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 미디어 교내 건대신문,학원방송국,영자신문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본 게시판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글에 대해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 전체 건대신문 672 KU ABS 55 KU 영자신문 1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건대신문 [카드뉴스]선택 2018, 장안벌의 선택 건대신문 [시사]키워드로 돌아보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체제에서 시작한 닭의 해 2017년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다. 2017년이 한 달 남은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이 검색된 뉴스 키워드 다섯가지를 월별로 뽑아 돌아본다. 출처-연합뉴스TV 3월-탄핵: 박근혜 대통령 파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됐다. 일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린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건은 국민들을 광화문으로 나오게 했고,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바꿨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위임통치를 청원한 문제와 임시정부 자금 횡령 문제로 탄핵된 사례가 있지만 실제 정부 수립 후 대통령이 탄핵된 경우는 처음이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前 대통령은 탄핵 인용 이틀 뒤인 3월 12일 청와대를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입주했다. 삼성동 자택 입주 직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는 입장을 밝혀 반성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공분을사기도 했다. 이후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503이라는 수인번호를 받고 현재까지 국정농단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촛불혁명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0년 전 87년 6월 항쟁에서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여 이룩한 대통령 직선제와 군사정권 종식이 이번 촛불혁명과 겹쳐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치에 대해 무관심해보인다는 인식이 있던 20대가 기성세대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정치 지형을 바꾼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출처-한겨레 신문 5월-정권교체: 문재인 정부 출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됨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7개월 빠른 5월 9일에 실시됐다. 대통령 궐위에 의한 선거는 궐위사유가 발생한 3월 10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3월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5월 9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하고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41.1%의 득표율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설치 없이 임기를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는 후보시절 국민 부담 경감이라는 취지로 통신비 기본료 폐지와 인하를 추진했다. 그러나 통신업계의 반발로 기본료 폐지는 장기화되고 대신 통신요금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요금할인은 약정 기간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인천공항을 찾아가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줄 것을 약속하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정책을 천명했다. 문재인 정부의비정규직 제로정책은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기간제 등 비정규직 사용의 억제와 직접 고용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이 적용되는 비정규직의 범위의 모호함과 정규직고용의 방식과 내용형태가 확립되기에는 부족한 점, 그리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용적인 문제들이 과제로 남아있다. 당장 취업이 관심사인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정규직 전환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보아야 한다. 7월-7,530원: 최저임금 인상 지난 7월 최저임금위원회는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했다. 2017년의 6,470원보다 16.4% 인상된 셈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한 달 평균 근로시간은 총 209시간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7,530원으로 월급을 계산하면 157만 3,770원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을 찬성하는 측의 주장은 장기적으로 노동자에게 투자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게는 큰 타격을 입혀 단기간 노동자를 해고시킬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하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단기간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다수의 대학생들에게는 우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올해 6,470원으로 주 40시간 월급을계산할 경우인 135만 2,230원보다 22만원정도 오른 157만 3,770원은 어렵게 학업을 병행하며 노동을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큰 돈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020년까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다. 출처-시민단체 나눔문화 9월-공영방송 총파업 : 언론계 적폐청산 새 정부 출범 이후 ‘적폐청산’이 가장 먼저 이행되어야 할 과제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적폐청산이 대두됐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정언유착, 언론장악이라는 지적을받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장겸 MBC사장, 이인호 KBS이사장, 고대영 KBS사장 퇴진 및 공영방송 정상화를 목표로 9월 4일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제1노조)’, ‘한국방송공사 본부(KBS 새노조)’, ‘KBS 노동조합(KBS 구노조)'가 총파업을 했다. 2008년, MBC PD수첩에서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방영되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영상 조작과 오역 논란을 제기하며 ‘시청자에 대한 사과’ 재재를 의결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후 2010년과 2012년 MBC에서는 두 차례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파업에 참여했던 구성원은 해직이나 비주류 부서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반면 파업에 불참한 구성원은 승진을 했다. 