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칼럼]실체가 드러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노동존중” 정부를 자임한 문재인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노동 조건은 현재 노동자들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하는 대다수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공항에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듣기 좋은 말로 포장된 노동정책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공공부문 비 정규직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같은 핵심 공약과 정책들이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비정규직 제로”부터 보자. 공공부문 전체 비정규직 62만 명(무기계약직 포함) 중 정 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겨우 10퍼센트다. 대다수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되지 못했을 뿐 아 니라, 정규직 심의위원회 결과에 근거했다며 대규모 해고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정규 직화 되었다는 노동자들도 ‘제대로된 정규직’이 아니다.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이나 무기 계약직, 별도직군으로 고용되어 여전히 기존의 정규직과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차별을 받는다. 오히려 차별이 고착화되는 효과도 생겼다. 일자리 대통령?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성동조 선소 법정관리와 STX 구조조정 등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일자리 대학살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책임 없 는 노동자들에게 해고와 임금 삭감만 강요하고 있다. 청년 실업 100만명 시대, 대책으로 내놓은 것도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다르지 않다.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취업하려고 하는 청년들 의 “선호 쏠림”이 문제라고 분석하며, 우리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원인을 탓하지 않고 얼마 안 되는 ‘좋은 일자리’를 찾는 우리가 문제라는 것이다. 직접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은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을 2만3천명에서 2만8천명으로 5천명 정도 확대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최저임금은 7,530원 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기업들은 노동시간 을 줄이거나 기존에 주던 수당들을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식으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최저임금 계산에 수당을 포함하도록 아예 법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 요란한 최저임금 인상이었지만 실제 노동자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3월 24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집회에서 한 전교조 교사는 “촛불로 정권을 바꿨지만, 우리 삶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1년동안 수많은 말과 제스처를 취해왔지만 오히려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개악들을 해오기도 했다. 이러한 노동조건의 악화는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악화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도 이를 지지하고,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한지후(문과대·미커16)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상상력을 키워봅시다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아주 뜨겁다.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기도 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노동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물질적인 풍요함을 더 다양하게 누릴 수 있게 한다. 지금도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피규어, 신발, 가구를 넘어서 집과 각종 건축물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도 되었다. 즉, 발달된 기술이 인간에게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떻게 만드는가’보다 ‘무엇을 만드는가’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현 상황은 무엇보다도 창의성을 더욱 필요로 하며, 그런 창의성을 도출해내는 원천으로서 상상력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러나 상상력은 막연한 환상(幻想)이나 공상(空想)에 그쳐서는 안 된다.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상상력은 ‘근거 또는 체계를 지니는 상상력’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창의성이란 단지 사물을 연결하는 것(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 이라고 하였다. 즉 창의는 기존의 것들을 재조합함에서 시작하는 뜻이다. 하지만, 이때 상상력은 폭넓고 깊은 독서와 다양한 문화체험에 그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중국에는 ‘행천리로, 독만권서(行千里路, 讀萬卷書)’ 란 말이 있다. 즉 깨달음을 얻으려면 천 리의 먼 길을 다녀보고 만 권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지식을 전파해주는 스승이자 친구다. 특히 한국과 문화권을 공유해온 중국의 전통적인 신화·민담·설화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담긴 책들은 우리의 인문적 사고를 높이는 보고(寶庫)이다. 또 한 가지,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하는 것은 경험이다. 현지 탐방을 하며 다양한 체험을 얻고, 방송·영화·공연·축제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 풍부한 오감(五感)의 느낌을 쌓는 것도 좋다. 이런 다양한 독서와 경험은 풍부한 상상력의 바탕이 될 것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원호 교수는 <대학의 죽음>이란 글에서 “대학은 근본적으로 꿈을 꾸고, 꿈을 기르는 곳이며 바로 그 꿈에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 대학은 입시기관, 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했다.”고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다. 사실 우리는 당장 4년간의 커리큘럼에 매달려 있고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대한 부담도 아주 크다. 