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건대신문 [만평]우리는 누가 보호해 주나요? 2018.11.18 17:31 건대신문 조회 수 : 1399 추천 수 : 0 댓글 수 : 0 박제정 기자 j213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비추천 목록 신고 댓글0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칼럼]이타적 개인주의자 김유빈 문과대·철학18 개인이 행복하면서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할까. 이타적이라는 것은 나보다는 타인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행위가 나의 행복을 줄어들게 하는 것일까. ‘나의 이타적인 행동’과 ‘나의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해 참기 힘든 연민 이 세 가지 열정이 나를 떠돌게 했다. -러셀-” 철학자 러셀은 이성뿐 아니라, 따뜻한 감성, 즉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진 학자였다.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결코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요즘 사회는 특히 인간성이 소외되고 빨리빨리 일하기에 급급한 사회다. 예를 들어 경영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갑을의 관계로서 소위 말하는 ‘갑질’이 가끔 목격되곤 한다.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노동력으로만 인지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이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둘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를 하나 참고하자면, 미국 마켓대와 애리조나주립대의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의 비결>에 관한 연구에서도 경영주가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해 줄때 직원의 능률이 올라가 이득이 된다고 한다. 확장해 생각해보면 GIVE & TAKE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남에게 더 줄 수 있고, 그럴수록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은 생존을 위한 이기성이 있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존재가 아니다. 살아가는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주변의 영향에 의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행동을 배우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서 깨기 어려운 습관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사회가 지금처럼 물질만능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심화하고 열등감이 폭발하는 경쟁 사회라면, 어떠한 이타적 조력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타적인 생명체로서 거듭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필자는 어떤 생물체보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가지고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역사를 배우고, 사회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이타심을 확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찌 보면 각박한 개인주의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우리는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흔히 말하는, 그냥 다 퍼주는 ‘호구’가 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라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도 넘은 희생을 필자도 매우 싫어한다), 그냥 막연히 이타주의자가 되라는 부담을 주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 필자의 역할은 글을 쓰고 투고하는 것, 거기까지다. 참조. 아론 제임스 ‘Assholes, A Theory’ 이 글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김유빈 (문과대·철학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학생사설]학생 기본권을 생각하며 얼마 전 있었던 중간고사 기간 학생들의 불만이 여러 곳에서 터져 나왔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6층 스터디 공간 공사소음으로 시험 준비에 문제를 줬기 때문이다. 도서관 6층은 현재 K'reativeCube 조성공사가 오는 11월 15일까지 PRIME 3차 교육환경개선분야 사업으로 교내 부족한 팀 기반 스터디 공간 확충 및 창의융합학습 공간 구축을 위해 실시되고 있다. 학생들의 공간이라는 점은 동감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굳이 왜 시험기간에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아함이 만연했다. 학생들의 불만은 단순히 소음 문제로 터진 것이 아니었다. 중간고사 시작 직전이었던 지난 10월 9월 저녁부터 10일 오전까지 학생들이 수업자료를 받고 공부를 하던 이캠퍼스에서 오류가 발생해 이용하지 못했다.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스마트출석제도 등으로 스마트화를 학교에서 강조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필요할 때 이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학교 신뢰가 떨어졌다는 여론이 강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처는 동일한 장애 및 오류가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캠퍼스가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수습하는 모습들은 수없이 보여줬던 정보통신처의 모습에 학생들은 쉽게 믿음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불만이 불안으로까지 바뀌는 사건까지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덕여대 알몸남’이 우리대학에서도 왔었으며, 우리대학 여러 곳에서 알몸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사진에 찍어 SNS에 올린 일이 학생들 사이에서 알려져 불안감으로 작용됐다. 