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KU ABS [ABS NEWS] 2017년 3월 둘째주 뉴스 통합본 2017.03.13 13:07 ABS 조회 수 : 1887 추천 수 : 0 댓글 수 : 3 CP : 이자현 PD : 이자현 ANC : 윤지현 REP : 박선영, 박은혜 ENG : 김륜주, 임형재, 전세훈 첨부 1 스크린샷 2017-03-13 오후 1.06.56.png 976.8KB 추천 비추천 목록 신고 댓글3 모팔모 17.04.05 13:20 신고 에비에스 화이팅! 스톰쉐도우 17.08.22 12:07 신고 감사합니다 우후라아 17.10.19 02:25 신고 잘봤습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외주업체 실수로 졸업생 및 재학생 개인정보 노출 에러 발생 . 우리대학 포탈관리를 담당하는 외주업체의 실수로 인해 간편 포털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포탈 사용자의 모든 아이디로 △16학년도 졸업생 △17학년도 졸업예정자 △일부 대학원생 △일부 제적생의 주민등록번호 등등이 확인 가능하다는 사실이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특히 16학년도 졸업생은 주민등록번호와 거주지 등 자세한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대학원생과 17학년도 졸업자·졸업예정자는 전체 취득학점과 학번 등이 나와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법학전문대학원생 같은 경우에는 면접성적과 출신대학 등 다소 민감한 사안까지 노출됐다. 그러나 해당부서인 정보통신처는 본지 취재를 통해 해당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정보노출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사실이 알려진 후 담당부서인 정보기획·운영팀 김상길 팀장은 “외주업체가 온라인상으로 자료를 타부서에게 전달하면서 생긴 실수와 학사 관련 코드의 오류가 겹쳐서 생긴 일”이라며 “개인정보 노출을 막은 상태고 14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여 주무부처인 정보통신처 김두현 처장은 “외주업체 교육을 강화하고 학사·수강신청 관련 소스코드 또한 일제히 재정비 하여 다시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보가 노출되어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온 경우는 없어 아직 보상 방안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정보보호법 제 34조에 따라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시 담당부서에서는 △유출된 개인정보의 항목 △유출된 개인정보의 사건 경위 등을 공지하도록 되어 있어 만약 이번의 경우도 유출이 발생한 경우 피해 최소화 방안과 함께 향후 완벽한 대응책 마련이 주목된다.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Briefing Session Was Held for Transfer Students KU ABS [건국인이 알아야할 건국맛집] 1화 - 새내기편 [건국인이 알아야할 건국맛집] 1화 - 새내기편 PD 김혜나 ENG 채지은 KU ABS [ABS NEWS] 2017년 3월 둘째주 뉴스 통합본 CP : 이자현 PD : 이자현 ANC : 윤지현 REP : 박선영, 박은혜 ENG : 김륜주, 임형재, 전세훈 KU 영자신문 [Campus Briefing] Current Trend Has Led Changes of KU's Department and College 건대신문 [사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정확히 1년 전, 우리대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의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를 입은 바 있다. 같은 불명예가 이번 겨울에도 또 다시 반복됐다. 대학생들의 과도한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 또한 몹시 낯익다. 사건이 알려지게 된 계기와 전개 또한 흡사하다. 온라인 익명 게시판을 통해 피해자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급속도로 전파된 것이다. 해당 단과대 학생회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고, 본부는 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조사에 나섰다. 이 소식은 주요 매체에 빠르게 보도됐다. 다만 학장 등 교직원을 대동해서라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엔 아예 모든 오리엔테이션이 취소 조치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지난해의 사건과는 의미가 많이 다르다. 2016년 생명환경과학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건은 대학생 사회의 잘못 답습된 전통과 잘못된 음주문화가 낳은 사건이었다면, 이번 상경대학 성추행 사건은 대학 밖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술자리 성추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사건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던 상경대학 오리엔테이션기획단의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한 남학생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여학생을 직접적으로 성추행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강요하거나, ‘놀이’라는 명목으로 다수에 의해 행해지거나 하지 않았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부도덕한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취소시키는 등 본부의 광범위한 조치나 이것을 별 다른 반발 없이 받아들인 단과대 학생회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개인의 과실을 대학생 문화 자체의 문제로 해석하는 이 상황은, 다분히 작년의 사건을 의식한 오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본부와 학생회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자행했다는 사실이다. “공론화시키면 너에게도 더 피해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를 자제시키려 한 학생회의 모습과 피해자를 앉혀놓고 ‘비밀유지 서약서’를 들이민 본부의 행동은 오히려 다른 학내 구성원들의 얼굴을 붉히게 한다. 