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보도] ‘안전’ 위해선 ‘편의’ 버려야… 소방안전 놓고 본부-동아리 갈등 우리대학은 지난 10월 2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소방안전관리 모범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사진ㆍ심재호 기자) 화재 예방 권고안을 둘러싼 중앙동아리와 대학본부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본부는 지난 10월 12부터 21일까지 진행한 화재예방 안전점검결과를 11월 29일, 중앙동아리 대표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달했다. 각 동아리방의 △전열기구 △침대 및 침구류 △취사도구 △바닥장판 △개별 잠금장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중 전열기구와 침구류, 개별 잠금장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권고를 각 동아리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안전관리팀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전열기구와 화재 발생 시 탈출ㆍ구조에 방해되는 침구류(소파 포함), 개별 잠금장치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9일 간담회에 참석한 배호봉 안전관리팀장은 “화재 발생 시 소파 등 침구류에 불이 옮겨 붙어 유독가스가 발생, 질식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아리방 143개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화재예방 안전점검에서 화재의 주요 위험요소인 6가지 항목 △전열기구 △침대 및 침구류 △취사도구 △바닥장판 △개별도어락 △콘센트 미고정 여부를 점검한 결과, 위험등급 ‘양호(주요 위험요소 0~1개)’는 58개소, ‘미흡(주요 위험요소 2~3개)’은 56개소, ‘불량(주요 위험요소 4~6개)’은 4개소였다. 개별 잠금장치로 문이 잠겨있던 25개의 동아리방은 점검하지 못했다. 노후화로 인해 마스터키도 듣지 않았다. 하지만 동아리연합회(동연)는 “학교의 냉난방시설 개선이 선행되어야 안전점검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겨울철, 전열기구 없이는 동아리 활동이 어려운 동아리방이 많다는 것이다. “냉난방시설이 개선된다면 전열기는 자연스럽게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전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장판이나 소파 등 침구류 또한 주요한 화재 원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제1학생회관 및 제2학생회관의 냉난방 시설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소파를 비롯한 침구류 문제에 대해서도 학우들의 불만이 많다. 목공예 동아리 <목방>의 회원인 오병우(문과대ㆍ철학2) 학우는 “화재 시 불이 옮겨 붙는 게 문제라면 우리 동아리는 아예 없애버려야 할 동아리 아니냐”며 “침구류를 제거해야 한다는 근거가 궁색하다”고 꼬집었다. 동연은 또한 “학생증을 등록하는 방식의 KT텔레캅 잠금장치가 아니더라도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는 잠금장치도 많다”며 학생증을 등록하는 방식의 KT텔레캅 잠금장치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했다. 동아리 특성상 회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워, 카드등록과 철회를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윤재은(정치대ㆍ정외4) 동아리연합회장은 “학우들이 안전문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난방이 제대로 안 되어 전열기로 버티는 동아리들에게 전열기를 치우라고 하니 학우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관리팀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의견차를 좁혀가겠다”고 밝혔다.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인터뷰]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때문에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교내에 한상도 교수의 국정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ㆍ심재호 기자) 11월 28일,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함께 이를 집필한 31명의 집필진이 공개됐다. 이 중 우리대학의 이주영 명예교수와 한상도 교수(문과대·사학)가 집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몇몇 학우들은 11월 16일 대자보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으로 참여하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조사 위원회 자문위원이었으며, 독립운동 연구에 많은 성과를 이뤄낸” 한 교수가 어째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일, 일부 사학과 학우들은 문과대 앞 게시판에 “교수님의 제자로서,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그리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수많은 국민 중 일부로서 언제고 떳떳하고 싶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일, <건대신문>은 한상도 교수를 직접 만나 그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게 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역사교육을 국정교과서로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교과서를 검인정에서 국정으로 만드는 것에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이건 상식적으로 봤을 때 후퇴, 퇴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다양성이 필요하다. 다양성 있는 사회에선 선택의 여지가 넓어야 하며, 그 와중에 서로 합의를 통해 장점끼리 융합하고 또 다른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집필진으로 참여한 건가? 우리대학에 교수로 부임하기 전 국사편찬위원회(국편위)에서 30세부터 55세까지 15년을 근무했었다. 사학계에서 국편위는 역사를 연구하고 역사학자를 키우는 중심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편위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됐다. 처음 국편위에서 국정교과서 집필 요청이 왔을 땐 위와 같은 신념의 문제로 거절을 했었지만, 이후 (국편위에서) 필자를 잘 구하지 못했다. 