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여행]한강을 넘어 센강으로, 그곳에서 길을 찾다 Dr.정 해외탐방프로그램 서유럽 국가 스케치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아이 우리대학 前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정건수 대득스틸 회장은 2012년 이후 매년 마다 후학 양성을 위해 후배들의 견문을 넓히기를 기원하며 해외탐방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로 7기를 맞은 <Dr. 정> 해외탐방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지난 7월 4일부터 17일까지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서유럽 5개국을 다녀왔다. 본 기자 역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누구보다 앞서 생각하는 나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있는 옥스퍼드 시의 분주한 모습 런던에서 조금 떨어진 옥스퍼드 시를 가는 길에 버스 창가를 보면 넓은 구릉지가 눈에 들어온다. 골프를 처음 만든 나라인 만큼 골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 옥스퍼드 시는 인구의 10%이상이 옥스퍼드대학교 학생들일 정도로 교육도시이다. 면적은 우리대학과 세종대가 소재하고 있는 광진구와 조금 비슷하다. 한창 학기가 끝날 무렵의 옥스퍼드대학교를 걷노라면 졸업식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비슷하다고 느낄 만했다. 옥스퍼드대학교는 2017년 기준 44개의 칼리지(College)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대학과는 다르게 옥스퍼드대학 학생들은 칼리지를 중심으로 전공공부를 한다고 한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가 갈라져 나왔으며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의 세계 유수의 석학들과 영국 유명 총리들이 많다. 옥스퍼드 시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현재 엘리자베스2세가 머물고 있는 버킹엄궁전을 보면 입헌군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영국의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두꺼운 복장을 입으며 정확한 시간마다 초병 교대를 하는 버킹엄궁전 근위병들은 마치 오래된 전통을 고수하려는 영국의 고집이 눈에 보인다. 우렁찬 목소리로 이목을 끌며 근위병 교대식을 진행하는 병사들을 보며 우리 서울의 고궁들의 초병 교대식이 생각났다. 서로 다른 문화이면서도 어쩌면 전통은 비슷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지만, 완벽한 나라도 없는 것처럼 영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영국이 인류사에 크게 기여한 바도 있지만 분명 흠집을 낸 것도 있다. 식민지를 통해 아프리카나 아시아권 국가들을 수탈했으며, 그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비롯해 문화재까지 훔쳐갔다. 대영박물관을 들어서면서 든 생각은 영국에게는 이제 중요한 문화유산일수도 있지만 그 문화유산 자체가 식민지 수탈과 자국합리화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인 점이다. 대영박물관이 받은 별명이 ‘대도(大盜)박물관’이라는 이유가 수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파르테논 신전 역시 국제법상 그리스에서 영국이 가져간 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그리스 학생들은 그리스 선조들의 문화재인 파르테논 신전을 보기 위해 영국으로 가야만 한다고. 식민지 개척을 주도한 나라들이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를 조금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영국을 떠나기 전 가이드가 영국의 이야기를 꺼내며 당부한 이야기가 있다. 영국의 런던 금융시장은 세계 1위의 시장이다. 현재 국제간 은행 거래가 세계시장의 19%, 외국 주식 거래가 45%, 외환 거래는 31%, 파생상품 거래는 세계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가이드는 그 배경을 어떤 사업이든 누구보다 앞서 시작하는 영국인들의 끈기라고 말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좋은 기후를 갖지 못한 영국은 살아남기 위해 돈으로 돈을 버는 일을 시작했고, 현재 세계 1위 금융시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이드는 2017년 브렉시트를 통해 점점 금융업에서 영국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그럼에도 영국은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현재 영국은 정보·통신 산업에 눈을 돌려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영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근간을 정보·통신 산업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 가이드는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영국이 갖고 있는 ‘미래를 보는 안목’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앞날을 당부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선도하는 자세를 후배들에게 맡긴 것이다. 건강한 좌우 대립. 파리, 그곳엔 낭만이 있다 센 강 유람선에서 찍은 파리 에펠탑 백야 현상으로 한국이었으면 벌써 해가 졌을 늦은 9시, 센강은 대낮처럼 밝았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9시의 노을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센강 양 옆으로 파리의 역사가 숨 쉬는 건물들을 지켜보며 프랑스가 낭만의 나라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다. 프랑스가 낭만의 나라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며 파리 시내를 걸으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노점에는 끊임없이 길게 있는 예술 작품의 가게들. 익숙한 샹송들이 들려오는 식당. 샹젤리제 거리 내부는 우리나라 혹은 미국의 중심가와 비슷하지만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서 ‘프랑스 낭만의 냄새’가 풍겨진다. 노을과 잘 어울리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파리의 랜드마크 개선문이 있다. 파리 개선문 위를 올라갔을 때면 탄성이 절로 났다. 파리 개선문 위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면 에투알(Etoile,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처럼 별 모양으로 도시가 계획돼 있어 놀라운 경관이 보인다. 개선문은 1806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1세가 자신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착공됐다. 그러나 나폴레옹1세가 실각되면서 그 역시 완공을 보지 못하고 1836년이 돼서야 완성됐다. 큰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개선문 밑을 지나갈 수 있는 만큼 실제로 개선문을 지나간 사람은 2차 대전에 큰 공을 세운 샤를 드골 장군이 유일했다. 개선문 밑을 지나가다가 보면 한 불꽃이 눈에 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기 때문이다. 그 불꽃 옆에는 1920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휴전 기념일에 묻힌 한 무명병사가 묻혀있다. 병사가 안장돼있는 곳은 프랑스 자국민들의 통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이 됐다. 프랑스에서 수 십 년 동안 살고 있는 가이드는 프랑스의 1,2차 세계대전 당시의 아픔을 언급하며 프랑스 정치 상황의 이야기보따리도 풀었다. 프랑스에도 좌우대립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좌우대립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차이가 큰 이유는 프랑스의 우익과 우리나라의 우익이 다른 점 때문이다. 가이드는 우리나라 우익은 민족성보다는 반공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이익성이 큰 집단이지만, 프랑스의 우익은 민족성과 ‘노블레스 오블레주’를 기반으로 한 보수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보수가 말하는 ‘자유’와 프랑스의 시민혁명 이후 오랫동안 축적된 ‘자유’가 내용이 다르다는 점이 극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프랑스의 ‘자유(Liberal)’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우리나라의 우익들이 주장하고 있는 ‘자유’는 반공주의로 국한된 매카시즘(McCarthyism)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수가 현재 궤멸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좌우대립이 나타나기 위해 우리나라 정치계가 본받아야할 점이 여기 있다고 느꼈다. 알프스 산맥에서 컵라면 드셔보셨나요? 운이 따르고 날씨가 좋아야 볼수 있는 제르마트 전경 조용한 스위스 베른 주(州) 인터라켄(Interlaken) 마을의 풍경을 본 순간 어떤 근심도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인터라켄이라는 뜻 자체는 사이라는 뜻에 Inter와 호수라는 뜻의 Laken이 결합돼 ‘호수의 사이’라는 뜻으로 툰호(湖)와 브리엔츠호(湖)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1000m 그린델발트에서 등산전차를 타고 융프라우(Jungfrau)를 올라가며 보여지는 풍경은 한 권의 동화 속에 푹 빠진 기분이었다. 융프라우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안에 얼음궁전은 다른 곳과 다르게 온도가 매우 낮았다. 얇은 옷을 입고 가 후회도 많았지만 얼음궁전 내부는 정말 아름다운 조각들이 많다. 미국 월트 디즈니 작품 <겨울왕국>의 얼음궁전처럼 내부는 정교하게 구성돼있고 다양한 볼거리에 눈이 즐겁다. 