늦은 밤까지 시험공부를 하던 학생들에게는 외부인의 위협이 두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번 알몸남 사건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학생들은 사건을 듣 자마자 대학 본부에 캠퍼스 외부인 출입 관리 및 보안에 대해 학교에 책임을 지적하며 필리버스터를 진행했고, 동덕여대 본부에서는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우리대학 본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상기 총장이 임기 후반을 달리고 있는 과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참 많다. 학제 간 장벽을 허무는 융합,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 창업 활동 장려, 스마트 출결제도 등 많은 제도들이 도입,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들의 기본이 뚜렷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의아함을 남기고 싶다. 대학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과연 진정한 융합이 실현될 수 있을까? 대학이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도 지켜주지 못한다면 쾌적한 교육환경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대학이 발전보다는 기본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교수사설]학교 발전과 교수들의 사기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습과 직원들의 행정력도 필수적이지만 교수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대학평가에서도 인프라를 제외하고는 교수 부문의 비중이 제일 크다. 우리대학은 민상기 총장의 지도력에 힘입어 외부평가와 대형 연구비 수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학교 발전의 원동력인 교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어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출산율 저하와 등록금 인상 불가라는 상황에서 대학 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교수들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업적평가와 강의평가 외에도 연구비 수주액 상향, 조교 감축, 강의 녹화, 스마트 출결 시스템,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비롯한 여러 조치의 필요성은 인정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충분한 설명과 교수 사회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타당한 정책이라도 무리한 집행은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다. 학교는 발전하는데 교수들의 사기는 점점 더 떨어진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교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몇 가지 당부를 하려고 한다. 첫째, 대학 집행부와 교수협의회 사이의 협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민상기 총장이 교수협의회와의 소통을 제도화하고 민동기 교수협의회 회장이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교수협의회를 정상화시킨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 교수 관련 모든 정책과 조치는 사전에 교수협의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교수들도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결집함으로써,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의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 둘째, 어려운 학교 재정을 이유로 신임교수 충원을 비롯한 교수 관련 지원은 크게 줄어들고 행정 부문은 점점 더 비대해진다는 지적에 대한 설명과 대책이 필요하다. 교수 부문과 행정 부문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자세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학부 주임교수들을 위한 특단의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주임교수가 제 역할을 수행해야만 대학 집행부와 교수들 사이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주임교수의 권한을 강화하고 업적평가에서 교무위원에 버금가는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제안한다. 셋째, 교수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는 가능한 철폐하고 줄여나가야 한다. 연구년을 예로 들어보자. 연구년은 교수가 막중한 강의와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따라서 연구년 관련 실적 제출 외의 모든 규제는 철폐해야 마땅하다. 전공에 따라서는 교내에서도 얼마든지 연구년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 연구년 실적 미제출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 된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가 교수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수 관련 정책과 조치들이 행정력 남용과 족쇄로 인식되면 교수들의 사기는 계속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 교수들의 자발적인 동참 없이 이루어지는 학교 발전은지속될 수 없다. 학교 발전이 자신의 발전이라는 인식이 교수들 사이에서 대세가 되어야만 우리대학이 명실상부한 최상위권 대학으로 올라설 수 있다. 대학 집행부와 교수협의회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어떻게 원하는 진로를 이룰 것인가? 송용준 컴퓨터공학과 조교수 바야흐로 취업 시즌인 만큼 여러분이 원하는 진로로 진출하는 전략을 소개하려 한다. 지난 3월 이후로 150건 이상의 상담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 3, 4학년이 되어 앞으로의 진로 고민을 뒤늦게 시작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 안타깝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룰까? 