이후 2017년 MBC 블랙리스트가 밝혀지면서 MBC 구성원들은 제작 거부에 동참했고 총파업을 시작했다. KBS 역시 투표 없이 총파업에 동참했다. 지난 15일, MBC는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퇴진하면서 73일 만에 공영방송 총파업이 마무리됐다. 특히 25일부터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방송되면서 MBC 정상화를 알렸다. 현재 KBS 새노조는 파업 진행 중에 있다. 공영방송 총파업은 대학생들이 즐겨보던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라디오 제작이 중단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얼미티가 tbs의 의뢰로 지난 9월 6일 전국 19세 이상 5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공영방송 총파업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이 66.4%, ‘비공감한다’는 응답이 24.5%로 국민들이 공영방송 총파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정권의나팔수 역할을 하던 공영방송에 질려버린 시청자들이 케이블 채널이나 종편채널로 넘어갔던 상황에서 다시 국민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공영방송 정상화이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연합뉴스 11월-포항지진: 수능 연기 지난 11월 15일 14시 29분경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9km 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강한 규모인 진도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피해 규모를 뛰어 넘었으며 다음날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돼 국민들에게 큰 인식을 남긴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후 SNS를 통해 포항 지역피해 상황이 알려졌고 포항 외에도 경상도권 지역 곳곳에서 건물 외벽이나 간판이 파손되거나 실내 집기류가 쓰러지는 피해가 일어났다. 또한 포항 북구에 있는 한동대학교 기숙사는 외벽이 붕괴되고 금이 가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에 한동대학교에서는 12월 3일까지 휴교를 했다. 인근 선린대학교 역시 기숙사 천장이 붕괴돼 휴강을 했고, 방송통신대학교 포항시학습관 역시 출석수업이나 교양특강이 취소됐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16일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는 시험일정을 연기했고, 이에 따라 우리대학을 비롯해 전국 대학에서 대입 전형 일정들이 연기됐다. 진도 5.5라는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큰 인명 피해 없이 수습이 진행되고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며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대학생들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크게 커졌다.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 5년 연속 학부 등록금 동결... 인하는 언제쯤? 지난 23일, 2017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는 서울캠퍼스 전체 대학 및 대학원의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심의는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약 20일간 총 6회에 걸쳐 진행됐다. 등심위 및 **등록금소심의위원회(소위원회)에 학생대표로 참여한 박준영(생특대ㆍ생특4) 총학생회장은 “한 박스 분량의 학교 재정 관련 자료들을 보면서 인하할 수 있는 요인들을 찾아보고 그에 따라 협상도 진행했지만 인하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소득분위 1~5등급의 학생에 한해 지급되는 총장특별장학금이 신설됐다. 총장특별장학금은 총 17억원이 지급되며,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매년 지속될 예정이다. 소위원회에 학교대표로 참여한 예산팀 황희성 팀장은 “처음에는 교육부에서 정한 최대 인상율인 1.5% 검토했지만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책 때문에 동결에 그쳤다”고 말했다. 소위원회 학생대표들이 인하를 목적으로 제기한 핵심 논점은 △법정부담전입금(부담금)이 적다는 점 △프라임 사업을 통해 연간 160억원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받는다는 점 △쌓여있는 적립금이 있다는 점 등 이었다. 그 중 법정부담전입금에 대해 황희성 팀장은 “경기가 계속 침체되고 있고 법인 또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에게 많은 법정부담전입금을 요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프라임 사업 지원금에 대해서도 “취지 자체가 사회적 수요에 맞게 학사구조를 개편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프라임 사업 지원금을 등록금 낮추는 데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적립금 또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인하요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박 총학생회장은 “학교회계 자체가 잘못된 점은 없었다”며 “학생대표 전부 다 인하를 하기에는 학교재정이 어렵다고 느껴져 등록금 동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학생대표 측은 등록금 책정 논의와 함께 학교 측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전달한 요구안으로는 △실험실습비 공개 △전임교수 확충 △학생 세미나실 확충 △정규 학술제 기획 등 총학생회 주체 요구안과 단과대 별 요구안이 있었다. 박준영 총학생회장은 “1월 21일에 요구안을 본부 측에 전달했고 현실가능성 있는 요구안을 학생복지처에서 가려 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 : 대학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2조에 따라 모든 대학에 의무적으로 설치돼 대학 등록금을 심의, 책정하는 기구. 우리대학은 학생대표 5인 (서울 캠퍼스 3인, 글로컬캠퍼스 2인), 학교대표 5인 및 외부전문가 1인으로 구성. **등록금심의소위원회 : 캠퍼스별 등록금을 심의하는 위원회. 학생대표 4인(△제49대 총학생회장 박준영(생특대ㆍ생특4) △문과대 학생회장 정의진(문과대ㆍ문콘2) △공대 학생회장 정인호(공대ㆍ산업공4) △글융대 부학생회장 지인수(글융대ㆍ신산업2)) 및 학교대표 5인( 교학 부총장 유재원(상경대ㆍ경제학과) 외 4인), 외부 전문가 1인으로 구성. 이용우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스물에 관하여- ① 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사진 출처: 삼성SDS 98년생들이 스무 살이 된 지 어느 덧 약 8개월이 지났다. 그 여덟 달 동안 어른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택이라는 무한한 자유와 결과라는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에서 스무 살들은 압박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슨 짓을 해야 하는 거지?” 이걸 모르겠다는 거다. 그렇지만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성인이니까. 그래서 들어보았다. 스무 살 또래들에게, 스물을 앞두고 있거나 스물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스무 살은 어떤 존재냐고. 