물론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나 전근대적 전통에 따른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리 대학사회가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너무나 둔감하다는 사실이다. 학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언론사로서, 이 지면을 빌어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를 보내고 싶다. 본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지난 2월 23일부터 진행 중이다. 하루 빨리 사태가 정의롭게 마무리되고, 모두가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떠나는 이의 푸념 편집실을 떠난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더니 그냥 시원하기만 하다. 학보사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쓸 수 있는 마지막 글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고민된다. 고민 끝에 오랜 푸념이나 늘어놓기로 정했다. 학보사의 시스템 전반이 좀 이해되기 시작할 무렵, 그간 숨어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어느 순간 대뜸 다가왔다. 기자생활을 해오며 머리 한 구석에 붙어있던 알 수 없는 이질감이 고무줄 끊기듯 탁하고 사라졌다. 일에 대한 흥미와 함께. 기자의 세계에 대한 로망이나 근성 따위야 애초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저널리즘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게 갖고 있다고 자부하던 차였다. 서류상에서 ‘학보’라는 이름은 ‘관보’ 내지 ‘사보’라는 이름과 더 가까웠다. 학보사는 학교의 부속기관이다. 운영비 모두 교비에서 지급되며, 모든 기사는 이른 바 ‘주간교수’라고 불리는 교원의 데스킹을 통해 최종승인이 떨어진다. 본부의 장기적인 운영계획에 따라 학보사는 얼마든지 폐간될 수 있다. 시스템상의 학보는 ‘자율성’의 그 어떤 구성요건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건대신문>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편집권을 두고 본부나 주간교수와 갈등을 빚은 경험은 없다. 내 근성이 물렁한 탓도 있지만, 주간교수를 잘 만난 덕도 있다. 농담이 아니다. <건대신문>은 당장 지난 2011년에도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파업까지 감행한 적도 있었다. 당시 주간교수의 도를 넘은 간섭 때문이었다. 요컨대 학생기자들의 편집권은 오롯이 당시의 주간교수가 얼마나 자비를 베푸느냐와 편집국장이 얼마나 입담이 강하냐에 달려있는 게 현실이다. 개인의 의지, 성향에 기대야 보장받는 권리는 노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설령 주간교수가 단 한 번도 편집실이나 조판실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간교수가 존재하는 한 그 학보사에겐 ‘언론’으로서의 어떤 권한도 없다. 좋은 점도 있다. 이른바 ‘업계’에서는 벌써 십 수 년째 위기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발버둥치고 있지만, 적어도 학보에게 이러한 맥락의 ‘위기’란 없다. 영리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체도 아닐뿐더러, 배포처도 나쁘게 말하면 제한적이지만, 좋게 말하면 매체의 객관적인 경쟁력에 비해 매우 보호받고 있는 상황이다. <건대신문>도 마찬가지다. 독자의 수가 떨어져 간다고 많이들 고민하지만, 사실 제대로 된 구독률 추이를 조사하고 있는 학보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굳이 학보사의 위기라고 한다면, 차라리 그 매체를 생산하고 있는 기자들의 허탈함과 자괴감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 그로 인해 기자들이 이탈하게 되고, 지독한 인력난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 그리고 또 그로 인해 더욱 허탈해지고 있는 것뿐이다. 마치 별 거 아니라는 투로 이야기 했지만, 사실 학보사 기자에겐 이게 전부다. 보람이 없으면 편집국은 돌아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은 작은 사회(국가)와 같다’는 주장에 별 고민 없이 동의한다. 따라서 학보의 역할 또한 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과 같다고, 그들은 쉽게 이야기한다. 대학은 사회와 전혀 다르다. 대학은 차라리 거대한 하나의 서비스상품에 가깝다. 그것도 몹시 불공정한 관계 위에서 거래되는. 이렇게 봤을 때 비로소 학생사회를 이루고 있는 여러 조직들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더 선명해진다. 