날씨에 따라 융프라우 정상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악조건을 뚫고 행운이 찾아온 듯 Dr.정 참가자들은 정말 맑은 하늘 아래 융프라우를 느낄 수 있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간이식당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익숙한 메뉴가 하나 있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신라면의 사진이 메뉴들 사이에 있다. 실제로 점원에게 물어보니 한국,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바깥은 만년설로 하얗게 뒤덮여 있고 안에서 먹는 익숙한 신라면은 한국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 아름다운 융프라우 풍경 때문인지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기 까지 한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의 동상 중립국의 대명사인 스위스는 유로(euro)가 아닌 프랑(franc)을 화폐로 쓰고 있다. 유럽연합에 가입 되지 않은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정치 체제도 조금 특이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스위스는 대통령은 7개의 장관들이 1년 마다 번갈아 맡으며 외국을 방문하는 정도의 ‘얼굴 마담’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위스는 적은 인구인 만큼 거의 유럽에서 유일하게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라고 한다. 국가별로 정치 체제가 다르지만 스위스의 정치 체제는 굉장히 특이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동북아시아에서 남북한이 교류의 물꼬를 트며 새로운 판이 형성되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뚝심 있게 나가는 스위스의 모습을 어쩌면 조금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스위스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철도 안에서 찍은 인터라켄 마을 발전이 없다면 반드시 퇴보한다, 가르침을 주는 로마 뜨거운 땡볕이 가득한 밀라노를 도착했을 때, 햇빛만큼 강렬한 이탈리아의 열정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와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는 이탈리아의 색채와 다른 고딕양식의 밀라노대성당이 있다. 밀라노대성당이 뾰족한 고딕양식이기 때문에 밀라노 사람들은 밀라노대성당에 큰 사랑을 주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밀라노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얀 바깥 모양에 하늘을 찌르는 듯 첨탑은 과연 이것이 수백 년 전에 만들었는가에 의구심이 들 정도다. 베니스에 있는 한 건물 밀라노를 떠나 차로 몇 시간을 타고 간 베니스는 우리들이 흔히 아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으로 유명한 곳이다. ‘살은 주되 피는 흘려서는 안 된다’는 기지를 발휘해 욕심을 부리던 샤일록을 패소시킨 포셔와 안토니오, 바사니오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배를 타고 베니스로 들어갔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바다가 기분 역시 들뜨게 만든 베니스에서 배를 탄 모두 황홀경을 느꼈으리라. 곤돌라를 타고 운하로 이루어진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과연 ‘물의 도시’다라는 생각을 했다. 베니스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탈리아의 수도, 세계 제국을 이뤘던 로마제국의 중심지 로마가 있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노라면 세계 제국을 이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절대적인 권력은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웅장한 콜로세움과 그 앞에 로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포르로마노를 보면서 2000년 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로마제국이 게르만족에 멸망했던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의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한다. 서쪽으로는 현재 영국까지, 동쪽으로는 팔레스타인 지역까지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며 현재에 안주하고 마시고 즐기는 것에 치중한 로마 지배층들은 결국 서로마와 동로마로 나눠졌고, 서로마는 게르만족에게 동로마는 그보다 오랜 뒤 이슬람교도에게 멸망했다. 국가이던 사람이던 현재에 안주하고 발전하지 못하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그 발전이 개인적인 것이던 사회적인 것이던 분명 어떤 단계이던 발전은 필요하다. 그런 메시지를 보내면서 로마는 우리의 가슴에 묻어 졌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신짜오(Xin chào) 하노이!-호안끼엠 호수에 비춰진 한국 하노이에서 하루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로 시작한다. 수십 대씩 꼬리를 무는 오토바이 행렬에 도로의 차선은 부질없다. 혹여나 오토바이에 치일까 걱정이 되지만 노련한 운전수들은 알아서 다 피해간다. 깨끗한 커피숍 아메리카노 보다는 다 깨진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마시는 커피가 더위를 식히는데 제격이다. 노점상에서는 쌀국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딘 칼로 고기를 얹어주지만 정문에서 파는 비싼 쌀국수보다 맛나다. 무질서해 보이고 거칠지만 그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하노이로 떠나보자. AFC U-23 챔피언십 대회 준결승 진출로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인터풋볼 갈무리) “두유 노우 박항서?” “사우스 코리아?” “두유 노우 박항서?” “비엣남 사커”. 뉴스에서만 보던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실제 베트남 현지인한테 듣게 되니 신기했다. 우리나라사람은 체감하기 힘들지만 박 감독이 이곳에서 꽤나 국민 영웅인가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우리나라의 2002년처럼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 응원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길거리에는 베트남 축구선수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축구선수들을 통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은행은 박 감독을 광고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하노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식 빙수 전문점 “멀리서 온? 아,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베트남과 한국은 비행기로 4시간 반~5시간 거리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한국인이 베트남 축구감독을 하는 경우처럼 베트남 사회 곳곳에 한국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대형 광고판은 물론이며 길거리의 자동차, 마트의 간식거리 등도 한국제품이 점령하고 있었다. 한국식 치킨집, 빙수, 고기집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K뷰티라 불리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확인할 수 있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고급 쇼핑몰인 빈컴 시티타워에는 프랑스 브랜드와 나란히 있는 국산 물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는 베트남 사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사진(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갈무리) 잊어서는 안 될 역사 베트남에서 우수한 품질의 한국제품과 능력 있는 축구감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불과 40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 전쟁을 치렀다. 지난 4월 22일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은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공론화를 위해 마련됐다. 하미마을 피해자 응우옌티탄과 74명이 살해당한 퐁니·퐁넛마을의 응우옌티탄, 동명인 두 사람은 이번 모의재판에서 승소했다. 일본에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지만 베트남이 우리 군에 입은 민간인 학살 피해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아시아 경제 갈무리) 아픔을 넘어서 동반자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에 국빈 방문했다. 올해 방문할 첫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도 아닌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외무역의 입장에서 볼 때, 베트남 시장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 베트남 수출은 2014년 223억달러 였지만 지난해 477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수출국가중 3위지만 2020년경에는 미국을 넘어 제2교역국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경제대국에 지나치게 집중되어있는 무역비중을 다양한 국가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조치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무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소비시장이 우리가 베트남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북베트남군이 운영한 무기와 프랑스 식민지 시대 감시탑의 모습 한국사의 데자뷰 베트남의 근대사는 전쟁의 역사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베트남은 1954년 프랑스는 디엔비엔푸 전투의 승리로 독립했다. 