근대사는 전쟁의 역사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베트남은 1954년 프랑스는 디엔비엔푸 전투의 승리로 독립했다. 분단의 아픔을 겪지만 1973년 파리 평화협정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을 몰아내며 1975년에 베트남을 통일한다.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배와 분단의 아픔을 겪은 베트남의 역사는 우리와 비슷하다.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은 이러한 역사를 잘 보여준다. 박물관 앞에는 북베트남이 사용했던 구 소련제 MIG-21 전투기와 완파된 미군 전투기가 나란히 전시돼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베트남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박물관에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군이 사용한 감시탑에 올라가볼 수 있다. 프랑스의 이끼 낀 감시탑과 미군 전투기들은 베트남의 험난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게트빵에 현지 식재료가 합쳐진 반미 파리지앵 감성 뿜뿜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빵 문화가 발달했다. 동남아시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노점, 슈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곳에서 빵을 많이 판다. 반미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프랑스식 바게트에 고수, 오이, 다진 고기 등을 넣어서 먹는 요리다. 프랑스의 빵과 베트남의 식재료가 융합된 퓨전요리라 할 수 있겠다. 시중에 판매하는 샌드위치 체인점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고수가 들어가 향이 독특하다. 오페라 극장, 성요셉 성당 등 프랑스 유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호찌민 기념관에 있는 그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밀랍인형 호찌민의 나라: 호찌민 생가-묘-기념관 견학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성조기 문양의 옷을 입은 “엉클 샘” 이라면 베트남의 상징은 “엉클 호”, 호찌민이다. 베트남 독립과 통일을 이끈 지도자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호 아저씨”로 불리는 모양이다. 노이바이 국제공항부터 시내 중심지까지 온통 호찌민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호찌민은 생전에 검소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국가주석궁 뒤에는 호찌민의 생가가가 보존돼있다. 낡은 2층 오두막 안에는 호찌민이 생전 읽던 책, 사용하던 물건들을 통해 생전 소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낡은 옷을 기워서 입기가 일쑤였고, 폐타이어를 잘라 신발을 만들어 신었을 정도였다. 그의 검소함은 생전에 살던 관저를 보면 알 수 있다. 2층짜리 나무 오두막에 몇 권의 책은 국가지도자 관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검소하게 한 평생을 살아온 그는 유언으로 자신을 화장해서 베트남의 북, 중, 남쪽에 한줌씩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호찌민을 너무나도 존경했던 국민들은 호찌민의 말을 듣지 않고 바딘광장에 대리석으로 큰 무덤을 짓고 시체를 영구 보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레닌의 무덤이 있다면,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는 호찌민의 시체가 남아있다. 현대 국가에서 시체를 영구 보존처리하는 세 사람이 레닌, 호찌민, 북한의 김일성 일가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위로 하던대로만 해라. 아버지가 습관처럼 하시는 말이다. 당신의 말씀은 나태했던 나를 채찍질하기도 했지만 언젠가 삶이 고될 때는 그 격려에 무겁게 짓눌렸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학생들에게 이 말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 실업 50만이다. 학점과 어학점수는 기본이고 대외활동도 빠질 수 없다. 잘 놀기도 해야 한다. 돌아볼 때 후회 없을 청춘을 위해 피로를 이기고 술자리를 나가고 축제도 즐겨야한다. 마냥 부모님께 손 벌리기 미안한 가정형편이면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한다. 고생했다. 잠시만 내려놓자. 당신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모르고하는 속없는 소리다. 그럼에도 잠시만 그 강박을 털어내자. 성실에 찌든 사람은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다. 간절함이 채찍질 해 앞으로 나아 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선택지가 유일책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따금 찾아오는 안락함에 죄책감이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몰라 불안해 한다. 차라리 익숙한 피로와 고통에 안락함을 느낀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발걸음을 멈추고, 숨 한번 쉬고, 당신을 돌아보자.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우울 속에 빠지면 이 행복이라는 감정을 포기하기 쉽다. 자기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닿을 수 없던 포도를 시다 말한 여우처럼 행복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조차 안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감정은 저평가되선 안 된다. 삶의 동력이다. “삶은 고통으로 차있고, 행복은 아주 잠시 소극적으로 작용할 뿐이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글귀다. 이 비관적인 말에서 오히려 행복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해 봤었다. 고래가 숨을 쉬려 이따금 수면에 나와 물기둥을 만들 듯, 사람도 살아가기 위해서 찰나일지라도 숨을 틀 그 순간이 필요하다. 여행, 음악, 운동. 이 지나가는 순간들을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한다. 어떤 사람은 스키를 타는 모습을 일년 동안 상상해가며 근무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을 아끼지 않고 몇 주간의 여행에 쏟아내기도 한다. 인간이 순간들로 평생을 살아가는 존재기 때문이다. 행복해지라고 강요하지도 않겠다. 제 속을 떼어내어 억지로 웃으며, 행복해져야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강박이다. 다만 숨 막히게 살아온, 살아갈 당신도 언젠가 평온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떠올려라. 사족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행복이 삶의 목적은 아니니 지나온 길이 행복하지 않았다며 한탄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태움, 사회적 죽음 최근, 병원에 갈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아파서 가기도 했고, 지인 분 병문안 차 들리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병원에 갈 때 환자 분들에게 더 집중한다. 