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칼럼]‘오늘 또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한 사회 김지혜 상허교양대학 강사 몇 해 전 봤던 연극 중, 제목이 잊히지 않는 연극이 있다. 바로 ‘오늘 또 오늘’이라는 연극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진 채 살아가는 한 남성의 이야기였는데, 그는 과거 상처에 갇힌 ‘기억의 수인(囚人)’으로 살고 있었다. 제목처럼 주인공의 시간은 전쟁 당시의 ‘오늘’에 멈춰있어, 전쟁같이 반복되는 삶을 살 뿐, ‘미래’를 꿈꾸기 어려워 보였다. 트라우마를 앓고 있던 주인공은 번번이 삶의 주도권을 과거 기억에 내어주어야만 했다. 4~5월을 보내는 동안, ‘오늘 또 오늘’이라는 연극 제목이 떠올랐다. 줄거리가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도 아니고, 특정 장면이 인상 깊게 남은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오늘’이라는 그 제목이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왜 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재 한국 사회에는 과거 특정 기억의 수인인 채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외상을 준 특정 사건으로부터 시간적 거리를 갖게 되었다고 해서, 사건의 기억이 잊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기억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희미해지거나 망각되기 마련이지만 트라우마적 기억에서는 외상을 준 사건이 잊히지 않고 오히려 뚜렷해질 때가 많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는 사람들에게 상실감과 상흔을 남겨준 사건들이 많았다. 또한 현재 사회에서도 여전히 우리 삶에는 숱한 생명들이 개인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억울하게 죽거나 사회 구조의 모순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억울한 죽음은 기시감(旣視感)이 느껴질 정도로 되풀이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억울한 죽음의 이미지들은 망령처럼 떠돌아다니는데 이에 대한 애도는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애도가 충분하지 않을 때, 남겨진 사람들은 트라우마적 기억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현대 사회에서 애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애도 담론이 개인 차원의 문제로 다뤄지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애도 주체를 개인으로 한정하고 개인이 감정 통제를 통해 슬픔을 극복해야 할 문제로 취급함으로써 사회 공동체가 애도 주체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회는 상실의 애도를 개인이 의지와 정신력을 통해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환원하였다. 또한 상실이 발생한 사회적 맥락은 은폐된 채 상실의 원인을 개인의 심리 또는 문제적 성향에서 찾아 낸다거나 불가항력적인 우연에 초점이 맞춰짐으로써 탈사회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상실이 개인화되거나 개별화되면, 표면적으로는 다를지라도 그 이면에서 동일한 원인의 상실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 특히, 억울한 죽음의 경우 개인이 아닌 사회 공동체가 애도 주체로 나서 망자가 죽은 원인을 파악하고 망자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애도가 이뤄질 수 있다. 사회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애도함으로써 ‘오늘 또 오늘’의 악몽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오늘을 지나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 또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내일’의 서사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김지혜 상허교양대학 강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당연함’의 상실 박다은 대학1부장 두 번째 대학인 건국대는 거의 입학과 동시에 필자에게 ‘문화 충격’을 주었다. 전에 다니던 대학과는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OT현장에도, 캠퍼스 도로에도, 건물에도, 강의실에도 당연히 있어야할 무언가가 없었다. 노란색 점자블럭, 휠체어용 엘리베이터, 속기사, 수어 통역사 등. 첫 대학에서는 너무 당연해서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곳에는 없었다. 또 한 번의 더 큰 충격이 남아있었다. 작년 대동제가 다가오던 봄,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는 노천극장에 베리어프리존을 설치해달라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부끄럽게도 필자는 ‘베리어프리존’이라는 단어를 이 때 처음 접했다. 분명 전 대학에서 측제 공연장 맨 앞에 장애 학우들을 위한 자리가 준비됐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단어까지 알지는 못했다. 굳이 그 단어가 필요치 않았던 것 같다. 그 때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베리어프리존은 노천극장 맨 ‘뒤’에 조그맣게 마련됐다. 필자의 시선에서 전혀 장애 학우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못한 듯 보였다. 전 총학생회는 작년, 장애학생간담회에 참여해 자신들이 베리어프리존을 설치했다며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솔직한 말로 어이가 없었다. 이에 비하면 올해의 베리어프리존은 분명 발전됐다. 그러나 배정된 예산이 없었다는 이유로 속기사와 수어 통역사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직접 지적해주지 않으면 문제를 인지조차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비교는 참 안 좋은 것이라, 전 대학과 현 대학을 계속해서 비교하기 참 싫지만 비교를 해야겠다. 내가 ‘처음’ 새내기이던 그 때, 예비대학과 OT, 축제 등 모든 행사에서 속기 자막이 제공됐다. 모든 행사가 그랬다. 언제라도 그 공간을 찾을 그들의 귀가 되어주기 위해 모든 말들이 실시간 자막으로 띄워졌다. 수어통역사는 물론, 베리어프리존까지 완벽했다. 강의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속기지원을 하는 도우미 학생들부터 전문 수어통역사 선생님들이 모든 수업을 함께 들어갔다. 시각장애 학우들을 위한 기기들도 완비되어 있었다. 강의실 맨 앞자리는 늘 비워져 있었다. 반면 건국대학교에는 ‘당연함’이 좀 부족했다. 작년 가날지기의 시위 이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베리어프리존이 역차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견고한 나의 의견을 말하고 싶다. 