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만평]1353호 만평 최은빈 수습기자 cactushi@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여행의 그늘 여름이 다가오면 대형서점의 진열대엔 각종 여행서적이 가득 올려진다. 매대에 나온 여행서적들은 어서 멋진 여름 휴가를 즐기라고 큰 소리로 외쳐댄다. 운 좋게도 이번 여름, 2주 동안 유럽 5개국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방문했던 도시 중 하나였던 프라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고향이고, 프란츠 카프카가 한 때 살며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고즈넉한 도시였던 그곳은 관광객들로 가득한 테마파크로 바뀐 것만 같았다. 엄청난 인파와 함께 찰칵찰칵 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 때문에 예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현지 가이드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을 반기는 건 식당 혹은 호텔 주인, 소매치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시빈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 5개국의 여러 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베네치아였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7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2000여명의 시위대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봤다. 베네치아 시민들은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Mi no vado via)'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는 관광객을 원치 않는다" "거주권을 보장하라"고 외친다. 매년 2000여 명의 주민이 베네치아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도심지는 이미 숙박업소로 가득 찼고,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등 숙소 공유 서비스가 유행하면서 현지인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베네치아 옛 정취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주요 관광지에는 중국산 기념품을 파는 점포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이판을 치는 상황이다. 비단 유럽의 몇몇 도시 이야기뿐 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에서 뜨고 있는 용산구 경리단길, 마포구 연남동, 성동구 성수동과 같은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곳들 또한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기존에 특색 있는 가게를 운영하던 영세업자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여행하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도시엔 실제로 ‘아름다운 삶’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몇 개월간 혹은 몇 년간 모은 돈으로 ‘욜로(YOLO)’를 외치며 비행기 티켓을 끊는 사람들의 삶도 과연 얼마나 행복한 종류의 것일까 싶었다. 미겔 데우나무노의 『안개』란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올랐다. “여행에 대한 편집증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은 욕구가 아니라 누군가가 발견한 장소에 대한 혐오에서 유래한다”. 자신이 속한 장소는 이미 누군가에게 발견된 곳이며, 염증과 실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쩌면 현재 자신의 삶에서 별다른 만족과 행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곳 찾아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여행을 떠나 고생을 하고 돌아와서는 “너무 멋진 여행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sns엔 가장 행복한 순간만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예찬하는 여행의 어두운 그늘이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이제는 ‘행동’하는 사람이 될 때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사회운동가 서예림씨 사진:최의종 기자 종로구에 있는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힘겨운 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불가역적으로 합의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직도 위안부 성폭력 피해 할머니들은 노구를 이끌고 매 주 수요일 마다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 정부는 위로금 명목으로 10만엔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지만 진정성이 있는 사과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와 진정성 있는 위안부 성폭력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보상을 위해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청년들이 한 여름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평화의 소녀상 지킴’을 외치며 ‘소녀상 지킴이’로서 활동하고 있는 서예림(22)씨를 만나 보았다. 대학생 시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시작한 활동 서예림씨는 올해 배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 ‘희망나비’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불합리성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와 ‘평화의 소녀상 지킴’ 주장을 하며 농성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는 대학생 시절 학점 관리와 대외활동 등으로 인해 바빴고,‘위안부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신 때문에 늘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졸업 후 그는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돼보자고 생각해 활동을 시작했다. 24시간의 고된 활동, 하지만 끊기는 관심이 더욱 가슴 아파 소녀상 지킴이 활동은 굳은 의지가 없으면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든 일이다. 