아무래도 그들을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환자들보다 더 눈길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간호사분들이다. 하루 종일 환자들의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책임을 가진 간호사들. 유독 그들에게 눈길이 갔던 이유는 최근에 있었던 신입 간호사의 죽음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죽음을 선택한 그녀는 늘 간호사를 꿈꿔왔고 설레는 마음으로 간호사가 되었다. 그렇지만 생각과는 달랐던 직장 문화에 충격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돼버렸다. 그녀를 벼랑으로 몰아넣은 문화는 바로 간호사들에게는 유명한 ‘태움 문화’. 이는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을 가혹하게 교육하는 문화를 뜻한다. 이처럼 태움은 교육을 빙자한 폭력이었고 간호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이다. 그들 말에 따르면 온 몸에 멍이 안 든 곳이 없다고 한다. 볼펜에 찔리고 신발에 맞아서. 언어폭력도 상당하다고 한다. 간호사들은 이런 수모를 묵묵히 견뎌야만 했다. 가해자 간호사들을 이 직업이 생명과 밀접하기에 엄하게 가르치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하지만 엄격을 넘어 잔인하게 가르치는 것은 신입들에겐 오히려 해가 될 뿐일 수도 있다. 그들은 각종 폭력을 합리화하며 악습을 관습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대한간호협회에서 조사한 설문에서도 간호사 약 41%가 ‘괴롭힙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대답 한 것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한, 간호사 보호를 위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었음에도 제대로 시행되는 것이 없다는 것도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게 그들은 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간호사들이 처음에는 설렘과 사명감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문화를 겪고 이에 물들어가면서 많은 상처도 받았을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그 가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를 옹호하는 문화. “나도 당했어” 라는 말은 “그러니까 너도 참아” 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 명이 재가 되어야만 벗어날 수 있는 이 문화는 지양되어야한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실은 여느 직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괴롭힘 문화다. 이 문제는 결국 우리가 이미 겪고 있고 앞으로 겪을 수 있는 사회적 죽음이다. 그러니 이 문제가 단지 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외면하지 말아야 것이다. 그들과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태움의 땔감도 재도 되어서는 안 된다. 김수정(사과대·행정16)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여성 단독 산행 자제’ 유감 시간이 날 때마다 오르는 집 근처 산에 갔더니 못 보던 현수막이 입구에 걸려 있다. ‘등산로 안전 예방이 최선입니다’ 라는 문구 아래, ‘이른 새벽 늦은 시간 산행자제’, ‘호루라기 후레쉬 휴대폰 소지’와 같은 구체적 행동 지침이 적혀 있는데, ‘여성 단독 산행 자제’가 눈에 띄었다. 빨간색으로 가운데에 배치한 것을 보면, 호평파출소와 생활안전협의회는 등산로 안전을 위해서는 ‘여성 단독 산행 자제’가 가장 중요한 지침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집에 와 남편에게 현수막 이야기를 했더니, 요즘 등산로에서 범죄-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가 종종 일어나니까, 예방 차원에서 건 것 아니겠냐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건 나도 안다. 현수막을 건 이들, 즉 범죄 예방에 관심과 책임이 있는 국가기관과 단체는 범죄가 발생하면 어쨌든 피해자가 손해를 입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조심하는 것이 좋고, 피해자 중에는 여성이 다수이니, 그렇다면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여성 단독 산행 자제’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결론을 내리고, 아마도 ‘선의’로 그 문구를 넣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해결책에 매우 익숙하다.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하여 여성은 밤늦게 외출을 하거나 유흥가를 출입해서는 안 된다. 가슴이 파인 옷이나 짧은 치마는 범죄자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들이 유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호가 되므로 단정하고 조신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 그러한 지침들의 존재는 범죄 발생 시 피해자에게 “왜 그 시간에 거기 있었느냐,” “왜 그런 옷차림을 하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들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제 여성 혼자 동네 산을 오르다가 범죄 피해를 당한다면, “그러게 산에는 여자 혼자 왜 갔어?”라는 말을 듣겠다. 이런 지침들은 조금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범죄 가해자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피해자의 인격권과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것과 동일한 논리 구조 안에 존재한다.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언급했듯, 법과 강간범 사이에 그리 큰 차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솔닛(Rebecca Solnit)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흥미로운 일화를 드는데, 대학 캠퍼스에서 강간 사건이 일어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일몰 후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그 ‘해결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른 방법도 있음을 포스터로 알렸다: “일몰 후 캠퍼스에서 모든 남성은 나갈 것.” 그에 대해 대부분의 남성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솔닛은 적고 있다. 현수막에 “남성 단독 산행 자제”라고 쓰여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남성 단독 산행 자제’가 비논리적인 것만큼이나 ‘여성 단독 산행 자제’가 비논리적이라는 것이 언제쯤 유별난 불평이 아닌 자명한 것이 될까?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한참 설명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다. 며칠 후 다시 찾은 산의 입구엔 맞춤법의 오기만 교정되어 있을 뿐, ‘여성 단독 산행 자제’는 그대로다. 