사회진입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대학도 필요한 역할이지만, 대학 4년간만큼 평등한 관계 속에서 눈치를 보지 않으며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공간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공유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가는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동배(문화콘텐츠학과 KU교육전담교수) lidongbei@naver.com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해주십시오”-나가사키 평화 기행 나가사키시를 중심으로 하는 나가사키현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 지방이다. 우리나라에는 몇 년 전 지역 특산물인 나가사키 짬뽕을 본 딴 라면이 출시된 적도 있다. 또한 나가사키는 일본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대마도(쓰시마지마)를 통해 조선과, 데지마에서 네덜란드 상인과 무역을 한 바 있다.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한 군함도도 나가사키 근해에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핵무기의 표적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역사의 향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가사키로 평화 기행을 떠나본다. 개방을 요구하는 서양식 배가 나가사키 행구에 재현됐다 후쿠오카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나가사키까지 후쿠오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도시다. 후쿠오카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2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규슈의 남서부에 위치한 나가사키에 갈 수 있다. 화려한 백화점에서 쇼핑하기 좋은 도시가 후쿠오카라면 나가사키는 곳곳에 위치한 역사유적을 둘러보기에 좋다. 세계대전을 끝낸 원자폭탄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왜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원자폭탄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했을까? 1945년 7월에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포츠담 선언이 발표되었지만 일본은 선언을 묵살했다. 당시 일본은 천황제 존속과 태평양 전쟁 개전 이전의 점령지인 △한반도 △만주 △타이완의 식민지 유지를 요구하며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 시 일본 국민 전체가 저항하는 ‘1억 총 옥쇄’를 계획했다. 이미 일본은 오키나와에서 ‘1억 총 옥쇄’ 작전을 시작했고 미군은 심각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 미국은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8월 6일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됐고, 6일 후 8월 15일에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 나가사키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화의샘 “물을.....”, “물을.....”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점 주변의 사람들은 몸속이 타면서 죽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을 남기며 죽었다고 한다. 나가사키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기부금을 모아 ‘평화의 샘’이라는 분수대를 평화공원에 설치했다. ‘평화의 샘’ 뒤에는 원자 폭풍에 날아간 건물의 터가 남아있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건물터에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시민들이 주는 모이를 먹는 모습은 전쟁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알려준다. 나가사키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위령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원폭낙하중심지에서 원폭자료관으로 가는 길목에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있다. 일본 내무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총 7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중 한국인 피해자는 10만 명이라고 한다. 희생자들은 나가사키 교외의 군수물자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일부 희생자는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섬에 징용되어 강제 노역을 하던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위령비 주변에는 ‘평화의 샘’과 같은 맥락에서 수십 개의 물병이 뚜껑이 열린 채 놓여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싶어 110엔짜리 SUNTORY 생수를 사서 위령비 오른편에 놓았다. 11시 2분 멈춰진 시계는 73년째 움직이지 않고 있다. 11시 2분에 멈춘 시계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에는 고장 난 시계가 전시돼있다. 11시 2분인 상태로 고장나있는데,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이다. 원자폭탄이 터질 때 충격으로 시계가 고장 난 것이다. 고장 난 시계 외에도 △당시 사람들이 입던 옷 △먹다 남긴 도시락 △녹아서 모양이 변형된 유리병 등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생생한 사료를 전시하고 있다. ‘솟아오르는 거대한 버섯구름. 이 구름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해주십시오.’ 원폭자료관 한쪽 벽에 적혀 있는 글귀다.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바라는 나가사키 시민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양날의 검인 핵 개발,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문재인 정부는 탈 원전 정책을 추진하며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 △월성 1호기 폐쇄 등 점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많은 논란을 떠나 원자력 발전이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핵무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무기인 동시에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다가오는 4월 27일에 '2018 남북정상회담'이 , 5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두 회담의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다.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바라본다. 나가사키의 비극이 이 땅에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다. 나가사키 현지에서 먹는 나가사키 짬뽕 짬뽕으로 하나 되는 동북아시아 몇 년 전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이름을 가진 라면이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빨간 국물 라면과는 달리 뽀얀 국물에 건더기가 많아 기존 라면과 많은 차별점을 뒀다. 나가사키 짬뽕은 일본 전통 음식이 아니라 사실 중국에서 기원한 요리다. 