다른 사람들의 스무 살을 이해하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선택지들도 조금이나마 명확해 보이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스물에 관하여- ①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스무 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MT와 술로 가득 찬 대학생의 모습을 떠올린다. 혹은 고등학교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캠퍼스를 누비는 풋풋한 대학생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대학을 다니며 대학교에 대한 환상이 깨진 사람도 있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1년 더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이른 나이에 사회에 뛰어 들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정세현(소프트·소프트1) 씨, 서울에서 재수생활을 하고 있는 재수생 김일구 씨. 9급 공무원 안세인 씨가 그들이다. 같은 스무 살 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생활을 하는 세 사람을 만나 보자. “스무 살은 날개달린 구데기(?)다.” – 재수생 김일구(20)씨 푹푹 찌는 더위에 끊임없이 오는 장마가 더해져 불쾌지수가 오를 수 있는 대까지 오른 7월 말,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이 기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원하는 이가 있다. 김일구(20)씨는 한 달 동안 춘천에서 재수생활을 하다가 서울에 있는 강북청솔학원에 다닌 지 4개월 정도 됐다. “여기(재수학원) 오고 나서 너무 끔찍하다고 느꼈어요. 진짜 그만두고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하다 보니 학교랑 똑같더라고요. 수업 듣는 거나, 애들이랑 쉬는 시간에 노는 거나 똑같아요. 근데 조금 더 답답한 느낌. 체육시간이 없으니까요.” 김 씨는 요즘 고3 시절 보다 더 이른 시간인 6시 반에 기상한다. 7시 반까지 학원에 가서 7교시에 달하는 수업을 듣는다. 그 후 4시간 자습을 한 뒤, 집에 가서도 공부를 한뒤에야 하루가 끝난다. 6개월 동안 이러한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졌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노력한 대가로 이번 6월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와 뿌듯하다. 김 씨는 대학의 로망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어차피 대학교나 고등학교나 똑같이 공부를 해야 하는 건 매한가지니까. 대학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인 생명과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답답한 수험 생활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 생활을 묵묵히 참아낸다. “이미 내 스무 살은 없어요. 대학에 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예요. 스무 살이 매력적이라구요? 전 다 필요 없어요. 그저 좋은 대학만 가면 되는 거예요!” 김씨의 스무 살은 ‘날개달린 구데기(?)’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대학생이 됐는데 본인만 수험 생활에 갇혀있는 것이 한스럽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렇기에 그는 ‘날개달린’ 구데기고, 훨훨 날아갈 날만을 고대하는 중이다. “스무 살은 상상과 다르다” – 대학생 정세현(20)씨 전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로 국민 안전처가 매우 바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 7월 중순, 여유롭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 휴가철이 오기 전 친구들과 떠날 여행계획을 짜는 정세현(20)씨. 그는 종강하고 나서 이 곳 저 곳 친구들과 놀러다니거나 집 안에서 게임하느라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무 살이 되고 지난 7개월은 저한테는 휴가와 마찬가지였어요. 종일 공부할 필요없이 정해진 몇 개의 수업만 들으면 되고, 자유시간이 많아졌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히 놀았던 시기예요. 하지만 제가 마냥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이었던 건 아니예요.” 지난 한 학기 동안 그는 대학의 음주 문화와 인간관계에 대해 커다란 회의감을 느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가면 많은 사람을 사귀자 마음먹었던 그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그의 다짐과 환상은 깨져버렸다. 술을 마시고 정신없이 게임을 하며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방식이 사람과 친해지는데 그리 좋은 방법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대학에 가면 그곳에서만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물리 수업을 들을 때 실험할 환경이 마땅치 않아 이론수업만 진행하기 일쑤더군요. 또 지난 학기에 배운 교양이 대부분 고등학교 때 배운 것에 불과했어요. 그가 원했던 대학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그 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정씨의 스무 살은 ‘상상’과는 다르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식에서 환멸을 느꼈고, 대학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다. 좋은 휴가였지만 자신이 꿈꾸었던 대학생활과 많이 차이가 있어 실망이 크다. 시간이 흘러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익숙해질 날이 오길 기다릴 뿐이다. “스무 살은 또 다른 꿈을 찾는 시기다.” - 공무원 안세인(20)씨 선풍기, 에어컨과 하루 종일 같이 붙어 다녀야 될 정도로 더운 7월 어느 날, 에어컨 바람을 너무 많이 쐐서 지친이가 있다. 힘들었던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안 청소를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안세인(20)씨. 그는 지난 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한 후 면허증를 따고, 여행도 다니고, 알바를 하기도 했다. 이번 6월부터 연수를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한 지는 4주 정도 됐다. “일한지 얼마 안돼서 해볼 만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5시 반에 퇴근해 집에 오는 생활을 계속 반복하는 중이예요. 4주 정도 이러한 생활하다 보니 익숙해졌어요. 물론 재미는 없지만 직장 분위기가 좋고 사적인 일을 많이 배려 해주는 편이라 만족해요.” 하지만 처음엔 첫 직장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그다. 똑같은 9급으로 왔지만 20대 후반사람들과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자신까지 나이와 학벌이 다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온 동료들과 단어 선택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끼는 등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가 지금 너무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재미없게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장을 다니다보면 수입이 생기니까 할 수 있는 것은 많은데 정작 할 시간이 없거든요.” 