분단의 아픔을 겪지만 1973년 파리 평화협정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을 몰아내며 1975년에 베트남을 통일한다.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배와 분단의 아픔을 겪은 베트남의 역사는 우리와 비슷하다.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은 이러한 역사를 잘 보여준다. 박물관 앞에는 북베트남이 사용했던 구 소련제 MIG-21 전투기와 완파된 미군 전투기가 나란히 전시돼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베트남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박물관에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군이 사용한 감시탑에 올라가볼 수 있다. 프랑스의 이끼 낀 감시탑과 미군 전투기들은 베트남의 험난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게트빵에 현지 식재료가 합쳐진 반미 파리지앵 감성 뿜뿜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빵 문화가 발달했다. 동남아시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노점, 슈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곳에서 빵을 많이 판다. 반미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프랑스식 바게트에 고수, 오이, 다진 고기 등을 넣어서 먹는 요리다. 프랑스의 빵과 베트남의 식재료가 융합된 퓨전요리라 할 수 있겠다. 시중에 판매하는 샌드위치 체인점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고수가 들어가 향이 독특하다. 오페라 극장, 성요셉 성당 등 프랑스 유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호찌민 기념관에 있는 그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밀랍인형 호찌민의 나라: 호찌민 생가-묘-기념관 견학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성조기 문양의 옷을 입은 “엉클 샘” 이라면 베트남의 상징은 “엉클 호”, 호찌민이다. 베트남 독립과 통일을 이끈 지도자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호 아저씨”로 불리는 모양이다. 노이바이 국제공항부터 시내 중심지까지 온통 호찌민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호찌민은 생전에 검소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국가주석궁 뒤에는 호찌민의 생가가가 보존돼있다. 낡은 2층 오두막 안에는 호찌민이 생전 읽던 책, 사용하던 물건들을 통해 생전 소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낡은 옷을 기워서 입기가 일쑤였고, 폐타이어를 잘라 신발을 만들어 신었을 정도였다. 그의 검소함은 생전에 살던 관저를 보면 알 수 있다. 2층짜리 나무 오두막에 몇 권의 책은 국가지도자 관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검소하게 한 평생을 살아온 그는 유언으로 자신을 화장해서 베트남의 북, 중, 남쪽에 한줌씩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호찌민을 너무나도 존경했던 국민들은 호찌민의 말을 듣지 않고 바딘광장에 대리석으로 큰 무덤을 짓고 시체를 영구 보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레닌의 무덤이 있다면,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는 호찌민의 시체가 남아있다. 현대 국가에서 시체를 영구 보존처리하는 세 사람이 레닌, 호찌민, 북한의 김일성 일가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국민의 뜻에 따라 역사는 흐른다 타이베이 여행에서 느낀 양안 관계와 그 미래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이자 대만 섬 북부에 있는 도시이다. 대만 북부에 위치한 만큼 대만 지역 중 우리나라와 제일 가까운 도시이기도 하다. 대만은 1949년 중국공산당과의 내전에 패배한 국민당의 장제스 정권이 이전해 성립했다. 중국에서 제외된 정권이 창립한 국가인 만큼 ‘독립’에 관해서는 중국과 대립하는 상황이다. 소박함과 담백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도시 타이베이를 통해 대만을 바라보고 양안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24일 대만에서 열린 2018 중화민국 지방 공직 인원 선거 결과에 환호하는 대만 국민들/출처 HUFFPOST 독립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방향으로 대만에서는 2018 중화민국 지방 공직 인원 선거와 국민투표사항을 포함한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번 대만 투표의 핵심은 △국가명칭을 "차이니스 타이베이"에서 대만으로 변경해 2020년 올림픽 참가 △동성결혼 민법 인정 여부 △원자력 발전 가동중단 여부 등이다. 이번 투표는 국가명칭을 변경하는 사안이 포함된 만큼 양안 관계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의견이 나타나는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 양안 관계란 국공 내전을 통해 통일한 중화인민공화국과 망명한 중화민국의 관계를 뜻한다. 양안 관계는 대만의 독립을 두고 찬반으로 대립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중국 측에서는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있지만 대만 측에서는 찬성을 주장하다보니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로 독립에 찬성을 외치는 대만의 입장은 불분명하게 됐다. 국가명칭 변경 사안에 대해 대만의 다수 국민이 현상 유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만의 국민들이 대만 독립과 관련한 문제로 세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 있다 보니 이익보다는 불리함을 겪어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탈중국화 정책을 펼친 후로 대만은 중국으로 인해 외교적 압박 및 군사 훈련을 통한 무력시위 제한 등 고난을 겪었다. 대만 국민들은 이러한 고난으로 많이 지친 상태이다. 또한 차이잉원 정부는 국내의 청년 실업 등 경제적인 문제의 미해결 등으로 인해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이잉원 정부는 민심을 반영한 투표의 결과에 따라 그에 맞춰 국정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교통 체증 감소는 오토바이 문화 덕분! 타이베이에 가면 일반 승용차보다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오토바이 무리를 더 많이 보게 된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직장을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대만에서 흔한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을 보면 대만의 시민들은 승용차보다 오토바이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타이베이 도로에는 오토바이 구역이 일반 승용차가 다니는 도로보다 우선적으로 설치돼 있어 오토바이가 가장 먼저 달리는 모습이 흔하다. 대만은 이러한 오토바이 문화 덕분에 우리나라에 비해 교통 체증이 비교적 덜한 편이다. 현재 대만 정부에서는 나라의 좁은 면적 때문에 오토바이 문화를 주체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오토바이를 구매할 경우 1인당 20만 원을 지원한다. 대만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샤오룽바오 샤오룽바오로 확인되는 중국과 대만의 연관성 대만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음식 중 하나는 샤오룽바오이다. 샤오룽바오는 얇은 만두피 안에 고기를 넣어 찜통에 넣고 삶은 음식이다. 만두피 안에는 고기와 육수밖에 없지만, 만두피 속 고기를 씹으면 특유의 육즙과 육수가 어우러져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샤오룽바오는 청나라 때 한 음식점에서 당시 유행하던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가 호평을 얻어 유명해진 음식이다. 이름이 알려진 후 만두피에 대한 기술의 개발로 만두피를 더욱더 얇게 만들어 난샹 샤오룽바오로 불리다 오늘날의 샤오룽바오에 이르렀다. 샤오룽바오는 중국 및 대만과 홍콩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전 세계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 가면 누구나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중국과 대만 두 나라의 대표 음식이 같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만과 중국의 뿌리는 같은 계열로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반된 평을 받는 대만의 창시자 중정기념당은 대만에서 추대받는 장제스를 기리는 장소이자 대만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중정기념당의 '중정'이 장제스의 본명인 것으로 보아 장소의 명칭에서부터 대만 국민들이 장제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장제스는 중화민국의 총통이자 정치가였다. 그는 중국에서 국민당을 장악하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일본이 공격할 당시 국내를 안정시킨 다음 외적을 진압하겠다는 방침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은 중국 공산당 측으로 향했고 그 후 장제스는 국공내전에 패배하면서 대만으로 이동해 지금의 대만 정부를 세웠다. 