등 다양한 고민이 있는데, 모두에게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만 각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 방법은 있다. 먼저 원하는 것을 찾자. 진로를 물어보면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인데,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도 많으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곳이니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입사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어렵게 들어가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래 사회에서 어떤 회사도 생존이 보장되지 않고, 여러분은 100세 인생 동안 제2의 인생이 필수적인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직장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의 평생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내가 어떨때 즐거워 보이는지 주위에 물어서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원하는 것을 확인하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좋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므로, 경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원하는 것이 여러가지인 경우 우선 순위를 정해 하나씩 확인해 보자. 해당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장에 자주 방문해서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으로 창업동아리를 통해 관련 비즈니스에 도전해 보거나, 관련 아르바이트로 실무를 경험해 보자. 특히, 3학년부터는 교내 현장실습(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업체에서 직접 실무를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 인턴을 적극 추천 하는데, 일반 기업 대비 2~3배의 집중적인 실무 경험과 함께 회사 전체 업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진로 선택과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자. 각자 원하는 진로를 결정했다면, 그것을 실현하는데 가장 유리한 곳으로 진출할 단계이다. 이 때도 스타트업으로의 진로를 적극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데다 집중적인 업무를 통해 짧은 기간에도 실력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면서 회사와 함께 성공할 기회도 있다. 이런 성장 경험은 향후 대기업으로 이직 뿐만 아니라 직접 창업에도 크게 도움된다. 대학생만의 가장 큰 특권은 시행착오가 가능한 시간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선택지로 펼쳐놓고, 그것들을 하나씩 확인해 나가면서 자기가 실제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이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 창업동아리, 스타트업 현장실습과 스타트업 취업으로서 바로 스타트업 문화이다.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은데, 관심있는 학생들을 보다 많이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 송용준 교수 (컴퓨터공학과 조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승하고 역사 속으로? 가동민 대학부 기자 아산시를 연고로 하는 경찰청 구단인 아산 무궁화 축구단(이하 아산 무궁화)이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안산시에 새로운 시민 구단 안산 그리너스 FC가 창단되면서 기존에 있던 경찰청 구단인 안산 무궁화 축구단이 2016시즌을 끝으로 해체되고 2017년 1월 11일 새로운 경찰청 구단인 아산 무궁화를 만들기 위해 △프로축구연맹 △아산시 △경찰대학 세 단체가 모여 협약을 맺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연간 5억 원 지원을 △아산시는 실질적 구단 운영 주체의 역할을 △경찰대학은 선수 선발 및 훈련을 담당하기로 했다. 당시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구단 운영 기간을 2년으로 정했다. 2018 시즌 올해까지다. 그리고 세 단체의 특별한 해지 사유가 없으면 구단 운영 기간은 연장된다. 즉, ‘특별한 사유’가 생겨야지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단 K리그 참가 및 운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유를 미리 통지해야 한다. 그 기간은 6월 30일까지였다. 하지만 협약서의 내용과 달리 9월 14일 스포츠조선에서 경찰청은 아산 무궁화에 선수를 충원할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전에 구단 측은 경찰청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경찰청이 선수 충원 중단을 통보한 셈이다. 만일 협약서의 기간대로 6월 30일 이전에 통보했다면 아산 무궁화도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쓸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리그 종료 2달 전인 9월에 소식을 들어 방법을 찾을 시간이 부족하게 됐다. 그렇다면 선수 충원이 중단되면 어떻게 되는가? 현재 소속된 선수 중 일부 선수가 전역하면 내년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구단 소속의 선수가 20명이 되지 않으면 팀을 등록할 수 없다. 결국 내년에 팀이 해체해야 된다. 아산 무궁화의 해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해체로 인해 많은 영향이 발생한다. 일단 현 소 속 선수들은 제대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경기 감각까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아산 무궁화 산하의 유소년 구단 U-15, U-18 팀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유소년 선수들은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팀을 찾지 못한 선수는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단에서 일하던 팀닥터, 홍보팀, 코칭스태프 등 여러 사람들이 한순간에 실직자가 된다. 