자신의 꿈이었던 공무원이 됐지만, 이 직업이 정말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는지 하는 회의가 든다. 업무에 적응하느라 다른 꿈을 꿀 틈조차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꿈을 가져보려 한다. 그러기에 안씨의 스무 살은 ‘꿈을 찾는 시기’다. “지금은 세계 여행하는 것이 상상 속의 꿈이에요. 지금은 그 꿈을 이룰 시간이 없기에 나중에 직업적으로 안정이 되면 꼭 이루고 싶어요. 혹시 살다 보면 또 다른 꿈이 생기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결정을 하고 그것을 밀고 나가야만 한다. 스물은 그 선택을 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첫 번째 시기인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고 방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채로운 스무 살이기에 각자의 삶 속에서 마음껏 도전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김남윤 수습기자 kny6276@konkuk.ac.kr 이다경 수습기자 lid0411@konkuk.ac.kr 건대신문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 - 대2병 환자편(4/4)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대2병’에 걸린 철학과 학우를 만나다 캠퍼스에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환자들의 병명은 대학교 2학년만 되면 찾아온다는 이른바 ‘대2병'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며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낀다. 몇몇은 ‘대2병’을 앓은 후 전과나 휴학을 하거나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따뜻한 5월의 어느날 <건대신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한 휴학생을 만났다. 심재호(문과대·철학2휴) 학우는 “글을 쓸 생각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도 나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설의 도입부를 썼다 지웠다 할뿐 글에 별 진전이 없는 요즘이다. 그의 일상은 종일 누워 있다가 심심해지면 밖에 나가서 길거리 포교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몹시 권태롭다. 그는 사람이 숨만 붙이고 사는 데엔 그다지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 중이다. 하지만 ‘숨만 붙이면서 사는 것이 과연 사는 것일까’하며 그는 자조적으로 이야기한다. “휴학을 하고 나니까 제가 생각보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이것저것 불만을 많이 갖고 있지만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욕만 하면서 다를 바 없이 흘러가고 있죠. 제 삶만 변하고 있어요. 점점 더 소외되는 방향으로.” “우리는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대학에 왔다” 그는 “원래 대학에 올 생각이 없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그는 사춘기와 겹치면서 처음 학교의 교육 체제를 비딱하게 보는 시선을 갖게 됐다. 그는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혼내는 교사와 말싸움을 한 후 학교에서 요주의 인물처럼 다뤄지기도 했다. 또 그는 혼자 한미FTA 반대 집회에 나갔다 받은 피켓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일이 선생님 귀에 들려가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간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식으로 반항심을 갖고 했던 것들이 제가 남들보다 문제의식이 있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면 무언가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그때가 제가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글을 쓰며 제일 열심히 공부했던 때였어요.” 그가 철학을 전공하게 되는데 영향은 끼친 사람도 다름 아닌, 저자와 독자로서 만난 ‘이한 변호사’다. 그는 이한 변호사를 “급진적인 소리를 논리적으로 잘 하는 사람”이라 평한다. 학력 폐지 제도나 기본소득 제도와 같은 과감한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이 변호사의 글을 읽으며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공부하려고 대학에 가겠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합리화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갓 성인이 될 사람이 대학 말고 갈 수 있는 곳이 있냐는 얘기다. “졸업장의 가치는 시민권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장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데 최저 기준처럼 이야기돼요. 대학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을 때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녀야만 하는 곳인 거예요.” 작가로서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 살면서 생생히 기억에 남으며 스스로 살아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학창시절 학급 홈페이지에 재미로 소설을 연재한 적이 있었다. 그의 소설은 반 친구들이 돌려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학년이 끝날 즘엔 그의 소설을 각색한 대본으로 연극무대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사소하지만 그가 스스로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던 순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그는 글을 쓰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거의 하루 하나 꼴로 글을 써대던 예전의 기억을 수치스러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내적갈등을 되풀이해대고 나서야 얻어낸 그의 결론인 것이다. 읽는 것은 그리 즐기지 않으며 자신이 글 자체를 썩 좋아하는 편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글쓰는 일만은 무척이나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소설계 시장이 양분돼있다”고 주장한다. 순수문학 쪽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야기를 하며 문단이란 이름으로 벽에 갖혀 있는 반면, 웹소설은 잘 팔리긴 하지만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하는 식으로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간 단계의 문학이 필요하며 ‘정유정 작가’와 같이 그러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고 답했다. 자발적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서 살아가는 요즘, 그가 제일 무서운 것은 앞으로 계속 방구석에 박혀서 은둔자처럼 살게 될까 하는 걱정이라고 말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휴학 중이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인간성이나 삶의 태도 때문에 생기는 문제 같기도 해요.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 불이익을 잔뜩 떠 앉고 살아야 하는 세상은 불공정한 것 같아요.”