그는 24시간 한자리에 있으면서 식사와 용변을 해결하는 일을 제일 힘들다고 한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은 24시간 마다 교대로 2명이상 씩 조를 짜서 활동을 한다. 1명이 지키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길 때 대처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 인원이 줄어 체력적으로 힘든 것 보다 심정적으로 힘든 것이 크다고 한다. 현재는 교대로 단기간 봉사활동 오는 대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관심도가 높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사람들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소녀상 지킴이 활동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끊겼다는 것이다. 초창기, 활동에 대해 주변의 걱정과 설득 서 씨가 처음 활동하면서 무엇보다 힘들었던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었다. ‘여자가 길바닥에서 자는 것이 보기도 안 좋다,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부모님의 염려가 컸다. 이런 걱정을 응원으로 바꿀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한 편의 영화였다. 그는 올 해 초에 개봉한 <눈길>이라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다.‘위안부 할머니들은 26년 동안 노구를 이끌고 매주 수요일 마다 투쟁을 하셨는데, 청년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는 그의 진심어린 고백에 부모님도 허락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진로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은 여전하지만, 그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좀 더 집중해야할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는다. “지금 해야만 하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활동을 해야 이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될 것이잖아요. 돈은 나중에 벌 수 있지만 소녀상을 지키는 일은 지금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부끄러운 20대가 되지 않기 위해 힘들고 어렵지만 그가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매 주 수요일 마다 수요 집회를 여는 할머니들이다. 현재 수요 집회를 진행하는 할머니들 중 나이가 제일 어린 분이 90세이다. 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이용수 씨가 자신은‘시위하기 딱 좋은 나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9 0세 할머니께서 매 주 수요일마다 ‘정의’를 위해 싸우시는데, 그동안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서 씨가 소녀상 지킴이 활동과 수요 집회를 참석하며 느낀 점은 할머니들은 본인들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할머니들이 수요 집회를 참석하는 이유는 바로‘다음세대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란 것. 그는 단순히 돈을 위해서 한 일이라면 벌써 그만 뒀을 것이라는 위안부 할머니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억울하고 슬픈 일이 다음세대에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할머니들을 보며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서 씨는 할머니들은 더 이상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인권운동가’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위안부 성폭력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께서 독일로 가셔서IS 성폭력 피해자를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아픔을 함께 하셨어요. 이분들은 이제 어떻게 보면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과 관심이 더 커졌으면 서 씨는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국민들의 정서에 어긋나다’, ‘국민들이 수용할 수 없다’의 정도가 아니라, 한일 위안부 합의는 애초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동석하지 않은 합의이기에 재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정부 측의 확실한 대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 국민적인 관심이 다시 커졌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녀상이 건립되고 있지만 수요 집회 참석 인원이나 언론 노출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 서 씨는 2030 세대가 더 이상 생각을 하고 마음에 품는 것만이 아니라 행동을 하는 세대가 되기를 기원한다. ‘일본군의 강제 위안부 징집 및 성폭행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 ‘나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라는 생각에만 머물길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던지 행동을 하는 사람과,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됐을 때 ‘그 일은 옳지 않다는 생각’과‘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비로소 실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잠깐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괜찮습니다. 소녀상을 한번이라도 찾아와 보는 일이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행동이 됐던 그 행동을 하는 것이 진정한 움직임이니까요.”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진실 역시 함께 세워지기를 다가오는 5월 31일. 인양돼 목포항에 있는 세월호를 직립하고자 계획한 날이다. 