그들은 틀렸다. 작년 장애학생간담회에서 학교 본부도 일부 문제에 대해 비장애 학우들이 ‘역차별’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간담회 초반, 장애 학우들에게만 공결증이 제공되고, 비장애 학우들에게는 공결증이 제공되기 힘들 것 같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이는 문제를 장애 학우들만의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대학의 짧은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도우미 활동을 하는 비장애 학우들까지도 이 문제에 도통 끼워주질 않는다. 올해 총학생회 청심은 장애학생간담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직접 장애 학우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학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에 대한 이해 없이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총학생회의 태도는 실망스럽기도 하다. 우선 듣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직접’ 마련한 자리는 장애학생간담회보다 분명 더 나아간 형태이길 바란다. 우리는 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당연한 권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요구하지 않아도 그냥, 당연하게 돼야하는 것이다. 부디 학교도, 총학생회도 이점을 유념하길 바란다. 박다은 대학1부장 daeunn011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학생들을 우선시해 주세요 이지은 대학2부장 종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내에 일어난 사건이나 상황들을 돌이켜보면 학생이 우선시 되지 않는 일들이 종종 발생해 학교에 실망감을 느낀 학기였다. 우선 올해 2020 학사구조조정에서 학과들이 통합되고 축소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처음부터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이에 일부 학과 학우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구조조정 대상 학과는 내부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찬반투표가 이뤄졌는데 이 결과가 학사구조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올해도 어김없이 학사구조조정은 일방적 통보 방식(?)으로 진행됐고 △기술융합공학과가 사회환경공학부로 통합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와 기계공학부가 기계항공공학부로 통합 △소프트웨어학과와 컴퓨터공학과가 컴퓨터공학부로 통합 △생물공학과 정원 감축 등 여러 사항이 변동됐다. 학교 측은 공과대학 학사구조개편에 대해 ‘조직 혁신 및 학사운영 효율화’를 사유로 변동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살펴보면 행정 차원에서의 운영 효율성을 먼저 두고 학생의 학습권 침해 부분 즉 교육 차원에서의 학생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학사운영이 일방적으로 통보되고 이루어질 경우에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학습권 침해 사례를 겪게 된다. 통합된 학과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기존의 학과에서 수강이 가능했던 강의들을 수강하지 못하게 될 수 있고 과목의 커리큘럼 또한 혼합되어 목적과 목표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단점도 지니게 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사례는 이뿐만 아니라 단과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학습권 침해를 받은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통해 개선하거나 해결하려 해도 강의평가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학생들이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강의평가가 교수 평가 부분에서 약 5%밖에 반영되지 않기에 교수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교수 평가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 연구 실적이라 연구 실적이 높으면 학생들의 강의 평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즉 교수 강의평가 부분에서도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강의평가 부분보다 학교에 기여하는 연구 실적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물론 학사구조조정에서의 학사 운영 효율화와 교수 강의평가의 연구 실적 기여 부분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 학교가 앞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대학교의 핵심인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그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각 제도 및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대학교의 핵심이자 실질적 주인은 대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은 대학2부장 emily909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1인 미디어 가동민 편집국장 최근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개인 방송 시청이 늘어나면서 1인 미디어와 개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1인 미디어를 시청하고 있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크리에이터가 1위를 차지할 만큼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또한, 1인 미디어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활성화가 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대중화가 되면서 1인 미디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1인 미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1인 미디어의 장점을 잘 살려 대중들의 관심을 끌게 했다.