현대에서 장제스는 중화민국의 창시자이자 개척자, 일본 침략으로부터 중국을 구한 영웅, 시민들을 죽인 학살자, 독재자 등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와 같이 화합하는 관계 이어나갔으면 중정기념당에서는 역사적으로 한국과 대만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카이로 회담에서 중화민국의 총통 장제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후원자로 한국의 독립을 약속해주었다. 또한 김구에게 난징 중앙군관학교 분교 지원금을 전해주며 광복군 창설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독립에 관해 장제스는 한국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강경한 견해를 밝히며 일본과의 조약에서도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다고 한다. 장제스의 이러한 공로는 중정기념당에는 대한민국이 장제스에게 수여한 건국공로훈장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과거의 화합했던 모습처럼 대만과 한국이 오늘날에도 서로 화합하는 관계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웅장한 모습의 중정기념당 공은 왔다 갔다, 양안 관계 어떻게 설정될까 이번 타이베이 여행을 통해 대만이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국가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느꼈다. 문화적인 부분과 언어적인 부분(번역되는 언어) 등 여러 요소에서 본래 뿌리인 중국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며 대만이 온전히 한 나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대만의 독립을 찬성하기는 힘들 것 같다. 타지에 사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대만의 독립을 바라본다면 대만 국민의 의견에 따라 대만의 역사가 흘러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외국인보다는 자국민이 나라에 대한 문제를 인지해 그에 맞는 옳은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에 대만 국민이 나라를 두고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그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대만 자국민들이 독립을 원한다면 그에 맞게 대만 정부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국가적 고립 및 경제적 상황 악화로 손해를 겪어 더는 중국과 불필요한 싸움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중국에 속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그들의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중국과 독립에 관한 문제에 대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잦은 만남을 통해 화합을 이루어 중국과 대만이 동반자의 관계로 나아가길 바라본다. 글·사진 이지은 기자 emily909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고속철도 타고 강릉여행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1970년대 가요 ‘고래사냥’의 가사다. 과거에는 완행열차로 영동선 스위치백을 넘거나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갈 수 있는 동해바다, 이제는 고속철도로 1시간 30분에 갈 수 있게 됐다. 영동의 대표도시인 강릉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강원도 최초 고속철도 지난해 12월 22일에 강원도 원주에서 강릉까지 운행하는 고속철도 노선이 개통됐다. 경강선(京江線)은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노선으로 경기도에서 경(京)과 강원도의 강(江)을 한 글자씩 따와 명명됐다. 경기도 시흥시 월곶역과 강원도 강릉시 강릉역을 기점으로 연결하며 현재는 만종~강릉구간에는 KTX가, 여주~판교구간이 광역전철이 운행중이다. 경강선 개통에 따라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고속철도가 다니게 됐다. 우리대학에서 높은 접근성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부터 강릉까지 운행하지만 이후에는 서울역~강릉구간만 운행한다. 고속철도의 주요 정차 역으로는 △서울 △청량리 △상봉 △만종 △진부 △강릉역이 있다. 특히 상봉역은 수도권 전철 7호선과 경의중앙선의 환승역으로, 건대입구에서 7호선 열차를 탈 경우 12분만에 상봉역까지 갈 수 있다. 고속버스에 비해 비싸지만 소요시간 적어 상봉역-강릉 구간의 경우 KTX 일반실을 예매할 경우 편도 26,000원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반면 고속버스의 경우 동서울-강릉 구간의 편도 14,000원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이다. 왕복까지 고려하면 약 2만원을 더 지출하고 2시간 20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경포대-경포호 많은 사람들이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경포호-경포대를 떠올릴 만큼 명소다. 경포호는 파랑의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사주가 만을 가로막아 생겼다. 토사가 유입됨에 따라 과거 12km였던 경포호는 4km로 둘레가 축소됐다고 한다. 경포호와 동해를 구분하는 사주는 경포해변을 이루고 있다. 정철의 관동별곡의 관동 8경중 제1경이 경포대라 한다. 오죽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신사임당의 본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주택 건물 중에서 상당히 오래된 편에 속한다고 한다. 오죽헌 주변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자라서 오죽(烏竹)으로 명명됐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검은 대나무와 고즈넉한 한옥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 올림픽 파크에는 인기종목인 빙상경기가 열린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트랙) △하키센터 △컬링센터 △강릉종합운동장을 비롯한 다섯 개의 경기장이 있고, 2020 도쿄올림픽 홍보관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도 있다. 첨단기술인 VR을 이용한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하니 관심 있으면 방문해보자.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동계패럴림픽 대회에도 시설은 그대로 유지된다. 강릉 중앙시장의 명물 예부터 강원도의 중심이었던 강릉은 많은 상인들이 왕래하는 번화한 도시다.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어묵고로케 △메밀전 등 강릉 중앙시장의 특색 있는 음식이 유명하다. 올림픽을 위해 갖춘 편의시설은 중앙시장의 풍경을 많이 바꿨다. 길에 다니는 사람의 절반이 외국인인 중앙시장을 거닐다 보면 해외여행을 온 느낌을 받는다. 담백한 초당순두부 조선 중기에 삼척 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샘물 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든 것이 초당순두부의 유래다. 강릉의 두부요리는 허엽의 호인 초당(草堂)을 붙여 명명됐다. 종류도 다양하다. 담백한 맛도 있고 양념을 많이 해서 먹는 것도 있다. 두부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기본적인 것을 먹었는데 담백하지만 서구화된 입맛에는 생소할 수 있다. 푸른동해바다와 커피의 조화 안목 해안가를 따라 500M 정도 되는 길에 커피집이 빽빽하게 성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강릉은 차를 즐겨 마시는 도시다. 1000년전 신라 화랑들이 차를 달여마신 유적지인 한송정(寒松亭)도 강릉에 있다. 1세대 바리스타인 박이추 여사가 강릉에 커피를 소개함과 더불어 이곳이 영동지방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커피거리가 형성됐다. 푸른 동해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는 특별하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겨울이 싫다면 따뜻한 ‘아랍에미리트’로 UAE(아랍에미리트)가 중동에 위치하고 있어 습하고 덥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UAE의 겨울은 평균 14도에서 27도 정도를 웃돈다. 낮에는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하고 밤에는 선선해 초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겨울 시즌에 관광객이 급증한다. 최근에는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신혼여행지로 뜨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월 ‘AFC 2019 아시안컵’이 개최되기도 했고 ‘2020 두바이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UAE는 두바이, 아부다비 등 7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 국가이다. 수도인 아부다비의 왕이 대통령을 역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로 유명한 만수르(UAE 부 국무총리)가 아부다비의 왕자이다. 중동 국가에서 사막은 필수 여행 코스다. 지프차나 SUV 차를 타고 사막의 모래 산을 넘나들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지나가다 보면 기름을 추출하는 것도 보인다. 한국에서 보던 모래사장과 달리 사막의 모래는 정말 부드럽다. 맨발로 사막을 걸으면 발이 모래 안으로 들어가면서 따스한 햇살과 달리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주황빛 사막에 노을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자연이 만들어 낸 오묘한 빛깔의 노을은 대자연의 위엄을 보여준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달과 별이 선명해진다. 사막에 누워 밤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별이 쏟아질 것만 같다. 