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86 추천 수 0 댓글 4

 

10649_12578_3223.jpg
이준열 시사부장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연결성을 크게 향상해 산업의 전반적인 환경을 바꾸는 사회적 대변혁을 일컫는다. 이미 많은 기관과 기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됐다. 이는 흔히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로 인식된다. 많은 석학은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윤택함을 제공한다지만, 한편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의한 인간의 도태에 대해 염려한다. 이 문제가 어디에 쏠릴지 전혀 짐작할 수 없겠지만, 이제 예전으로 돌이킬 수 없으며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안에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3년 전, 심야에 나타나는 택시 부족 현상과 친절도 논란에 ‘콜버스’가 등장했다. 콜버스는 탑승지와 도착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태우고 내려주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내 정부는 법률검토 후 빡빡한 규제가 가해지며 콜버스는 사업을 접었다. 지금 논란이 이는 카풀과 머지않아 운행될 자율주행차량도 유사한 갈등을 빚을 것이다. 좀 더 편리한 서비스로 삶이 더 편리해지지만, 택시 수요 감소로 수익이 감소하고 일자리까지 잃는 양면성을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남은 자명하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나라다. 전국에서 얼굴인식으로 신분인식과 결제가 가능하며, 옷과 생김새 특징 또한 표시된다. 일일이 탑승자를 체크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고, 카메라만 있으면 신원이 인식 가능해 범죄에의 대응도 쉬워졌다. 편의점에는 세대 별로 구매 품목과 점포 내에서 움직인 경로를 수치화해 효과적인 경영을 돕는다. 그러나 일자리 감소는 물론, 화웨이 백도어 논란으로 대표되는 개인정보 침해는 결코 경시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즉각적인 적용이 가능한 것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강력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국민에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뒤에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소설이다. 과장된 부분이 있을지라도, 현재 중국이 이 소설과 겹쳐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코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권익이 침해되는 일이 좌시되어선 안된다. 우리는 다가오는 산업혁명에 대비해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과학자의 조언을 듣고 정책결정자의 결정에 주목하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도 현명하게 휩쓸리자.

 

이준열 시사부장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247 KU 미디어 [시사]‘고령 사회’된 대한민국… 교수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1] 건대신문 19.05.26 843
12246 리뷰게시판 도쿄420 ㅁㄴㄹㅁ 19.05.24 134
12245 리뷰게시판 메머드익스 ㅁㄴㄹㅁ 19.05.24 79
12244 리뷰게시판 도밥 hjccc 19.05.24 85
12243 리뷰게시판 왕소구이 [1] hjccc 19.05.24 88
12242 리뷰게시판 다비치 신곡 이젠 다시 뭐시기 피자칙힌 19.05.22 84
12241 리뷰게시판 야 레빗홀 맛있냐 뭐파냐 [1] 피자칙힌 19.05.22 103
12240 리뷰게시판 조씨네 고기국수 피자칙힌 19.05.22 93
12239 리뷰게시판 나는 건불이 최고야 [3] 멋진 붉은까불나비 19.05.22 142
12238 동아리 모집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 너와 함께한 모둔 길이 좋았다 저자 초청 강연 [4] file 릭토 19.05.20 38
12237 KU 미디어 [보도]제36대 이윤보 총동문회장 취임 [1] 건대신문 19.05.19 913
12236 KU 미디어 [보도]2020 학사구조조정, 어떤 변화 있나? [3] 건대신문 19.05.19 5029
12235 KU 미디어 [보도]전년도 총학생회 A사무국장 총학생회비 횡령 건대신문 19.05.19 976
12234 KU 미디어 [보도]심화교양과목 상허스콜라리움, 학우 관심 높아져 건대신문 19.05.19 867
12233 KU 미디어 [보도]홍보실 A조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입건 건대신문 19.05.19 943
12232 KU 미디어 [보도]베리어프리존,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개선 필요 [2] 건대신문 19.05.19 1190
12231 KU 미디어 [보도]봄을 알리는 체육대회 개최 건대신문 19.05.19 711
12230 KU 미디어 [보도]학내 전동 킥보드 급증, '안전' 우려 제기돼 [2] 건대신문 19.05.19 1881
12229 KU 미디어 [보도]꿈을 펴는 건국, 내일을 읽는 건국인 [1] 건대신문 19.05.19 689
12228 KU 미디어 [보도]한 여름밤의 크리스마스 MERRY KU:RISTMAS [2] 건대신문 19.05.19 82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