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학술]최재헌 교수의 세계유산이야기 - ② 석굴암과 불국사 "8세기 한국 고대 불교예술의 정수, 통일신라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건축과 조각" 최재헌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교수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유산은 어디일까? 1995년 처음으로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그리고 종묘가 나란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중에서 가장 빠른 등재번호 (736번)를 받은 석굴암과 불국사가 한국 최초의 세계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정한 천재의 창조적 걸작품에 해당하는 등재기준 (i)과 인류사적인 발달 단계를 나타내는 등재기준 (iv)을 적용받아, 8세기 한국 고대 불교 예술의 정수이며 통일신라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건축과 조각으로서의 세계유산 가치를 인정받았다. 모든 유형유산에는 당대의 지리와 역사적 환경, 사람들의 가치와 사고관이 숨겨져 있는 법이다. 신라 경덕왕 때의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기리기 위해 불국사를 지었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 석굴암을 지었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평화와 안식이 있는 부처의 나라, 불국토를 세우고자 했던 통일 신라인의 마음이 석굴암과 불국사에 숨겨져 있는 셈이다. 석굴암은 경주 근처에 흔한 화강암을 인공적으로 쌓아서 만든 석굴이다. 화강암은 입자가 고운 퇴적암인 대리석과 다르게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형성된 심성암으로서 표면이 거칠고 강해서 조각하기에 어려운 돌이다. 석굴암 화강암에 새긴 조각과 조형물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예술적인 솜씨와 기술에 새삼 감탄할 수밖에 없다. 석굴암의 형태와 배치는 불교의 우주관을 그대로 말해준다. 들어가는 입구인 전실은 사바세계를 상징하며, 네모난 벽에 8부신장이 대칭으로 새겨져 있다. 이어지는 통로인 비도 입구에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그 안에는 양쪽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다. 원형의 주실은 극락세계인 수미산을 상징하고 입구 쪽에는 도리천을 다스리는 범천과 제석천, 그 위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조각되어 있다. 주실 중앙부에는 석가여래불이 연화대 위에 앉아있고, 주위 좌우의 벽에는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그리고 뒷면 벽 한가운데에는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관음보살상 위에는 둥근 연판은 조각되어 있고, 연판의 위쪽 벽에는 열 개의 감실이 가로로 늘어져 있다. 연판은 정면에서 보면 마치 부처의 광배로 보이는 시각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불국사/출처 유네스코 한편, 불국사는 부처의 세계를 현세로 옮겨온 이상향을 표현하고 있다. 목조유산은 16세기 불 탄 이후에 부분적으로 보수와 재건의 과정을 거쳤지만 석조유산은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불국사 석단 위에는 비로자나 불의 전당인 비로전, 아미타불의 전당인 극락전, 석가모니불의 대웅전을 세우고, 석단 아래의 사바세계와는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 두 쌍의 다리로 연결하였다. 불국사의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대칭과 대비를 통한 조화로움의 미로 표현할 수 있다. 장식적 외형의 청운교와 백운교와 작고 단순한 모양의 연화교와 칠보교, 화려한 범영루와 소박한 좌경루, 간결하고 힘찬 석가탑과 섬세하고 세련된 다보탑 등은 이런 대칭과 대비를 통한 조화로움을 나타낸다. 석단 자체도 아래층은 자연석으로 쌓고 그 위에는 인공 석벽을 쌓아 대칭의 미를 보여준다. 우리는 세계유산 석굴암과 불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부처님의 세계로 나아가는 고행과 구도의 과정을 통해 모든 것에는 반드시 거칠 단계가 있으며 참고 인내해야 한다는 사실과 서로간의 차이점도 궁극적으로 조화로움과 합일을 이룰 수 있다는 포용의 지혜가 아닐까? 무엇보다도 나를 뛰어넘어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영원한 진리를 마주하면서 옷깃을 여미는 겸손함과 경건한 마음가짐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숨겨진 가치가 아닌가 싶다. 최재헌 교수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백래시 : 주체적 섹시와 주체적 로리 - 당신은 백래시를 지각하고 있는가 김혜민 문과대·미커17 ‘주체적 섹시’, ‘주체적 아름다움.’ 페미니즘이 대두되기 시작한 이후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쓰이던 수식어 앞에 ‘주체적’이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다. 섹시함과 주체성, 아름다움과 주체성. 어휘를 동일 맥락에 따라 변형해보자면 자주적인 코르셋으로의 해석이 가능하다. 사회 속에 만연화 되어있는 여성 혐오적 코르셋, 즉 자기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와도 같은 코르셋을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한다라는 말이 모순적이지 않다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전 팔루디의 도서 ‘백래시’에서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정치, 사회, 문화적 역풍을 해석하고 그에 맞서려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분석의 도구를 제공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페미니즘의 퇴보, 백래시의 단계에 진입 중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었다. 그런데 그들의 페미니즘 역시 백래시로 인해서 퇴보의 절차를 밟고 있다. 가령, 미국의 여아들을 상대로 한 장난감 인형, 바비 인형은 ‘girls can do anything’이라는 슬로건으로 광고를 기재했으나, 바비인형의 외적인 모형은 상당한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장난감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화장과, 기형적으로 잘록한 허리를 가지고 있는 바비 인형. 그리고 이러한 바비 인형은 어느 순간 ‘美’의 상징으로서 관습화되기 시작하였다.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보편적인 미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이에 부합해야지만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백래시가 발생했다. 