선수, 팬, 구단 관계자 등은 의경제도 폐지에 따라 경찰청 소속의 구단을 해체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해체되는 과정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축구팬 울리는 경찰청 축구팬 무시하는 경찰청’이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10월 27일 서울 이랜드를 4:0으로 이기면서 K리그2(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었고 4일 안양과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우승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해체가 결정되면 아산 무궁화는 K리그1(클래식)로 승격하는 것이 아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만평]우리는 누가 보호해 주나요? 박제정 기자 j213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학술]서울의 문화발전소: 홍대앞의 공간경제학 문화콘텐츠학과 이병민 교수 이병민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홍대는 건대와 비롯해 젊음과 낭만의 대학가 거리로 손꼽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이번 건대신문에서는 얼마 전 ‘서울의 공간 경제학’ 책을 발간하신 이병민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학우들과 함께 자유로움과 청춘의 거리 홍대를 ‘공간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틀로 바라보고자 한다. 이른바 ‘홍대앞’ 이라고 이야기되는 홍대 지역은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 온 곳이다. 특히 문화를 기반으로 한 장소성 변화가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더불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다양한 ‘취향’ 공간으로서 이해당사자들의 욕망과 문화가 표출되는지역으로 발돋움했다. 서울의 공간 경제학 (이병민 교수 저) 1990년대 홍익대를 중심으로 인디음악의 메카와 클럽문화의 조성을 토대로 변화가 이루어졌고 2010년대 이후에는 경의선 숲길 조성,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의 개통으로 홍대상권의 변화가 일어나며,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문화-상업화의 갈등 요소도 나타났고 여러 특성이 혼재되어 나타났다. 예컨대 홍대입구역과 홍대 일대 문화예술공간은 클럽과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경관이 공존하며 인디문화에 대한 새로운 장소성을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홍대의 특징은 인디뮤지션을 중심으로 한 자생적 하위문화의 중심지임은 물론, 클럽을 중심으로 한 주한 외국인의 문화 중심지로 알려져 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고는 한류를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 주도 문화정책이 시행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홍대의 문화소비공간 확산은 인근 지역을 재활성화 한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재활성화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초기 변화의 주체자와 거주민은 탈각되고 장소성을 상실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문제를 야기하며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지역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홍대앞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하면, 홍대 문화예술공간, 특히 클럽공간과 놀이터 등 장소성의 역사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특징과 어우러져, 현재의 일상생활과 상업·산업의 구성과 특성을 통시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공간의 정체와 발전, 홍대 문화예술공간의 젠트리피케이션, 변화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역할변화, 문화와 산업, 산업의 관계망 등 사회·문화적 특성의 입체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소의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카페로 인한 상업문화의 범람은 한편으로는 홍대 인디 문화의 주체들이 일군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자본이 장소를 압박하고 전유를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드러난 젠트리피케이션은 공간의 정체성을 자본이 훔쳐내는 한 사례로 인식하게 만들고, 상업자본을 배격하려는 움직임들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홍대앞 문화공간과 장소성 기반 특징의 변화를 잘 읽고 해석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담론과 현실사이에서, 위기의 홍대를 인식하고 미래의 홍대에 대해 어떠한 방향성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문화콘텐츠학과 이병민 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학술]암은 약을 복용하고 수술을 해야만 치료가 된다고?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과 의학 체계 패러다임의 전환 노벨상의 발표와 우리나라의 현주소 올해도 4분기가 시작되며 어김없이 노벨상 수상자들이 화두에 올랐다. 특히 학술부분의 경우, 중요한 발견(혹은 증명)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들이 그 영광을 누렸다. 노벨상이 발표될 때 마다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기업과 응용과학 투자에 집중된 시스템을 비판한다. 이런 분위기에 일본은 생리의학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며 조명을 받았다. 2018 노벨 생리의학상의 내용 2018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제임스 P.