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 4학년 수강신청 오류 사태… 재발은 없나 우리대학 4학년 학우들이 정해진 시간에 수강신청을 하지 못해 학사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반, 4학년 수강신청에 오류가 났다. 그날 4학년 학우들은 수강신청하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서버가 열리지 않았다. 또한 그로부터 15분 여 후 겨우 서버에 접속했지만, 빨간색 ‘수강신청등록’ 카테고리를 찾을 수 없었다. 학사지원팀에선 “공지한 날짜에 맞춰 해당 학년별 명단과 시간을 저장하면 그 시간에 해당 학년의 서버가 열리는데, 이러한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학사지원팀에선 학생들의 문의가 들어오면서 문제 상황을 인식했으며, 그 다음 재설정을 시도해 9시 43분경부터 수강신청 서버가 열렸다. 시스템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강신청 담당자인 학사지원팀 이선아 주임은 “8시 반부터 9시 사이에 전산팀과 함께 설정 확인을 3번 이상 했었는데 그 때는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수강신청 사이트를 들어가도 ‘수강신청등록’ 카테고리가 보이지 않은 원인에 대해선 이 주임은 “서버 불안정으로 인해 수강신청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가 아닌 PC에 저장된 임시파일을 사용함으로써 수강신청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보통신처에서도 예산이 허락하는 한 이 시스템을 잘 운영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4학년 추가 수강신청은 담당 교강사가 4학년에 한해 추가로 허락한 인원과 4학년 수강신청 후 남은 잔여석을 포함해 차후 22일에 진행됐다. 이 주임은 “수강신청 오류 때문에 생긴 기회의 불평등을 전부 다 보상할 순 없었지만 최대한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고자, 추가 여석을 마련해서 추가 수강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청春어람>은 “이번 사건은 기계적 오류와 안일한 대처가 낳은 사고”라며 “반복되는 수강신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포탈 개선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보도]토론식 강의가 바꿔놓은 대학 사진·이다경 기자 “자, 조용히 하고...수업하자”. 중고등학교의 교실 수업은 조용했다. 조용해야 공부에 주의 집중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향상된다고 믿어졌다. 교사는 국가 수준의 교정 진도를 나가기 바빴다. 학생들은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숙이고책을 보며, 교사의 질문엔 몇몇 학생들만 대답하고 필기를 하곤 했다. 대학 강의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선배들은 물론이고 현재 대학생들 중 다수도 토론과는 거리가 먼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런 ‘조용한’ 대학 강의실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가에 토론식 강의 붐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도 서서히 토론수업이 진행되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단순한 지식전달 만으로는 교육의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와 유연한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토론식 강의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건대신문>에선 변화하는 대학 강의의 흐름과 우리대학 토론식 강의의 현 주소를 찾아봤다. 학습자와 교수 함께 문제 해결 토론식 수업 수업방식은 가르치는 사람과 내용에 따라 다르다. 대표적으로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학습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 그리고 토론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과목의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형태가 있다. 강의식 수업은 교수자 한 명이 여러 명의 학습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 토론식 수업 또한 예로부터 각광받아온 수업방식 중 하나다. 고대 아테네에서도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인 토론과 토론 평가 능력을 가르치는 리시움(Lyceum)이라는 학원이 존재했을 정도다. 토론식 수업은 학습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교수자가 서로 정보나 아이디어, 의견 등을 나누기 위해 이야기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탐구과정이다. 이러한 토론식 수업을 통해 학습자는 본인의 생각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타인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습득해 자신의 생각을 확장 시킬 수 있다. 또한, 상호 의견교환을 하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이번 학기, 우리대학에서 토론식 강의로 진행되는 ‘영어통역’ 수업을 듣는 김형기(문과대·영문4) 학우는 “학생의 참여와 토론은 대학수업의 본질”이라며 “토론식 수업이라는 명칭이 도리어 토론이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수업 방식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학 형태로 떠오른 ‘미네르바 대학’ 토론식 수업은 준비 및 진행 과정이 강의식 수업에 비해 오래 걸리는 편이고, 어렵고 많은 양의 정보를 학습해야 할 때는 부적절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창의적 인재의 수요가 증가하는 4차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논리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토론식 수업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한 예로 2014년에 문을 연 혁신 대학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개교한지 고작 3년 밖에 되지 않고 캠퍼스도 없지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네르바 스쿨은 거꾸로 교실을 의미하는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을 통해 수업 준비과정에서 학생이 책, 뉴스, 유튜브 동영상 등 다양한 관련 자료로 수업 내용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본 수업에서는 미리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업한다. 미네르바스쿨은 매년 평균 100명 이상 학생을 선발하는데, 4년 동안 원서를 낸 학생이 178개국 2만 400명이 넘는다. 미국 대학이지만 미국 학생은 25%뿐이다. 2016년도에는 전 세계 167개국에서 지원한 1만6000여 명 중 약 98%가 입학을 퇴짜 맞으며 52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것도 아닌 대학의 입학 경쟁률이 52대1이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세계가 창의적인 인재의 공급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토론식 수업의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토론식 강의에 투자하는 우리대학 우리대학에서도 토론식 강의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프라임 사업의 일환으로 판서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학습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동계방학 중 강의실 개선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상허연구관 106호, 경영관 207호, 인문학관 209호, 법학관 113호, 과학관 201호 등 총 11개의 토론식 강의실이 신설됐다. 