그들은 ‘주체적 로리’를 통해, 어린아이와도 같은 형상으로 섹스 어필을 하는 본인들의 모습이 주체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 모두가 그들의 아름다울 권리를 추구하기 위한 행보라고 보기보다는, 여전히 코르셋을 벗지 못한 채로 남들이 허락하는, 남자들에게 인정받는 페미니즘을 하고자 하는 모습인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역시나 백래시의 진행 과정에 있다. 최근 L사의 화장품 광고에서는 페미니스트 연예인을 모델로 사용하여, ‘당당한 여성의 당당한 화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사례가 있다. 사실 화장이라는 꾸밈노동 자체가 일종의 코르셋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코르셋을 착용한 여성만이 진정한 여성’이라는 또 다른 코르셋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주체적이라는 단어의 위험성을 깨닫고, 과연 우리가 무엇을 위해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코르셋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주체적 美’는 없어야 할 것이다. 모순적인 단어들의 조합을 아무런 경각심 없이 수용하는 태도도 이제는 잠재워야 할 것이다. 김혜민 문과대·미커17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인공지능(AI)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나요? 최배근 경제학과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규 교육의 대부분을 20대 초,중반에 마치고 수십 년을 거기에 의존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컴퓨터는 사람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얻게 되는 지식의 대부분을 몇 초 만에 익힐 수 있다. 대학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있는가? 지식의 전수와 습득에 초점을 맞추는 현재의 교육 방식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으로 몇 년이나 먹고 살 수 있을까? 일자리 대충격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협박(?)을 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 사회의 교육이 기업과 사회 등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쉽게 입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등은 자신이 원하는 인재로 자신이 수행할 업무에 대해 흥미를 갖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고, 다른 사람과의 협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만이 문제를 발굴해내기 쉽다. 진부한 표현으로 창의성이 발휘된다. 게다가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전문가(엔지니어)가 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제를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술의 융·복합화로 혼자만의 역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때 일부 약장사들(?)이 21세기 인간형으로 레오나르드 다빈치를 거론한 적이 있다. 현대식으로 말하면 박사학위 10여개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한 평생 살면서 박사학위 하나 따기도 힘겨운데 다빈치가 되라니 말이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라는 말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강요할 뿐 처음부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기술의 융·복합화나 사회의 복합화 등으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여러 분야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이처럼 비판적 사고, 소통, 협업, 창의성 등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역량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을 보면 대학 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정말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될까? 주변 사람들과 자신이 차이가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학생들은 몇 명이나 될까? 지식의 양의 차이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학생 말이다. 게다가 경쟁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과 소통이나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교육혁명 없는 한 일자리 대충격은 조만간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교육방식 탓만 하고 있기에는 현실이 너무 절박하다. 교육혁명은 모두 힘을 모아 해결하고, 혁명이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기술과 사회의 변화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대학생활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최배근 경제학과 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19학번을 맞이하는 글 이상구 시사부 기자 지난 15일, 매년 대한민국 전역을 들썩이게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12년 혹은 그 이상 노력해왔기에 대입은 그들에게 꿀맛과 같은 보상일 것이다. 다들 한 번쯤 대학 합격 발표가 나길 초조히 기다리며 간절히 갈망하던 때가 있지 않았는가. 대학 공부가 필수적으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수년간 고달팠던 우리였기에, 대학교란 이전 생활과는 달리 자유롭고 이상적인 사회로 여겨졌고 그 기대 또한 컸다. 다만, 현실은 이상과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다. 짧지만 길었던 1년을 경험 삼아, 그리고 곧 들어올 새내기 19학번을 맞이해 몇 자 적어 본다. 대학은 이전에 상상하던 공부환경과 다를 수 있다. 몇백만 원이라는 등록금을 냈지만 타 수강생에 밀려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지 못하는 건 다반사며, 학업 분위기 또한 상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이 학업 분위기가 좋은 학교에 다녔다면 그 차이를 더욱 분명히 인지할 것이다. 