밤이 되면 낮과 달리 쌀쌀해지기 때문에 바람막이와 같은 겉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두바이 몰 앞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 두바이는 129개의 기네스북 기록을 갖고 있는 도시이다. 그 중 당연 눈에 띄는 것은 부르즈 칼리파일 것이다. 부르즈 칼리파는 162층, 82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칼리파는 아부다비 왕의 이름이다. 주변에는 두바이 몰과 인공호수가 위치하고 있다. 두바이 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로 1,200여 개의 상점이 있고 내부에는 아쿠아리움과 영화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1,200여 개의 상점이 있는 만큼 국내에 없는 브랜드 매장과 제품도 있어 관광객 필수 쇼핑 장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 분수 쇼, 스페인 카탈루냐 미술관 몬주익 분수 쇼와 함께 세계 3대 분수 쇼로 손꼽히는 두바이 몰 분수 쇼가 부르즈 칼리파 앞에 위치한 인공호수에서 진행된다. 분수 쇼 전에 LED 쇼를 먼저 진행된다. 꼭대기가 보지 않을 만큼 높은 건물이 색이 바뀌고 레이저를 쏘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분수 쇼의 물줄기는 150m 위까지 올라가고 음악에 맞춰 약 5분 정도 진행된다. 음악은 매 쇼마다 다르게 선곡된다.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종교 사원을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 아부다비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스크가 있다. 두바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원의 이름은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사원 모든 외벽이 흰색 대리석으로 돼 있어 화이트 모스크라고도 불린다. 세이크 자이드는 UAE 초대 대통령 이름이다. 세이크 자이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모스크 안에는 기도 카펫이 있는데 1,300여명의 장인들이 모여 2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 이 카펫은 시계에서 가장 큰 카펫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랜드 모스크를 돌다 보면 이름답게 웅장함이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하얀색의 외벽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자세하게 볼수록 아름다운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둥마다 화려한 꽃무늬가 있고 천장에는 비슷한 패턴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천장에 달려 있는 두 가지의 샹들리에는 산유국다운 부유함을 보여준다. 먼저 볼 수 있는 밝은 샹들리에는 우아함을 뽐낸다. 돔의 정중앙에 형형색색의 수백만 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이뤄진 샹들리에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그랜드 모스크에는 복장 규제가 있다. 관습에 따라 여자는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야 하고 살이 노출되는 복장은 천으로 가려야 된다. 손목과 발목이 보여서도 안 된다. 남자는 간단하게 반바지를 제외한 모든 복장을 착용할 수 있다. 두바이 도심을 다니다 보면 많은 건물에 ‘EMAAR’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두바이 최고의 건축 회사이자 부동산 회사이다. UAE에서 자동차의 번호판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두바이의 번호판은 하얀색 배경으로 번호판 자릿수가 신분을 나타낸다. 한 자릿수는 왕족, 두 자릿수는 왕족의 가족, 세 자릿수는 왕족의 친척, 네 자릿수는 현지인, 다섯 자릿수는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두바이 왕의 번호판은 1번이고 왕세자의 번호판은 11번이라고 한다. 아부다비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 아부다비의 번호판은 노란색 배경이고 두바이와 비슷하게 자릿수가 적을수록 왕족이나 부유층에 가깝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현지식이다. 하지만 UAE는 현지인의 비율이 10% 남짓이기 때문에 현지식을 찾기 어렵다. 대신 레바논, 바레인과 같은 중동 국가의 음식을 비롯해 북한의 옥류관에서 현지 평양냉면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가동민 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여행]“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해주십시오”-나가사키 평화 기행 나가사키시를 중심으로 하는 나가사키현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 지방이다. 우리나라에는 몇 년 전 지역 특산물인 나가사키 짬뽕을 본 딴 라면이 출시된 적도 있다. 또한 나가사키는 일본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대마도(쓰시마지마)를 통해 조선과, 데지마에서 네덜란드 상인과 무역을 한 바 있다.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한 군함도도 나가사키 근해에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핵무기의 표적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역사의 향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가사키로 평화 기행을 떠나본다. 개방을 요구하는 서양식 배가 나가사키 행구에 재현됐다 후쿠오카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나가사키까지 후쿠오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도시다. 후쿠오카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2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규슈의 남서부에 위치한 나가사키에 갈 수 있다. 화려한 백화점에서 쇼핑하기 좋은 도시가 후쿠오카라면 나가사키는 곳곳에 위치한 역사유적을 둘러보기에 좋다. 세계대전을 끝낸 원자폭탄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왜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원자폭탄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했을까? 1945년 7월에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포츠담 선언이 발표되었지만 일본은 선언을 묵살했다. 당시 일본은 천황제 존속과 태평양 전쟁 개전 이전의 점령지인 △한반도 △만주 △타이완의 식민지 유지를 요구하며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 시 일본 국민 전체가 저항하는 ‘1억 총 옥쇄’를 계획했다. 이미 일본은 오키나와에서 ‘1억 총 옥쇄’ 작전을 시작했고 미군은 심각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 미국은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8월 6일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됐고, 6일 후 8월 15일에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 나가사키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화의샘 “물을.....”, “물을.....”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점 주변의 사람들은 몸속이 타면서 죽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을 남기며 죽었다고 한다. 나가사키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기부금을 모아 ‘평화의 샘’이라는 분수대를 평화공원에 설치했다. ‘평화의 샘’ 뒤에는 원자 폭풍에 날아간 건물의 터가 남아있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건물터에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시민들이 주는 모이를 먹는 모습은 전쟁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알려준다. 나가사키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위령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원폭낙하중심지에서 원폭자료관으로 가는 길목에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있다. 일본 내무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총 7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중 한국인 피해자는 10만 명이라고 한다. 희생자들은 나가사키 교외의 군수물자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일부 희생자는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섬에 징용되어 강제 노역을 하던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위령비 주변에는 ‘평화의 샘’과 같은 맥락에서 수십 개의 물병이 뚜껑이 열린 채 놓여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싶어 110엔짜리 SUNTORY 생수를 사서 위령비 오른편에 놓았다. 11시 2분 멈춰진 시계는 73년째 움직이지 않고 있다. 11시 2분에 멈춘 시계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에는 고장 난 시계가 전시돼있다. 11시 2분인 상태로 고장나있는데,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이다. 원자폭탄이 터질 때 충격으로 시계가 고장 난 것이다. 고장 난 시계 외에도 △당시 사람들이 입던 옷 △먹다 남긴 도시락 △녹아서 모양이 변형된 유리병 등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생생한 사료를 전시하고 있다. ‘솟아오르는 거대한 버섯구름. 이 구름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해주십시오.’ 