토론식 강의실은 모든 책상과 의자가 분리되어있어 수업 형태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모든 교실 벽면에는 화이트보드가 있어 모둠끼리 토론을 진행할 때 판서가 가능하다. 전자스크린도 교실의 벽면 4개에 모두 있기 때문에 모둠 활동을 할 때 전자 스크린을 보기 위해 몸을 불편하게 돌리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토론식 강의실에선 교수와 학생들 간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교수자와 학습자 간에 소통이 활발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대학 토론식 강의인 ‘전략적 사고와 기획’ 수업을 듣는 김동중(정치대·행정3)학우는 “학생들끼리만 토론을 하다보면 주제에서 벗어날 때도 있는데 교수님께서 돌아다니면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더욱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참여도 오지구요, 강의평가 점수 지리구요" 토론식 강의실 사용을 희망하는 교수는 기존의 수업을 토론활동을 6주 이상 포함한 수업으로 변경해 구체적인 계획서를 작성하고, 별도의 사용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 1학기 토론식 강의 신청 및 선정결과 21명의 교수가 신청한 총 30개의 강의가 선정됐다. 토론식 강의로 수업방식을 개선한 것이 강의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2017학년도 토론식 강의평가 점수를 2016학년도에 개설된 동일 교수의 동일 교과목 강의평가 점수와 비교했다. 일반 강의는 2017학년도 84.71점에서 84.17점으로 평균 점수가 하락(-0.54▼)한 반면, 토론식 강의로 변경한 교과목은 85.72점에서 87.62점으로 상승(+1.9▲)했다. 2017학년도 1학기 전체 강의평가 점수가 하락했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토론식 강의로 변경한 교과목의 강의평가 결과가 높게 나타난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2017년 1학기에 개설된 토론식 강의의 강의평가 평균 점수는 87.62점으로 일반 강좌의 강의평가 결과인 84.17점에 비해 무려 3.45점 가량 높다. 이 차이는 학생들이 토론식 강의에 대해 일반 강의보다 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토론식 강의에 참여한 교수의 학기별 강의평가 평균점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도 2016학년도 대비 평균 1.33점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평가 점수 비교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수업운영 방식을 일반 강의에서 토론식 강의로 변경하는 것이 강의평가 점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토론식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따라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토론식 강의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잘못하면 토론이 아니라 한마디씩 돌아가며 말하는 정도의 모둠활동이 돼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현종(정치대·정외1) 학우는 “토론식 수업에 가보면 말하는 학생들만 말하고 가만히 있는 학생들은 계속 가만히 있다”며 “어쩌면 토론식 수업의 가장 큰 단점은 침묵을 지키는 학생들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토론식 강의가 낯설고 부담스럽다. 그런 만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교수자의 주도면밀한 토론강의 준비와 지도가 필요하다. 우리대학에서 2017학년도 토론식 강의 분야에서 ‘우수 강의 교수’로 선정된 바 있는 심용희(KIT·시스템생명) 교수는 “토론식 강의는 학생 개인의 역량에 따라 학습효과가 많이 좌우 된다고 생각 한다”며 “수업을 할 때 토론식 강의를 낯설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토론식 강의가 만족스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형기 학우는 “무엇보다 학생도 스스로 수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교수님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에 대한 동기를 일깨우는 것이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 :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을 일컫는다. 이다경 기자 lid041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 - 유학생편(3/4)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샤이니를 사랑하는 문화콘텐츠학과 유학생 조안나를 만나다 조안나(문과대·문콘2) 학우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싱가포르의 기술학교(ITE)에서 음악과 오디오 테크놀로지를 공부했다. 그 당시 친구가 소개시켜준 ‘샤이니’란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그로 하여금 한국에 관심을 갖게 했다. “싱가포르의 연예계는 무척이나 작고, 훌륭하거나 유명한 가수도 별로 없어요. 샤이니 음악을 들으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의 음악 콘텐츠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조안나는 한국으로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한국행을 반대했다. 왜 미국, 영국, 호주와 같은 영어권 국가도 아닌 한국으로 유학을 가냐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에서만 대학을 가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위를 딸 수 있는데 한국의 대학교를 졸업을 하면 국제적으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조안나는 가족을 설득해 이 낯선 나라로 건너왔다. 어학당에 다니며 한국어를 익히고 작년, 외국인 전형으로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저는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반대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에서 더 열심히 해서 잘 되고 싶어요.” 조안나의 말 못할 대학생활의 고충 조안나의 정체성은 복잡한 편이다. 그는 어렸을 때 말레이시아에서 살기도 했으며 말레이시아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자신을 ‘중국사람’으로 오해하는 것을 싫어한다. 싱가포르는 70%의 중국계, 13%의 말레이계, 9%의 타밀족 인도계 등으로 이뤄져있다. 그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이지 중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에 온지 2년도 되지 않은 그는 한국어로 듣는 수업이 벅찰 때가 많다. 한국 대학생처럼 레포트를 잘 쓰고 싶지만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자신의 한국어 과제를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든다. 시험 기간에는 부족한 한국어 실력 때문에 특히나 더 괴롭다. 하지만 그에게 무엇보다도 제일 힘든 시간은 수업 시간 팀을 짤 때다. “혹시 팀짜는데 같이 하실래요?”하며 한국학생들이 다가와 줬을 땐 정말 고마웠던 조안나다. 