특히 저학년 수업의 경우 질 좋은 강의를 듣고 있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타 활동을 하는 학생이 많다. 또한, 빈번히 ‘출튀’(‘출석하고 튀기’의 준말)와 자체 휴강 등을 일삼으며 대학 생활을 일삼는 이도 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 나름의 선망을 갖고 입학했다면 이상과는 먼 모습에 당황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보다 입학 성적대가 높은 학교도, 낮은 학교도 항상 겪고 있는 일이다. 곧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다. 입시 경쟁이 과열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시와 정시라는 대입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어렵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대학 졸업은 유독 쉽다. 이젠 옛말이지만, 모두 부모님께 “대학 가면 펑펑 놀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공부해”라는 말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한 청소년 대다수는 대학에 들어간 뒤 일종의 보상으로써 자신에게 마음껏 놀 자유를 준다. 한국의 불구덩이 같은 교육을 헤쳐온 이들을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20대 초창기, 스스로 꿈을 찾아 들어온 대학과 전공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선진국으로 뽑히는 캐나다의 경우, 대학입학시험이 따로 없다. 이에 대학 입학이 다른 나라보다 쉽지만, 졸업은 그만큼 어렵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또한, 유럽의 한 나라는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이라면 의무적으로 몇 개월을 휴학하며 꿈을 찾는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꿈을 바탕으로 이후 진학할 대학에서 온전히 자기계발에 힘을 쏟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장래희망이 뭔지를 적어냈다. 이것의 실질적인 첫 디딤발이 대학이라면, 그것에 맞게 사회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상구 기자 shufsdhd@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힐링이 필요해 장예빈 문화부 기자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앞의 문장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고 있는가? 정말 특이하게도, 이 두 문장들은 요새 많은 이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킨 책들의 제목이다. 모든 것에 유행이 있듯, 독서에도 유행이 존재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캐릭터 그림을 겉표지로 한 힐링 에세이가 도서 가판대는 물론이고 도서 판매 사이트의 검색 순위까지 장악하고 있다. SNS에서 유행하는 감성 글, 혹은 일기 형식과도 같은 블로그 글과 그와 어울리는 간단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마치 동화 같기도 한 힐링 에세이들은, 빼곡하게 모든 장이 글로 채워진 책들보다는 탁 트인 마음이 들게 한다. 라디오를 글로 옮겨놓은 것처럼 독자들에게 말을 하듯이 쓰인 그의 형식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풀어주고 다독여 주고 있다. 그러나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책에 대한 개념을 떠올리면, 이런 짧고 단순한 글들이 왜 유행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현대인들의 특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힐링 에세이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지친 하루에 동감하는 글, 또는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일상적인 사람들이 겪는 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그 인기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빨리빨리’를 외치며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는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글보다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짧은 글귀가 다가가기 더 쉽고 편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목표 지향적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힐링 에세이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행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대중들이 갈수록 짧고 가독성 좋은, 유행을 따르는 SNS 스타일의 글만 찾아 읽게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해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고속도로에서도 가끔가다 쉬어가는 휴게소가 나오듯, 길고 긴 일상을 살아가다가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책을 읽는 것도 나름의 휴식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힐링 에세이는 단순히 짧은 위로의 글들만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는 주제도 있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과제에 치여 레포트, 논문만 찾아 읽느라 눈도 침침하고, 수업에 알바까지 찾아다니느라 숨 고를 틈도 부족한 요즘, 일상을 살아가기에도 바빠 지쳐가는 중이라면 도서관에 들러 힐링 에세이 한 권 쯤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칼럼]우리의 시대적 과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최의종 편집국장 작년 12월 21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 국내 대학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로는 대학가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물결이 여러 가지 이유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에는 마포구에서 홍익대학교 앞 공원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홍익대학교 학생들과 대학본부에서는 특정 국가와의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대학 세계화’와 역행한다며 강력한 반대를 해 결국 무산됐다. 