개항기에 일본거주 화교가 청나라 출신 유학생을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차이나타운 거리에 있는 코잔로(江山楼)를 찾아갔다. 70년 된 식당으로 일본 맛집 사이트에서 나가사키 짬뽕 1위를 할 정도로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가격은 1620엔으로 우리 돈으로 16,000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건더기가 많아서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식당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지만 일본인 한국인도 일부 있었다. 일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이 같은 짬뽕을 먹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짬봉 한 그릇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도로위를 달리는 노면전차 버스와 지하철의 혼종: 나가사키 노면전차 나가사키에는 지하철이 없는 대신에 종소리 울리는 전차가 다닌다. 한 번 탈 때마다 120엔, 우리 돈으로 약 1200원이며 탑승구간에 상관없이 요금이 동일하다.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마주보고 앉으면서 동시에 자동차들과 도로에서 신호 대기하는 모습은 지하철과 버스를 섞어놓은 것 같다. 총 노선길이 21km의 5개 노선이 설치되어 나가사키의 관광 명소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우리나라 버스는 앞문으로 승차해서 뒤로 내리지만 일본의 버스와 노면전차는 뒤에서 탑승해 앞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 것 또한 특징이라 미리 120엔을 맞춰서 내야한다. 나가사키시의 따뜻한 풍경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문화]"사랑이 잘…”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사랑에 고통 받는 우리들에게 임지연 교수(몸문화연구소)와 함께하는 사랑, 삶의 재발명 사랑을 못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을까? 제각기 다른 형태지만 우리 모두 사랑을 ‘잘’하기를 원한다. 각자가 꿈꾸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학업이나 알바에 치여 시간을 잃거나, 잦은 다툼에 지쳐 또는 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해 기다리거나 등등 그 이유 또한 각자가 또 다르다. 이렇게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을 가져 알 수 없는 사랑이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우리 모두 사랑을 꿈꾸고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랑을 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랑, 삶의 재발명』(은행나무·2017)을 쓴 임지연 교수와 함께 사랑을 이야기해봤다. 한참 봄이다, 들뜨기 쉬운 3월의 캠퍼스인데 유독 임지연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간 문과대 연구동 건물은 참으로 차분했다. 이 이색적인 분위기에 이어서 임지연 교수의 첫마디 또한 툭 예상 밖이었다. 『사랑, 삶의 재발명』책 이외에도 현재 유명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사랑·연애 칼럼을 연재중이다. 평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었나? 아니다. 상상도 못했었다. 오히려 거리가 멀어 평소에 주변 지인들로부터 연애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말도 들어왔었다. 그런 나도 예상치도 못했지만 이 책을 다 쓰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됐다. 어떤 이유로 시작하게 됐는가? 지금 현재 내가 소속된 우리대학 몸문화연구소에서 기획중인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가 계기가 되었다. 몸문화 연구소는 현대인들의 몸에 대한 개념과 인문학을 연계시켜 연구하는 우리 학교 연구소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가장 흥미롭고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찾다가 사랑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랑은 남녀노소 세대불문 모두가 가장 관심있고 언제나 원하고 고민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연구한 건가? 그렇다. 사랑은 연구주제이다. 실제로 사회학이나 철학은 물론 당연히 문학에서도 빠짐없이 사랑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보통 개인의 감정적이고 사적인 문제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문제이자 학문적인 주제이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개인적이 아닌 사회적 감정이다. 책에도 썼지만, 사랑은 시대별로 모습을 바꿔 간다. 이는 사랑을 포함한 ‘감정이 다뤄지는 사회적 방식’이 시대에 따라 달라져 하나의 제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바로 그 사회적 제도 속에서 뽀그작 뽀그작(...)대면서 사랑을 성공하고 실패해간다. 사랑이 사회적, 즉 나 혼자 만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가? 그렇다. 사랑은 명백한 타자와의 관계이다. 단순히 사회적인 개념을 넘어서 타자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쓴 개인적인 이유도 평소부터 지속된 타자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어렵지만 내가 아닌 타자를 알아가기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타자가 누구인지 항상 알고 싶어 연구해왔다. 사랑은 그 중에서도 타자와의 복잡한 관계를 명백히 보여주는 개념이다. 연재중인 칼럼을 보고 처음 생각했던 이야기와 많이 다르다. 아무래도 학우들의 고민해결을 위한 ‘연애 칼럼니스트’로 소개하긴 어려울 거 같다. 연구자에 가깝다. (웃음) 타자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자다. 역시나 아마 학우들이 상상했던 일상적인 연애 고민들을 당장 명쾌하게 해결해주긴 힘들 거 같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 서 온 여자’… 연애지침서가 연애를 지치게 한다. 당장 학우들이 처한 온갖 연애 고민들과 사랑앓이를 해결해줄 실용적인 개(?)꿀팁을 얻고자 왔지만 목적 달성은 실패인가. 실로 낭패다. 그렇다고 사랑에 관한 학문적인 정보와 개념들만 소개할 순 없는 법. ‘연애 칼럼니스트’가 아닌 ‘사랑 연구자’에게 그러면 우리 20대 학우들은 어떠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실질적인 연애 고민과 사랑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 가능한가? 각종 연애지침서나 주변 인생선배들이 해결책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랑을 망가뜨리고 망쳐버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물론 20대들이 아주 절실하게 사랑과 연애 문제를 고민하고 있단 사실은 도서관만 가봐도 알 수 있다. 도서관에 몇 권이나 비치된 오래된 연애 베스트셀러는 잔뜩 줄긋고 별표치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게까지 수없이 빌려지고 읽혀지고 있다. 원래 블로그에 연재 중이던 유명한 모 연애칼럼은 900만 명의 네티즌에게 읽혀졌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절실하게 도움을 찾고 있지만 이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 도움이 되지 않는가? 사랑은 사회적인 감정이다. 사랑은 아주 사적이면서도 동시에 아주 사회적인 것이다. 