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크리에이터 같은 경우 기존의 미디어들과 달리 양방향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 시청자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1인 미디어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1인 미디어를 시청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나 임산부 등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할 때 먹방(먹는 방송)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출퇴근, 등하교 할 때 1인 미디어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꽤 많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있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요리, 여행, 공부 등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영상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많은 장점과 함께 뚜렷한 문제점을 드러낸다. 1인 미디어 특성상 촬영 장비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다. 그래서 의도를 갖고 가짜뉴스를 제작해 퍼트리기도 하고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조회수와 추천수를 늘리기 위해서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자극적인 방송을 남녀노소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송을 청소년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도 심각하다. 무심코 사용하는 음악이나 사진이 저작권 위반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요즘에는 길거리에 나가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있다 보니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얼굴이 생방송으로 송출돼 신상 정보가 노출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해당 크리에이터와 일반인이 마찰이 일어나는 일이 허다하다. 1인 미디어는 현재 우리 생활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다. 1인 미디어가 새로운 문화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문제점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규제할 부분은 규제하고 활성화할 부분은 활성화시켜 올바른 미디어가 된다면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가동민 편집국장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학술]최재헌 교수의 세계유산이야기 - ⑥ 세계유산과 유산 해석을 둘러싼 갈등 취재헌 교수(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올해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6월 말부터 열리게 된다. 현재 세계유산이 1092개이니만큼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1100번째 세계유산이 탄생할 것이다. 그 사이 자국의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각국의 외교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국은 유교 학당서원이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이번만큼은 느긋하게 위원회를 지켜볼 수 있을 듯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보존 관리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여야 한다. 현재의 심사절차를 보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각각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심의하고, 그 결과인 권고안을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로 나누어 21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함으로써 최종적인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등재과정에서 자문기구의 권고안을 따르기보다는 정치적 외교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등재를 결정하는 ‘등재의 정치화 현상’이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즉, 전문가들의 견해보다는 비전문가인 외교관들에 의해 패거리 짖기와 편 가르기에 의해 등재가 결정되는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에 가보면 아랍과 중동국가군, 스페인어 사용 국가군, 아프리카 국가군 등의 서로 친밀한 국가들이 한패가 되어 서로 밀어주기를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최근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를 지켜보면 유네스코에서 탈퇴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주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스럽지 않다. 또한, 미국 탈퇴 이후에 유네스코에 지원금을 많이 부담하는 일본과 중국의 입김과 발언권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까지 자문기구가 등재로 권고한 유산이 등재 불가가 되는 예는 없지만, ‘등재 불가’로 권고한 유산이 ‘보류’나 ‘반려’로 상향조정 되거나 권고안이 뒤집히는 일이 다반사이다. ICOMOS 세계유산패널 심사에서 전문가들의 장고와 토론을 거쳐 내려진 권고안이 단 몇 분의 외교적 수사로 무시되고 뒤집히는 것을 보면 세계유산 제도에 대한 신뢰감마저 흔드는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세계유산의 해석에 있어서 일부 역사를 왜곡하거나 고의로 무시하는 일이다. 세계유산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며 현재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전승하는 것이므로, 유산의 가치에 내재한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반영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 일본은 자국의 메이지 산업유산을 등재하면서 한국인이 강제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와 국제사회의 동조 때문에, 2015년 독일 본에서 일본의 메이지 산업유산에서 일어난 조선인의 강제노동을 인정하고 유산 해석에 반영한 이행보고서 제출을 세계인 앞에 약속하였지만, 아직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의 메이지 산업유산/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왜 일본은 강제동원 유산이나 남경대학살, 731부대 등 제2차 대전에서 일본이 저질렀던 잔혹한 역사적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할까? 해외에서 만난 어떤 일본 학자가 일본이 원폭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말하는 것을 보았다.