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칼럼]이타적 개인주의자 김유빈 문과대·철학18 개인이 행복하면서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할까. 이타적이라는 것은 나보다는 타인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행위가 나의 행복을 줄어들게 하는 것일까. ‘나의 이타적인 행동’과 ‘나의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해 참기 힘든 연민 이 세 가지 열정이 나를 떠돌게 했다. -러셀-” 철학자 러셀은 이성뿐 아니라, 따뜻한 감성, 즉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진 학자였다.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결코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요즘 사회는 특히 인간성이 소외되고 빨리빨리 일하기에 급급한 사회다. 예를 들어 경영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갑을의 관계로서 소위 말하는 ‘갑질’이 가끔 목격되곤 한다.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노동력으로만 인지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이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둘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를 하나 참고하자면, 미국 마켓대와 애리조나주립대의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의 비결>에 관한 연구에서도 경영주가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해 줄때 직원의 능률이 올라가 이득이 된다고 한다. 확장해 생각해보면 GIVE & TAKE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남에게 더 줄 수 있고, 그럴수록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은 생존을 위한 이기성이 있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존재가 아니다. 살아가는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주변의 영향에 의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행동을 배우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서 깨기 어려운 습관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사회가 지금처럼 물질만능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심화하고 열등감이 폭발하는 경쟁 사회라면, 어떠한 이타적 조력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타적인 생명체로서 거듭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필자는 어떤 생물체보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가지고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역사를 배우고, 사회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이타심을 확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찌 보면 각박한 개인주의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우리는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흔히 말하는, 그냥 다 퍼주는 ‘호구’가 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라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도 넘은 희생을 필자도 매우 싫어한다), 그냥 막연히 이타주의자가 되라는 부담을 주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 필자의 역할은 글을 쓰고 투고하는 것, 거기까지다. 참조. 아론 제임스 ‘Assholes, A Theory’ 이 글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김유빈 (문과대·철학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이어폰 밖 노래 소리에 이어폰을 뺀 적 있다면, 당신은 ABS를 알고 있다 박은혜 ABS 국장 못 뽑고 3년을 묵혀둔, 앓던 이가 있었다. 그렇게나 사람을 괴롭히던 걸 그렇게도 뽑아내지 못했던 건, 그 와중에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아닐까. ‘남’- 왕복 6시간을 통학하던 새내기 시절, 아직은 남이었던 abs였다. 일 년 동안은 아침방송 모니터링으로 아침 8시까지 학교에 와야 했다.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했고, 하루는 지하철과 수업, 팀플로 밥 먹을 틈도 없었다. 그나마의 공강 시간은 영상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며 보냈다. 집에 와 누우면 시곗바늘은 항상 새벽 2시를 넘겨있었다. 힘들다며 울기에도, 쓰러져 잘 수 있는 3시간의 꿀은 너무도 아까웠다. ‘맨날 힘들다면서 왜 안 그만둬’ - 3년 내내 들었던 질문이다. 물론 스스로에게도 수차례 던졌다. 답은 항상 ‘못 그만둬’. 사람 참 간사하게도, 여기서의 기자 생활은 미친듯이 가슴 뛰었다. 기자엔 관심도 없던 내가, ‘많은 건대생’이 공감할 수 있는 뉴스 말고 ‘어떤 건대생’을 위한 뉴스를 만들곤 완전히 달라졌다. 장애 학생 배려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 대학의 장애 학생을 위한 시설과 제도는 타 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과, 장애 학생들의 고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디테일하다는 것을 두 달이 넘는 취재 기간 동안 알아냈다. 기자가 되고 싶어졌다. ‘1분 30초’가 분 바람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국장님” - 150cm인 내게 참 안 어울린다. 기껏 한두 살 많은 나는 혼자서 실무진 역할을 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무섭게 하면 날 미워할 것 같고, 안 무섭게 하면 날 만만히 볼 것 같고…. 