국민대학교에서는 지난 3일 예정됐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전격 무산됐다. 국민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자발적인 모금 참여로 추진됐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국민대학교 본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국민대학교 본부 측의 반대 이유는 소녀상이 ‘정치적 조형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4월 3일부터 국민대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됐던 모금 활동으로 약 1천8백만 원의 모금액이 모였으며 지난 7월 이미 소녀상 제작은 완료됐다고 한다. 하지만 10월 29일 국민대학교 본부 측은 설립을 불허한다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한다. 국립대학교 최초로 추진돼 관심을 모았던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산업’ 역시 설치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형편이다. 해당 사업에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일부 임원들의 군입대 및 졸업 등 개인적 사유로 추진위원회가 유령단체로 전락하게 되면서 공중 분해될 우려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학교에서는 지난 4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충남대 민주동문회, 총학생회 비대위, 총동창회, 학교 본부 등의 이견 차이로 수많은 제동들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문 및 재학생들의 모금 활동으로 약 2천4백만 원이 확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 충돌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소녀상 건립이 한일관계에 연관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할머니들의 상처는 단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상황에서 벌어진 피해가 아닌 여성 인권 피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 건립은 한일관계에 단순히 엮여 있지 않으며 인권 운동의 일환이다. 우리대학은 서울지역권 대학 중 타 대학에 비해 유학생 비율이 높다. 그만큼 여러 국가에서 학생들이 찾아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의무는 우리한테 있다. 이제는 우리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용기를 내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건국대학교의 이름을 빛나게 할 또 다른 기회는 아닐까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만평]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박제정 기자 j213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범죄 예방” vs “프라이버시 침해” CCTV 관리운영 신중, 불법 카메라 탐지도 강화해야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는 CCTV 설치가 급증했으며 전국에 약 400만 대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 명이라고 한다면 약 12명에 한 대 꼴로 CCTV가 설치 돼있는 셈이다.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CCTV는 강력범죄 수사에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며 경찰수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촘촘한 CCTV망을 피할 수 없어 프라이버시 침해의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 CCTV의 현황, 이에 대한 범죄 예방 효과와 프라이버시 침해의 두 가지 입장을 짚어보았다. 또한 최근 우리대학에서 발생한 ‘알몸남 사건’의 대책과 연 1회 실시되는 ‘불법카메라 탐지’ 사업을 점검해본다. 교내 CCTV 1387대 가동 중 총무·구매팀 전영국 과장은 올 10월 초 기준으로 건물 내부-외부 모두 합해 1387대가 있다고 전했다. 전 과장은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CCTV는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교통, 안전사고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퍼스 밖에 설치되는 공공 CCTV와 마찬가지로 범죄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CCTV 외에도 △출입카드 리더기 4000대 △건물 외부 비상콜 22개 △여자화장실 비상콜 855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비상콜의 경우 경찰서와 연결돼 있어 누르는 순간 경찰서에 자동으로 신고된다. 또한 학생들로 구성된 KU스쿨 폴리스가 7시 반부터 11시까지 교대로 근무 하고 있다. 학기 중 9명, 방학 중 5명의 학생들이 2교대로 캠퍼스 순찰을 돌고 있다. 연 1회 전건물을 대상으로 화장실 불법카메라 탐지도 진행중이다. 캠퍼스 안에 있는 CCTV 건물 규모가 클수록 많이 설치돼 총무처에 따르면 교내에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건물은 상허기념도서관으로 121대가 설치됐다고 한다. 이어 △새천년관 105개 △신공학관 90개 △상허연구관 78개 순으로 많이 설치됐다고 한다. 반면 가장 적게 설치된 건물은 공학관 D동으로 4개가 설치돼 있으며 △주차정산 5개, △중장비동 △교육연수원 △안전환경실 △태양전지연구소에 각각 6개씩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1학생회관의 경우 37개, 제2학생회관의 경우 35개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건물 규모가 크고, 고층일수록 많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도사건, 교통문제 해결에 큰 도움” 학내의 촘촘한 CCTV망은 절도사건의 해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총무·구매팀 전영국 과장은 “연간 200여명의 학생들이 개인영상정보 열람 청구서를 제출해 CCTV를 열람해 분실물을 찾아 가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160여명이 열람했다”고 말했다. 절도 피해 의혹이 있을 경우 ‘개인영상정보 열람 청구서’를 작성하면, 해당 시간, 장소에 한정해 CCTV 영상을 열람할 수 있다. 