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이다. 너무 황당해서 그에게 원폭 투하는 오키나와 공방전에서 양측의 피해가 수만 명에 이르자 인명의 희생을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던 경험이 있다. 만일 일본이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일본의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면, 역사의 명암을 함께 돌아보고 미래 세대에서 제대로 가르칠 수 있어야지 비로소 역사의 진실을 알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유산의 해석을 둘러싼 국제 간의 갈등이 꼭 한·일간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식민주의 유산에 대하여 과거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와 식민지를 경영하였던 국가 사이에 극명하게 해석이 갈리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식민 지배자의 시각에서는 철도의 도입이 근대화의 도입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만, 식민지배를 받은 자에게는 자원의 수탈이자 착취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또한, 전쟁 유산 등도 유산 해석을 둘러싼 갈등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치열한 전장이었던 벨기에 솜강 전투지구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세계유산위원회는 해석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쟁유산은 될 수 있는 대로 등재하지 않기로 결정 한 바있다. 이와 함께 유산 해석을 둘러싼 갈등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잠정목록 등재신청 이전에 이해당사자 간에 이견이 없도록 조정과 합의를 권고하고 있다. 이해당사자에 따라 유산 해석에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갈등유산(conflict heritage)에 대하여 세계유산 전문가 사이에 국제적인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호주 이코모스에서 만든 버라헌장(Burra Charter)이라고 할 수 있다. 버라헌장에서는 유산뿐 아니라 유산이 있는 장소(place)의 문화적 중요성(cultural significance)을 유지하고 유산에 관계된 모든 역사를 유산 가치에 포함하여 해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각 국가의 문화 외교가 벌어지는 대상이면서 국제적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자국만의 이익보다는 이해관계를 떠나 타인을 배려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는 문화 역량과 신뢰성을 갖춘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기 마련이다.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 유산위원회/출처 유네스코 세계에서 다른 나라의 지원과 도움을 받던 나라가 오히려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공여국이 된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한국이 세계의 어려운 국가 에게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존경받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문화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 나아가 한국의 세계유산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세계인으로 우뚝 설 수 있어야 한다. 타국의 문화유산을 비하하는 발언이나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각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성숙하지 못한 어리석음의 결과이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올바른 역사 인식은 우리 젊은이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양이면서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아시아의 세계유산 해석을 둘러싼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는 바탕이 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최재헌 교수(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문화]여성주연, 또 다른 흐름의 시작 여성주연영화의 흥행, 편견을 딛고 새로운 판을 짜다 최근 극장에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을 움직인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장르를 불문하고 여성 배우들이 포스터의 중앙을 차지하는 영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 주목받은 한국영화들만 해도 ‘아가씨’, ‘마녀’, ‘미쓰백’ 등 많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여성주연영화에서도 나타나게 됐다. 특히 최근 개봉작 중 단지 여성주연영화라는 이유만으로 논란이 되었던 ‘걸캅스’는 우려와 걱정을 뒤로하고 개봉 3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남성 위주였던 범죄 액션 버디물에서 여성 투톱 주연으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국영화의 4대 배급사 중 하나인 CJ가 이 영화를 택했을 만큼 여성주연영화의 흥행 흐름은 점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외면해오던 영화계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여성 주연 영화, 그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18-19년 개봉한 다양한 한국 여성주연영화들/출처 네이버 영화 ‘여성주연영화의 흥행은 어렵다’는 건 옛말! 예전부터 여성주연영화를 두고 흥행하긴 글렀다며 혀를 차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영화사업의 구조를 모르고 하는 소리에 불과하다. 그동안 일 년에 몇 백 편에 달하는 개봉영화 중 여성주연, 또는 여성서사영화는 정말 손에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가 변하고 영화 관계자들도 하나 둘 씩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성주연영화도 점차 힘을 얻기 시작했다. 유명 히어로물 시리즈인 마블에서 제작한 첫 여성 주연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이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대기록을 세웠던 점이 그 대표적인 예시가 됐다. 