학생회가 학교와 학생 사이의 조정자가 아니라 학생(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이익집단으로서 활동해야 하는 이유, 학보가 대학이라는 하나의 상품에 대한 소비자 중심의 비평지가 되어야 하며, 그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의 경영자와 소유주들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들이 구조적, 재정적 독립을 해야만 하는 이유 모두가 말이다. 조만간 새로운 수습기자들이 내가 떠난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그들은 언젠간 나와 같은 고민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길은 두 가지다. 학교의 부속기관으로서 사보, 관보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그들이 배운 저널리즘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어느 쪽이건 가시밭길이다. 심재호 기자 sqwogh@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 그들의 빨간색 선글라스를 벗기기 위해서는 "언론인, 정치인, 심지어 판사까지도 다 빨갱이야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참"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어르신들이 유신정권에서나 통했을법한 발언들을 지금에서도 계속하는 이유는 과거 향수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정진웅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노년의 문화인류학>에서 ‘현실이 노인을 차별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규정할 때 혹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을 때, 노인들은 자랑스러웠던 과거를 현실대응책으로 내세운다’고 말한다. 빨간색 선글라스를 쓴 어르신들은 농업시대에 태어나 산업시대를 살다가 정보화시대에 이르러 자신의 직종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리고 쓸모없게 된 사람들이다. 찬란했던 과거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현실에서는 짐짝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일자리와 쓸모를 한꺼번에 빼앗긴 어르신들에게 21세기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꼴보기 싫은 시대이며, 유신정권은 한여름 밤에 꿈 같은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유신정권에서나 통했을 법한 ‘빨갱이론’을 신빙하는 것을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런 어르신들을 재벌·언론·정치지도자에게 세뇌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과는 다른 인격체라고 여긴다. 심지어 몇몇 대학생들은 "틀딱충 극혐" "노인들에게 투표권을 줘서는 안 된다"등 도를 넘은 발언도 서슴치 않게 한다.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상식적인 행동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해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혐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다면 사회분열만 일어날 뿐이다. 대학생들은 사회개혁의 핵심원으로서 노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어르신들의 빨간색 선글라스를 벗기기 위한 대안을 구상해야 한다. 20세기를 지배한 박정희 시대와 작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려면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대화와 타협, 협력의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시야를 바라볼 수 있는 대학생들이 노력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먼저 다가서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상호존중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상에서 어르신들을 먼저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봉사를 해야 한다. 당장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해 안부인사라도 건네 봐라.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저절로 선글라스를 벗을 것이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인터뷰] 인생은 가볍게, 사상은 무겁게. - 작가 김해찬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다 얼마 전 에세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 <상처 없는 밤은 없다>의 저자, 김해찬(문과대·철학4) 학우를 만나보았다. 그의 글, 일명 ‘해찬글’은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수 만 건의 ‘좋아요’를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이름을 문장으로 풀어쓰는 ‘이름 은유’는 여러 SNS에서 유행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된 김해찬 학우.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건대신문이 직접 들어보았다. 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생 때부터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 글을 쓰곤 했어요. 