사랑은 사회적·생물학적 제도의 틀 속에서 인준되고 사회적인 관습으로 형성된다. 이는 결국 각 시대별로 생겨나는 관념이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연애지침서나 여러 가지 ‘조언’들이 고정관념을 인정하고 그속에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여자는 쇼핑을 좋아한다, 남자는 바람을 피우는 동물이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과 사회적인 관습을 전제하고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랑이 중요한 점은 사랑은 나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결핍’과 ‘위계’를 벗어난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타자와 관계를 맺으며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아쉬워서 차별받고 고통 받는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관계는 특별하게도 이러한 고통들보다 앞서 서로를 동등하면서도 최고의 가치로 만들어 주는 관계이다. 그렇기에 기존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기에 특별했던 사랑을 사회적 고정관념의 틀에서 해결한다는 말은 모순이다. 당장에 해결책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과 고통을 고착화시키는 길이다.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이다. 사랑이란 관계는 기존의 사회적인 관계, 그러니까 고정관념들과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고 특별하지만 기존의 ‘연애지침’은 고정관념들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인가? 그렇다. 사랑은 독창적인 관계이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어서 특별한 관계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남들과 비교하며 일명 낭만적인 사랑을 꿈꾼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좋은’ 사랑, ‘진짜’ 사랑이라는 단어와 개념부터가 문제점을 보여준다. 바로 고정관념이 많은 사람들이 가진 사랑이라는 개념에 들러붙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는 진짜 사랑을 할 거라는 말 자체가 현재 고정관념 속에서 타인들이 추구하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당장 자신이 해결할 생각 없이 고정관념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더 좋은 사랑은 누구와 비교가능한가? ‘하나 됨’ 보단 ‘둘 됨’, 환상에서 지상으로… 자신만의 사랑을 재정의 하자 우리가 지금 고정관념 속에 갇혀서 사랑을 잘하지 못한다면, 어떡해야 독창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새롭게 생각하고 봐라 봐야할 사랑은 어떤 것일까. 사랑을 우선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까? 사랑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가 있다. 첫째, 발생론적 사랑 ‘falling love’ 둘째, 지속으로서의 사랑 ‘doing love’로 생각해보자. 어떤 환경에서든 상대방이 누구든 얼마나 시간을 보냈든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느꼈다면 그 모든 것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종을 초월한 사랑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개념은 바로 지속으로서의 사랑, ‘doing love’이다. 지속적인 개념에서의 사랑이 더 중요한 이유는? 처음 느낀 감정인 발생론적 사랑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그 이후의 지속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너 변했어’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물이다.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발생론적 사랑의 상태, 즉 막 사랑에 빠졌을 때의 사랑에선 서로간의 차이나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낭만’적인 틀에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다. 콩깍지가 씌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이후 변해가는 관계, 변하는 자기정체성 속에서 그러한 변화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처음의 발생론적 사랑만을 바라보게 된다면 ‘낭만’의 틀에 갇혀 현재의 사랑을 인정하지 못한다. 차이를 거부하고 똑같은 ‘하나 됨’을 추구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변화와 차이를 인정하는 ‘둘 됨’이 필요한 것 같다. 차이를 없애려는 행위는 고통을 부를 수밖에 없다. 대신 ‘하나됨’을 포기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또 그 속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둘 됨’이 해결책이 될 것 같다. 낭만을 생각보다 부정적인 개념으로 바라본다. 사실 낭만은 앞서 말한 것처럼 발생론적 사랑을 강조하는 태도이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개념 역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 속에서 탄생한 근대적 개념이다. 역사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인 요 인에 바뀌어온 사랑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낭만과 자본이 결합됐다고 볼 수 있다. 낭만적 사랑은 처음의 사랑이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하게 이어지길 추구하는 이상적 가치관이다. 낭만적 사랑 또한 앞서 말한 사회적으로 탄생한 고정관념 중 하나일 뿐더러 사랑이 가진 발생론적 측면만 바라보는 편향된 태도이다. 이제 낭만이라는 환상에서 지금 눈앞에 이루어지는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 각자의 사랑을 ‘재정의’하자. ‘Me Too 운동’, ‘펜스룰’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그렇다면 사회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낭만을 피하고 하나 됨을 포기하는 독창적인 사랑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남녀 간의 갈등으로 위기사회처럼 보이는 지금 우리는 어떤 인식과 자세가 필요할까? 지금 그렇다면 20대, 특히 우리대학 학우들은 어떻게 해야 독창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을 성찰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웃음) 어찌 보면 사랑과 거리가 멀고 뜬구름 같은 답이지만 오히려 인문서적과 철학서를 읽는 게 사랑을 잘 하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알렝 바디우의 ‘사랑 예찬’을 읽어보길 권한다. 자신과 타자의 관계를 근원적으로 생각해야 지금 본인이 고정관념에 갇힌 채 상대방을 바라보아서 연애를 못하고 있는지, 만약에 연애중이라면 고정관념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방에 하나 됨을 강요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서 결함을 찾고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사회에서 사랑보단 젠더와 관련된 갈등이 치솟고 있다. 역시 같은 해결책이 필요한가? 