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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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2학년이고 현역으로 들어와서 1학년 마치고 바로 군대갔다가 이제 한학기 보냈거든.
근데 내가 태어난 이후 군대 갔다오기전에 아주 진짜 쓰레기 중에 상쓰레기였어.
양아치 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왕따였어. 친구 없는.
여자친구? 친구도 없던 놈이 여친이 어딨었겠어? 왕따는 끼리끼리 논다는거 알지? 그래서 같이 왕따들이랑 놀고 욕먹고 그랬어.

군대가서 새사람 되서 나오자 들어갔는데 2달만에 관심병사 되드라? 나 뭐 뺑끼치고 그딴거 하나없이 개같이 일했고 집합 그딴거 다 나가고 선임 받들기를 신처럼하고 후임들한테 뭐라 하지도 않았지. 근데도 또 왕따가 되버린거야.
그래서 주말에 워커닦는데 가서 혼자 울고 있었는데, 사람 그대로 죽으란법 없더라.
구세주가 내려오더라구. 내 아빠군번하고 내 맞선임 둘이서 날 캐리해준거야.

그래서 점점 적응해갔어 사회라는 것에 처음으로. 솔직히 그 이후로도 군생활 순탄치 않았고 후임 중에 病신하나 있어서 그놈이랑 싸우다가 우리 소대 전원 군기교육대 돈 적도 있었는데 나 믿어주기로 한 두사람 나 안버렸고, 후임들 중에 착한 애들도 막 나 도와줬어.

그런 뒤 전역을 했어. 근데 알다시피 소문이라는게 자비없잖아.
내가 1학년때 했던 病신같은 짓들이 이미 소문 쫙 퍼져있었어. 군대 가기전이었으면 ' 아 슈밤 이거 다 사회가 잘못되서야. '
라고 혼자 찌질댔었겠지만, 많이 바뀌어서 ' 이게 다 내 업보고, 내가 했던 일이 돌아온만큼, 내가 다시 복구할 수 있다. '
이런 마음가짐 갖고 열심히 과 생활 했어.

어느정도 효과는 있더라구. 1학년때 나랑 말 한마디 안했던 동기 몇명이 나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후배들도 나 안좋아하는 애들 있긴한데 그래도 두루두루 나 인정해주고 페북으로 장난치고 그래 같이 운동도 하고(나 운동신경 완전꽝인데도 항상 같이가자고 해줌)
선배들도 이제 나 많이 바뀌었는데 이런거 더 고쳤으면 좋겠다 이러면서 덕담해주고
예전 같으면 나한테 술자리 있는거 전혀 안알려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술자리도 끼겠다 그러니까 바로 같이가자 그러고..

이상이 현재 내 상황이야. 바로 고민부터 쓰기엔 내가 어떤 놈인지 형들이 파악해야 할거 같아서 썼어..

이제 내 고민에 대한건데 솔직히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잖아.
왕따 벗어나서 어느정도 친구가 생기니까 이제 여친이 사귀고 싶어졌어.
그래서 1학기 동안 열심히 해봤는데 성과 0이더라..(딱히 소개팅 그런거 안했음)

주로 교양에서 만난 여자들한테 많이 다가갔음 ㅇㅇ.. 한 3명 정도였나..

여자와 거의 인연이 없었던지라 엄청 얼어있었어 -_-;
보통 여자랑 처음 대면하면 존댓말로 하잖아. 근데 난 거기서 반말까지 나아가는것조차 못했던거야 ..
처음 1명한테는 밥먹자고 했다가 바로 까이고, 두번째는 계속 존댓말로 주고받다가 팀플끝나고 기말기간 들어가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 이 2명하고는 갠톡도 못했지.. (욕해도 되.. 멍청한놈이라고..)
마지막 세번째는 겨우 말 놓고 약속잡았는데 파토 내더라..;; (얘하고 처음으로 갠톡함)

그렇게 한학기 여친 못만들고 날렸지. (물론 공부를 안했다는건 아냐 학점도 4점대 넘겼고..)

지금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어.
남친 없다는거 확실히 알고, 말도 쉽게 놓았지.
대외활동으로 1주일에 2번? 정도 보는데 볼때마다 그냥 이야기 해
말하는거 참 좋아하는 아이야.
내가 얘 진짜 좋아하는지 몇번이고 생각해보고 밤에 잠 못이루며 생각했는데 진짜 좋아하는거 같아.