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 의대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심사위원회에서 밝힌 업적은 ‘음성적 면역 조절(negative immune regulation) 억제를 통한 암치료법 발견’이다. 면역 세포 중 T세포는 여러 역할을 하는데,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도 맡아 암세포의 제거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T세포에 CTLA-4와 PD-1이라는 단백질이 발견됐는데, 이들은 T세포가 너무 과하게 활동하지 않도록 제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암세포와 싸우는 T세포에는 두 단백질이 너무 늘어나 암세포에 제대로 된 대항을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후 T세포의 음성적인 면역 조절을 억제하는 anti-CTLA-4와 anti PD-1 신약이 개발되어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여기서 앨리슨 교수는 CTLA-4 단백질에 대해 설명했고 혼조 교수또한 PD-1을 발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자동차에 비유한 설명이 있다. T세포라는 자동차가 빠르게 벽(암세포)를 들이받는데, 아무리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CTLA-4와 PD-1이라는 물체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있는데, 그것을 없애버린 것이다. 2018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 그렇다면 이 발견이 왜 가치가 있을까? 이번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1세대 항암제는 세포독성항암제로, 효과가 강하지만 주위 정상세포까지 죽여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알고 있는 탈모, 설사, 백혈구감소증 등이 발생한다. 2세대 항암제는 표적항암제로, 정상세포 공격이 줄었지만 치료가능한 암이 제한됐고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생긴다. 이번의 경우 우리의 면역체계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성이 없고 암세포의 돌연변이 가능성도 없다. 패러다임의 전환과 2018 노벨 생리의학상 이는 의료체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일맥상통하다. 지금까지, 즉 과거의 의학 체계는 질병을 약을 통해 타겟에 적중하는 하향식 위계질서를 따랐다. 이는 질병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듯 하지만, 생리학 및 병리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이해를 방해한다. 최근 의료체계는, 세포에서 조직 및 개체를 보고, 이어서 인간이 조성한 환경을 보는 상향식 위계질서를 찾고 있다. 골절된 상황을 기계적으로 고치기 위해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 보다 골격 줄기세포를 이용해 접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약이 아닌 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패러다임이 제시된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이번 생리의학상의 의의는, ‘자신의 면역 체계’라는 가장 강력한 항암제를 얻게 된 것이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학술]최재헌 교수의 문화유산이야기-① 세계유산과 융합형 인재 최재헌 교수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최재헌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교수 2018년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을 포함 총 15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유산이 어떤 것이 등재돼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호부터 지리학과 최재헌 교수님과 함께 세계유산 그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요즘 심심치 않게 신문과 방송에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은 잘못 사용한 용어로서 세계유산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1972년에 탄생한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의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한 유산을 부르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은 다시 유산 성격에 따라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한다. 2018년 현재 세계적으로 167개국 1,092개의 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등재되면서 모두 13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북한의 개성역사지구와 고구려고분군을 포함하면 우리 민족의 세계유산은 모두 15건인 셈이다. 이들 한국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살펴본다면 우리 민족 문화와 역사성, 지역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출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홈페이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잠정목록의 발굴부터, 최소 3년이 넘은 신청서 준비과정을 거쳐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국제기준에 따른 보존 관리체계를 증명하여야 한다. 등재 이후에도 과잉 관광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적정 수용력과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고 지속적인 유산 가치 확장을 위해 발굴과 자료 조사 등을 계속하여야 한다. 