위기라고 바라보기 보단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분히 정치적인 사건으로 볼수도 있지만 사랑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사회적인 이슈는 우리 모두가 관계와 사랑을 본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건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본인부터 사랑을 왜곡시키고 있었는지 성찰해야한다. 더 나아가 사랑에 권력이나 위계화와 같은 폭력성이 들러붙어있었다는 점도 증명되었다. 우리는 이런 문제점들을 깨닫고 자신과 더 나아가 사회 전체가 가진 사랑에 대한 고민을 성찰하고 재발명할 수 있다면 위기보단 기회가 아닐까? 이준규 기자 ljk22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풀리지 않은 19세 소녀의 限 제주4·3 70주년 : 4370, 이제는 우리 역사로서 정립이 필요할 때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19세 나이로 곧 일본으로 유학 갈 마음으로 부풀었다. 하지만 소녀의 꿈은 1948년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초토화작전’으로 한 순간에 가족들의 삶, 인생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 국민을 지켜야 할 공권력은 19살 소녀 김선 할머니의 인생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주민 전체를 70년이 지난 지금도 풀지 못한 한으로 남기게 했다. 부모들 (강요백 화백) 김선 할머니 가족의 끝나지 않는 한 19살 소녀 김선 가족은 ‘초토화작전’으로 집과 재산을 모두 잃고 산으로 피신했다. 몸이 아파 빠르게 갈 수 없었던 소녀 김선의 어머니는 무장 경찰들에게 잡혀 죽창으로 여러 번 찔려 죽음을 당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산으로 피신했다. 피신을 했지만 결국 사로잡힌 아버지와 오빠들은 제주도 곳곳으로 끌려갔고, 제주공항 근처에서 사살당한 오빠를 비롯해 남자인 가족들은 7살 차이가 나는 조카를 제외하고 처형당했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소녀의 올케도 하늘이 무심하게 총살당하고 소녀 김선은 조카와 함께 겨와 지푸라기를 먹으며 연명했다. 무장경찰들은 잔혹하게 제주도민들을 유린했다. 성노리개를 비롯해 각종 노동 착취를 하며 인권을 탄압했다. 4·3 당시 무장경찰과 군인, 서북청년단은 그 때 그 장소에 있던 모두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보냈다. 소녀 김선은 무장경찰과 결혼한 단짝친구의 주선으로 그 무장경찰의 동생이던 현은선씨의 아버지를 만났다. 일가를 몰살 시킨 무장경찰 집안과 결혼한 김선의 결혼 생활은 불운했다. 부부싸움을 할 때면 폭도의 딸이라는 말을 듣는 소녀 김선. 그런 말을 뱉으면서도 무장경찰의 집안이라는 멍에 때문에 마음 속 깊은 한쪽이 편하지 못했던 현은 선씨의 아버지. 당시 공권력은 4·3 이후에도, 이 부부를 끝까지 괴롭게 했다. 현은선씨는 어릴 적 제주로 갔던 시절을 회상한다. 제주에 갔던 현은선씨는 몰래 이불을 둘러쓰고 펑펑 울며 뒹굴었던 어머니 김선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 89세 할머니가 돼버린 소녀 김선은 이제는 더 이상 그 때의 기억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 인간으로서 가치조차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김선 할머니. 4·3 당시 위정세력은 정권 유지를 위해 무고한 민간인의 인권 가치까지 떨어뜨렸다. 2006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김선 할머니 (현재 89세)와 조카 김태희 할아버지(현재 82세)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의 의미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은 그 역사가 길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 분위기에 제주4·3항쟁에 대한 증언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1993년 제주도의회에 ‘4·3특별위원회’가 설립됐다. 2000년 1월에는 ‘제주4·3사건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당시 ‘제주4·3사건 특별법’은 완전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 4·3정립 문제에 미비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특별법 제정 이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특별법 개정 논의는 70주년이 되는 올해 활발히 이뤄졌다. 제주4·3평화재단 이지훈 사무처장은 특별법 개정 근거를 △진상조사법에서 보상 조항 포함 △제주4·3중앙위원회 조사권 강화 △두 차례의 군사재판 무효화 필요성으로 제기했다. 특별법이피해보상법으로 개정되면 유족에 대한 배·보상이 가능해지고,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과 트라우마 치유와 관련된 지원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처장은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확한 명예회복과 배·보상은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김선 할머니처럼 차마 그 삶이 고단해 다시는 그 때의 기억을 꺼내고 싶지 않은 피해자들도 있지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명예 회복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2월 5일4·3으로 억울하게 수형을 한 18명에 대한 재심 개시를 따지는 심문기일이 제주지법에서 열렸다. 재판이라고도 볼 수 없는 군사재판에서 형을 받아 복역한 김평국 할아버지(88)를 비롯한 18명은 마지막 명예 회복의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별법 개정과 법원의 무죄 판결이 70년 세월을 한 번에 씻을 수는 없지만 저승에서 부모님을 뵐 때 죄송하지 않을 수 있게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4·3, 우리에게 어떤 것일까 JTBC ‘효리네민박’으로 회자되고 있는 이효리씨가 제주4·3추모식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하지만 추모식 전 ‘제주4·3유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이효리씨의 공식 팬카페에 이효리씨의 추모식 참석을 정중히 거절한 일이 있었다. 유족들 가운데 진중하고 가슴 아픈 의미를 갖고 있는 4·3이 자칫 가볍고 단편적인 사건으로 변모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뿐만 아니라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효리씨의 추모식 참석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제주도청에서 ‘신중히 결정한 것’이라고 표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제주4·3추모식에서 이효리씨는 내레이션을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4·3으로 부모님을 잃고 70년 동안 힘든 세월을 겪은 김선 할머니의 딸 현은선씨는 양측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은선씨는 “그 때 그 장소에 있었던 분들은 그 참혹한 현장의 기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그와 같은 우려를 하고는 합니다”며 유가족들의 입장을 존중의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현씨는 “하지만 2세를 넘어 3세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중심이 될 젊은 세대들이 4·3의 의미를 정립하고 70주년을 넘어 80, 90, 100주년 이상까지 기억할 수 있도록 하려면 다양한 접근과 방식이 필요하다”며 “4·3의 지속적인 관심을 위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고 