별별 고민을 다 했다. 총 감독, 기획, 총무, 섭외, 대본을 맡았던 마지막 오픈스튜디오 ‘RED’, 방송제 ‘이클립스’가 끝나고, 3년을 살아온 ABS도 끝나감을 알았다. 퇴임식 날, 28명의 후배들이 영상을 만들어줬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들을 위한 영상만 만들던 나에게. 그렇게 대견하기도, 밉기도 했던, 동고동락한 철부지들과 이제 방송국에서는 못 본다는 게 찡했다. ‘ABS’ - 유난히도 사람을 들볶았다. ‘이클립스’ 주제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늘 곁에 있을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잘못됐다고 생각한 선택이 최고의 선택으로 바뀔지는, 내가 그 안에서 얼마나 불살라졌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다. 대학생활 4년 중 3년, 여기에 채우길 잘했다. 오래 묵혀뒀던 앓던 이를 뽑자 늘 거기 있던 그게 그리워 자꾸만 혀로 만져본다. 박은혜 ABS 국장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음악 산업계 공정성 논란, 이대로 괜찮은가 홍성준 사과대·경제17 최근 사재기, 음원 순위 조작, 등 음악 산업계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점이 연이어 지적되고 있다. 그중 최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음원 순위 조작 논란이다. 지난달 가수 박경 씨의 트윗이 논란의 발단이 됐는데, 해당 트윗에 사재기 의심 후보군으로 지적된 아티스트들이 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마이너 기획사 소속의 발라드 가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차트 상단 점령은 팬덤의 크기에 따라 스트리밍 횟수가 결정되는 이른바 ‘팬덤력’ 혹은 대중성 어떤 경우에도 포함되지 않아 그 타당성이 의심되고 있다. 박경 씨의 트윗에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한 아티스트의 경우 트로트나 성인가요의 인기도가 높은 4,50대의 인기 차트에서도 당시 인기를 끌던 트로트 곡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해 의심을 사기도 했었다. 음원차트 조작을 행한 주체가 불분명해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한 팟캐스트에서 ‘본인들에게도 음원차트 조작 콘택트가 왔다. 사전에 돈을 지불하고 조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수익이 발생한 후에 이를 마케팅사와 아티스트가 8대 2로 나누는 방식이라 돈이 없어서 못했다는 해명은 말이 안 된다’라며 음원 조작 시스템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사실 여부는 따져야 하겠지만, 해당 발언은 현 음원 조작 현상의 주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며 논란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유력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착해 바이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해당 아티스트가 차트 상단을 점령함과 동시에 실력파 가수의 이미지를 구축시켜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부터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더불어 음원사이트에 노래가 공개되기도 전에 노래방 차트인을 하는 괴기한 현상도 화제가 됐는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음원 차트 조작 논란을 증폭시킨다. 가수 윤종신 씨는 과거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어떡하던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음악계 공정성 논란의 핵심이 될 만한 이야기다. 차트에 올라 한 번 팬덤을 형성하면 이는 곧 하나의 현상이 돼 문제가 되는 현상의 공론화와 해결을 가로막는다. 특히 문화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팬덤 현상이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객관성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이해자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입장에 서서 문제를 바라본다면, 해결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홍성준(사과대·경제17)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위로 하던대로만 해라. 아버지가 습관처럼 하시는 말이다. 당신의 말씀은 나태했던 나를 채찍질하기도 했지만 언젠가 삶이 고될 때는 그 격려에 무겁게 짓눌렸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학생들에게 이 말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 실업 50만이다. 학점과 어학점수는 기본이고 대외활동도 빠질 수 없다. 잘 놀기도 해야 한다. 돌아볼 때 후회 없을 청춘을 위해 피로를 이기고 술자리를 나가고 축제도 즐겨야한다. 마냥 부모님께 손 벌리기 미안한 가정형편이면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한다. 고생했다. 잠시만 내려놓자. 당신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모르고하는 속없는 소리다. 그럼에도 잠시만 그 강박을 털어내자. 성실에 찌든 사람은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다. 간절함이 채찍질 해 앞으로 나아 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선택지가 유일책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따금 찾아오는 안락함에 죄책감이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몰라 불안해 한다. 차라리 익숙한 피로와 고통에 안락함을 느낀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발걸음을 멈추고, 숨 한번 쉬고, 당신을 돌아보자.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우울 속에 빠지면 이 행복이라는 감정을 포기하기 쉽다. 