저예산 영화 ‘미쓰백’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영화 시상식의 상을 휩쓸며 놀라운 기록을 남겼던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또한 작년 12월, 미국 최고 매니지먼트업체 ‘CAA’와 영화기술업체 ‘Shift7’의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2017년 전 세계흥행 실적기준 상위권 할리우드 영화 350편 중 총 105편에 불과한 여성주연영화가 245편에 달하는 남성주연영화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비 1억 달러 이상 영화에 해당하는 19편의 여성주연영화가 75편의 남성주연영화보다 평균 흥행수입 7200만 달러를 더 벌었으며, 그보다 저예산 제작비인 영화에서도, 제작비 1000만 달러 이상의 영화에서도 여성주연영화가 남성주연 영화에 비해 더 높은 평균 흥행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주연영화가 돈이 되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 구닥다리 옛말에 불과하다. 흐름을 읽어야 수익을 창출하는 법, 이제는 영화계도 바뀔 때가 된 것이다. 2014-2017년 흥행 할리우드 영화 중 여성·남성주연영화의 수익비교/출처 주간동아 19.01.14 기사 관객의 힘, 새로운 관람문화를 만들어내다 당장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영화 제작, 투자자들은 여성주연영화 시나리오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영화 ‘미쓰백’은 주인공을 남성으로 바꾸면 투자해주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아 개봉에 난항을 겪기까지 했다고 하니, 그 실상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여성주연영화 산업 구조를 여실히 느낀 관객들이 모여 새로운 관객문화를 만들어 내게 됐는데, 그것이 바로 ‘영혼 보내기’ 운동이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힘들게 개봉한 여성주연영화임에도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 타 영화에 비해 영화관 수나 시간대가 턱없이 부족해 관객 수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한 관객들이, 그에 대한 연대와 응원의 의미로 직접 보지 못하더라도 상영시간의 영화표를 예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객들의 수많은 응원과 노력으로 영화는 70만이라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이 운동은 또 다른 여성주연영화인 ‘걸캅스’로까지 이어졌다. '영혼 보내기' 관객문화 보도사진/출처 19.05.14 연합뉴스TV 보도자료 일각에서는 이 운동을 ‘사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으나, 실상 관객이 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윤을 얻는 건 하나도 없기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이는 오히려 문화 다양성을 위한 관객들의 주체적 소비라고 볼 수 있으며 그저 새로운 관객들의 응원문화일 뿐이다. 이에 대해 감독과 배우 역시 감사의 의미를 표하며 감동을 더했고, 나아가 영화가 받게 된 수많은 상이 그의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여성주연영화가 특별하고, 여성주연영화만이 나와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그 수많은 여성배우들이 갱스터 장르의 Gun-moll 역할이나 드라마 장르의 어머니, 아내, 또는 조연 역할에만 국한한 것이 아쉬웠기에, 보다 다양한 영화 속 여성캐릭터의 등장을 염원했기에 더 많은 여성주연영화의 등장을 기다려왔던 것이다. 남성주연물이 만연하던 범죄액션영화나 히어로 장르에 여성주연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 듯, 앞으로 극장계는 또 다른 여성주연영화들이 계속해서 더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다. 더 이상 여성주연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지 않아도 될 그 날이 올 때까지, 수많은 응원과 연대, 그리고 그에 따른 변화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문화]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관람기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사랑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우리 대학에서 지하철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다녀왔다. 디즈니 특별전은 △part1 생명을 불어넣다 △part2 마법의 시작 △part3 마술을 부리는 듯한 제작자들 △part4 새로운 차원을 향하여 △part5 인류의 화합 총 5개의 테마가 있으며 지난 4월 19일에 전시를 시작해 오는 8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디즈니의 100년 역사가 담긴 전시회 디즈니 특별전에서는 초기 작품인 <증기선 윌리>부터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겨울왕국>까지 관련 작품 500여점을 통해 디즈니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전시회라 평균적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윌트 디즈니가 직접 녹음해 탄생한 세계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인 <증기선 윌리>(1928)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피노키오> △<덤보> △<빅히어로> △<겨울왕국> △<모아나> △<주토피아> 등 오랫동안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며 해외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움직이는 미키마우스 그림 필름. 초창기 미키마우스 애니메이션을 만들때는 움직이는 장면이 한 컷씩 그려진 필름을 사용했다. 전시된 원형 모형을 돌리면 움직이는 미키마우스를 볼 수 있다. 디즈니의 독특한 촬영기법 디즈니는 움직이는 캐릭터에 소리를 입히고 다양한 효과로 생명을 불어넣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왔다. 특별전에서는 초창기 디즈니가 개발한 애니메이션 촬영기법을 소개한다. 최초의 미키마우스 만화를 만들 때는 캐릭터의 움직임을 한 컷씩 그리고 그림들이 연결된 필름을 돌려 움직임을 연출했다. 이후 디즈니는 움직이는 그림을 더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가 아는 <피노키오>가 디즈니가 개발한 ‘다면 촬영 기술’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다. ‘다면 촬영 기술’이란 여러 개의 유리면에 배경화면과 캐릭터를 따로 그려 서로 다른 거리에 배치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2D화면을 좀 더 공간감과 입체감 있게 구현할 수 있다. 