말했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추모식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이지훈 사무처장은 희생자 유족회와 제주 재향경우회(퇴직 경찰관 모임)가 양분됐던 4·3위령제를 합동위령제로 치르게 된 과정을 언급하며 ‘화해와 상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은 “4·3은 극단적인 이념대립 산실이 아닌 인권 문제이고, 세계에 알릴 가슴 아팠던 냉전의 일부”라고 밝히며 “제주도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에서, 전 국민 모두 하나가 돼 4·3을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4·3이란? 1947년 3월 1일 열린 삼일절 제주도 대회에서 경찰이 발포한 것을 기점으로 1954년 한라산에 내려진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공권력에 의해서 제주도 주민들이 학살당한 사건을 말한다. 1947년 3월1일 제주시 북국민학교에서 3만 여명이 넘는 제주도민이 모여 3·1절 기념대회를 열었다. 3·1 대회 행사 이후 일어난 시위 도중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아이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항의하는 군중들에게 미군정 경찰들이 발포한다. 하지만 경찰은 발포자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은 없이 3.1절 집회 주도자와 시위자 검거에 나섰다. 이어 1948년 4월 3일 남조선노동당과 제주도 주민들은 무장 봉기를 일으키면서 4·3이 일어났다. 당시 봉기는 전력 부족으로 게릴라 형식이었으며 경찰이나 군과 비교하면 계란에 바위치기 수준이었다. 1948년 11월 17일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해안선 5km이상 지역은 적성지역으로 통칭됐고, 통행을 금지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주민들을 학살하는 ‘초토화 작전’이 본격화됐다. 이듬해 봄까지 지속된 초토화 작전으로 희생자는 3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중에도 예비검속과 연좌제로 주민들은 탄압받았으며 1954년 한라산에 내려진 금족령이 해제되면서 4·3이 끝나게 된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 영자신문 THE KONKUK BULLETIN 간식 이벤트!!!!!! 영자신문사 BULLETIN 간식 이벤트 내일 진행됩니다! 간단히 카카오톡 친구추가해주시고, 페이스북 좋아요 눌러주시고 간식 받아가세요! 건대신문 [보도]2018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열려 지난 4월 2일 오후 2시부터 새벽 1시 경까지, 약 열 시간 동안 ‘2018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진행됐다. 2017년도 하반기 중앙기구 및 단과대학의 예산 사용에 대한 감사결과가 보고됐으며, 주요 안건으로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관련 총 학생회칙 제정 △감사시행세칙 개정 및 감사소위원장 선출 △각 단과대학 권한대행 및 비대위 통일의 건 △각 단위별 징계위원회 선출 등이 상정됐다. 또한 기타 논의 사항으로 외국인 등록금의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 예디대 학생회 학생회비 횡령 의혹 제기 돼 감사소위원회의 감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7학년도 하반기 결산 중 예술디자인대학(이하 예디대)학생회가 학생회비 중 총 218,400원을 학생회만을 위해 쓴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200,000원을 예디대 학생회 발대식에서 뒤풀이 비용으로 사용했고 18,400원은 시험기간에 학생회 일로 고생한 4~5명 학우를 위해 식비로 지원했다. 김서현(KIT·융생공15) KIT 학생회장은 “몇몇의 학생회 학우를 위해 학생회비를 쓴 것은 학생회비 횡령이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함형준(공과대·컴공14) 컴퓨터공학과 학생회장은 “예디대 학우들에게 학생회비를 학생회를 위해 썼다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며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희석(예디대·현대미13)전 예디대 부학생회장은 “시험기간에 학생회 인원차출이 힘든 상황에서 고생한 학우를 위해 지원을 해준 것”이라며 해명하는 한편 “징계위원회에서 횡령이라고 결론이 내려진다면 수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예디대 부학생회장은 4월 9일 개최되는 사무국연석회의에서 징계수위를 논의하고 나서 정확한 처분을 받게 된다. 비대위 학생회칙 개정 논의 끝에 회칙제정돼 이어진 주요 논의안건은 △비대위 학생회칙 제정 △각 단과대학 권한대행 및 비대위 통일의 건 △각 단위별 징계위원회 선출 등에 대한 것이었다. 비대위 학생회칙 제정은 총 학생회칙 제3장 15조 3항에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만, 용어에 대한 설명이 존재하지 않아 발의됐다. 이번 안건에는 비대위의 △선출기한 △업무 및 권한 △선출 주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연경(사과대·정외14)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은 “비대위 회칙이 개정될 필요가 있지만 총학생회 회칙으로 제정하면 비대위가 상황에 맞게 유동적인 대처를 못한다”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또한 이봉원(사과대·정외13) 사과대 학생회장은 “비대위는 상설기구가 아니라 만일을 대비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비대위 권한을 정해두면 긴급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권한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윤호진(경영대·경영15)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회칙에 지휘 및 구성을 정해두는 것이 유동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며 “업무 및 권한에 제한이 많다 생각하면 축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손인규(건축대·건축14) 건축대 학생회장은 “비대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는 회칙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권한 부분 회칙이 모호하면 다 삭제하는 것이 맞다”라고 개정안을 지지했다. 이 안건은 논의 끝에 참석의원 61명 중 찬성 54명, 반대 7명, 기권 0명으로 가결됐다. 한편 각 단과대학 권한대행 및 비대위 통일의 건은 △KIT △공과대 △사과대 △문과대 등의 학생회칙에는 권한대행 및 비대위의 선출방법과 권한에 대한 기준이 있지만 나머지 단과대학에는 없었기 때문에 발의됐다. 개정 및 통일의 요점은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유고 혹은 궐위 시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되고, 선거가 무산될 땐 단과대학 운영위원회를 통해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 안건은 참석의원 64명 중 찬성 60명, 반대0명, 기권 4명으로 가결됐다. 김남윤 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A단과대학 학생회, 새내기배움터 비용 안내고 참가해 논란 지난 3월 9일부터 11일까지 각 단과대 별로 교외로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를 진행했다. 이중 A단과대학의 새터를 진행하는데 있어 A단과대학 학생회가 새터 비용을 내지 않은 채 참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A단과대학 새터에서 참가비용을 내지 않은 인원은 새터 기획단에 속해있는 A단과대학 학생회 약 22인이다. 