그 당시에는 문학적인 사명이 있다거나 특정한 인식이 있어서 글을 쓴 건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어머니’를 주제로 한 백일장이 있으면, 내가 한 번 ‘어머니’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글을 써보는 게 어떨까, 같은 사고들이 바탕이 돼서 백일장에 나가보는 게 재밌었어요. 또 당시엔 싸이월드가 유행했잖아요.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나만 보기로 혼자만의 생각을 글을 적기도 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 때는 철학자들과 사상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런 사상들을 바탕으로 글 쓰는 게 재밌었어요.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제 인생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분명히 의미 있는데 학교생활 자체는 저랑 많이 안 맞았어요. 그래서 ‘내가 뭘 좋아할까’라는 걸 계속 생각하고, 스스로 알아갈 때 ‘아 내가 글쓰기를 재밌어 하는구나’하고 글 쓰는 일을 정말 재미삼아 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 이런 말이 나와요. 사람들은 재미없어하는 일을 하면서도 거기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고요. 하루키 씨는 재미있지 않은 일은 하지 말라고 해요. 본인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재미에 의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거기 안에서 자기 확신성도 생기고, 독창성도 생기는 경우가 많대요. 여기서 저는 ‘아 나는 적어도 항상 나의 재미에 의해서 글을 썼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주로 언제 어디서 글을 쓰시는지? 제 작업방식은 글 쓰는 일뿐만 아니라 저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되어 있어요. 저는 세 시간짜리 강의를 들으면 최소 여섯 번 이상은 왔다 갔다 해요. 엉덩이를 오래 못 붙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주어진 1시간 중에 50분 동안 공부하기 싫다는 감정이 들면, 저는 그냥 공부를 안 해요. 멍 때리고,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하다가 일순 ‘아 지금은 집중이 되겠다!’ 하는 순간이 와요. 그럼 그 10분 동안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50분 동안 하기 싫으면 안 하고, 나름대로 능률을 올리다가 한순간에 그 50분 동안 했을 양을 하는 거죠. ‘어중간하게 50분을 할 바에 내가 하고 싶을 때 하자’ 이런 스타일인데, 글 쓰는 일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일부러 내가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서 억지로 하기 보다는, 집에서 진짜 쉬고 싶으면 쉬고, 지금 한 문장 밖에 안 나오면 한 문장만 쓰고 그래요. 정말 편한 곳에서 하고 싶을 때만, 내가 내뱉고 싶은 문장을 내뱉을 수 있는 그런 순간에만 글을 쓰려고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존 키츠 시인을 정말 좋아해요. 존 키츠가 평생 한 명만을 사랑하면서 그 여자에게 쓴 러브레터가 있어요. 존 키츠가 25살에 요절한 다음에, 그 러브레터들이 묶여서 시집으로 나왔어요. 제가 그 러브레터를 진짜 좋아하는데, 특히 <빛나는 별>이라는 글을 좋아해요. 존 키츠의 시에는 불순물을 전부 제거해놓고서는 거기에 애절함만 담아놓은 문장들이 진짜 많아요. 그 애절함이 아름다워서 존 키츠를 좋아해요. 두 번째로 이이체 시인을 좋아해요. 이이체 시인이 내뱉는 단어들에는 ‘혀’, ‘독’, ‘가시’, ‘심장’, ‘심장병’, 문장으로 보자면 ‘당신을 부르고 싶은데 입이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많아요. 이런 퇴폐적인 단어들을 많이 내뱉는데 이 퇴폐성 속에 결국 영원할 수 없는 그런 아픔들이 담겨 있어서 이이체 시인이 좋은 것 같아요. 존 키츠와 이이체, 두 시인의 시를 같이 놓고 읽는 게 제 나름의 문학놀이인 것 같아요. 한 사람은 영원을 말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영원할 수 없는 아픔을 말하고 있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고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예상하셨나요 아무래도 그건 예상할 수밖에 없는 게, 이건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SNS를 통한 인지도가 바탕에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제 와서 느끼는 게, SNS를 가지고 제가 일으킬 수 있는 이런 흥행들은 억지 흥행이에요. 진정 작품이 뛰어나서 흥행을 일으키는 것과 그걸 흥행시킬 수 있는 힘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이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흥행을 예상은 했지만, 그 흥행이 아직 저 스스로에게는 많이 부끄러워요. 물론 ‘너의 글로 길러온 인지도 또한 너의 힘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제 글에 대한 부끄러움이죠. 나중에는 뛰어나게 제 글이 더 성장을 해서, 부끄럽지 않도록. 그리고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책을 쓰고 싶어요. 앞으로의 신간 계획이 있다면? 첫 책을 낸 출판사 ‘필름’에서 다음 책이 6월에 예상에 있고, 출판사 ‘북로그컴퍼니’에서 출판제의가 들어왔어요. 출판사 대표님께서 지금 가장 문장이 뛰어난 걸 보는 게 아니고 이 친구 안에 담아져있는 가치들을 봤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앞으로 쭉 책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다음 책들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사실 제 꿈이 완벽하게 ‘작가’ 이건 아니에요. 