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대학 내 대안언론 의 창시자 강유나 씨를 만나다 <외대알리> 창시자 강유나 씨 (사진 유동화 기자) 대학신문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대학 내의 대안언론을 창간한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외대 학생 강유나씨가 주인공이다. 그가 창간한 독립 언론 <외대알리>는 현재 ‘N대알리’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화 됐다. 현재 <회대알리>, <이대알리>, <세종알리>까지 각 학내에 뿌리를 내렸다. <알리>라는 이름은 ‘알권리’라는 뜻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이탈리아어로는 날개’라는 뜻이기도 하다. 올 초엔 <시사IN>에서 주관하는 제 8회 대학기자상의 뉴커런츠 부문에서 ‘N대알리 4개 대학 성폭력 기획기사’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외대알리>의 창간자이자 전 이사장인 강유나 씨는지난 2월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기자 활동을 하면서 이 세상에서 내부고발을 하는 사람들을 법적으로 지켜주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건대신문>에서는 그를 만나 <외대알리> 창간 계기와 최근 서울대 <대학신문>의 편집권 침해 사태에 대한 그의 생각까지 들어봤다. <외대알리>를 창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2012년 2학기 때 <외대학보>의 편집장을 했다. 학보의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본부가 언론사의 자치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의 부총장 산하기구인 <외대학보>의 발행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처장단회의를 거쳐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만 신문이 나온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학생들의 알 권리에 해당하는 기사는 쉽게 사라지곤 했다. 단적인 예가 2012년 12월 3일 선거특집호였다. 당시 학교는 총학생회 선거 보도를 하는 것을 원천 금지했다. <외대학보> 기자단은 학생들의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학생들의 알 권리를 어떻게 우리 손으로 차단시킬 수 있냐고 학교 측에 반발했다. 이후 학교 측에선 2013년도 예산을 백지화하겠다는 압박을 가했다. 또한 편집장인 내가 나가야만 학보가 정상 운영될 수 있다며 해임 압박을 해 사퇴하게 됐다. 이후 10개월 동안 자유로운 언론을 꿈꾸며 독립 언론인 <외대알리> 창간을 준비했다. 10개월 동안 <외대알리> 창간을 어떻게 준비했나? 독립 언론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선 우선 학생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회 선거에 나갔다. 내가 속한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사회의 여론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사회에서 언론 자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그 해는 총장선거가 학생들에게 정상적으로 보도가 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총학생회 측에서 먼저 외대학보의 편집권 독립을 위해 재정적 지원 등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당시 <외대학보>에 대한 탄압이 더욱 더 심해져있던 상황이라 그곳의 독립을 꿈꾸기 보단, 우리들끼리 독립 언론을 새로 하나 만들기로 다짐했다. 잡지 혹은 종이신문 등 어떤 형태로 발행할 것이냐, 동아리 산하 혹은 협동조합 등 어떤 구조로 언론사를 운영할 것이냐 등의 고민을 하며 준비 기간을 거쳤다. 그리고 2013년 11월 20일, <외대알리>을 창간했다. <외대알리>를 운영하면서 재정·경영 상의 어려움은 없었나? 학보와 다르게 독립 언론은 기자들이 직접 제작비를 생산해내야 한다. 보통 한 달에 40쪽 분량의 한 호를 제작하는데 비용이 70만 원 정도 든다. 창간호는 사비 82만 원을 사용해 발행했지만, 이후로 광고대행사를 찾았다. 주로 광고대행사에서 발행비를 전액 부담하고, 광고수익을 전부 가져가는 식의 계약을 한다. 요새는 광고대행사를 구하지 못해,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발로 뛰면서 경비를 생산하고 있다. 학교 근처 자영업자의 인터뷰나 광고 등을 실어준 다음 광고비를 받는다. 또한 학생회 사람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한 면을 내주고, 조합비를 받기도 했다. 학보와 비교했을 때 독립 언론으로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학보에서 할 수 있는 취재의 깊이와 독립 언론에서의 취재의 깊이는 다르다. 구조 상 학보사는 학교의 행사나, 학교 측이 원하는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특히 학보는 학내 성폭력 등 민감한 사항의 기사가 나가기 어려우며, ‘총장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글들만 싣게 된다. 하지만 독립 언론의 경우 좀 더 심도 있는 취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립 언론 기자들이 접하게 되는 상황은 훨씬 다양하며, 기자 자체의 역량 또한 크게 올라가게 된다. 또한 학보사는 기수제가 확고한 동아리 느낌이 강하지만, 알리는 말 그대로 회사다.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수익 및 지출이 달라지며 스스로 성장하는 생명체 같은 느낌이다. 대학신문의 구조적 한계가 크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대학신문 기자들은 무엇을 해야하나? 대학신문사의 편집권 문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발생한다.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그 시스템을 박차고 나오거나, 시스템 자체를 뜯어고치는 것이다. 시스템 자체를 뜯어고치기 위해선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학칙을 바꿀 수 있는 주체는 학생이 아니라 학교다. 학칙을 바꾸기 위해선 언론사만 나서는 게 아니라 학생사회 전체에서 여론이 형성돼야 하며, 그것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이끌어가는 학생대표자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충족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학보사 자체의 독립은 밖에서 독립 언론을 하나 만들어 내는 것보다 어렵다. 