내가 얘랑 갠톡하면서 내가 내일 너희집 주변에 일이있는데 끝나고 놀자 ㅋㅋ 라고 한적이 2번 있었는데 못만났어(갖다붙인 이유가 아니라 수강신청 개광클 준비인 날에 만나자고 하거나 그래서.. 참고로 건대생 아님)

보통 선톡은 내가하고 그래도 볼때마다 무시안하고 꾸준히 답톡 해주공 ..;
(어제는 조금 늦게 해줬지만 -_-; 보통 5~10분 이내로 답톡오는데 1시간 걸리드라 ㄷ; 알고보니 동아리 축제회의 중에 내가 톡한거 ㄷㄷ;)

아무튼 생각해보는데 더이상 가까워지는 관계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 혼자 ' 생각하고 고백하려고 생각했어.
다음주 쯤이 대외활동 1달차쯤 되니까 이제 어색? 한 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혼자 들떠있었는데 어제 밤에 혼자 학원에서 오는길에 생각해봤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나만을 위한 생각이더라고..

내가 만나자고 했을때 나한테 관심있었으면 수강신청 끝나고 만나요 라고 했을텐데 란 생각이 떠올랐어..
그럼 나 싫어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만나면 이야기 잘 주고 받고 톡도 하는걸 ..

결국 그 아이는 날 그냥 ' 친한 오빠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보는거 같아.
그래서 내가 만나자고 했을때 이유를 대기도 했지만 나와 만나서 노는게 부담스러웠던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

그 아이 이외에도 앞에 3명에 대해 생각도 같이 해봤는데
나 여자에게 다가감에 있어서 ' 나의 감정, 즉 내가 이 아이와 함께 하고싶다. ' 라는 것에만 정신팔려서
' 그 아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가? ' 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야.

그걸 반년 넘어서야 깨닫게 된거고 나 참.. 한심한 놈이지.
그래서 부랴부랴 같이 나눴던 카톡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니까 톡에서도 조차 나혼자 들떠서 그아이가 안좋게 생각할, 부담스러워 할 부분이 몇개 있더라고 (다행히 많지는 않았어 ..)

그리고 대외활동에서 내가 한짓 기억 전부는 안나지만 열심히 떠올려봤는데 또 안좋은짓들 떠올렸고..
근데 그렇다고 안좋은짓만 한게 아니라 호감 살만한 짓도 제법 했더라 (의식적으로 한것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것도 있음..)

이건 내가 낸 결론인데 그 아이에게 있어 나는 그냥 ' 대외활동 같이 하는 어느정도 친한 오빠 ' 이정도야..
이미지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쯤 되는거 같고 (개인적으로 의식적으로 플러스되는 행동 많이 했다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드라..)

결국 난 이상황에서 고백했으면 X되는거였지 ..

... 나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 형들은 여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어떻게 알아내고 행동하고 캐치하는건지.
이제 방학프로그램 3번 남았는데 학기 프로그램으로 전환되면 그 아이와 자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진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힘내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 .. 만약 접점 적어지면 포기해야할까? ..

+ 아, 그리고 우리조가 남2여2인 상황인데 형이 있거든 내가 정말 病신처럼 그 형에게 내가 그아이 좋아한다고 말해버렸다? 근데 그 형이 일단 그 아이한테 불진 않겠다고 하고 지켜주곤 있어. 근데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을때 ' 형은 어찌 생각해? ' 라 하니까 능구렁이처럼
' 난 말해줄 수 없어. ' 라고 하더라고. 근데 대외활동하면서 지켜본건데 그 형도 그 아이한테 호감이 있어. 분명히 느껴지더라.
그리고 나보다 갠톡도 먼저 한거 같고, 둘은 학교가 같아서 수강신청이나 이것저것 그 형이 챙겨주더라 .. 뺏기는게 아닌가 너무 불안하기도 하고 ..(뭐 될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

.. 원래 되게 조리있게 쓰고 싶었는데 쓰면 쓸수록 멘탈이 흔들려서 결국은 두서없어졌다 ..

형들 비추 있는대로 먹여도 되니까 한마디 조언 좀 해줘 .. 제발 .. 사람하나 구한다는 셈 치고 ..

댓글24

  • profile

    서상병 *.185.214.184

    14.08.17 21:16 신고

    씨발 존나기네 세줄요약해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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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뒹구르르 *.223.17.246

    14.08.17 21:16 신고

    22222
  • profile

    티타늄 *.169.114.210

    14.08.17 21:16 신고

    형 ㄹㅇ 친절하다ㅋㅋㅋ

  • profile

    우터 *.7.56.6

    14.08.17 21:16 신고

    1. 입대전 병신이었음
    2. 전역하고 사람된 기분, 여친사귀고싶음
    3. 잘되가는줄알았는데 아닌걸 얼마전 깨달음

    => 걍 포기하고 딴여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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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나 *.35.158.215

    14.08.17 21:16 신고

    조언해줄게 우리나라 연애드라마(현실적인) 챙겨봐 주인공이 어떻게 입고 어떻게 몸짓하고 대화하는지

    그리고 이벤트나 데이트 하는거라든지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지만 어느정도 도움된다. 너같은 초짜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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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인간 *.234.142.43