그는 대학생활 중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혼자서 하려한다. “한국 교수님들이 보통 무표정이고 친절하지 않아서 놀랐어요. 어떻게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외국인의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것을 얻을 수 없어도 경험만은 남는다 조안나는 그림, 공연, 전시회, 사진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도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들은 수업 중엔 이집트 문명에 대해 배운 수업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교수님이 그렇게 재미있으신 분은 아니었지만 그냥 혼자 공부하고 문헌을 보면서 즐거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고대 이집트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만약 한국에 관심이 없었다면 고고학을 전공했을지도 몰라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안나는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조안나와 연휴에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기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안나는 평소에 시간이 부족해서 밥도 제 시간에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소 수업이 끝나면 바로 알바를 가야하는 그는 대부분의 끼니를 학생식당에서 때우곤 한다. 그는 한국 음식 중에 제육덮밥을 제일 좋아하는데, 학생식당에서 제육덮밥을 3,500원에 팔아서 너무 좋다고 말한다. 그는 ‘KStarLive’라는 사이트에 한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한다. 알바를 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가면 금방 배가 고파져 또 다시 늦은 저녁을 먹는다. 한국에선 자신만의 공간에 혼자 있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어렸을 때 말레이시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조안나는 할머니 음식이 자주 생각이 난다. “전 겁이 많아요. 사람들 눈치도 많이 봐요. 이곳에 올까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그럴 땐 사람들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야하는 거예요. 내 인생에 대해 왜 남의 눈치를 봐야 해요. 한국에서 만약 취직할 수 없으면 대체 언제까지 시도해야 하나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이곳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해도, 경험만은 남으니까요.”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우리 동네 서점엔 00가 있다 00가 있는 서점 6 요즘 우리는 쏟아지는 책들 앞에서 ‘독자’라는 이름표보다 ‘소비자’라는 명칭이 어울릴 때가 더 많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는 각종 광고가 즐비하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구조 아래에서 리뷰나 추천사의 탈을 쓴 광고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기란 힘든 일이다. 결국 남의 추천, 특히 대형출판사들의 입맛에 따라서 책을 고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작은 서점에서는 각자의 취향껏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물론 그곳에서도 서점 주인의 의견이 아예 배제될 수는 없겠지만, 대형 서점에 비한다면 보다 자신의 의사대로 책을 선택하고, 펼쳐보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시간을 내서 방문해보고 싶은 특색 있는 서점들이 많아졌다. 개중에도 워낙 매력적인 까닭에,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퍼지고 있는 서점들을 몇 군데 소개한다. 1. 시인이 있는 서점, 위트 앤 시니컬. 사진 김현명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맞은편, 오로지 시집만을 파는 서점이 있다. 바로 유희경 시인이 운영하는 ‘위트 앤 시니컬’이다. “위트 있는 시”라는 유희경 시인의 말을 하재연 시인이 “위트 앤 시니컬”로 잘못 알아 들은 일화를 계기로 지어진 서점 이름이다. 시집들만이 가득 꽂혀 있는 책장에는 시인들이 직접 추천한 시집을 적어놓은 포스트잇이 바람에 나풀거린다. 뿐만 아니라 서점 주인 역시 시인이니, 바로 추천 받아볼 수도 있다. 서점의 한편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시인의 책상’이 있다. 누구나 이곳에 앉아 책상에 놓인 이달의 시집을 필사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요즘 시대에 시를 필사하는 일도 드물지만, 모르는 사람들과의 릴레이 필사를 하게 되는 일은 더욱이나 흔치 않다. ‘시집 순서에 맞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근차근 가만가만 연인과 밀어를 나누듯, 함께 마련되어 있는 노트에 옮겨 적으면 된다’는 설명까지도 퍽 시적이다. 시 말미에는 시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어주면 좋다는 당부가 함께 따른다. 그 까닭은 완성된 필사노트가 시인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시 낭독회가 열려 작가가 읽어주는 시를 들어볼 수 있다. 시를 읽는 시간과 시를 사랑하는 장소를 느껴보고 싶다면, 시가 낯선 사람일지라도 방문해보면 좋을 공간이다. 2. 모임이 있는 서점, 이후북스. 사진 김현명 기자 한적한 골목길, 비록 간판은 없지만 ‘책방오픈’이라는 귀여운 입간판이 반가이 맞이하고 있는 서점이 있다. 작은 출판사의 큰 책, 그리고 커피를 파는 서점 ‘이후북스’다. 이곳에는 대형출판사 책보다, 독립출판물이나 중소형 출판사들의 책이 많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책을 읽은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수 있는 책들을 선정해 입점한다. 그래서 서점 이름이 ‘이후북스’다.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책을 읽고 있는 서점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서점 주인이 운영하는 만큼 이곳에서는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공연, 전시, 워크숍, 모임 등이 진행되고 있다. 혼자서 글쓰기가 버거운 사람, 글쓰기 멘토가 필요한 사람, 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고 싶은 사람을 상대로 ‘독립출판 글쓰기’ 워크숍도 열고 있다. 매주 목요일 독서모임 ‘누구라독’에서는 각자가 좋아하는 시를 한 편씩 외워와 낭송하는 시간을 가진다. 암기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고, 낭송은 뱃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서점 주인의 말이 어쩐지 설득력 있게 들린다. 3. 처방이 있는 서점, 사적인 서점. 사진 김현명 기자 옷 가게에 가면 점원이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듯이, 서점에 갔을 때 나와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주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평상시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지라도, 한 번 펼쳐서 읽어보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이지 않을까? 