자기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닿을 수 없던 포도를 시다 말한 여우처럼 행복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조차 안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감정은 저평가되선 안 된다. 삶의 동력이다. “삶은 고통으로 차있고, 행복은 아주 잠시 소극적으로 작용할 뿐이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글귀다. 이 비관적인 말에서 오히려 행복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해 봤었다. 고래가 숨을 쉬려 이따금 수면에 나와 물기둥을 만들 듯, 사람도 살아가기 위해서 찰나일지라도 숨을 틀 그 순간이 필요하다. 여행, 음악, 운동. 이 지나가는 순간들을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한다. 어떤 사람은 스키를 타는 모습을 일년 동안 상상해가며 근무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을 아끼지 않고 몇 주간의 여행에 쏟아내기도 한다. 인간이 순간들로 평생을 살아가는 존재기 때문이다. 행복해지라고 강요하지도 않겠다. 제 속을 떼어내어 억지로 웃으며, 행복해져야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강박이다. 다만 숨 막히게 살아온, 살아갈 당신도 언젠가 평온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떠올려라. 사족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행복이 삶의 목적은 아니니 지나온 길이 행복하지 않았다며 한탄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승하고 역사 속으로? 가동민 대학부 기자 아산시를 연고로 하는 경찰청 구단인 아산 무궁화 축구단(이하 아산 무궁화)이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안산시에 새로운 시민 구단 안산 그리너스 FC가 창단되면서 기존에 있던 경찰청 구단인 안산 무궁화 축구단이 2016시즌을 끝으로 해체되고 2017년 1월 11일 새로운 경찰청 구단인 아산 무궁화를 만들기 위해 △프로축구연맹 △아산시 △경찰대학 세 단체가 모여 협약을 맺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연간 5억 원 지원을 △아산시는 실질적 구단 운영 주체의 역할을 △경찰대학은 선수 선발 및 훈련을 담당하기로 했다. 당시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구단 운영 기간을 2년으로 정했다. 2018 시즌 올해까지다. 그리고 세 단체의 특별한 해지 사유가 없으면 구단 운영 기간은 연장된다. 즉, ‘특별한 사유’가 생겨야지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단 K리그 참가 및 운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유를 미리 통지해야 한다. 그 기간은 6월 30일까지였다. 하지만 협약서의 내용과 달리 9월 14일 스포츠조선에서 경찰청은 아산 무궁화에 선수를 충원할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전에 구단 측은 경찰청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경찰청이 선수 충원 중단을 통보한 셈이다. 만일 협약서의 기간대로 6월 30일 이전에 통보했다면 아산 무궁화도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쓸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리그 종료 2달 전인 9월에 소식을 들어 방법을 찾을 시간이 부족하게 됐다. 그렇다면 선수 충원이 중단되면 어떻게 되는가? 현재 소속된 선수 중 일부 선수가 전역하면 내년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구단 소속의 선수가 20명이 되지 않으면 팀을 등록할 수 없다. 결국 내년에 팀이 해체해야 된다. 아산 무궁화의 해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해체로 인해 많은 영향이 발생한다. 일단 현 소 속 선수들은 제대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경기 감각까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아산 무궁화 산하의 유소년 구단 U-15, U-18 팀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유소년 선수들은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팀을 찾지 못한 선수는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단에서 일하던 팀닥터, 홍보팀, 코칭스태프 등 여러 사람들이 한순간에 실직자가 된다. 선수, 팬, 구단 관계자 등은 의경제도 폐지에 따라 경찰청 소속의 구단을 해체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해체되는 과정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축구팬 울리는 경찰청 축구팬 무시하는 경찰청’이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10월 27일 서울 이랜드를 4:0으로 이기면서 K리그2(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었고 4일 안양과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우승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해체가 결정되면 아산 무궁화는 K리그1(클래식)로 승격하는 것이 아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리의 시대적 과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최의종 편집국장 작년 12월 21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 국내 대학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로는 대학가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물결이 여러 가지 이유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에는 마포구에서 홍익대학교 앞 공원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홍익대학교 학생들과 대학본부에서는 특정 국가와의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대학 세계화’와 역행한다며 강력한 반대를 해 결국 무산됐다. 