원폭자료관 한쪽 벽에 적혀 있는 글귀다.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바라는 나가사키 시민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양날의 검인 핵 개발,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문재인 정부는 탈 원전 정책을 추진하며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 △월성 1호기 폐쇄 등 점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많은 논란을 떠나 원자력 발전이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핵무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무기인 동시에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다가오는 4월 27일에 '2018 남북정상회담'이 , 5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두 회담의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다.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바라본다. 나가사키의 비극이 이 땅에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다. 나가사키 현지에서 먹는 나가사키 짬뽕 짬뽕으로 하나 되는 동북아시아 몇 년 전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이름을 가진 라면이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빨간 국물 라면과는 달리 뽀얀 국물에 건더기가 많아 기존 라면과 많은 차별점을 뒀다. 나가사키 짬뽕은 일본 전통 음식이 아니라 사실 중국에서 기원한 요리다. 개항기에 일본거주 화교가 청나라 출신 유학생을 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차이나타운 거리에 있는 코잔로(江山楼)를 찾아갔다. 70년 된 식당으로 일본 맛집 사이트에서 나가사키 짬뽕 1위를 할 정도로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가격은 1620엔으로 우리 돈으로 16,000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건더기가 많아서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식당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지만 일본인 한국인도 일부 있었다. 일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이 같은 짬뽕을 먹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짬봉 한 그릇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도로위를 달리는 노면전차 버스와 지하철의 혼종: 나가사키 노면전차 나가사키에는 지하철이 없는 대신에 종소리 울리는 전차가 다닌다. 한 번 탈 때마다 120엔, 우리 돈으로 약 1200원이며 탑승구간에 상관없이 요금이 동일하다.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마주보고 앉으면서 동시에 자동차들과 도로에서 신호 대기하는 모습은 지하철과 버스를 섞어놓은 것 같다. 총 노선길이 21km의 5개 노선이 설치되어 나가사키의 관광 명소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우리나라 버스는 앞문으로 승차해서 뒤로 내리지만 일본의 버스와 노면전차는 뒤에서 탑승해 앞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 것 또한 특징이라 미리 120엔을 맞춰서 내야한다. 나가사키시의 따뜻한 풍경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심층]총학생회 <청심>의 공약, 어디까지 진행됐나? 학생 권한 증가 및 소통에 주력…인권 문제 대응은 아쉬워 표 지윤하 기자 2학기에 접어들어 제51대 총학생회 <청심>의 임기가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64.6%의 찬성을 얻으며 당선된 청심은 당시 △학생 자치기능 확립 △학교 본부 제도 개선 △기획과 소통 △시설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건대신문>은 현 시점에서의 공약 이행 상황을 살펴보며 청심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학생 권한 증가에 주력 청심의 임기 동안 우리 대학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학생대표의 권한 증가다. 청심의 노력으로 올해부터 장학정책심의소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정식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한 교내 학식업체선정위원회에도 학생대표가 정식 위원으로 참여하도록 제도가 개선돼 올해 학식 업체가 변경될 때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이에 조현규(공과대·산공14) 총학생회장은 “학교 본부의 결정 등 학생과 연관돼있는 모든 부분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학생·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써 청심은 후보 당시부터 ‘소통, 변화, 발전’의 세 가지 기조를 중심으로 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청심은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와 범위를 늘렸다. 대표적인 큰 변화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개편이다. 청심이 주도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전학대회 모두 SNS를 통해 회의 전반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일반 학생들도 제약 없이 의결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청심은 △선호도 및 만족도 조사 △피드백 조사 △건의창구 신설 등을 통해 끊임없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또한 청심은 학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신경 썼다. 청심은 축제 기간 캠퍼스 청소와 관리를 도운 교내 관리직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일감호 축전 감사제’를 열기도 했다. 조 총학생회장은 “이 외에도 최근 폐자전거 철거 등 대부분의 사업을 직원분들과 소통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내 이슈에도 발 빠르게 대응 청심은 임기 기간 동안 발생한 학내 문제들에 대해 Task Force팀(이하 TF팀)을 꾸려 즉각 해결하고자 했다. 그동안 운영된 TF팀은 △강 교수 제자 성추행 사건 TF팀 △학습권 침해 대응 TF팀 △제50대 총학생회 리액션 사무국장의 총학생회비 횡령 및 사적 운용 혐의 진상규명 TF팀 △소통 없는 학사구조조정 사태 대응 TF팀 등이다. 전 사무국장 횡령 문제에 대해서 조 총학생회장은 “당시 형사 고소로 인해 벌금형이 확정되면서 TF팀은 종료됐고, 현재는 공로장학금 회수에 대해 올해까지 금액을 상환하기로 당사자와 협의가 이뤄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0학년도 학사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조 총학생회장은 “학생과의 소통 부재에 대해 강력히 대응했고 최종적으로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과를 받기도 했다”며 “학사구조조정은 학교가 학생들과 함께 소통해서 풀어야 할 공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뒷전으로 밀리는 인권 문제 대응 청심은 작년 당선 당시 “장애학생과 관련된 직접적인 공약은 없지만 기존의 장애학생간담회뿐 아니라 장애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 측은 “올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장애학생간담회에 청심이 참석하지 않았고, 그에 대해 인권위원회에서 직접 장애학생간담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이후 관련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조 총학생회장은 “현재 생활복지국(구 인권복지국)이 장애학생들과 만나 소통을 하고 있다”며 “축제 배리어프리존 구축이나 점자블록 등의 개선사업에 대해 가날지기와 협의했다”고 답했지만, 이에 대해 가날지기는 “배리어프리존의 크기나 위치는 좋았지만 정작 장애학생 도우미는 입장이 공식적으로 거절됐고 지속적으로 호소한 결과 당시 기획국장이 단독적으로 들어가게 해줬다”며 “소통하던 인권위원장도 1학기 이후로 바뀌어 더욱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인권위원회에 대해 조 총학생회장은 “정기적인 회의 소집에 있어서 인권위원들의 참여도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인권위원들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이행된 시설 복지 공약은 과제로 남아 청심의 공약 중 △기숙사 및 쪽문 펜스 개선 △무인 서류발급기 추가설치 △시험 기간 학습공간 보충 등 비교적 시설 복지 분야에 이행되지 않은 공약들이 많다. 우선 기숙사 쪽문 펜스 사업에 대해 조 총학생회장은 “원하는 대로 확장을 하려면 여러 기관의 공식 인가가 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소요시간 등 어려운 부분이 많아 쪽문 개선에 배당받은 금액을 다른 시설 보수 등에 재편해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인 서류발급기 건에 대해서는 조 총학생회장이 “2학기 중으로 산학협동관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학사팀은 “무인 서류발급기 추가설치 계획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다른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시험 기간 학습공간 보충 건에 대해서는 조 총학생회장이 “이번에 개선된 상허기념도서관 지하 1층을 시험 기간에 개방하기로 협의했다”며 “곧 총학생회 게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학생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학우분들께서 총학생회에 필요한 것을 많이 말씀해주시면 지금까지 해온 탄탄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 말처럼 그동안의 강점은 유지하고 보완점은 고쳐나가, 앞으로의 남은 임기도 맑고 푸른 마음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깊이 대변하는 청심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윤하 기자 yoonha928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심층]양 캠퍼스 분리 운영으로 학생 선수들 4시간 넘게 통학해야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글로컬캠퍼스 소속 선수들이 이용하는 우리 대학 운동부 버스 /사진 가동민 기자 우리 대학에는 △농구 △야구 △육상 △축구 △테니스 총 5개 종목의 운동부가 있다. 