또한 경찰서에 형사 사건을 접수할 경우 청구서를 받아 해당 부분을 녹화해 증거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 포항시 건설교통과에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홍인기(사과대·경제17) 학우는 “보안등관리, 교통문제 등으로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데 CCTV 영상 자료를 통해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며 CCTV 설치의 장점을 언급했다. “프라이버시 침해 심각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최창모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CCTV는 범죄예방이 목적이지만 범죄자만 골라서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감시카메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말하며 CCTV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언급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범죄예방을 핑계로 자신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감시당하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프라이버시 침해에 무감각한 현실을 지적했다. CCTV 설치 증가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 이준우(사과대·응통17)학우는 “도서관 열람실 등 도난 위험이 높은 장소 위주로 설치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립대학인 우리대학, CCTV설치 시 구성원 동의 불필요 공공기관에 설치하는 CCTV의 경우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도록 법에서 정했지만, 우리대학은 개인기관으로 해당돼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정연덕(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 제 25조 제3항에 ‘CCTV와 같은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 운영하려는 공공기관의 장은 공청회, 설명회 개최 등 법령에서 정하는 절차를 거쳐 관계 전문가 및 이해 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대학은 엄연히 사설기관이기 때문에 동의의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대학은 사회 전체로 볼 때 일정한 공공성을 지니지만, 개인정보호법에서는 개인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설치 목적 및 장소 △촬영 범위 및 시간 △관리책임자의 성명 및 연락처를 공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외에 설치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우리대학의 경우에도 실외에 설치된 CCTV의 경우에는 표지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실내에 설치된 경우에는 안내를 확인 할 수 없었다. 알몸남 사건 이후 건물마다 붙은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 <외부인 출입금지>표지판 설치, 실효성은 최근 한 남성이 우리대학의 예술문화회관과 상허기념도서관 등 여러 장소에서 음란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유포해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총무처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부인 출입금지’ 표지판 설치 △KT텔레캅 야간 근무 강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실제로 해당 사건 이후 건물 출입구마다 ‘외부인 출입금지’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으나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홍성준(사과대·경제17)학우는 “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도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며 “모든 외부인을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뿐더러 표지판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법카메라 탐지도 강화해야 CCTV설치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것만큼 범죄에 사용되는 불법 카메라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대학에서는 화장실 불법카메라 탐지를 연 1회 전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있다. 학생복지위원회를 포함해 △광진경찰서 △광진구청 △서울시여성안심보안관 △KT텔레캅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공동으로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불법카메라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연 1회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범죄는 2013년에 4823건에서 지난해 6465건으로34% 증가했는데 이러한 상황에 맞게 불법카메라 점검도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홍성준(사과대·경제17)학우는 “몰카 범죄가 이슈화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은 아쉬운 면이 있다”며 불법카메라 탐지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재난수준의 미세먼지, 특단의 조치와 동참이 필요하다 어느 때부터인가 앞을 분간하기 힘든 ‘뿌연 연기’, ‘흰 마스크’로 대변되는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 속의 공포로 자리하고 있다. 감기보다 미세먼지를 조심해야 하고 미세먼지 나아가 초미세먼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꼭 알아야만 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1년 중 3분의 2를 탁한 공기 속에서 살게 된 일상은 한국인의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 3만9000명 중 3분의 1 이상이 5년 전보다 환경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는데, 가장 나빠졌다고 여기는 건 대기환경이었다고 한다. 그중 제일 우려되는 환경 문제로 미세먼지를 꼽은 응답자가 무려 82.5%나 되어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불안감이 모든 환경 이슈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미세먼지는 우리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초미세먼지는 치명적 폐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마다 재난경보나 울릴 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탓만 하거나 일시적 대증요법이나 방편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수준에 이미 와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중국 탓을 많이 해왔다. 