국민대학교에서는 지난 3일 예정됐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전격 무산됐다. 국민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자발적인 모금 참여로 추진됐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국민대학교 본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국민대학교 본부 측의 반대 이유는 소녀상이 ‘정치적 조형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4월 3일부터 국민대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됐던 모금 활동으로 약 1천8백만 원의 모금액이 모였으며 지난 7월 이미 소녀상 제작은 완료됐다고 한다. 하지만 10월 29일 국민대학교 본부 측은 설립을 불허한다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한다. 국립대학교 최초로 추진돼 관심을 모았던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산업’ 역시 설치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형편이다. 해당 사업에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일부 임원들의 군입대 및 졸업 등 개인적 사유로 추진위원회가 유령단체로 전락하게 되면서 공중 분해될 우려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학교에서는 지난 4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충남대 민주동문회, 총학생회 비대위, 총동창회, 학교 본부 등의 이견 차이로 수많은 제동들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문 및 재학생들의 모금 활동으로 약 2천4백만 원이 확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 충돌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소녀상 건립이 한일관계에 연관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할머니들의 상처는 단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상황에서 벌어진 피해가 아닌 여성 인권 피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 건립은 한일관계에 단순히 엮여 있지 않으며 인권 운동의 일환이다. 우리대학은 서울지역권 대학 중 타 대학에 비해 유학생 비율이 높다. 그만큼 여러 국가에서 학생들이 찾아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의무는 우리한테 있다. 이제는 우리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용기를 내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건국대학교의 이름을 빛나게 할 또 다른 기회는 아닐까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리대학, 명문사학 반열에 들어서려면 '조직'만을 위한 정책 탈피해야 최의종 편집국장 흔히들 정치인들이 정책을 펼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정치인들이 정책을 펼 때 국민을 위해서라는 가면 속에 자신들의 이익과 영달을 위한 정책들이 참 많다. 국민들의 삶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정책을 펼 때 결국 국민들은 정치인에게 투표로서 심판을 내린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건대신문에 있으면서 느꼈던 것은 대학본부의 정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학생들을 위해서’,‘학생들의 진로를 위해서’라는 미사여구가 붙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본부에서 추진하는 정책들 모두가 정말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는 의문을 남기고 싶다. 올해 시행됐던 학사구조조정의 목적도 ‘4차 산업혁명’,‘융합 교육정책’으로 미래 사회에 적응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지만, 이질적인 학과들을 단순히 행정처리만 통합시킨 구조조정은 융합을 실현하지 못했다. 결국 학사구조조정 자체가 대학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로 무분별하게 개편했다는 지적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본부가 ‘학생들을 위해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추진했으나 정작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정책은 최근에도 있었다. 바로 ‘라운지 조성 사업’이다. ‘라운지 조성 사업’을 통해 대학에서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큰 목적이 있었으나 그 공사 과정에서 소음 등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습권에 침해를 받았다. 본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에는 항상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다. 좋은 정책에는 박수를 쳐줄 수 있지만 좋지 않은 정책은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본부가 추진했던 일부 정책의 경우 ‘학생들을 위해서’라는 이름을 내건 ‘조직 우선주의적’ 정책들도 적지 않다.