그 중 △야구부 △육상부 △테니스부는 서울에서, △축구부 △농구부는 충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 대학 운동부는 종목별 한 팀으로 운영되지만 육상부를 제외한 4개 운동부 선수들의 소속은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뉘어 있다. 그로 인해 충주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선수, 서울에서 충주로 통학하는 선수가 생겼다. 충주에서 생활하는 서울캠퍼스(이하 서울) 소속 운동부와 서울에서 생활하는 글로컬캠퍼스(이하 충주) 소속 운동부는 수업을 듣기 위해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한다. 편도 2시간 30분가량을 버스로 이동하는 선수들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고 훈련에 온전히 참여하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서울과 충주 사이를 통학하는 선수가 10명 이상일 경우에는 학교에서 버스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충주에서 생활하는 서울 소속 선수가 6명, 서울에서 생활하는 충주 소속 선수가 7명으로 학교 버스를 지원받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운동부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문제도 제기됐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충주 소속 테니스부 A 선수는 “충주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공강 시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도서관, PC방, 카페와 같은 곳에서 쪽잠을 자거나 쉰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 피로가 축적돼 선수들이 부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는 훈련 시간 부족이다. 농구, 축구와 같은 구기 종목은 선수들 간의 호흡이 생명이다. 우리 대학은 함께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환 축구부 감독은 “4시간이 넘는 통학 시간이 선수들 컨디션에 영향을 줘 좋은 경기력을 만들기 어렵다”며 “일부 선수들은 시합을 위해 수업을 빠져 졸업을 못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05년에 이천스포츠과학타운(이하 이천기숙사)을 만들면서 모든 운동부가 이천에서 생활했다. 체육부는 “2017년 2월 이천기숙사에 들어가는 예산에 부담을 느껴 이천기숙사를 없애고 운동부 숙소를 서울과 충주로 분리시켰다”며 이천기숙사를 없앤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선수들의 소속과 생활하는 캠퍼스가 달라 지금의 문제가 대두됐다. 우리 대학은 2019학년도부터 △농구부 △축구부는 충주 소속으로, △야구부 △육상부 △테니스부는 서울 소속으로 모집해 선수들의 소속과 생활하는 캠퍼스를 통일시켰다. 2022학년도가 되면 모든 선수의 소속과 생활하는 캠퍼스가 같아져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만 2년 동안 지금의 문제를 안고 가야 한다. 체육부와 서울 소속의 선수들이 재학 중인 체육교육학과에서도 선수들의 불편함에 공감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육부는 “학교에서 봉고차를 지원해준다면 선수들이 지금보다 편하게 통학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식 공간 문제는 기숙사를 활용해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점 교류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모든 선수가 체육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만큼 학점 교류가 가능해진다면 보다 편하게 학교에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심층]KU 대동제 ‘MERRY KU:RISTMAS', 만족하셨나요? 새로운 방향의 축제 위해 노력, 매년 제기되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지난 5월 15일과 16일 양일 간 진행된 우리 대학 대동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은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 항의 △흡연구역 문제 △신분증 확인 문제 △일방적인 E-Sports 대회 당일 취소 등이다. 매년 반복되는 소음 피해 올해도 역시 매년 축제 기간에는 학교 주변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친다. 올해 역시 축제 기간 내내 페이스북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는 소음 피해에 대한 호소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주민은 총학생회 양해문의 내용이 ‘사과’가 없는 단순한 소음 예고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 대학 총학생회 청심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학내에서 진행하는 부스에 한해서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하며 “이를 안전순찰 간의 점검표의 항목으로 넣어 1시간마다 부스 운영 모습을 확인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흡연 부스 미흡으로 인한 간접흡연 문제 심각 축제기간 동안 흡연 구역에 대한 공지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간접흡연 문제도 심각했다. 축제에 참여한 A 학우는 “아무 곳에서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간접흡연 피해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아 그저 피하는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고 밝혔다. 대동제 기간 동안 공과대학에서는 따로 흡연구역을 선정했고, 당초 타 부스 대표자들에게도 학내에 위치한 흡연구역에서 흡연이 이뤄지게 안내하도록 전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지가 부족했고 외부인들이 많은 축제 현장에서 모두에게 흡연구역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학우는 “매년 지적되는 문제인데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다음 축제에는 정확한 해결책으로 간접흡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류취급 부스에서 신분증 확인 불성실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부스에서 신분증 확인 없이 주류 취급을 허용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축제에 참여한 B학우는 “주류를 제공하는 부스에서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대부분 대학의 축제가 그렇듯 우리 대학 대동제는 개방된 장소에서 이뤄지고 미성년자들도 출입이 가능하다. 모든 상행위가 금지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주류를 취급하는 부스가 대부분인 만큼 신분증 확인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청심은 “안전순찰을 돌며 주류 제공에 있어 신분증을 검사하게끔 관리하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E-Sports 대회 당일 무산돼 이번 축제에서 총학생회 주관으로 개최가 예정됐던 E-Sports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당일에 일방적으로 무산돼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부당함을 호소한 익명의 한 학우는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위해 돈을 투자하며 노력했다”며 “여러 문의에도 답변을 받지 못하다가 당일 새벽에 인터넷 연결문제로 대회가 취소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학우는 “문의에 대한 답변 부재와 당일 취소공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을 학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심의 E-Sports 대회 담당자는 “처음 대관한 장소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른 장소를 찾다보니 인터넷이 원활한 곳을 찾지 못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를 끝까지 운영하지 못한 점과 늦은 대처를 사과드린다”며 “열심히 준비하신 학우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난 31일 개최된 일감호 축전 감사제에서 클린 주점으로 선정된 대표자들/출처 청심 페이스북 페이지 클린주점, 참부스 시상도 진행돼 지난 5월 31일에는 일감호 축전 감사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감사장 전달 △클린주점, 참부스 시상 △관리실 직원 선물 증정 등이 진행됐다. 클린주점 캠페인으로 선정된 부스는 △지리학과 학생회 부스 △융합생명공학과/시스템생명공학과 부스 △이과대학 학생회 부스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부스 △학생복지위원회 부스 △공과대학 학생회 부스 △죽순회 부스다. 참부스의 경우 △스마트운행체공학과 드론 부스 △메리크리스마스KU트 굿즈 부스 △화장품공학과 부스가 선정됐다. 