근대사에 교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국편위에서 녹을 먹으며 학자로 성장한 사람으로서 끝내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집필진으로 참여한 것 자체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게 되면, 나에게 돌아올 건 비난과 질타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거꾸로, 내가 하지 않으면 진짜 편향된 시각을 가진 비전문가가 들어가서 쓸 수도 있지 않겠는가? 국정교과서 편찬에 들어가서는 진실에 입각해서 잘 쓰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나는 근대(1876년 개항기~1945년 일제패망기)에서 국외독립운동과 특집 부분을 주로 썼다. 현재 상황에서 근대사 부분에선 별 다른 논란이 없다. 만약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서술했다면 그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데, 내가 사학과 학생들을 어떻게 보겠는가? 내 학자로서의 남은 삶도 온전치 못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객관적으로 국정교과서에도 좋은 부분이 있다는 얘기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자로서의 신념보다는 국편위와의 인연을 더 중시한 판단인가? 난 의리와 책무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당시 상황은 친정처럼 여기는 국편위에 불이 난 것과 같았다. 근대사 독립운동 부분을 누군가는 꼭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어차피 나에게 이야기가 들어온 거 사명감과 책임을 가지고 써보겠다는 생각을 한 거다. 이를 비판한다면 나로선 더 할 말이 없다. 국편위와 국정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편위는 교육부 소속 국가 기관으로, 이곳의 공무원들은 결국 정부 방침에 따라 공무를 집행해야 한다. 때문에 보수 정부일 때는 보수적으로 비칠 것이고, 진보 정부일 때는 진보적으로 비칠 수 있다. 만약 국가 정책을 진보적으로 간다고 하면, 정책대로 집행하는 국가기관도 진보기관이라고 분류하겠는가? 그런 시선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편위는 이번 집필진에서 뉴라이트는 최대한 배제했다. 국편위에 그 정도의 자정능력은 있다. 명색이 역사를 공부하고 앞으로 연구해야할 사람들이 그렇게 당파를 만들어 몰려다니진 않는다. 집필진 중 뉴라이트 학자나 인사는 전혀 없다는 건가? 현대사 쪽에 뉴라이트 논리가 일부 있긴 하다. 결과적으로 매도당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의 문제일 뿐, 나머지 사람들까지 다 그런 건 아니다. 현재 국정교과서에서 논란이 되는 건 결국 현대사 부분이다. 현대사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4·3사건 등을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로 복잡한데, 이는 정치적 입장에서 보느냐, 역사적 입장에서 보느냐 등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역사를 대할 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특정 인물을 가지고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와 같은 논리로 싸운다는 것이다. 역사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는 게 아니라 현재 정치적 대립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라이트’냐 ‘레프트’냐가 아니다. ‘라이트’·‘레프트’가 없는 사회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역사는 해석의 학문이긴 하지만, 상대는 다 잘못됐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다. 양쪽이 함께 새의 두 날개처럼 균형 있게 날아야 한다. 이번 일로 한 교수 본인의 성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걸 아나? 이번 학기에도 근현대사 수업을 하고 있는데, 좌우간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걱정을 끼쳐서 미안한 마음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성향이 뉴라이트가 될 수 없다. 내 전공은 일제 치하 독립운동이며, 그 중에서도 김구, 김원봉 같은 사람을 연구해왔다. 이번 교과서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특집을 썼다. 전에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하던 중, 여자 아이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은 왜 다 남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계기로 남성중심적 전근대사회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안연옥, 남재연, 김구 어머니, 안중근 어머니, 여자광복군 등)을 조명했다. 그런데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발표 이후 모 신문사에서 전화가 왔었다. 나에게 박근혜가 여자 대통령이라서 그런 이야기를 쓴 거냐고 묻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이 진영 논리에 입각해 보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 ABS [ABS 뉴스] 등록금 인하 운동 <p> PD. 이자현, 박선영 ENG. 김륜주, 임형재, 전세훈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How the Kim Young-ran Act Affected KU Students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Mourning for Baek at the Student Union Building A KU 영자신문 [Campus Life] Click the Information About Unique Clubs in KU KU 영자신문 [Interview] Food for Art 건대신문 [기획] 방학은 문학과 함께 어때요? ‘낡은 편견’ 깨뜨리는 ‘젊은 문예지’ 2000년대 초, 한국문학의 위기론과 함께 ‘문학권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문학의 특권화’에 대한 저항과 ‘문학의 상업주의’ 비판이 주요한 논의대상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5년, 신경숙 작가의 표절 스캔들을 기점으로 다시금 문학권력이 문제의식으로 떠오르면서 문학계의 권력구조와 폐쇄성에 대해 대대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전의 논쟁과 달리, 문학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다. 