이들은 A단과대 새터 기획단 내에 속해있던 A단과대 재학생과 달리 △신입생 수요조사 확인 △프로그램 물품 선정 및 구비 △포스터 및 피켓 제작 △안전매뉴얼 작성 등의 일을 더해 새터 비용을내지 않은 채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A단과대학 새터 참가비용은 11만원이었다. A단과대 새터 기획단이 아니지만 새터에 참여하고 싶은 A단과대 내 재학생과 신입생들은 11만원을 낸 것이다. 새터 기획단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진행된 회의에 주기적으로 참석해 새터를 준비하고 새터 기간에는 △프로그램 진행 △조 배정 △신입생 관리 등의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반값을 할인해 5만 5천원을 내고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터 기획단 내에 속해 있는 A단과대학 학생회와 나머지 재학생의 참가비용이 상이하며 신입생들과 새터 기획단에게 새터 비용에 대한 정확한 공지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A단과대학 새터 기획단은 △A단과대학 학생회 22인 △A단과대 동아리 회장 및 부회장 △A단과대 동아리 당 2명의 학우 등 총 51명이다. 즉, A단과대학 학생회와 학생회에 포함되지 않는 A단과대 내 재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A단과대학 학생회 22인이 새터 비용을 내지 않고 참가한 것이고 이들을 제외한 기획단은 5만 5천원을 내고 참가한 것이다. A단과대학 새터 기획단에 속해 있던 B학우는 새터가 끝나고 나서 A단과대학 학생회가 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B학우는 새터 비용에 대한 회의가 새터 기획단 내부에서 진행이 안됐다며 새터 기획단은 모두 5만 5천원을 내고 참가하는 줄 알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학생회가 돈을 내지 않고도 새터의 예산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A단과대학 C학생회장은 신입생과 기획단에게 A단과대학 학생회의 새터 비용을 공지하지 않은 것과 A단과대학 학생회 약 22인이 새터 비용을 내지 않은 것을 인정했다. 이어 새터 비용을 내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신입생 수요조사 확인 △프로그램 물품 선정 △물품 구비 △포스터 및 피켓 제작 등 전체적인 기획단 활동을 A단과대학 학생회가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터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짜는 역할을 했던 기획단보다 A단과대학 학생회가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새터 결과로 많이 남은 물품 등에 처리와 약 28만 6천원의 적자가 난 새터비용 또한 문제다. 수량이 남은 물품 등은 신입생 수요조사를 진행할 때와 다르게 더 적은 인원이 새터에 참가해 많이 남았다고 한다. 현재 새터 결과로 남은 △주류 △물통 △물품 등은 A단과대 학생회실에 보관 중이다. 이 물품들은 A단과대 내 속해있는 D학과 MT와 같은 A단과대 내 행사에 물품을 팔고 있으며 수익금은 학생회비에 넣을 예정이다.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새터 참가자는 이용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C학생회장은 A단과대 사업의 경우 학생회비 납부 여부를 보지 않고 진행하기에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학우도 이용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터 결산을 한 결과 28만 6천원의 적자를 개인 사비로 채웠으며 학생회비가 들어와도 학생회비로 다시 채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윤 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총학생회 점검 <利:action> 출범한지 4개월, 1분기 성적은? 지난해 11월 66.45%의 득표율로 당선된 제 50대 총학생회 <利:action>이 임기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학우와의 소통 △학생복지 △교외 OT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내세웠던 <利:action>은 4개월이 지난 현재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검토해 봤다. WIFI ZONE 확대 및 기숙사 복지 사업 성공적으로 진행돼 <利:action>의 상반기 주요 학생복지 공약으로 WIFI ZONE 확대, 기숙사 복지 사업 등이 있었다. WIFI ZONE 확대는 △단과대 화장실 △기숙사 도로 △청심대 등과 같은 곳에 WIFI품질을 개선하자는 공약이다. WIFI가 잘 잡히지 않은 곳에서 학우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리대학 WIFI ZONE에 교내 무선인터넷 AP 추가 설치 및 보완을 해서 품질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利:action> 공약집을 보면 올해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우리대학 모든 구역에 완전한 개선을 이루겠다고 나와 있다. 현재 △학생회관 △법학관 △공학관 A,B동 △과학관 △생명과학관 △입학정보관 등에 무선인터넷 AP 추가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차후에 설문조사를 해 WIFI 품질이 좋지 않은 곳에 추가 보완을 할 예정이다. 김유진(KIT·의생공15)총학생회장에 따르면 “앞으로 2학기는 하계 방학 중에 실시한 설문조사 바탕으로 개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숙사 복지 사업은 <利:action>이△기숙사 세탁실 지폐교환기 설치 △기숙사 식수 선택권 확대 △기숙사 도란이길 보수 등을 하겠다는 공약이다.이 공약은 기숙사 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관생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자 기획됐다.<利:action> 공약집을 보면 지폐교환기를 동계방학 내에 설치하고 도란이길 또한 학기 전에 보수하겠다고 나와 있다. 현재 개방돼있는 기숙사 도랑과 도란이길 보수를 완료했고 지폐교환기도 기숙사 각 건물 당 하나씩 총 5개가 세탁실에 설치됐다. 또한 <利:action>은 관생들의 식수 선택권 확대를 위해 기숙사식 아워홈 업체와 식수개선과 관련해 조율 중에 있다. 현재 학기 중에 거주하는 학우의 경우 △75식 △109식 △132식 △246식 중 선택할 수 있다. 김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2학기에는 개선된 식수로 식단신청을 받는다고 확답을 받은 상태”라며 “4월중에 다시 만나 정확한 식수 조율을 할 것”라고 밝혔다. 단과대별 교육환경 개선 공약, 흡연부스 설치 아직 미흡해 각 단과대별 교육환경 개선은 그동안 부족한 예산으로 실현되지 못한 △경영대 열람실 출입문 교체 △공과대 실험기구, 화장실 개선 △수의대 샤워실, 멀티미디어실 개선 △예디대 공업용 미싱 구매 경비 지원 등의 문제 있는 환경을 개선하자는 공약이다. 이번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결과로 7억원 정도 예산이 책정돼 각 단과대별로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시행된다. 예산이 책정된 각 단과대 별 사업은 각 단과대 학생회와 행정실에서 상황에 맞게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 재정상의 이유로 △KIT건물 신설 △이과대 난방시설 보완 △경영대 흡연부스 설치 등은 현재 검토중에 있다. 