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해서라지만, 정책 결정권자들을 위한 정책은 아니었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대학본부에서는 국내 5대 대학 진입과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결코 현 상태로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대학이 국내 5대 대학으로 진입하며 세계 100대 대학에 드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외부 기관의 평가에 급급해 예산을 써가며 평가를 위한 낭비를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정책결정자들이 ‘학생들은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 필자의 편집국장 역할은 이번 호로 끝이 나지만 단순히 ‘학생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이 아닌, 우리대학이 스스로 잘못된 점은 인정하고 그 부분을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도려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잘못된 점을 덮고 정책결정자들이 스스로를 속이면 결코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명문사학, 세계가 인정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현재 명문이라 불리우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비교했을 때 대학본부가 부끄럽지 않는가를 한번 되돌아보기 바란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리는 인권이라는 단어를 알고 쓰는 걸까 최의종 편집국장 인권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우리대학에서는 얼마 전 인권센터가 만들어졌고, 총학생회에서도 인권위원회가 그 기능을 하고 있다. 인권을 표방한 조직이 요새 많이 생기고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사회에서 인권이라는 단어가 붙은 조직이 만들어진 역사는 길다. 2001년 국민들의 열망과 당시 정부의 의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간으로만 따지면 20년 가까이 우리는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법에는 위원회 목표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성적 지향 등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를 근절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20년 동안 정말 차별 없는 사회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기고 싶다. 얼마 전 한국외대에서 ‘생리공결제 전산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여학생들이 온라인상에 자신의 생리기간을 입력, 특정 수업을 체크해 공결 처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란 계획을 전달했다. 총학생회 측은 양식을 온라인화해 번거로움을 없애고 생리공결제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며 전산화 시스템을 긍정했다. 하지만 생리공결제 전산화 자체가 인권차별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외대 학생인권위원회 준비모임(학생인권위)는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사적 개인정보가 지닌 중요성·민감성 등에 무지함을 드러냈다며 여성의 건강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의 반발 역시 상당했다. 학생들은 항생제 복용만으로도 생리주기가 쉽게 뒤틀리는 여학생들을 이해·공감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5년 만에 결성되고 의욕을 갖고 출범한 한국외대 총학생회지만 결국 인권이라는 단어에 무지를 드러낸 일을 벌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한국외대만의 일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추진했던 한국외대의 사례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은 ‘차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바로 ‘인권을 아는 첫 걸음’이라는것을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인권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남발하지 않으려면 차별이 무엇인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차별이 존재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여러 개가 될 수 있는 ‘기득권’이 만든 제도 안에서 사회가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 제도 안에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우리를 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우리가 정말 인권이라는 말을 쓴다면 우선 차별이 정말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차별이 무엇인지 알 때 비로소 우리는 헌법에 명시돼있는 평등권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리는 왜 마녀사냥을 하는가? 지난 1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이 익명의 글은 서울 240번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 혼자만 먼저 내린 것을 확인한 뒤 문을 열어달라는 아이엄마의 요구를 무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매우 빠른 속도로 SNS를 통해 퍼져나가 언론에서도 다루고, 더 나아가 청와대에 청원까지 올라갈 정도로 비난의 여론은 거셌다. 하지만 불과 1일 정도가 지나고 사실관계가 파악되자 전세는 뒤바뀌었다. 최초로 글을 쓴 네티즌은 사과의 글을 남겨야했고, 이 사건 기사 밑에 달렸던 감정적인 댓글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비난의 목소리는 하루아침에 응원의 목소리로 변했고 비난의 화살은 이제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여론은 이번에도 신빙성 없는 글에 휘둘려 마녀사냥을 했고 또 다른 피해자를 양상한 채 잠잠해졌다. 해당 글은 최초유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이다 보니 네티즌들에게 더욱 큰 신뢰성을 주었다. 이 글의 큰 함정으로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덧붙여진 댓글로 과장되고, 승객 수 보다 많아 보이는 왜곡된 목격담으로 버스기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것을 더욱 확산시킨 것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목격담을 근거로 쓴 인터넷기사였다. 