문학이 상업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통념이, 불과 15년 만에 ‘낡은 편견’으로 치부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학계에 불어온 변화의 돌풍은 젊은 문예지 창간으로도 옮겨 붙었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져 대중들에게 좀처럼 읽히지 않던 기존의 문예지로부터, 드디어 탈피하게 된 것이다. 미스터리 소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미스테리아> 새로운 문예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2015년 6월 15일, 출판사 문학동네의 독립 브랜드인 ‘엘릭시르’가 내놓은 문예지 <미스테리아>이다. 제호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미스테리아>는 미스터리 소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문예지이다. ‘미스테리아(Mysteria)’는 '미스테리(Mystery)'와 '히스테리아(Hysteria)'의 합성어로, 영어권에서 '미스터리를 미칠 듯이 좋아하는 성향'을 일컫는 속어다. 그렇다곤 하지만 사실 <미스테리아>는 미스터리를 미칠 듯이 좋아하지 않는 초심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범죄의 기운에 관한 발랄한 에세이 코너나,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위원으로 출연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유성호(법의학과) 교수가 실제 경험한 사건들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기록하는 연재 코너처럼 이른 바 ‘진입장벽’이 낮은 콘텐츠도 많기 때문이다. 많은 매니아들이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가 빈약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시각을 조금만 달리 해서 바라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나가는 기획, ‘미싱 링크’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한국의 미스터리 소설 연재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미스테리아’들을 위해, 외국 미스터리 소설을 번역해 소개해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렇듯 <미스테리아>는 미스터리라는 장르 아래 수많은 틈새들을 매호 새로운 기획기사와 단편소설을 통해 샅샅이 탐색한다. <미스테리아>의 성장을 기점으로, 그동안 국내 문학계에서 등한시되던 ‘장르 문학’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장르 문학이란 SFㆍ무협ㆍ판타지ㆍ추리ㆍ호러ㆍ로맨스 등 이전에는 ‘대중소설’로 통칭되던 소설의 하위 장르들을 두루 포함하는 말인데, 코드나 패턴이 정형화되어 있다며 순문학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미스테리아>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이야기의 힘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미스터리 소설의 확장이야말로 출판 시장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답이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렸다“는 <미스테리아> 포부를 증명하듯, 격월 발행되는 <미스테리아>는 매호 평균 3,000∼4,000부씩 판매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미스테리아>가 그동안 독서를 통한 재미를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소설을 위한, 소설독자를 위한, 소설가들에 의한 <Axt> 같은 해 7월 8일, 출판사 ‘은행나무’에서는 문예지 <Axt(악스트)>를 선보였다. 격월 발행되는 <Axt>는 아트(Art)와 텍스트(Text)의 결합어이기도 하면서 독일어로는 ‘도끼’를 의미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한 문장에서 따온 제호다. 소설을 다루는 문예지이니만큼 편집위원들 역시 소설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문학계 원로들이 많이 참여하는 기존의 문예지와는 달리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존의 문예지에서 항상 다루던 시와 평론은 제하고, 오롯이 소설과 소설평에만 집중했다. 매호 국내 소설과 해외 소설을 각각 10종씩 선정해 소설 서평을 싣는데, 신간보다는 구간에 중점을 두어 주목받지 못한 채로 묻혀 있던 소설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커버스토리에서는 매호 소설가 한 명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작가의 인터뷰나, 작가들의 일기를 게재하는 ‘일기 픽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소설가의 자전 산문과 최근작을 만나볼 수 있는 ‘바이오그래피(Biography)’ 면이나, 번역가가 원작자에 대해, 또 편집자가 번역가에 대해 말하는 ‘크로싱(Crossing)’ 기획도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다양하고 색다른 구성으로 <Axt>는 매호 7,000부에서 10,000부가 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접근하기 쉬운 서평도 한몫 했겠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가격이다. 한 권의 가격이 겨우 2,900원이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에 양질의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안의 고독을 일깨우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습니다. 아직도 책이, 문학이 그런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도끼가 가장 먼저 쪼갤 것은 문학이 지루하다는 편견입니다”라는 <Axt>를 통해 즐거운 독서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릿(Lit)’한 당신을 위한 <Littor> 2016년 8월 2일, 출판사 ‘민음사’는 1976년부터 지난 40년간 발행해오던 <세계의 문학>을 지난해 겨울호 15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하고 문예지 <Littor(릿터)>를 창간했다. 이는 ‘문학’이라는 뜻의 ‘리트러처(literature)’의 어근(lit)에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tor’을 붙인 ‘문학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제호다. 여기서 문학하는 사람이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글을 쓰고, 읽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민음사는 <Littor>를 글을 읽고 쓰는 ‘릿한’ 사람들을 위한 문예지라고 소개한다. 