이렇듯 초창기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수천 장의 그림을 손으로 그려 만들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한다. 2010년에 출시된 <라푼젤>이 3D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전통 기술을 결합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이후 세계적 흥행을 거둔 <겨울왕국>에서도 발전된 CG기술과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생동감 있는 눈을 표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화려한 애니메이션에 숨겨진 이야기들 전시회에서는 우리가 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1942년에 출시된 <밤비>의 경우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사슴을 스튜디오에 데려와 사슴 뼈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밤비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그렸던 드로잉은 전시회에 전시돼있다. 이외에도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주먹왕 랄프>의 특정 장면을 위해 그렸던 수십장의 스토리 스케치와 영화 속 주요장면의 색깔의 느낌을 살린 컬러 스크립트를 하나씩 비교하며 보면 전시회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주먹왕 랄프>의 컬러 스크립트. 영화의 주요 장면에 사용된 가장 지배적인 색을 사용해 그린 그림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포스터, 핀뱃지 등 굿즈 판매 전시회 외에도 디즈니 팬들을 위한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한다. △인기 작품들의 희귀 그림들로 제작한 포스터 △핀뱃지, 열쇠고리 등 악세서리 △파일, 볼펜 등 문구용품 등 전시회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한다. 또한 굿즈 외에도 전시회 내부에는 △겨울왕국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인어공주 등 의 벽화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있으니 카메라를 준비해 가서 사진을 찍는 것도 전시회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글·사진 박가은 기자 qkrrkdms92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타 보셨나요? 우리 대학은 캠퍼스가 넓고 평평한 부지로 돼있어 자전거를 타기 좋다. 교내에 따릉이 대여소는 네 곳이나 있고, 최근에는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따릉이와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는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성장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안전과 관련된 규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규제가 느슨하거나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규제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성장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을 지칭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은 2016년 약 6만 대의 규모에서 2021년 20~30만 대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올봄부터 국내의 업체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자전거 따릉이는 전동이 아니라 이에 해당되지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 전기자전거 1,000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 할 계획으로 곧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속하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에 성남과 인천 연수구에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레클은 서울에서 전기자전거 공유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첫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실시한 올룰로는 전국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동 수단에 대한 요구가 세분화되는 추세”라며 “카카오T바이크는 기존의 교통수단이 미치지 못하는 단거리 이동을 보완해, 실질적인 개인맞춤형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킥보드, 생각보다 위험하다 최근 A씨는 공유 전동킥보드를 빌렸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본인인증과 결제할 카드를 동록했다. 이후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아무 곳에나 있는 전동킥보드를 찾아 QR코드로 인식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끝이다. 여기서 A씨는 법을 어긴 사람이 됐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로교통법 제80조에 따라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된다.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자는 면허와 인명보호 장구를 필요로 하며 차도에서만 주행하게 돼있다. 정격출력 0.59kW 미만은 원동기 장치 자전거면 바로 탈 수 있으나, 정격 출력 0.5kW 이상인 교통수단은 2종 소형먼허에 해당된다. 전동킥보드를 탈 시 면허가 없으면 무면허로 3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를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A씨의 위법사항은, 전동킥보드를 사용한 후 아무 곳에나 주차한 것이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보통 업체가 지정한 장소가 아니면 아무 곳에나 주차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도시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원동기장치자전거 주정차 금지 조항에 위배된다. 실제로 안전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자료에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서 근 4년간 접수된 전동킥보드 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 원인도 사용자의 운전 미숙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급증해 사전교육이 필요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기본 안전 수칙마저 사용자에게 정확히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로 면허의 경우 확인절차가 없거나 등록할 때 면허를 사진으로 인증하는 것이 전부고, 헬멧도 겨우 권고에 그치거나 아예 언급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한 전동킥보드 사업 관계자는 “고객들의 헬멧 착용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어렵고 회사측에서 준비하는 것도 어려워 별다른 방안이 없다”며 면허 확인에 대해서는 “첫 등록 시 신분과 면허를 대조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육과 단속이 느슨한 것도 문제다. 