위 부스들은 중앙운영위원들과 총학생회, 인권위원회위원들이 부스를 돌며 12개의 점검표를 작성한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심은 “청심의 3가지 기조인 소통, 변화, 발전에 맞춰 대동제를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하려 노력했다”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고, 주류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축제에서 벗어난 대동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청심은 “대동제라는 단기간의 축제는 끝이 났지만 학우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행사가 내년 축제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다은 기자 daeunn011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시사]풀리지 않은 19세 소녀의 限 제주4·3 70주년 : 4370, 이제는 우리 역사로서 정립이 필요할 때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19세 나이로 곧 일본으로 유학 갈 마음으로 부풀었다. 하지만 소녀의 꿈은 1948년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초토화작전’으로 한 순간에 가족들의 삶, 인생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 국민을 지켜야 할 공권력은 19살 소녀 김선 할머니의 인생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주민 전체를 70년이 지난 지금도 풀지 못한 한으로 남기게 했다. 부모들 (강요백 화백) 김선 할머니 가족의 끝나지 않는 한 19살 소녀 김선 가족은 ‘초토화작전’으로 집과 재산을 모두 잃고 산으로 피신했다. 몸이 아파 빠르게 갈 수 없었던 소녀 김선의 어머니는 무장 경찰들에게 잡혀 죽창으로 여러 번 찔려 죽음을 당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산으로 피신했다. 피신을 했지만 결국 사로잡힌 아버지와 오빠들은 제주도 곳곳으로 끌려갔고, 제주공항 근처에서 사살당한 오빠를 비롯해 남자인 가족들은 7살 차이가 나는 조카를 제외하고 처형당했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소녀의 올케도 하늘이 무심하게 총살당하고 소녀 김선은 조카와 함께 겨와 지푸라기를 먹으며 연명했다. 무장경찰들은 잔혹하게 제주도민들을 유린했다. 성노리개를 비롯해 각종 노동 착취를 하며 인권을 탄압했다. 4·3 당시 무장경찰과 군인, 서북청년단은 그 때 그 장소에 있던 모두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보냈다. 소녀 김선은 무장경찰과 결혼한 단짝친구의 주선으로 그 무장경찰의 동생이던 현은선씨의 아버지를 만났다. 일가를 몰살 시킨 무장경찰 집안과 결혼한 김선의 결혼 생활은 불운했다. 부부싸움을 할 때면 폭도의 딸이라는 말을 듣는 소녀 김선. 그런 말을 뱉으면서도 무장경찰의 집안이라는 멍에 때문에 마음 속 깊은 한쪽이 편하지 못했던 현은 선씨의 아버지. 당시 공권력은 4·3 이후에도, 이 부부를 끝까지 괴롭게 했다. 현은선씨는 어릴 적 제주로 갔던 시절을 회상한다. 제주에 갔던 현은선씨는 몰래 이불을 둘러쓰고 펑펑 울며 뒹굴었던 어머니 김선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 89세 할머니가 돼버린 소녀 김선은 이제는 더 이상 그 때의 기억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 인간으로서 가치조차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김선 할머니. 4·3 당시 위정세력은 정권 유지를 위해 무고한 민간인의 인권 가치까지 떨어뜨렸다. 2006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김선 할머니 (현재 89세)와 조카 김태희 할아버지(현재 82세)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의 의미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은 그 역사가 길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 분위기에 제주4·3항쟁에 대한 증언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1993년 제주도의회에 ‘4·3특별위원회’가 설립됐다. 2000년 1월에는 ‘제주4·3사건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당시 ‘제주4·3사건 특별법’은 완전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 4·3정립 문제에 미비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특별법 제정 이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특별법 개정 논의는 70주년이 되는 올해 활발히 이뤄졌다. 제주4·3평화재단 이지훈 사무처장은 특별법 개정 근거를 △진상조사법에서 보상 조항 포함 △제주4·3중앙위원회 조사권 강화 △두 차례의 군사재판 무효화 필요성으로 제기했다. 특별법이피해보상법으로 개정되면 유족에 대한 배·보상이 가능해지고,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과 트라우마 치유와 관련된 지원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처장은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확한 명예회복과 배·보상은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김선 할머니처럼 차마 그 삶이 고단해 다시는 그 때의 기억을 꺼내고 싶지 않은 피해자들도 있지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명예 회복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2월 5일4·3으로 억울하게 수형을 한 18명에 대한 재심 개시를 따지는 심문기일이 제주지법에서 열렸다. 재판이라고도 볼 수 없는 군사재판에서 형을 받아 복역한 김평국 할아버지(88)를 비롯한 18명은 마지막 명예 회복의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별법 개정과 법원의 무죄 판결이 70년 세월을 한 번에 씻을 수는 없지만 저승에서 부모님을 뵐 때 죄송하지 않을 수 있게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4·3, 우리에게 어떤 것일까 JTBC ‘효리네민박’으로 회자되고 있는 이효리씨가 제주4·3추모식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하지만 추모식 전 ‘제주4·3유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이효리씨의 공식 팬카페에 이효리씨의 추모식 참석을 정중히 거절한 일이 있었다. 유족들 가운데 진중하고 가슴 아픈 의미를 갖고 있는 4·3이 자칫 가볍고 단편적인 사건으로 변모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뿐만 아니라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효리씨의 추모식 참석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제주도청에서 ‘신중히 결정한 것’이라고 표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제주4·3추모식에서 이효리씨는 내레이션을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4·3으로 부모님을 잃고 70년 동안 힘든 세월을 겪은 김선 할머니의 딸 현은선씨는 양측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은선씨는 “그 때 그 장소에 있었던 분들은 그 참혹한 현장의 기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그와 같은 우려를 하고는 합니다”며 유가족들의 입장을 존중의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현씨는 “하지만 2세를 넘어 3세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중심이 될 젊은 세대들이 4·3의 의미를 정립하고 70주년을 넘어 80, 90, 100주년 이상까지 기억할 수 있도록 하려면 다양한 접근과 방식이 필요하다”며 “4·3의 지속적인 관심을 위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고 말했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추모식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이지훈 사무처장은 희생자 유족회와 제주 재향경우회(퇴직 경찰관 모임)가 양분됐던 4·3위령제를 합동위령제로 치르게 된 과정을 언급하며 ‘화해와 상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은 “4·3은 극단적인 이념대립 산실이 아닌 인권 문제이고, 세계에 알릴 가슴 아팠던 냉전의 일부”라고 밝히며 “제주도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에서, 전 국민 모두 하나가 돼 4·3을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4·3이란? 1947년 3월 1일 열린 삼일절 제주도 대회에서 경찰이 발포한 것을 기점으로 1954년 한라산에 내려진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공권력에 의해서 제주도 주민들이 학살당한 사건을 말한다. 1947년 3월1일 제주시 북국민학교에서 3만 여명이 넘는 제주도민이 모여 3·1절 기념대회를 열었다. 3·1 대회 행사 이후 일어난 시위 도중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아이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항의하는 군중들에게 미군정 경찰들이 발포한다. 하지만 경찰은 발포자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은 없이 3.1절 집회 주도자와 시위자 검거에 나섰다. 이어 1948년 4월 3일 남조선노동당과 제주도 주민들은 무장 봉기를 일으키면서 4·3이 일어났다. 당시 봉기는 전력 부족으로 게릴라 형식이었으며 경찰이나 군과 비교하면 계란에 바위치기 수준이었다. 1948년 11월 17일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해안선 5km이상 지역은 적성지역으로 통칭됐고, 통행을 금지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주민들을 학살하는 ‘초토화 작전’이 본격화됐다. 이듬해 봄까지 지속된 초토화 작전으로 희생자는 3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중에도 예비검속과 연좌제로 주민들은 탄압받았으며 1954년 한라산에 내려진 금족령이 해제되면서 4·3이 끝나게 된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