내가 <외대학보>에서 학보사 전체 의 독립을 추진해봤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 알리와 같은 독립 언론이 대학언론의 대안이라면, 지금 현재 학보사의 존재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언론사가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알리같은 경우, 아무리 교수님들이 취재를 허용 해줘도 등록금심의위원회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학보같은 경우는 학교 측과 잘 조율한다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학교 본부에서 조금은 긴장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을 유지해주는 게 학보사의 역할인 것 같다. 사실 학보사의 역할이라고 할 때,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보사의 역할, 주간교수가 생각하는 역할, 학교가 생각하는 역할이 다 다르다. 그러기에 계속해서 근본적인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기자들은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 생가가고 있는 학보사의 역할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의 편집권 침해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번에 <대학신문>이 폭력적인 사건을 당했는데, 백지를 낸 것 정도는 매우 얌전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학칙도 새로 개정하고, 학내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이번 사태는 여러 사람들의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섞인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현 <대학신문> 기자들의 자치권은 존중하지만, <대학신문> 기자들이 좀 더 멀리 바라봐서 받을 수 있는 조언들은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건대신문 또 다시 발생한 수강신청 오류 8월 17일로 예정됐던 우리대학 4학년 온라인 수강신청에 오류가 발생해 전 학년의 수강신청 날짜가 변경되는 등 재학생들의 혼선을 빚었다. 지난 4학년 수강신청에서 ‘모바일을 통해 수강신청을 한 경우’는 4학년 수강제한 인원을 초과하면 수강신청이 되지 않아야 하나 수강신청이 계속 진행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초과 이후 수강신청을 했던 학생들은 다시 수강 신청이 취소되는 등 피해를 봤다. 이에 정보처에선 장애 학생 수강신청 기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수강신청 일정을 21일부터로 조정했다. 수강신청 오류 문제가 올해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발생해 학생들의 피해와 불만이 끊이기 않고 있다. 4학년 수강신청 대상자였던 유건령(상경대·응통4) 학우는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택의 폭이 많지 않은 시간표와 공지에 따라 계속 뒤바뀌는 상황이 유감”이라는 심정을 말했다. 또 총학생회 <청春어람>은 “1학기의 수강신청 오류를 경험하고도 연이은 수강신청 오류가 발생한 것에 유감 뿐 아니라 담당 부서의 사후처리가 이전과 다름없음에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보통신처는 이번 수강신청 대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 수강신청 오류 원인을 학사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아웃소싱업체에게 제대로 인계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보통신처 김두현 처장은 “이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아웃소싱업체와 정보통신처의 업무의 일원화, 시험수강신청에 추가 인력 확보, 정보통신처와 아웃소싱업체의 조직 기강 강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미리 가 본 대학생활, 고교생 대상 전공안내 프로그램 열려 지난 3일 수의학과 전공체험에 참여한 고교생들이 실험실에서 심장해부학 실습을 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고교생을 대상으로 대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KU전공체험 △KU전공알리미 KKUM(꿈)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우리대학 20개 이상의 학과가 참여했다. 두 프로그램에는 약 2,000명의 고교생이 참여했다. KU전공체험 프로그램은 고교생에게 전공탐색기회를 제공해 올바른 진로설정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경영학과 △줄기세포재생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를 비롯한 22개 학과들이 참여했으며, △전공학문의 학습 내용 안내 △전공 관련 체험 활동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각 학과는 전공 특색에 맞게 △실험△토론 △답사 등 다채로운 체험을 준비했다.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의 경우 드론을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활동과 풍동실험을 진행했으며 전공특강을 통해 전공학문을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줄기세포재생공학과의 경우 고교생이 직접 유전자 증폭실험과 단백질 발현실험에 참여해 실제 대학교 수업 실험에 참가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경영학과는 학생들이 임원진이라 가정, 다른 학생들과 함께 회사 요직을 선정하는 활동을 했다. 이어진 선배와의 대화에서도 참여한 학생들은 배정된 재학생 멘토와 자유롭게 대화를 했다. 참여 고교생들은 “학과의 이름만 보고 무엇을 배우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강의 커리큘럼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며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본래 드론에 관심이 많았는데 더 깊이 공부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체험활동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6월 3일에는 KU전공알리미 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U전공알리미 꿈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해당 학과의 재학생이 전공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교생은 사전 신청을 통해 관심이 있는 최대 2개 학과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며 프로그램 말미에는 우리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우리대학 수의학과를 제외한 25개의학과가 참여했으며 790명이 넘는 고교생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프로그램 담당자인 이정림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제출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다음에는 더 개선된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학과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윤 수습기자 김예신 수습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상경대 성추행 가해자 징계 ‘무기정학’... “최소 3년 동안은 징계해제 안 돼” 지난 3월 21일 *학생지도위원회(지도위)에서 ‘상경대학 새터기획단 학생 간 성추행 사건’ 가해자 A씨에 대한 징계결과가 확정됐다. 