한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적발 시 단속하지만, 따로 공지되는 특별 단속기간 따위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안전교육은 도로교통공단에서 개인형 이동수단 교통안전교육이 시행되고 있으나, 의무가 아니며 신청해 듣는 형식이라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며, 단체만 가능하다. 불편한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법과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유럽의 경우 주행 최대속도 25km/h 이하의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14세 이상의 운전자라면 누구든 운전면허, 헬멧 없이 자전거도로에서도 운행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제5차 규제·제도 혁신 헤커톤’에서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안전 확보와 유관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동킥보드 등을 시속 25km 조건으로 자전거도로 주행 허용을 합의했다. 하지만 ‘주행안전기준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한다는 등 처리할 과제가 남아있어 지금은 자전거도로로 갈 수는 없다. 한편 행정자치부에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자전거법)’의 경우 작년 3월 적용됐다. 개정안 전 까지는 자전거도 원동기장치자전거에 속해 자동차도로에서 달려야 하고 면허가 필요했다. 개정된 자전거법의 전기자전거 조건은 페달을 밟았을 때 전동기가 작동하는 형식으로 25km/h가 넘으면 전동기는 차단되고, 중량은 30kg 미만이어야 한다. 이제 이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자전거는 면허 없이 자전거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전기자전거를 개조하거나 자전거도로에서 운행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13세 미만 어린이는 전기자전거를 운전할 수 없다. 전기자전거 살리려다 일반자전거에 ‘불똥’ 작년 시행된 자전거법에서 전기자전거가 원동기장치자전거에서 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자전거로 분류가 바뀌었는데, 이 과정에서 전기자전거에 의무적으로 적용해왔던 안전모 착용이 일반자전거에까지 확대됐다. 전기자전거 활성화 과정에서 안전모 착용 의무화는 부수적이었고, 논의가 부실했다. 법안심사 소위에서 이용호, 황영철 의원은 “현실적으로 안전모 착용 의무화는 어렵지 않은가”며 지적했으나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법안 통과를 호소하자 별다른 지적 없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며 작년 시행됐다. 따릉이 안전모 시범 운영하고 있는 여의도/출처 연합뉴스 ‘따릉이’에서 불거진 안전모 논란, 모두를 위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 안전모 착용 의무화에 따라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공공자정거 ‘따릉이’에도 헬멧 착용의 움직임이 일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여의도지역의 따릉이에 안전모 시범운영을 실시했는데, 시범 사업 도중 25%의 안전모가 사라지며 시범운영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 서울시는 ‘따릉이에도 의무적으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할까요’라는 조사를 진행했다. 작년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이 투표는 2,867명이 참여했다. 따릉이 안전모 운영에 대한 여론/출처 민주주의 서울 조사에 참여한 시민 중 88%인 2,537명이 자전거 안전모 착용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 이유에 대해 △따릉이는 짧고 저속으로 운행하므로 안전모가 불필요 △안전모 공용사용은 위생문제와 재정 부담 우려 △유럽 대부분의 선진국은 안전모 의무 착용이 없으며 호주의 경우 공공자전거 이용자가 감소 등을 꼽았다. 설문조사에 참여 한 이모씨는 “공용헬멧의 위생상태가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전거 안전모 착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0%로 276명에 그쳤다. 찬성 측은 △사고 발생 시 부상을 염려해 안전모와 같은 사전방지책이 필요 △안전모 착용의 의무화된 호주의 경우 편의점·자판기 등에서 안전모를 판매하거나 무료로 제공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이 조사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주주의 서울’ 웹사이트(democracy.seoul.go.kr)에서 진행됐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포토뉴스]2019 건국인의 날 개최 "화합과 도약을 위한 다짐" 지난 5월 25일 새천년관에서 개최된 건국인의 날 행사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의 모습/사진제공 총동문회 행사를 주관한 이윤보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참여인사들이 화합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있는 모습/사진제공 총동문회 지난 25일 우리 대학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건국인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매년 우리 대학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로 이윤보 총동문회장의 취임 후 추친한 첫 행사이기도 했다. 1부는 △총동문회장 인사 △이사장·총장 축사 △회무보고 △축하패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2부에서는 행정관 앞 잔디밭에서 동문회별 총회 및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총동문회는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 고영일(경영대·경영70) 동문을 비롯한 14명의 동문들에게 축하패를 수여했다. 지윤하 수습기자 yoonha928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인터뷰]Apple WWDC 2019 Scholarship 수상자, 이재성 학우를 만나다 지난 5월, 우리 대학 이재성(공과대·전전15) 학우가 애플 장학생으로 선발돼 WWDC 2019에 참석하게 됐다. 