니체 같은 경우엔 시인, 철학자였어요. 예를 들어 허지웅도 문화평론가이자 작가죠. 저도 그런 식으로 철학자, 작가, 문화평론가, 이쪽 세계에서 몸을 담고 싶은 인간이라… 그래서 책은 앞으로도 쭉, 평생 쓸 생각입니다. 평생이요? 적어도. 제 밑천이 바닥날 때까지는요. 아니면 밑천이 바닥나면, 우리 다자이씨처럼 자살을 한 번. 흐흐. 사람들이 스스로를 어떤 작가로 기억하면 좋을지? 첫 번째. SNS 작가로는 절대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무조건 현재 제 성장에 관련해서 첫 번째가 그 딱지를 떼는 거예요. 두 번째로는 힐링하는 사람으로는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이 사람은 위로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외면하고자 했던 가치들을 한 번 더 떠올리게 해주는 작가. 그렇게 기억에 남고 싶어요. 그냥 괜찮아요, 잘 될 거예요. 아니요.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된다면 거기서 무언가를 하나 가져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인터뷰]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 – 신입생편(1/4)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사학과 신입생을 만나다 1월,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건대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2016. 12. 12. <건대신문>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 때문에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를 봐서 질문을 드리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새내기였다. 그에게서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낀 기자는 그에게 취재요청서를 보냈다. 그는 이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최형민(문과대·사학1) 학우를 직접 만난 건 2월 말, 그의 기숙사 입주일에서 하루 지난 날이었다. 그는 인터뷰 당일, 왜소한 체격에 단정한 코트를 걸친 채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자가 유도하는 채광 좋은 카페로 순순히 따라왔다. 차 한 잔 사고 싶다는 기자의 호의에 그는 얻어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놓았다. 사진 찍을 땐 좀 웃어달라는 부탁엔 자신은 원래 잘 웃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등 무언가 지조가 있어보이는 신입생이었다. 기자가 ‘역덕후’라는 말을 사용하자 그는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왔다. 근현대사는 화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밝고 어두운 것은 언제나 양면적인 것이다”고 그는 조언했다. 너무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는 것보다 밝은 부분을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역사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서 보완할 점을 배우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류자명 선생을 존경한다. 류자명 선생은 중국 관동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중 연대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다. 우리대학 한상도(문과대·사학) 교수가 쓴 「유자명의 아카니즘 이해와 한중연대」이란 논문과 「한국독립운동의 시대인식 연구」이란 책은 그로 하여금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역사학과 동기들이나 주변에서 역사를 나름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자기가 아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말해봐라’고 하면 열 분을 채 못넘기더라구요. 흔히 알려진 위인들 말고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많은데, 조명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먹고 살기 힘든 길을 계속 가고 싶어 그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계속해서 그 길로 쭉 나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말한다. 문과를 나와서, 역사를 공부해서 좀처럼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대학에 다니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고 한다. 「한민족독립운동사논총」을 전부 읽는 게 그의 대학 4년의 목표다. 교육 봉사 또한 하고 싶다고 했다. “지식은 공부할 수록 더 많이 갖게 되는데, 한 사람의 학자가 사회에서 무언가를 바꿔내긴 쉽지 않잖아요. 괴리감 때문에 고민하게 되죠. 그러한 갈등을 이겨내고 더 열심히 지성을 쌓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 같아요.”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83 Next / 83 GO / 83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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