세계유산 등재는 세계인의 관심과 자국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지나친 관광활동으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세계유산의 성공적인 등재와 지속가능한 보존관리체계를 마련하는 일은 국가의 문화역량에 대한 척도가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세계유산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만 일본의 쯔꾸바대학과 도쿄대학, 중국의 베이징대학, 통지대학, 남경대학, 그리고 호주의 디컨대학 등에서 세계유산 학위과정을 운영하면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유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표준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2014년부터 건국대학교에서 한국 최초로 대학원 세계유산 석ㆍ박사 학위과정을 협동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세계유산 분야의 전문가 양성은 자연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을 망라한 학제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남한산성의 등재를 위해서는 ‘조선시대 전란을 대비한 임시수도’로서의 남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도시적인 측면, 역사적인 측면 뿐 아니라 성곽 돌이 어떤 암석인지, 강회는 어디에서 구하였는지, 어떤 기법에 의해 쌓았는지, 군사적으로 어떤 무기체계와 방어 전략을 갖추었는지를 밝히는 자연과학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그 뿐 아니라 보존관리를 위한 문화유산의 경제적 가치 측정, 탐방로 선 구축, 효과적인 문화재 활용 전략 등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연구도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세계유산 분야는 우리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자연과 인문현상을 아울러 이해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에게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인류사회는 기후변화, 지역격차, 과학기술의 발달, 초이동성의 증대, 4차 산업 혁명 등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줄 아는 융합형 인재가 많은 사회는 그 앞길이 밝다는 점이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전공을 기반으로 더 넓은 분야의 전문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 통일 한반도의 미래사회를 위한 ‘아기장수’들이 더 많이 탄생하기를 기원하면서 세계유산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최재헌 교수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문화]어디까지 혼자 가 봤니? -부산 국제 영화제, 그 생생한 현장 르포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영화제이자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부산국제영화제. 주말알바, 학교수업, 각종 공부 등에 '성실한 나라의 대학생'이 찾은 부산의 밤을 향한 '화려한 휴가'를 함께 엿보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영화의 전당 영화제의 서막 영화를 좋아하는, 혹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가고자 했을 그 곳, 부산국제영화제에 드디어, 스물이 넘어서야 가게 됐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만큼 상영 영화 예매가 여느 콘서트 티켓팅 못지않을 정도로 치열해 시작부터 애를 먹었다. 기대를 그득 안고 비몽사몽 오른 첫 차를 타고 도착한 부산역은 생각보다 쌀쌀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 라디오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소식을 들어볼 수 있을 정도로 부산국제영화제는 그야말로 부산의 장안의 화제였다. 이번 영화제는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일어난 정치적 견제로 인해 겪었던 4년간의 고전 끝에 정상화로 돌아온 만큼, 관객이나 영화 관계자들 모두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아쉽게도 영화제 개막식부터 태풍을 맞닥뜨리는 바람에 해운대에 위치한 행사장은 모두 철수해 보지 못했으나, 또 다른 행사장인 영화의 전당에서도 다양한 알찬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영화의 전당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포스터들 ♥막간 꿀팁! -KTX 예매는 출발 2주 전, 홈페이지 멤버십(회원)가입 이후에 진행하면 최대20-30% 할인이 가능하다. -영화 티켓 예매 시 예매 날짜보다 한 달 전 쯤 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예매권을 지참하고, 원하는 영화의 상영 번호를 외우고 있으면 빠른 영화 선택과 결제에 유용하다. 다양한 볼거리의 향연 멀리서부터 곳곳에 걸려있는 배너와 붉은 빛의 마크로 영화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던 영화의 전당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부터 현장예매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창구에는 벌써 매진된 영화들이 빽빽이 적혀 있었고, 안내 책자들은 벌써 동이 나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 옆에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포스터들이 크게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여주고 있는 포스터들을 하나하나 구경하고서 건물로 들어가 보면, 비프힐 1층에서 영화 VR 시네마 전시부터 시작해서 이장호 Cine-Art 전시, 사카모토 류이치 IS YOUR TIME BUSAN 전시 등을 관람하고,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비프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건물 내의 볼거리를 구경하고 뒤편 두레라움 광장으로 나가면 보이는 야외무대에서는 포토카드 만들기, 엽서, 즉석사진 촬영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영화제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양한 영화제 굿즈가 판매되고 있는 BIFF 샵 ♥막간 꿀팁!