세월호 직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색작업이 완전하지 못한 관실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5명의 꽃들은 아직도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5명의 미수습자들이 아직 그 안에 있어 유 족들과 생존자들은 아직 마음이 편하지 않다. 세월호 희생자 故 이영만군의 어머니 이미경씨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밥도 먹네?" 뭐 얘기하다 웃으면 "어, 웃기도 해? 라는 말을 들으며 자식을 잃은 슬픔에 더해 더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양의 어머니는 '어, 네 친구들은 그랬는데, 네가 웃어? 라는 말을 들으며 가슴에 대못을 뽑지 못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더 큰 대못을 박는 일이 얼마 전 벌어졌다. 지난 1월 11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개헌을 논하는 자리에서 개헌 비용이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에 대한 비용보다 작다는 점을 들며 세월호를 ‘교통사고’로 비유했다. 여당에서 즉각 반발했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은 이미 시퍼런 멍이 들어 더 이상 지워질 수 없어 보인다. 국가의 무책임과 무능함에 일어난 참사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이 희생자에게 다시 책임이 전가 되는 이유는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8일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참사 당일 박근혜 前 대통령은 관저 있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저녁에서야 중대본을 찾았다.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 박 前 대통령의 측근들은 정치적 공세를 이어갔고 더불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회피했다. 그 과정에서 세월호를 말하면 ‘빨갱이’가 되고 ‘세월호’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다. 지난 3월 23일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핵심은 자유한국당에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기 위원으로서 추천한 이동근 위원에 대한 사퇴 촉구다. 이 위원은 한국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면서 특조위 1기 특조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는 “이 위원이 해당 연구소에서 발표한 ‘세월호가 과적에 의해 침몰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이 위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추천 특조위원들이 침몰 원인을 ‘청해진 해운의 탐욕’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5월 말 세월호는 곧 세워질 예정이지만 진실이 세워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진실이 세워지려면 세월호가 더 이상 정치적인 대상이 되지 않고 유가족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세상이 와야 한다. 더 이상 “지겹다, 잊어라”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올 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고 할 때 진실도 같이 세워 질 것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대리지급 학생회 활동장학 전수조사하기로 출처: 전자신문 일부 단과대학의 학생회 할동 장학금(공로장학)의 대리 지급 논란(건대신문 1335호 보도)과 관련 학교 본부가 모든 단과대학과 학과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 같은 후속조치는 소프트웨어융합학부와 정치대 이외에 이과대 등에서도 비슷한 대리수령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대학 학생복지처 장학복지팀은 최근 각 단과대학 등에 ‘2017학년도 1학기 학생회 활동 장학 관련 전수조사’ 공문을 보내 장학금 수혜자에 대해 사실 확인과 활동사항을 확인해 회신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학교 감사실은 ‘장학금 부정수습 관련 전수 조사 및 후속조치 요청’ 공문을 보내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고 바로잡기 위한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장학복지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회 활동 장학 수혜자의 직책과 활동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대학 장학규정에 따르면 ‘장학금 신청 사유가 허위로 판명된 자, 기타 부적격자로 인정된 자는 장학금 지급을 중지하거나 환수할 수 있다’ 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환수 조치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우리대학 소프트웨어융합학부와 정치대학 등 일부 단과대학에서 지난 학기 학생회장이 ‘추가학기’ 재학중으로 학생회 활동 장학금 지급 자격 조건에 문제가 생기자 다른 학우의 명의로 장학금을 대리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장학복지팀은 이들 단과대학에 확인 공문을 보냈으며 환수조치 등 후속조치를 준비해왔다. 황동헌 장학복지팀장은 “해당 단과 대학만을 대상으로 환수조치를 하기보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바로 잡고 보다 공정한 장학금 지급 기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다음학기 장학관련 업무 등으로 즉각적인 환수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잘못 지급된 장학금을 환수해 저소득층 등 정말 필요한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상경대·경제2) 학우 또한 “잘못 지급된 게 맞다면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번 기회에 그동안 관행처럼 이뤄졌던 학생회 활동 장학금도 시대변화에 맞게 보다 공정하게 이뤄지고 장학금이 꼭 필요한 학생에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문 대통령 혼자선 청춘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청춘보다는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라는 말이 더 익숙해졌다. 