다음날 해당 버스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됐다. 아이엄마는 출발 후 20초 정도 후에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 때는 이미 2차선을 변경한 상태여서 세우는 것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혀졌다. 또한 버스기사는 아이 엄마에게 역정을 내거나 욕을 한 적이 없었고 엄마 역시 울부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실이 밝혀진 후에 많은 네티즌과 최초 유포자는 자신이 쓴 글을 지우거나 온라인상으로 형식적인 사과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실관계 파악 없이 글을 쓴 기자들은 정정기사를 내며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었다. 그들의 작은 댓글 하나, 글 하나를 쓸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것들은 모여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충격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보이지 않는 가해자였다. 오랫동안 네티즌들은 SNS나 인터넷을 통한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고 있다. 그들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섣부른 판단으로 인터넷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마녀사냥 해왔다. 정보의 거짓 선동에 언제까지 속아 넘어갈 것인가? 이러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아야 해결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에 관한 당사자들 주장의 근거를 반드시 확인하고,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다림이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 같다. 섣부른 판단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아무쪼록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건강하게 회복하길 기원한다. 김남윤 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완전한 광목을 위해 8월의 달력, 새빨간 숫자 하나가 눈에 든다. 저 핏빛 숫자에서 그 시대의 투쟁, 희생, 한(恨)을 본다. 일제 칼날 아래 흐린 피는 더 붉었으리라. 새삼, 대가가 보장되지 않은 불확실함에 인생을 바친 모든 투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차오른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로 나뉘기 전에 모두 붉은 핏수저를 쥐고 태어난 이들이란 생각을 한다. 그 투사들이 지금 한국을 내려다본다면 두 눈엔 더 붉은 피눈물이 흐르지 않을까. ‘폐지 줍는 독립 운동가 아들’. 5년 전 MBC의 보도 제목이다.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김시진씨는 선친께서 활동한 기록은 남아 있으나, 중국 정부 등이 기록한 공식적인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외도 독립투사의 후손이 겪는 고초에 대한 보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제 투쟁 중 사망한 투사는 15만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유공자로 인정된 1만 3천명을 제외하곤 적절한 예우와 혜택이 없는 실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도 아직 투쟁 중이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사과는 커녕 잘못된 역사교육으로 치부를 가리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김복득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이젠 27명만 피해자들만 남았다. 남성 중심적 역사관과 우리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1934년부터 일제 경찰로서 동포를 핍박한 ‘고문 귀신’으로 불리다가 해방 후에 잘나가는 사업가로 탈바꿈 해 92세 천수를 누리다 죽은 하판락처럼 거대권력에 빌붙은 치들은 호의호식이었다. 또 그들의 부와 권력은 자식들에게 대물림 됐다. 뉴스타파가 1,177명의 친일 후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분의 1가량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학교에 진학했고 1,177명 중 27%가 유학 경험이 있었다. 연좌제를 묻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산 환수는 시급하다. 옳지 못한 예후처리가 낳는 결과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의 승리 요인으로 꼽는 두 가지 원인, 수군과 의병, 이들의 말로는 그다지 개운치 않다. 제 안위 챙기기 바빴던 임금은 이순신을 백의종군시킨다. 전쟁이 끝난 후 의병장이었던 김덕령은 역적모의 누명이 씐 채 고문 중 사망, 연루되었던 곽재우는 이를 보고 초야 속에서 여생을 보낸다. 그 결과 이어진 정묘, 병자호란에서 의병의 활약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혈투는 끝났으나 평화의 시대에 사는 사람에게도 사명은 주어진다. 물려받은 평화를 오롯이 보존하기 위해, 그들의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무던히 애써야 한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유공자에 대한 올바른 보상,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 친일 적폐 재산환수. 방법은 명료하다.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조금의 목소리만 더 보태면, 그뿐이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5 6 7 8 9 10 11 12 13 14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