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가면 공짜로 인화사진이나 포토티켓을 찍을 수 있다. -아침 6-7시 즈음에 도착해 영화의 전당 매표소에서 현장예매 시 운이 좋으면 맨 앞자리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즉석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 중인 행사장 새로운 장르의 만남 최소한의 동선에서 최대한 많은 영화를 보고자 찾은 끝에, 3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제 상영 이전에 수상경력이 있는 영화부터 상영을 앞두고 있어 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척이나 험난했던 선택과정을 뚫고 만나게 된 세 영화를 직접 소개해보고자 한다. <행복한 라짜로>-'도와드릴까요?' 54명의 인디어바타 주민들을 이미 폐지된 소작농 제도로 묶어두고 무보수로 착취한 담배의 여왕 데 루카. 끊임없는 착취의 굴레에 얽힌 주민들 중에서도 유독 주민들의 무시를 받는 성실한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어느 누구의 부탁도 마다하지 않는, 순수하다 못해 미련하기까지 한 라짜로이다. 비운의 사고로 사라졌다가 수 십 년 만에 나타났음에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라짜로와 이미 사회에 물들어버린 마을 사람들의 대조는 영화 내내 강렬하게 다가왔다. 악의 없는 순수의 최후에 멍 한 느낌을 준 영화는 작은 잡음마저도 드넓은 중극장을 가득 채웠다. <계절과 계절사이(gv관람-관객과 감독·배우와의 대화)>-'저 스스로 빛나고 싶었나봐요' 혜수는 서울에서 한적한 곳으로 이사와 카페를 차린다. 조용히 살고 싶었던 그녀 앞에 에스프레소 더블, 샷 추가의 독특한 학생 예진이 나타나고, 비 오는 날 마주한 그를 데려다주며 친밀감을 쌓게 된다. 이후 그녀를 돕던 예진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예진은 갈수록 혜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동네 아주머니의 소개로 핸드폰 대리점을 하는 현우를 만나게 된 혜수는 갈수록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예진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 영화는 내용에 대한 정보가 홈페이지의 소개 글이 전부였기 때문에 중간 결말부터 다소 많이 놀랐었다. 그러나 GV를 진행하면서 배우들이 맡은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얼마나 많은 고찰과 노력을 보였는지, 캐릭터의 드러나지 않는 내면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가 그려져 영화 속 배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적어 둔 대사를 배우가 직접 생각한 것이라는 대답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는 보리(gv관람)>-'너 아직도 귀 안 들리고 싶어‘ 청각장애인인 엄마, 아빠, 동생 정우와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보리.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보리의 소원은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보리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어느 날 어디선가 들은 방법으로 드디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보리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에 빠져들어 친구 은정이에게만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하고 맑은 느낌이 나는 이 영화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살아있었다. 전에 있던 영화와는 다르게 아이들이다 보니 GV에 답하는 문장도 천진하기 그지없었다. 영화에 깊은 감명을 받아 우연히 던진 질문에 감독님의 세세한 의도에 대한 설명까지 들으니,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애정하는 영화가 돼버렸다. '나는 보리' 아역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진행중인 gv ♥막간 꿀팁! -GV 진행 영화는 영화 상영 이후 앞자리에 앉은 관객들이 다수 자리를 이탈하므로 배우를 가까이 보고 싶다면 끝나자마자 앞좌석의 빈자리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간혹 엽서 등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영화도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다. 생생한 영화제의 현장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만나 영화 소개를 들을 수 있는 ‘비전, 뉴커런츠 배우들’ 행사가 진행하는 아주담 담라운지에 자리를 선점했다. 생각보다 참여 관객이 적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취재진들로 진을 치고 있었다. 행사는 오늘 상영한 영화들의 배우들이 5-6분 간 무대에 나와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나 짧은 촬영 비하인드, 영화제 소감 등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문소리, 김향기 등의 유명한 배우부터 신인 배우들까지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촬영한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직접 소개하는 자리다보니 색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영화를 마주할 수 있는 행사였다.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도 배우들의 인사말과 내용 소개를 통해 접할 수 있어 나름의 숨겨진 이득이었다. 막차 시간에 맞추느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늦은 시간에도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을 위한 미드나잇 패션은 새벽부터 다음 날 동이 틀 때까지 3편의 영화를 연달아 상영하면서 관객들이 영화에 보다 푹 빠져있을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비전, 뉴커런츠 배우들' 행사 중 영화 영주의 김향기, 탕준상 배우 ♥막간 꿀팁! -‘비전, 뉴커런츠 배우들’ 이외에도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신인 감독들과의 대화,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니, 상영 영화 시간대와 조절하여 자신이 원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사진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83 Next / 83 GO / 83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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