가해자 A씨는 ‘무기정학’ 징계를 받았다. 무기정학은 언제까지라는 기한은 정해져있지 않지만 징계학생의 해당 단과대학장에 의하여 징계가 해제될 수 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면하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해 최소 3년 동안은 무기정학을 해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해자는 징계기간동안 학생의 모든 권리가 정지된다. 위 징계내용은 우리대학 학칙 제 48조에 의거해 지도위에서 심의ㆍ의결됐다. 지도위에위원자격으로 참석했던 김진욱 상경대학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무기정학을 내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위원인 이한세 학생지원팀장은 “퇴학 및 제적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오랜 논의 끝에 무기정학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상경대학 성추행 가해자에 대한 징계수위 강화요구의 건이 의결됐다. 박준영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 논의결과, 지도위에서 내린 무기정학이 부족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학교 규정집에 따르면 교내외에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에 대해서는 제적 또는 퇴학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징계까지 가는 과정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피해자 B씨에 따르면, 양성평등센터 상담사는 피해사실을 신고한 피해자에게 비밀유지서약서 작성을 유도하고 가해자의 사과를 받는 것을 빌미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을 강요했다. 또한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하게 하는 실수를 했다. 상담사는 이에 대한 어떠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참고인 조사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건신고 후 한달이 지나서야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징계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한편, 이유미(상경대·경제4) 상경대 학생회장은 지난 3월 24일 사건 초기 미흡한 대처와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조염광(상경대·국제무역3) 상경대 부학생회장 또한 이와 같은 이유로 부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이 상경대 학생회장은 사퇴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학생회가 무엇을 할 수 있냐’하는 회의감이 들었다”며 “학생사회 내에는 사건에 대한 조사절차나 징계기준, 세칙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학생지도위원회: 학칙 제 46조에 의거, △학생자치활동의 지도육성에 관한 사항△학생 상ㆍ벌에 관한 사항 △기타 학생지도에 관한 사항을 심의ㆍ의결하는 기구로, 위원장인 교학부총장과 각 학ㆍ처장을 포함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건대신문 상허문화재단, 설립취지와 추진사업 되돌아봐야 -주최 세미나에서 정치편향 발언 논란… 복지사업도 축소 돼 사진·이용우 기자 상허문화재단(이하 상허재단)이 최근 정치 편향적 문화강좌 및 세미나 개최로 학내외 걸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허재단은 2010년대 초반까지 우리대학 설립자인 유석창 박사를 기리는 사업과 우리대학 학우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기금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기존에 진행했던공익사업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설립취지를 되돌아봐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 보도로 정치편향 논란에 휩싸인 내부 세미나 많은 논란들 중 하나는 상허재단이 주최하는 세미나가 정치적 편향성을 띈다는 것이다. 지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2017. 5. 29. <한겨레> 5·18 잇단 왜곡·폄하 강연…건국대 왜 이러나 참조) 상허재단에서 주최한 ‘백남기 사건을 회고하면서’ 특강에서 이용식 교수는 “우리나라가 좌경화된 시초가 5·18이며, 5·18의 진실은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2개 대대가 내려왔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한겨레 같은 기사에 따르면 강국희 상임이사 또한 내부 세미나에서 ‘상허선생의 건국인재육성이념과 오늘의 시국정변’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반역·종북세력의 특징’으로 ‘5·18 민주묘지참배’를 꼽았다. 이에 대해 강 상임이사는 “내부 세미나에서 나온 이야기고, 그런 표현은 사상의 자유가 있는 사회에서 논란이 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다양한 복지사업 진행했던 상허문화재단, 현재 재정적 위기에 놓여 상허재단은 2010년대 초반까지 △상허사상 연구논문 발표대회 개최 △장학금 지원 활동 △상허대상 시상 사업 △세계 언어문자 조형물 설치 △추모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던 바 있다. 