애플에서는 매년 6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인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한다. 애플은 약 35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WWDC 티켓과 컨퍼런스 숙소,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1년 회원권을 제공한다. WWDC 2019에 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인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WWDC 2019 장학생 이재성(공과대·전전15) 학우/사진제공 이재성 학우 Q. 본인이 만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A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CPR) 교육’입니다. ‘Introduction-Statistics-Learning-Conclusion-References’로 구성돼 있습니다. <Introduction>에서는 ‘왜 심폐소생술 교육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는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Statistics>에서는 주요 국가별, 미국·국내 연도별, 국내 도시별 심폐소생술 시행률에 대한 그래프를 제공하며, 이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고 CPR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습니다. <Learning>에서는 3D, AR모드에서 CPR을 빠르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AR 모드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아이패드를 들고 원하는 위치나 각도에서 심폐소생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했고, 동시에 주요 동작에 대한 설명을 비디오와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Conclusion>에서는 교육에 대한 결론과 CPR과 관련된 장비로 AED가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References>에서는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된 데이터(통계자료, CPR 방법, AED 사용방법) 링크를 모아 사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Learning> 단계/사진제공 이재성 학우 Q. WWDC에 가서 특별히 배워보고 싶은 것은 앱을 개발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은 그 앱 내의 코딩을 보고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콘텐츠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앱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버튼의 위치·크기, 사진의 위치·밝기, 배경 색상들은 사용자 경험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렇기에 WWDC에 가서 앱 디자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을 받고 싶습니다. Q. 개발 중에 힘들었던 적은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된 툴(프로그램)은 △Xcode △Blender △Garageband △Keynote입니다 . Xcode는 코딩 , Blender는 3D 모델링 및 애니메이션 제작, GarageBand는 작곡 프로그램입니다. Keynote는 프레젠테이션용 프로그램으로, 버튼 UI를 디자인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이 중에서 ‘Blender’라는 ‘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처음 다루는 프로그램이라 하루 내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며칠 동안 고생해가며 심폐소생술 동작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에 무료로 퍼져있는 소스들이 많은데 왜 굳이 고생해가며 만드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스스로 프로그램의 모든 부분을 직접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다음으로, AR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모델의 위치나 터치에 대한 반응, 화면의 크기와 평면 인식 등 구현해야 할 요소가 많았고, 조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작동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AR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 본인과 같이 코딩이나 Swift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개별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기초적인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에 있는 강좌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영상 강좌는 빠른 시간 내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기에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iOS, Swift 언어에 관심이 있다면 현재 제가 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iOS 앱 스터디 그룹에서 같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가 많았는데, WWDC를 통해 다른 나라의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 실무자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운영 중인 스터디 그룹이 그 첫 번째 단계인데, 이를 통해 많은 시너지와 영감을 받고 싶습니다. 저의 꿈은 제가 직접 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재밌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IoT 시대에 걸맞게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고, 그 기기를 아이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번 장학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AR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AR을 공부하면서 AR 개발 분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정여은 수습기자 dudms5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83 Next / 83 GO / 8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