이과대 난방시설 보완의 경우 <利:action>자체에서 현재 SNS를 통해 문제가 있는 시설의 제보를 받고 보수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 검토 중에 있는 단과대별 요구안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정책적인 부분은 전학대회 요구안으로 시설적인 부분은 각 단위 행정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며 “부족한 예산 확보를 위해 학생복지처와 협의해 추가적인 예산배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흡연부스 설치 사업은 흡연구역이 없거나 보행로와 흡연구역이 구별되지 않은 곳에 학우들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기획됐다. <利:action> 공약집에 따르면 흡연부스 사업은 원래 3월내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공약은 등심위에서 흡연 부스 설치 명목으로 예산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의 재정상의 이유로 기각됐다. 현재 <利:action>은 학생복지처에 간이식 흡연부스 설치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 허가를 받으면 바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이식흡연부스가 설치될 곳은 법학관 앞 공터로 예정돼있다. 김남윤 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동물병원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한 달 가량 진료 마비된 우리대학 동물병원 지난 3월부터 약 한달 간 우리대학 동물병원이 진료 마비상태다. 4월 2일 진료 재개가 된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대학 동물병원이 대학원생 수의사들에게 열정페이를 요구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 논란 이후 병원은 대학원생들의 진료 참여를 배제하고, 진료를 볼 계약직 수의사들을 채용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초 학교는 10명의 계약직 수의사를 뽑으려 채용과정을 진행했고 합격자까지 모두 정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채용과정에서 운영위원회 등 정식 운영기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병원 진료를 볼 수의사 채용은 미뤄졌고, 병원진료 상태가 마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9일 수의대학원 한 학우의 대자보가 제 1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게재됐다. 대자보에서 그 학우는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라며 우리대학 동물병원이 대학원 학우들의 실습기회를 박탈함으로써 교육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류영수 동물병원장은 “동물병원의 진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죄송한 심정”이라며 “병원 정상화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상실습환경 제공 못해 대학원생 불만 국내 수의사의 경우, 의사와 같이 전문의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전공 관련 심화 학습 및 그 분야의 전문성에 대한 추가적인 자격 인정이 석·박사 등의 학위로 대체되게 된다. 학생들이 동물병원에서의 진료와 직결되는 실습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며, 수의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이러한 전문적인 실습교육을 받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한다. 수의과대학은 3월부터 대학원생을 진료에서 배제하고, 소수의 학우를 제외한 대학원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실습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석사과정의 한 대학원생 A씨는 “학기 당 70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대학원에 다니는 것은 진료 실습을 받기 위함”이라며 “학교는 일단 합격을 시켜놨으면 학생들을 책임을 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약직 수의사였던 B씨는 “애초에 대학원생을 너무 많이 뽑았던 것이 잘못”이라며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뽑았더라면 상황이 괜찮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진료실습을 하는 임상수의대학원생은 66명 정도 인데, 학교에서 계약직 수의사로 채용하려는 사람은 1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동물병원의 진료 상태가 일시적으로 마비됨으로써 1학기에 진행되는 수의대 본과 4학년 학우들의 ‘임상 로테이션’ 수업이 학내 병원에서 진행되지 못하게 된 것도 문제다. 임상 로테이션 수업은 본과 4학년 학우들에게 실시되던 수업으로, 본과 4학년 학우의 50%는 교내 병원에서, 나머지는 교외 지역병원에서 실습 기회를 갖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의 진료가 중단되면서같은 등록금을 내고도 올해 본과 4학년 학우들은 학내 병원에서 실습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물 보호자는 진료 정상화만을 기다려 우리대학 동물병원의 갑작스러운 진료 중단 통보 때문에 많은 동물 보호자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뇌수막암 환자인 12살 반려견 리버는 지난해 1월부터 건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다. 리버는 3개월가량의 집중 치료를 끝내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병원에 방문해 약을 처방해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3월 경 리버의 보호자 B씨는 리버의 적혈구 수치가 갑자기 떨어져 진료가 필요해 우리대학 병원에 급히 방문했더니 병원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지역병원에 방문했지만 뇌수막암은 다룰 수 없는 너무 큰 병이라며 약을 처방해 주려하지 않았다. 건대병원 대신에 다른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병원을 옮기게 되면 그 병원에는 리버가 건대병원에 1년 동안 다니면서 쌓인 데이터도 없고, 모든 검사를 처음부터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B씨는 “리버가 너무 걱정되지만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병원의 진료가 정상화 되면 하루빨리 리버를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병원측은 4월 2일 정상적으로 병원진료를 재개한다고 했지만, 진료재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에서는 진료에 참여하는 66명 정도의 모든 임상대학원생에게 열정페이가 아닌 적정한 임금을 지불할 여력은 없으니, 우리대학 수의대학원생 중 12명을 계약직 수의사로 채용해 진료를 재개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대학원생들은 모든 대학원생들이 진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불합리함을 느껴 대학의 결정에 반발하게 됐으며, 이들의 반발로 병원 진료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우리대학 류영수 동물병원장은 “만약 인력 채용에 대하여 방해가 계속될 경우 병원의 정상운영 및학생실습의 기회는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진료 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진료 건수가 증가되고, 이를 기점으로 신속히 학생들의 실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경 기자 lid041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83 Next / 83 GO / 8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