    14.08.17 21:16 신고

    추천해줄만한 작품 좀..
  • profile

    송봉규 *.130.39.59

    14.08.17 21:16 신고

    ㅇ후배님..ㅎㅎ 현역으로 대학와서 1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오셨으니.. 여자친구들 만날 기회도 당연히 적었을 것이고..그나마 있던 감도 많이 사라지셨을텐데..ㅎㅎㅎ절망하지마셔요..여자친구좀 없다고 사람 무시하는 분들 이야기에 힘들어하지도 말고 ㅎ 때가 되면 다 생깁니다. 길거리에 아저씨들 보세요 다 결혼하신 분들이잖아요. 조언을 해드리자면 여자친구를 사귀려는 노력보다는.. 좋은 모임이나 사람 만날기회를 늘려가는게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제 친구중에도 후배님과 같은 고민 하는 친구 있었는데~ 사진동아리나 기타동아리같은거 하면서 친구도 많이 만나고 관계도 점점 좋아지는거 같더라구요. ㅎ현재는여자친구도 있구요 ^^ㅋㅋㅋ 넘 걱정마시고 2학기에는 더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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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인간 *.234.142.43

    14.08.17 21:16 신고

    감사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을게요.
  • profile

    나불대는주둥이 *.76.189.13

    14.08.17 21:16 신고

    진짜 좋은 글 짧게 한 번 읽어보세요. 훈애정음 추천드립니다. 남자에 대한 지침서죠.

    다음에 치면 아마 스크랩 된거 많이 돌아다닐 겁니다. 그거 읽고 다 소화하면 후배님은 매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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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케이 *.126.48.136

    14.08.17 21:16 신고

    발전해 나가고 있네 ㅇㅇ 그렇게 부딪치면서 계속 크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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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inside *.33.186.15

    14.08.17 21:16 신고

    길어서 읽진 않았지만 힘내
    정 사는게 힘들땐 야갤을 30분만 눈팅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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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케이 *.126.48.136

    14.08.17 21:16 신고

    오늘자 야카오톡....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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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001003 *.214.174.150

    14.08.17 21:16 신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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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공대 *.252.153.185

    14.08.17 21:16 신고

    길긴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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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나좋군 *.252.131.217

    14.08.17 21:16 신고

    길어서 읽지 않았어 ㅠㅠ 미안해 글쓴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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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게왕 *.176.13.179

    14.08.17 21:16 신고

    힘내세요..저도 이제 군대 전역 후 복학하는데 걱정되는게 많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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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끵끵 *.50.50.7

    14.08.17 21:16 신고

    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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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끵끵 *.50.50.7

    14.08.17 21:16 신고

    나는 대외활동 하나를 1년 반동안 하면서 그 안에서 여자친구 두명을 만들었고 한명은 지금 사귀는 중인데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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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고파 *.96.22.91

    14.08.17 21:16 신고

    부딪혀 보는거야... 그렇게 시작하는거야...  적절한 때에 후배님을 돌아보는 Pause 건거는 정말 칭찬받을만 한듯...

    후배님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생각만 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는 거야... 일단 도전해 뭐가 그렇게 무서워?

    그 사람이 너의 인연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그 인연이 찾아올꺼야... 후배님 나이가 지금 대략 22살 정도 될듯 싶은데 뭘 그렇게 두려워 하는걸까

    또 하나의 조언은 ...

    일단 후배님 거울앞으로 가봐 ... 자 한번 봐바 ... 내가 뚱뚱한지 말랐는지. 내가 여자라면 이런 남자를 좋아할 건지

    답이 안나와?

    그럼 개선해야지

    내가 볼때는 후배님은 말재주가 있는편도 아닌듯 싶은데 그렇다면 그 부분도 개선시키려 봐야지.

    내가 했던 방법은 길가는 여자한테 번호 헌팅 해보는거였어.

    처음에는 말도 못 걸고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하도 까이니까 전화번호 얻으려고 이빨을 개 털고 있드라고 ...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드라고 ... 나도 할 수 있구나!


    일단 후배님 나도 조언이 장황했지만

    일단 후배님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는 일이 필요할 듯 싶어.

    건대 올 정도면 대가리도 빠가는 아니겠고 그런데 왜 자신에게 그렇게 자신이 없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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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줘 *.69.76.88

    14.08.17 21:16 신고

    당장 안생긴다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변화하고 있는 자신에 만족하며 사는게 어떤가요
    그렇게 하나하나씩 점점 발전하다보면 나중엔 좋은 결과 생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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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형주먹 *.67.179.18

    14.08.17 21:16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천이 한개한개 자기계발하고 자신감갖기! 운동하면 자신감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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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맘맘 *.170.186.115

    14.08.17 21:16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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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랄라랄라 *.123.236.127

    14.08.17 21:16 신고

    이게 왜 ㅄ임? 적절하게 고백 타이밍도 개잘따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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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돌이 *.77.215.141

    14.08.17 21:16 신고

    무작정 질러놓고 보는 놈들이 病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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