한국의 각종 수치를 보면 그 표현에 익숙함을 느끼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11.2%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노동연구원의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은 32.8%으로 OECD 평균인 11%에 3배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화되던 소득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복지지출이 OECD 국가 중 꼴찌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도 OECD 평균보다 쉽다. 역시 청춘보다는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가 20대를 잘 표현하는 단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유세 기간 동안 청년에게 힘이 되는 나라, 청년으로 다시 서는 나라 강조했다. 그의 공약을 보면 청년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81만개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OECD 수준으로 감축 △청년고용할당제 △청년구직촉진수당 도입 △청년신혼부부 집 걱정, 임대료 걱정 해결 △청년이 존중받는 일자리 등 여러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핵심적인 공공부문 81만개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공무원, 경찰관, 군인, 사회복지공무원 등 안전과 치안,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 일자리를 17만 4,000개, 사회복지, 보육, 요양, 장애인 복지, 공공의료 등 사회서비스 공공기관 일자리를 34만 개 창출한다는 것이다. 또한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공공부문 간접고용업무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추가로 30만 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적 공약인 청년고용할당제 확대는 2020년까지 향후 3년간 한시적으로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고, 민간 대기업의 경우 300명 이상 3%, 500명 이상 4%, 1000명 이상 5% 등 규모에 따라 차등적용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의무 고용제를 성실 이행한 기관과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불이행한 기업에 고용분담금을 부과해 청년고용 지원기금을 신설 추진할 예정이다. 공약들이 잘 이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청년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취업 걱정을 줄여 아픔을 치유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공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소득자 과세 강화 △법인세 인상 △방산비리, 해외자원 개발 등 권력 비리 예산삭감 등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 혼자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 그 중 특히 청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업을 위한 자원분배보다는 청년을 위한 분배를 하겠다는 것인데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친기업적 성향을 보이는 야당에 의해 불발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년들은 박근혜 정권을 탄핵시켰던 것처럼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야한다. 여론을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헬조선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N포세대’를 벗어날 수 있다. 청춘의 눈물은 대통령과 청년들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았을 때만 닦을 수 있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학사구조개편 어디까지 왔나? 우리대학은 올해 대대적인 학사구조개편을 확정했고 내년부터 이를 실질적으로 시행한다. △글로벌융합대학(신산업융합학과, 융합인재학부 과학인재전공 제외) △상경대학 △정치대학이 사회과학대학으로 합쳐져 현재 13개 단과대가 11개 단과대로 통폐합된다. 공과대학에서는 작은단위로 나뉘어져 있던 학과들이 합쳐져 거대 학부가 생겨난다. 지리학과는 이과대에서 문과대로 소속이 변경되며 신산업융합학과와 융합인재학부 과학인재전공, 소프트웨어학부는 공과대학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또한 K뷰티산업융합학과가 신설된다. 이와 같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점검해본다. 단과대 소속 뿐만 아니라 대폭 바뀌는 학과 커리큘럼, 학생 편의시설 변경 준비는 아직 미흡 학사구조개편으로 학과들의 커리큘럼은 대폭 조정될 예정이다. 우선 두 전공이 함께 있던 융합인재학부 공공인재전공과 과학인재전공은 각각 사회과학대학 소속 융합인재학과와 공과대학 소속 기술융합공학과로 바뀌면서 새로운 학과 커리큘럼으로 바뀐다. 융합인재학과는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서 5급 공무원과 로스쿨 준비에 집중하는 트랙으로 바뀐다. 기술융합공학과의 경우 공과대학 소속으로 변경되면서 기존 융합인재학부보다 공학에 치중한 융합 학문을 중심으로 바뀐다. 공과대학에서는 학과들이 통합되면서 비슷한 과목들을 하나로 묶고 기존에 세부적으로 다른 전공들은 유지하는 형식으로 바뀐다. 화학공학부의 경우 기존에 △융합신소재학과 △유기나노시스템학과 △화학공학과가 각각 같은 이름의 전공인 물리화학을 하나의 전공으로 바꿔 수강하는 한편 유기나노시스템공학에만 있는 분자광학같은 전공은 유지된다. 한편 단과대학 소속이 바뀌는 지리학과의 경우 이과대학 소속으로 자연지리 전공과 인문지리 전공이 비슷한 비율로 있던 전공과목들이 문과대학 소속으로 바뀌면서 자연지리보다는 인문지리에 더 치중하는 커리큘럼으로 바뀐다. 이와 반대로 단일 단과대였던 소프트웨어학부는 공과대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큰 커리큘럼 변화는 없다. 사회과학대학 소속으로 바뀌는 상경대학과 정치대학 소속 세부 학과들 역시 기존 커리큘럼을 유지하면서 단과대 내에서 겹쳤던 지정교양과 전공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다만 공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정원 조정 없이 하나의 지정교양이나 전공과목으로 바꿀 경우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은 많지만 수강 제한 인원이 한정돼 또다시 수강신청 대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 학사구조개편으로 학과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학생 편의시설에 대한 조정 역시 진행 중에 있다. 