상허재단은 유 박사의 애국·애족 사상과 정신을 후학들에게 전하고 이를 고취하고자 우리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2005년도까지 매년 상허사상 연구논문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 동안 재단은 참가한 학생은 모두 330명에 이르며, 입상자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장학 지원활동을 펼치며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 외에 상허문화대상 시상과 추모사업 등도 진행했다. 2012년까지 진행됐던 상허문화대상 시상은 유 박사가 생전에 남긴 업적을 본받고 그 뜻을 계승·발전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유 박사의 기일에 맞춰 매년 주기적으로 열렸던 추모사업에서 1993년엔 유 박사 관련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상허재단은 현재 기존에 진행했던 장학금 지원을 대폭 축소했고 △상허사상 연구논문 발표대회 △상허문화대상 시상 △추모사업 등은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허문화재단 이해경 서무는 “오직 기금으로 상허재단이 운영되는 데 기금이 부족해져 상허재단의 여력이 좋지 않다”며 “또 최근의 부정적 언론보도로 내·외부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상허문화재단에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 필요 상허문화재단은 우리대학 상허연구관 건물 안에 있지만 독립된 재단이기 때문에 대학 법인에서도 재단 활동에 대해서 간섭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교 법인 이승창 과장은 “예전에는 법인에서 상허문화재단을 관리했지만 현재는 별도의 재단이라 간섭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단 이름부터가 대학 설립자를 연구하는 재단이어서 대외적으로는 우리대학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앞선 세미나 관련 기사엔 “3류대학”, “극우대학” 등 우리대학을 비난하는 글이 주를 이뤘기때문이다. 신영수(문과대·철학4)학우는 “학교재단 소유의 재단이 아니더라도 학교 건물 안에 있고 성격 자체가 유석창 박사를 탐구하는 것인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서울대 학보, 편집권 침해 주장하며 1면 백지 발행 (보도일자 2017. 04. 05)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창간 이후 65년 만에 처음 1면을 백지 발행했다. 전 주간교수와 학교 본부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대학신문> 기자단은 1940호 학보를 대신해 호외 1면에 “서울대학교 공식 언론인 <대학신문>은 전 주간교수와 학교 당국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해 1면을 백지로 발행합니다”며 “정상적인 발행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학신문』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대학신문>의 편집권 침해 논란은 작년 1월부터 불거졌다. <대학신문> 기자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를 위해 싸워온 ‘반올림’이라는 모임에 대한 기사를 썼다. 하지만 주간교수는 이에 대해 “노동자 측 입장에서만 작성됐다”며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자는 회사의 입장도 추가해 기사를 수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주간교수는 이 또한 거부하고 기사 게재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 주간교수는 학기당 5개씩 개교 70주년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학본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교수는 <대학신문> 기자단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대학신문> 기자단은 주간교수가 “10.10 학생총회, 본부 점검 이슈보다 ‘개교 70주년 기념’ 이슈의 비중을 늘릴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기자단은 지난해 10월 주간교수 사임과 편집권 보장을 위한 학보사칙 개정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대학본부 측에 보냈으나 발행인과 운영위원회는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주간교수는 <대학신문>의 광고대행사 재계약과 간사 재인용에 대해 보복성 거부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단은 백지발행을 통해 △주간교수의 편집권 침해를 인정 △편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사칙 개정 약속 △비정상적 인력·예산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신문> 최예림 편집국장은 앞으로의 신문 발행과 투쟁 계획 등을 묻자 “전 주간교수가 명예훼손으로 기자들을 인권센터에 신고한 상태”라며 “외부에 이 사항에 대해 더 이야기하거나 의견을 표하면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건대신문 성추행 퇴학 학우 징계취소 소송 지난 1학기 철학과 학술답사에서 성추행을 해 퇴학 처분을 받은 A학우가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는 이유로 대학본부로부터 받은 징계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철학과 학생회는 이에 대해 “성추행 가해자가 철학과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쓰며 가해자가 다시 학교에 오는 것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가해자 A학우는 지난 4월 1일 철학과 학술답사가 중 자고 있는 피해자 B학우를 성추행했다. 이에 철학과 교수진은 당일 가해학생을 격리 귀가조치 시켰고, 양성평등상담센터 조사결과를바탕으로 징계위원회에서는 가해자 A학우에 퇴학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가해자 A학우는 7월 중순 우리대학을 상대로 퇴학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주된 근거로는 피해자 B학우와 합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보상금을 지불했으며 형사 처벌로 기소유예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해자 B학우는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법정공방을 버텨낼 자신이 없어서 합의를 했다”며 “퇴학이 결정된 다음에 한 합의가지고 퇴학 처분 취소소송을 낸 가해자 A학우가 뻔뻔한 것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B학우는 악몽으로 인해 한 달간 수면제 없이는 자지 못했다”며 “가해자를 다시는 학교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철학과 집행부 역시 “피해학우는 트라우마로 지난 학기를 휴학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가해자가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감사실 법무 담당 이한열 주임은 “피해학우와 징계를 내린 징계위원회 교수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기존과 같은 퇴학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스마트폰의 우리의 사고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최신 뉴스의 제목을 둘러보고 있으면 새로운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울린다. 