개성 있고 세련된 사람이나 사물에 ‘힙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듯이, ‘릿한’ 사람이란 활자를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Littor>는 크게 매호 특정 주제를 둘러싼 짧은 이야기들과 깊이 있고 학술적인 담론을 담은 커버스토리와, 여러 작가들의 산문ㆍ에세이ㆍ시ㆍ리뷰ㆍ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는 ‘쓰는 존재’와 ‘읽는 당신’ 이렇게 두 코너로 나뉘어 있는데, ‘쓰는 존재’에서는 말 그대로 쓰는 존재인 작가들을, ‘읽는 당신’에서는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다. 이를테면 창간호의 ‘읽는 당신’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었다. 이러한 인터뷰이의 다양성은 새로운 독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을 읽어 왔던 이들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문학을 멀리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되고자 한다”는 민음사의 포부와 들어맞는 구성이다. 사실 <Littor>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집어든 이유를 ‘표지가 감각적이고 예뻐서’라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이 압권이다. 매호 달라지는 주제를 그래픽이나 그림으로 담아낸 표지는 보기에도 좋고, 문예지로서의 진입 장벽을 확 낮춰준다. 세심한 디테일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연재소설의 경우 페이지를 넘길수록 종이의 바탕색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점차 밝아진다. “끝을 향해 갈수록 선명해지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 보려 고민했다”는 박연미 북디자이너의 설명은,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또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의 외부 편집위원의 참여 없이 민음사의 젊은 편집자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Littor>의 큰 특징이다.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데에 주안점을 두던 기존의 문예지들과는 달리, 보다 독자 중심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처럼 젊은 감각의 새로운 문예지들을 통해 사람들이 문학과 조금 더 친해지고, 문학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당신도 올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심미성과 유용성 모두 갖춘, 젊은 문예지 한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보이지 않는 시간 지키기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마 지금쯤 많은 학우들은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집에서, 혹은 카페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도 공부를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면 종종 하루를 넘겨 새벽까지도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를 한 다음날이면 온몸이 찌뿌둥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의 ‘생체리듬’이 깨진다. 생체리듬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우리 몸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생체리듬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생체시계에 의해 작동한다. 그래서 생체시계의 알람에 따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침이 되면 눈이 떠지고, 밤이 되면 피곤하고,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배고파진다.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생체시계는 유전체 수준에서 개체 수준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생체리듬 유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로 야간 교대근무자를 들 수 있다. 요즘에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상업시설부터 소방서, 경찰서, 병원 등 공공시설까지 밤샘 운영을 하고 있어 야간 교대근무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야간 교대근무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야간에 일을 하면서 생체시계와 정반대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들은 만성피로, 위장장애 등의 질병 발생률이 주간 근무자들의 질병 발생률보다 더 높다. 실제로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교대근무’를 ‘발암 물질(그룹 2A)’로 지정했다. 교대근무가 암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생체리듬의 파괴로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져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곧 시작될 동계방학 동안 생체시계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학에는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다. 특히 동계방학은 하계방학보다 더 길고, 상대적으로 밤도 길어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푹 쉬면서 학기 중에 쌓인 피로를 덜어내고 재충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방학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 있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휴식이 아니다. 오히려 생체리듬이 무너지면서 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하면 몸이 천근만근하고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당장 눈앞의 휴식을 즐기기 보다는 조금 더 앞을 내다보고 건강한 방학을 보냈으면 한다. 최수정 popo677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 ABS [카드뉴스]외면하지 않을 용기 - 최승호 PD 외면하지 않을 용기 - 최승호 PD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83 Next / 83 GO / 8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