사회과학대학 융합인재학과로 바뀌는 융합인재학부 공공인재전공의 경우 상허연구관에 과학생회실이 위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과대학에서는 공간 부족 문제로 학사구조개편 대상 학생 편의시설에 대한 공간이 아직 조정 중에 있다. 내년부터 당장 학사구조개편이 될 예정이지만 학생 편의시설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여론이 있다. 대단과제에 맞지 않는 학과평가제 대폭적인 행정권한을 위임하는 대단과제를 실시하지만 소규모학과들은 학과평가제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있는 눈치다. 학과평가제는 프라임산업의 일환으로 매년 마다 학과들을 일정 지표를 갖고 평가해 낮은 점수를 받은 학과는 입학 정원 감축을 받는 제도다. 학과평가제로 낮은 점수를 받아 입학 정원 감축이 지속되면 학과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여론이 소규모 학과들에게는 지배적이다. 한편 이에 대해 강황선 교무처장은 “계획된 학사구조개편은 이제 없지만 학과평가제로 시스템적인 학사구조개편은 지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사구조개편은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받았던 만큼 개편 후에도 구성원간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학사구조개편으로 소속이 바뀌는 윤태훈(공과대·인프라3) 학우는 “인터뷰를 통해 학사구조개편 사실을 알았다”며 “내년부터 학사구조개편이 실시되는데 제대로 된 준비없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관행보다 원칙이 앞서야 최근 우리학교에서는 단과대 장학금 대리수령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캠퍼스에는 관련 대자보도 여러 개 붙은 바 있다. 논란이 된 이유는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이 학생회장이 받을 수 있는 요건에 충족되지 않자 학생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장학금을 받는 것은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내려왔다. 70, 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절이었다. 이 당시 많은 학생들은 거리로 나가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또 대부분의 학생회장들은 앞장서서 이러한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 착실히 참여할 수 없었고, 수배를 당해 은둔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해 좋은 학점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학생회 활동 장학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전과 현재의 장학금 관련 학칙은 다르겠지만, 현재 우리대학 단과대 학생회활동 장학금을 받으려면 △한 학기 활동 (1~8학기생) △15학점 이상 수강 △평점2.0 이상 등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한다. 이처럼 단과대 학생회 장학금을 받으려면 일정 학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70, 80년대에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대신 장학금을 수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번 단과대 학생회장 장학금 대리 수령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을것이다. 예전부터 장학금 수혜 대상이지만 받지 못하는 사람 대신 다른 사람이 받는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다보니 같은 소속에 있는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단과대에서도, 관련 행정부처에서도 그냥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관습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돈을 더 받아야 겠다’라는 나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장학금 수혜 명단에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관행처럼 해온 장학금 대리 수령도 이른 바 ‘적폐’다. 이제는 이를 청산할 때가 됐다. 규정을 더 잘 지켜야하고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처벌을 받는 시대가 됐다. 현재 우리학교 장학복지팀에서는 장학금 환수 등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단과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한다. 또한 장학복지팀은 이 단과대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들까지 장학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지급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情(정)’ 때문에,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원칙에 맞게 공정하게 장학금 지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인터뷰]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 – 신입생편(1/4)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사학과 신입생을 만나다 1월,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건대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2016. 12. 12. <건대신문>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 때문에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를 봐서 질문을 드리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새내기였다. 그에게서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낀 기자는 그에게 취재요청서를 보냈다. 그는 이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최형민(문과대·사학1) 학우를 직접 만난 건 2월 말, 그의 기숙사 입주일에서 하루 지난 날이었다. 그는 인터뷰 당일, 왜소한 체격에 단정한 코트를 걸친 채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자가 유도하는 채광 좋은 카페로 순순히 따라왔다. 