몇 초가 지나면 화면은 우리가 좋아하는 유투버 중 한 명이 새로운 영상을 울렸음을 알려준다. 또 몇 분 뒤 휴대전화에선 카톡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린다. 동시에 화면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새 글이 올라왔음을 알리는 불이 들어온다. 이것은 당신이 늘 경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고질적인 산만함에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할수록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미디어의 생산과 소비 형태 뿐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어떻게 인터넷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까지 <건대신문>과 함께 알아보자. 20대의 60.1%는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사용은 자연히 증가했고 동시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강해졌다. 이전에 시계와 책이 그러했듯 기술 발달과 함께 컴퓨터는 더 작아졌고 저렴해졌다. 저렴한 노트북은 우리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인터넷 사용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노트북은 언제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넷북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주머니 크기의 컴퓨터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내장하기 때문이다. 2015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에 따르면 20대의 32.1%가 2시간 이상~4시간 미만, 35.6%가 4시간 이상~6시간 미만, 21.4%가 6시간 이상~8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대의 40.5%가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했다 많은 미디어의 생산자들은 집중력이 짧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생산물을 쪼개고, 이것을 검색엔진에 올린다.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는 클립으로 쪼개져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일부는 팟캐스트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된다. 또 잡지와 신문에 실린 각각의 기사는 별도로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책 내용은 구글 북서치 등을 통해 펼쳐보기가 가능하다. 음악 앨범들도 쪼개져서 음원사이트를 통해 판매된다. 미디어 제작자들은 전통적인 인쇄물도 다시 개조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잡지는 웹 사이트의 느낌과 모양을 따라 하거나 비슷하게 보이도록 편집하고 있다. 잡지들은 기사의 길이를 줄이고, 따로 내용을 요약해주는 글상자를 도입했고, 보기 쉬운 안내문과 사진설명을 페이지를 채운다. 신문 역시 기사의 길이를 자르고, 내용을 훑어보기 편하도록 요약 기사와 그래픽을 늘렸다. 런던「타임스」의 한 편집자는 이 같은 변화는 신문 업계가 “인터넷의 시대, 제목 시대”에 적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미디어가 소멸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사고 잡지를 구독한다. 여전히 극장에 가고 라디오를 듣는다. 우리는 일부는 여전히 CD로 음악을, DVD로 영화를 구입한다. 때로는 신문을 집어 든다. 구식 기술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때 구식 기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를 지배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주도하고, 인식을 형성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다. 지식과 문화의 미래는 더 이상 책이나 신문 또는 텔레비전 쇼나 라디오 프로그램, CD에 있지 않다. 인터넷은 당신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인터넷은 미디어의 생산과 소비 형태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까지 바꿀 수 있다. 인터넷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지만, 장기적으론 우리의 사고방식을 산만하게 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깜빡이는 화면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 기기가 빛과 같은 속도로 전달하는 메시지와 자극 때문에 결국 산만해진다. 언제 어디서 로그인을 하건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유혹적인 몽롱함을 선사한다. 인간은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감흥, 더 많은 복잡함을 원한다”고 스웨덴의 신경과학자 토르켈 클링베르크도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지, 이들이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자료를 보내고 있는지에 따라 우리는 한 시간에 10개가 넘는 알림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숫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이것들은 각기 모두 산만함이자 우리 사고에 대한 침범이다. 새로운 알림을 확인하기 위한 빈번한 중단은 우리의 사고를 분산시키고 기억을 악화시키며, 긴장한 상태로 안절부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알림 메시지들을 제거한다는 것은 연락이 끊긴 느낌 또는 심지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느낌마저 가져올 위험이 있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멀티태스킹을 요구한다. 우리가 관심을 전환할 때마다 뇌는 스스로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하고, 우리의 정신세계에 더 많은 고통을 가한다. 