특히 고농도 오염 때는 오염 물질의 60~80%가 중국서 날아온다고 보는 견해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세먼지 발생국으로 지목받는 중국은 강력한 미세먼지 대응책을 시행해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석탄발전소 건설금지, 철강 생산규제, 대도시 차량 통행 제한, 석탄난방 금지 등 강력한 조치들을 시행해왔으며 정부 차원의 환경보호 감찰제까지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남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매년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대책은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정도다.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 사업장과 공사장은 조업단축이 고작이다. 오히려 ‘비가 오면 사라지겠지’, ‘바람 불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사회구성원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침묵의 살인자’로 표현되는 미세먼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책 당국은 주변국과의 공조는 물론 더 과감한 국내 정책을 개발하고 더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일반국민의 환경 감수성은 계속 높아지는데 정책이 그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는 안 된다. 일상의 패러다임이 바뀔 만한 파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저감 방안과 실천 로드맵을 제시하고, 시민 동참을 이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시민의식도 문제다. 미세먼지는 한마디로 문명에 대한 환경의 역습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편안함과 혜택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만 그 해결의 모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차량 2부제에 동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찾기란 힘들다. 우리 각자가 평소 가정이나 학교, 사업장, 자동차나 공장, 건설 현장 등에서 매연이나 먼지를 줄이는 일에 신경써야한다.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결단과 자기방어에 대한 전문 지식도 요구된다. 미세먼지를 통한 환경의 역습은 이제 시도 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너와 나 구분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사설]학내 인권침해 사건 처리,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민상기 총장이 취임한 이후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인권 문제이다. 지난 4월 대학본부에서는 학내 인권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권센터’를 신설해 그 역할을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센터’ 설립 이후 학내 인권침해 사건들이 줄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기고 싶다. 지난 9월 5일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 A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 A교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자신의 제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소되기 3개월 전 경찰은 해당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과정에서도 학교차원의 별도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A교수 의혹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교수들은 언론에서 제자 성추행 의혹, 군사부일체라 불리는 스승이지만 그 스승의 탈을 쓴 사람들이 성추행했다는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고 내렸다. 하지만 외부 언론에서 나오는 교수들 인터뷰에서 ‘성희롱인지 몰랐다’, ‘친밀함을 나타내기 위해 그랬다’ 등이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대학 내에서는 내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힐 뿐이었다.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교수들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하면 과연 이런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남기고 싶다. 최근 시작된 미투 운동의 물결로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권 침해 문제는 아직도 우리사회에 만연하며 우리대학 학우들에게는 걱정과 우려를 쉽게 벗어낼 수 없다. 인권침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제도적인 변화가, 몇 시간의 교육이 해결될 수 없다. 조용하게 묻어지는 사건들이 사건이 재발되는 것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들이 재발되는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학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학생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새내기배움터 전격취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규모 축소 등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교수사회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 ‘아직 조사 중이다’라는 모습들을 보며 이중잣대로 사안을 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본부가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 경각심만을 갖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학본부, 좀 더 인권 수호에 진심을 다하는 대학 사회가 되는 것이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아닐까.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