차 한 잔 사고 싶다는 기자의 호의에 그는 얻어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놓았다. 사진 찍을 땐 좀 웃어달라는 부탁엔 자신은 원래 잘 웃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등 무언가 지조가 있어보이는 신입생이었다. 기자가 ‘역덕후’라는 말을 사용하자 그는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왔다. 근현대사는 화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밝고 어두운 것은 언제나 양면적인 것이다”고 그는 조언했다. 너무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는 것보다 밝은 부분을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역사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서 보완할 점을 배우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류자명 선생을 존경한다. 류자명 선생은 중국 관동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중 연대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다. 우리대학 한상도(문과대·사학) 교수가 쓴 「유자명의 아카니즘 이해와 한중연대」이란 논문과 「한국독립운동의 시대인식 연구」이란 책은 그로 하여금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역사학과 동기들이나 주변에서 역사를 나름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자기가 아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말해봐라’고 하면 열 분을 채 못넘기더라구요. 흔히 알려진 위인들 말고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많은데, 조명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먹고 살기 힘든 길을 계속 가고 싶어 그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계속해서 그 길로 쭉 나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말한다. 문과를 나와서, 역사를 공부해서 좀처럼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대학에 다니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고 한다. 「한민족독립운동사논총」을 전부 읽는 게 그의 대학 4년의 목표다. 교육 봉사 또한 하고 싶다고 했다. “지식은 공부할 수록 더 많이 갖게 되는데, 한 사람의 학자가 사회에서 무언가를 바꿔내긴 쉽지 않잖아요. 괴리감 때문에 고민하게 되죠. 그러한 갈등을 이겨내고 더 열심히 지성을 쌓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 같아요.”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보이지 않는 시간 지키기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마 지금쯤 많은 학우들은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집에서, 혹은 카페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도 공부를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면 종종 하루를 넘겨 새벽까지도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를 한 다음날이면 온몸이 찌뿌둥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의 ‘생체리듬’이 깨진다. 생체리듬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우리 몸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생체리듬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생체시계에 의해 작동한다. 그래서 생체시계의 알람에 따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침이 되면 눈이 떠지고, 밤이 되면 피곤하고,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배고파진다.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생체시계는 유전체 수준에서 개체 수준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생체리듬 유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로 야간 교대근무자를 들 수 있다. 요즘에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상업시설부터 소방서, 경찰서, 병원 등 공공시설까지 밤샘 운영을 하고 있어 야간 교대근무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야간 교대근무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야간에 일을 하면서 생체시계와 정반대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들은 만성피로, 위장장애 등의 질병 발생률이 주간 근무자들의 질병 발생률보다 더 높다. 실제로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교대근무’를 ‘발암 물질(그룹 2A)’로 지정했다. 교대근무가 암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생체리듬의 파괴로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져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곧 시작될 동계방학 동안 생체시계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학에는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다. 특히 동계방학은 하계방학보다 더 길고, 상대적으로 밤도 길어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푹 쉬면서 학기 중에 쌓인 피로를 덜어내고 재충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방학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 있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휴식이 아니다. 오히려 생체리듬이 무너지면서 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하면 몸이 천근만근하고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당장 눈앞의 휴식을 즐기기 보다는 조금 더 앞을 내다보고 건강한 방학을 보냈으면 한다. 최수정 popo677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