메기 잭슨은 멀티태스킹에 관한 책「집중력의 탄생」에서 “뇌가 목표를 바꾸고 새로운 업무를 위해 필요한 규칙을 기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아들이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집중과 몰입 그리고 생각의 분산이라는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우리가 더욱 산만해질수록 인간의 가장 섬세하고 고유한 특성인 공감, 열정과 같은 감정의 경험은 더욱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메리 헬렌 이모디노는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심리적 상황에 대한 도덕적인 결정에 있어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난다며 타인의 심리적인 감정을 완전하게 경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우리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우리의 살아 있는 통로의 경로를 바꾸고 사색 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감정의 깊이도 바꿔놓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 성급한 결론은 아닐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라 우리가 사는 인스턴트 정보 시대에서 속도와 효율성이 주는 이득 그리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시 얻을 손실을 따져보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거부하긴 어렵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가 주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고려할 때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와 중독성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digital)에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의 디톡스(detox)가 결합한 용어다. 서울시는 2015년, ‘스마트폰1.1.1 운동’으로 1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스마트폰을 끄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구글의 전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도 "하루 한 시간이라도 휴대폰과 컴퓨터를 끄고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라"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는 뇌에 휴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뇌는 그 순간에도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면 뇌 휴식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최소한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다. 침대에서는 스마트 기기 만지지 않기,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스마트폰 보지 않기 등의 자신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루에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기기의 어떤 점에 중독돼 있는지 파악하면 스마트 기기를 바람직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넌 얼마나 쓰니’와 같은 앱은 사용시간을 재고 앱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도가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중독 증세가 심하다면 인터넷중독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책읽는지하철' 독서모임 회원들이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는 퍼모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책읽는지하철)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스물에 관하여- ① 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사진 출처: 삼성SDS 98년생들이 스무 살이 된 지 어느 덧 약 8개월이 지났다. 그 여덟 달 동안 어른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택이라는 무한한 자유와 결과라는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에서 스무 살들은 압박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슨 짓을 해야 하는 거지?” 이걸 모르겠다는 거다. 그렇지만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성인이니까. 그래서 들어보았다. 스무 살 또래들에게, 스물을 앞두고 있거나 스물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스무 살은 어떤 존재냐고. 다른 사람들의 스무 살을 이해하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선택지들도 조금이나마 명확해 보이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스물에 관하여- ①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스무 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MT와 술로 가득 찬 대학생의 모습을 떠올린다. 혹은 고등학교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캠퍼스를 누비는 풋풋한 대학생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대학을 다니며 대학교에 대한 환상이 깨진 사람도 있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1년 더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이른 나이에 사회에 뛰어 들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정세현(소프트·소프트1) 씨, 서울에서 재수생활을 하고 있는 재수생 김일구 씨. 9급 공무원 안세인 씨가 그들이다. 같은 스무 살 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생활을 하는 세 사람을 만나 보자. “스무 살은 날개달린 구데기(?)다.” – 재수생 김일구(20)씨 푹푹 찌는 더위에 끊임없이 오는 장마가 더해져 불쾌지수가 오를 수 있는 대까지 오른 7월 말,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이 기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원하는 이가 있다. 김일구(20)씨는 한 달 동안 춘천에서 재수생활을 하다가 서울에 있는 강북청솔학원에 다닌 지 4개월 정도 됐다. “여기(재수학원) 오고 나서 너무 끔찍하다고 느꼈어요. 진짜 그만두고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하다 보니 학교랑 똑같더라고요. 수업 듣는 거나, 애들이랑 쉬는 시간에 노는 거나 똑같아요. 