최하영 교수(사과대· 융합인재학과) ha0choi@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2018년 5월이 갖는 의미 ‘신록예찬’의 5월이 되었다. 한국의 5월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다. 캠퍼스는 ‘5월 축제’의 분위기 속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5월 15일은 건국대학교 학원창립 87주년이자 개교 72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창립된 건국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5월은 잔인할 달이기도 하다. 아직도 5월을 ‘5·16 군사쿠데타’ 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5월, 그날이 다시오면’이라는 노랫말처럼 암울했던 역사를 떠올리게 된다. 문제는 1980년 5·18 광주 발포 책임자가 누구인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한을 청산하기에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이렇듯 해마다 5월은 우리 곁에 다가오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한 것 같다. 우리의 시선을 1년 전인 작년 5월로 돌려봐도 이해할 수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는 탄핵의 정국 속에서 혼란스러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전략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일반 시민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한반도 5월 위기설’ 속에서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이른바 촛불민심으로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상태 속에서 출발했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극적인 것은 ‘4·27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판문점선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는 전쟁의 위협에서 평화의 훈풍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변화는 마침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로 이어졌다. 올해 5월에는 한반도의 평화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며, 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바람을 가져본다. 첫째, 북한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철저한 비핵화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핵무기를 영구히 포기함으로써 체제 안전 및 경제적 번영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북한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회이며,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 북한의 성의 있는 비핵화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체제 보장은 물론 국제사회의 정상국가가 되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 미국이 나서면 일본, EU를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이러한 전제 조건이 잘 이루어질 경우, 우리정부는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맹자가 ‘유항산(有恒産) 유항심(有恒心)’이라고 한 것처럼, ‘먹을 것이 족해야 안정된 마음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금년 5월이 우리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계절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상허 정신 되돌아보기 5월 15일 우리대학은 창학 87주년, 개교 72주년을 맞이했다. 상허 유석창 박사가 1946년 조선정치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래로 우리대학은 혁신적인 발전을 거뒀다. 우리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PRIME사업, LINC+사업을 유치하면서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얼마 전에는 5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 되는 등 유수의 정부 교육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상허 유석창 박사의 성(誠)·신(信)·의(義) 설립 이념이 우리대학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상허 유석창 박사는 우리대학을 설립하면서 성(誠)·신(信)·의(義)를 강조했다. 창학 정신 성(誠)은 진실과 지성을 말한다. 신(信)은 사회생활의 근간을 말한다. 의(義)는 정의와 용기를 가리킨다. 우리대학이 더욱 발전하고 우리 동문들이 사회에서 좀 더 나은 역할을 하려면 이 성(誠)·신(信)·의(義)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 박사가 성(誠)·신(信)·의(義)를 강조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유 박사가 우리 대학을 설립할 당시 시대적 배경을 보면 알 수 있다. 광복 직후 우리나라는 이념으로 분단되고 사회는 정부 수립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유 박사는 이런 상황을 바로 보고 분단과 갈등을 통합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세워진 것이 우리대학의 모태 조선정치학관이다. 정치 분야에서 좀 더 국민의 편익과 안녕을 위해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대학의 목적은 사회 통합과 국민의 안녕이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얼마 전 4.27남북정상회담도 개최했고, 곧 북미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면서 남북이 화해의 무드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이념논리와 빈부격차로 갈등이 심하며 상호 신뢰와 존중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미래를 내다봤던 유 박사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더욱 통합과 우리나라의 안녕을 위해 성(誠)·신(信)·의(義)를 강조했던 것이다. 이번 개교기념식이 특별했던 이유가 있었다. 작년 개교기념식 당시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총동문회장이 개교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기념식에서는 유자은 이사장이 직접 총동문회를 방문해 맹원재 총동문회장을 공식 초청했다. 총동문회장과 많은 동문들의 참석으로 개교기념식의 의미가 남달랐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 건국인(建國人)으로서 상허 유석창 박사의 성(誠)·신(信)·의(義) 정신으로 우리 학교법인, 대학본부, 총동문회, 교직원, 교수, 학생 모두 힘을 합쳐 내실을 다져야 한다. 이 내실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더 나은 건국(建國),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