근데 조금 더 답답한 느낌. 체육시간이 없으니까요.” 김 씨는 요즘 고3 시절 보다 더 이른 시간인 6시 반에 기상한다. 7시 반까지 학원에 가서 7교시에 달하는 수업을 듣는다. 그 후 4시간 자습을 한 뒤, 집에 가서도 공부를 한뒤에야 하루가 끝난다. 6개월 동안 이러한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졌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노력한 대가로 이번 6월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와 뿌듯하다. 김 씨는 대학의 로망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어차피 대학교나 고등학교나 똑같이 공부를 해야 하는 건 매한가지니까. 대학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인 생명과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답답한 수험 생활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 생활을 묵묵히 참아낸다. “이미 내 스무 살은 없어요. 대학에 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예요. 스무 살이 매력적이라구요? 전 다 필요 없어요. 그저 좋은 대학만 가면 되는 거예요!” 김씨의 스무 살은 ‘날개달린 구데기(?)’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대학생이 됐는데 본인만 수험 생활에 갇혀있는 것이 한스럽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렇기에 그는 ‘날개달린’ 구데기고, 훨훨 날아갈 날만을 고대하는 중이다. “스무 살은 상상과 다르다” – 대학생 정세현(20)씨 전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로 국민 안전처가 매우 바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 7월 중순, 여유롭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 휴가철이 오기 전 친구들과 떠날 여행계획을 짜는 정세현(20)씨. 그는 종강하고 나서 이 곳 저 곳 친구들과 놀러다니거나 집 안에서 게임하느라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무 살이 되고 지난 7개월은 저한테는 휴가와 마찬가지였어요. 종일 공부할 필요없이 정해진 몇 개의 수업만 들으면 되고, 자유시간이 많아졌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히 놀았던 시기예요. 하지만 제가 마냥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이었던 건 아니예요.” 지난 한 학기 동안 그는 대학의 음주 문화와 인간관계에 대해 커다란 회의감을 느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가면 많은 사람을 사귀자 마음먹었던 그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그의 다짐과 환상은 깨져버렸다. 술을 마시고 정신없이 게임을 하며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방식이 사람과 친해지는데 그리 좋은 방법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대학에 가면 그곳에서만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물리 수업을 들을 때 실험할 환경이 마땅치 않아 이론수업만 진행하기 일쑤더군요. 또 지난 학기에 배운 교양이 대부분 고등학교 때 배운 것에 불과했어요. 그가 원했던 대학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그 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정씨의 스무 살은 ‘상상’과는 다르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식에서 환멸을 느꼈고, 대학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다. 좋은 휴가였지만 자신이 꿈꾸었던 대학생활과 많이 차이가 있어 실망이 크다. 시간이 흘러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익숙해질 날이 오길 기다릴 뿐이다. “스무 살은 또 다른 꿈을 찾는 시기다.” - 공무원 안세인(20)씨 선풍기, 에어컨과 하루 종일 같이 붙어 다녀야 될 정도로 더운 7월 어느 날, 에어컨 바람을 너무 많이 쐐서 지친이가 있다. 힘들었던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안 청소를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안세인(20)씨. 그는 지난 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한 후 면허증를 따고, 여행도 다니고, 알바를 하기도 했다. 이번 6월부터 연수를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한 지는 4주 정도 됐다. “일한지 얼마 안돼서 해볼 만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5시 반에 퇴근해 집에 오는 생활을 계속 반복하는 중이예요. 4주 정도 이러한 생활하다 보니 익숙해졌어요. 물론 재미는 없지만 직장 분위기가 좋고 사적인 일을 많이 배려 해주는 편이라 만족해요.” 하지만 처음엔 첫 직장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그다. 똑같은 9급으로 왔지만 20대 후반사람들과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자신까지 나이와 학벌이 다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온 동료들과 단어 선택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끼는 등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가 지금 너무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재미없게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장을 다니다보면 수입이 생기니까 할 수 있는 것은 많은데 정작 할 시간이 없거든요.” 자신의 꿈이었던 공무원이 됐지만, 이 직업이 정말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는지 하는 회의가 든다. 업무에 적응하느라 다른 꿈을 꿀 틈조차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꿈을 가져보려 한다. 그러기에 안씨의 스무 살은 ‘꿈을 찾는 시기’다. “지금은 세계 여행하는 것이 상상 속의 꿈이에요. 지금은 그 꿈을 이룰 시간이 없기에 나중에 직업적으로 안정이 되면 꼭 이루고 싶어요. 혹시 살다 보면 또 다른 꿈이 생기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결정을 하고 그것을 밀고 나가야만 한다. 스물은 그 선택을 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첫 번째 시기인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고 방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채로운 스무 살이기에 각자의 삶 속에서 마음껏 도전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김남윤 수습기자 kny6276@konkuk.ac.kr 이다경 수습기자 lid0411@konkuk.ac.kr 건대신문 스물에 관하여- ② 남이 보는 스무 살 사진 출처: Depositphotos 스톡 98년생들이 스무 살이 된 지 어느 덧 약 8개월이 지났다. 그 여덟 달 동안 어른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택이라는 무한한 자유와 결과라는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에서 스무 살들은 압박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슨 짓을 해야 하는 거지?” 이걸 모르겠다는 거다. 그렇지만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성인이니까. 그래서 들어보았다. 스무 살 또래들에게, 스물을 앞두고 있거나 스물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스무 살은 어떤 존재냐고. 다른 사람들의 스무 살을 이해하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선택지들도 조금이나마 명확해 보이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스물에 관하여-②남이 보는 스무 살> ‘남이 보는 스무 살’에서 ‘남’이란 현 시점에서 스무 살이 아닌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남’들 중 우리는 10대인 고등학생, 30대인 초등학교 선생님, 70대인 할머니를 만나본다. 현재의 스무 살은 수많은 미래의 스무 살과 과거의 스무 살의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때, 미래의 스무 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의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거의 스무 살의 추억과 조언을 경청하다 보면 나의 미래 또한 상상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무 살은 꿈이다.” - 스물을 앞둔 고등학생 유희수(19)씨 “제가 아직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스무 살 하면 대학 밖에 생각이 안나요. ” 고등학교 3학년인 유희수(19)씨는 갑갑한 수험생활을 약 100여일 남겨두고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유씨에게 스무 살이란 ‘대학교 새내기’다. 그에겐 스무 살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이 있다. 스무 살은 청소년이었던 사람이 성인이 되는 나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내년이면 누릴 수 있는 본인의 행복한 대학생활 모습을 상상하며 수험생활을 버티곤 한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종종 본인들의 대학교 시절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 이야기가 그렇게 행복하게 들린단다. “스무 살은 꿈이죠. 빨리 되고 싶어요.” 대학 입시가 끝나고 스무 살이 되면 여느 아이들처럼 아르바이트를 하고, 술도 마시고 ,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팬미팅을 가고, 앨범 10장도 사고, 외모도 예쁘게 가꾸고 싶단다. 무엇보다 “제약 없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가 되는 그다. “스무 살은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할 필요 없다는 것.” - 스물에 건축학도였던 초등학교 교사 김혜진(39)씨 초등학교 교사 김혜진(39)씨는 9월이 되면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 그럼에도 그는 ‘엄마 말 듣지 마요.’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엔 정해진 공식이 없기에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이 깔때기처럼 딱 맞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다보면 멀리 멀리 돌아갈 수도 있겠죠. 그런데 원하는 걸 한 번도 안 해보고 길고 긴 인생을 어떻게 살아요. 스무 살, 책임 져야 할 것이 최대한 적을 때 삽질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해보세요.” 김씨는 스무 살에 교사가 되라는 부모님의 뜻을 어기고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이십대 대부분을 건축 설계 일에 매진했다. 규모가 큰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며 즐겁고 보람찬 생활을 했다. 하지만 높은 업무 강도에 일상 속 여유를 잃어버린 그는 진로를 틀었다. 본래 교육에 뜻이 없지 않았기에 남들 보다는 늦은 나이에 교대에 진학하여 교사가 됐다. “나는 어쩌면 멀리 돌아오면서 시간 낭비를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후회는 없어요. 내가 만약 처음부터 교대에 진학해서 한 길로 쭉 걸어왔다면 나는 지금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었을 겁니다.” “스무 살 내 세상은 일거리로 가득 차 있었지.” - 고된 스물을 보낸 할머니 정순득(77)씨 “지금이 좋아.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정씨가 9살이던 시절, 6·25 전쟁이 발발 했다. 끊임없이 일을 해야 만 겨우 먹고 살 수 있었다. 그의 스무 살에 대한 기억은 포항에서 김도 따고, 보리밭도 메고, 조밭도 메고, 하루 종일 일만 하며 제대로 먹지도 배우지도 못한 상처뿐이다. 학교를 가지 못하니 교회에서 가르치는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했지만, 그것도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스무 살, 젊은 나이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정씨의 시선에서 요새 스무 살들은 굉장히 호강하는 것 같다. 그는 젊은 시절 비좁은 집에서 9명이 함께 비좁게 살았고 마구간에서도 살기도 했다. 또한 농사일을 하면서 벼를 이고 약 십리를 계속 걸어 다녔다. 젊어서 한 고생 때문에 지금도 허리 통증을 비롯한 후유증을 달고 산다. “우리 때는 어딜 놀러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 계속 일을 해야만 살 수 있으니까. 그에 비하면 너희는 고생도 안하고 호강이지. 그렇게 고생을 별로 안했으니까.” 사람들은 모두 다른 꿈을 꾸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스무 살’의 모습은 다양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타인의 스무 살에 대해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스물’도 그렇다. 이다경 수습기자 lid0411@konkuk.ac.kr 김남윤 수습기자 kny6276@konkuk.ac.kr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