게다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관심과 취향에 맞는 책을 일주일동안 고심해 성심성의껏 골라준다면, 그 살랑이던 마음이 증폭될 것이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사람을 위한 큐레이션 서점, ‘사적인 서점’이 바로 그런 곳이다. 4층에 자리 잡고 있어, 밖에서는 이곳이 서점인지도 알아차리기 힘든 이곳에선 일명 ‘책처방 프로그램’이 메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책처방 프로그램’이란 일대일 상담 후 독자 맞춤형 책을 골라 배송해주는 것이다. 상담에는 약 한 시간이 소요되며, 상담 중에는 예약 손님 이외에 다른 손님은 받지 않는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한 날은 일주일 중 토요일뿐이다. 이 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날로, 자유롭게 서점에 방문해 책과 잡화를 구매할 수 있다. “빠듯한 일상에 쉼표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음을 털어놓을 적당한 타인이 필요하다면, 책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꾸려나가고 싶다면 ‘책처방 프로그램’을 이용해달라”는 설명이 와닿는다면, ‘처방약’ 대신 ‘처방책’을 받아보러 걸음해보자. 4. 주인이 없는 서점, 열정에 기름 붓기. 사진 김현명 기자 다른 서점들은 모두 ◯◯가 있는 서점이지만, 이곳만큼은 존재보다는 부재가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무인서점 ‘열정에 기름 붓기’다. 어느 시간에 가더라도 서점에 주인은 없고, 방명록과 책 몇 권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게다가 서점이긴 하지만 책이 다양하게 많지는 않다. 이곳 ‘열정에 기름 붓기’에서는 매달 선정된 ‘이 달의 도서’ 세 권의 도서만을 판매한다. 6월의 도서 세 권은 <지적 자본론>,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주인은 부재하더라도, 각 책의 가격은 기재해두었다. 책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구매한 만큼의 금액을 돈통에 넣은 후, 파일철에 구매 내용을 적으면 된다. 거스름돈은 돈통 옆에 있는 거스름통에서 알아서 빼가면 된다. 아쉽게도 카드 결제는 안 되지만, 연락처를 적어두고 가면 현금영수증 발행까지 가능하다. 이곳을 주인이 ‘없는’ 서점으로 소개했지만, ‘누구나 주인이 되는 곳’이라는 글귀가 벽에 붙여져 있다. 이어서 “이곳은 주인 없이 무인으로 운영됩니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이곳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책을 읽으셔도 좋고 가만히 앉아 쉬셔도 좋습니다. 편히 쉬다 가세요. … 어느 날, 만나볼 수 있겠죠. 이 공간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오세요.”라며 “주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안내한다. 그리고 서점 곳곳에는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주인들이 남겨둔 포스트잇, 사진들로 가득하다. 5. 전시가 있는 서점, 땡스북스. 사진 김현명 기자 ‘땡스북스’는 홍대 앞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선별한 각 분야 주목할 만한 책들과 엄선된 책들을 두루 갖춘 친근한 동네서점이다. 특히 예술이나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은 편이다. 홍대 앞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1년 3월 25일에 오픈해, 어언 7년차 동네서점인지라 ‘땡스 스테디셀러’도 꼽을 수 있게 되었다. 대형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를 분야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동네 서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땡스북스’를 찾는 독자들의 취향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땡스북스’만의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다. 이곳만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이라 하면 서점 2층을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땡스북스’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획전시를 통해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4월 12일부터 진행됐던 S-P-BOOKS 전시에서는 한 출판사와 함께 사진작가 3인의 작품을 필두로 인물 사진을 전시했다. 그리고 사진집 발행 기념으로 제작된 노트, 엽서세트 등을 판매 및 증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곳 ‘땡스북스’에서는 전시회 형태로써 보다 다양한 책들에 관한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6. 그림이 있는 서점, 베로니카 이펙트. 사진 김현명 기자 통유리 너머로 유난히 형형색색 다양한 책 표지들이 지나가던 사람의 시선을 모으는 서점이 있다. 바로 그림책 전문 서점 ‘베로니카 이펙트’다. 서점 이름인 ‘베로니카 이펙트’는 작은 일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큰일을 이룬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는 해외 그림책들이, 오른편으로는 국내 그림책들과 독립출판물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해있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그림책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서점 주인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을 엄선해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 추천을 원한다면, 책에 대한 막힘없고 상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작가 관련 정보까지 줄줄이 알려준다. 서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림책이 낯설었던 사람도 홀린 듯 반해버릴 수 있다.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 상경대 성추행 가해자 징계 ‘무기정학’... “최소 3년 동안은 징계해제 안 돼” 지난 3월 21일 *학생지도위원회(지도위)에서 ‘상경대학 새터기획단 학생 간 성추행 사건’ 가해자 A씨에 대한 징계결과가 확정됐다. 가해자 A씨는 ‘무기정학’ 징계를 받았다. 무기정학은 언제까지라는 기한은 정해져있지 않지만 징계학생의 해당 단과대학장에 의하여 징계가 해제될 수 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면하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해 최소 3년 동안은 무기정학을 해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해자는 징계기간동안 학생의 모든 권리가 정지된다. 위 징계내용은 우리대학 학칙 제 48조에 의거해 지도위에서 심의ㆍ의결됐다. 지도위에위원자격으로 참석했던 김진욱 상경대학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무기정학을 내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위원인 이한세 학생지원팀장은 “퇴학 및 제적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오랜 논의 끝에 무기정학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상경대학 성추행 가해자에 대한 징계수위 강화요구의 건이 의결됐다. 박준영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 논의결과, 지도위에서 내린 무기정학이 부족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학교 규정집에 따르면 교내외에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에 대해서는 제적 또는 퇴학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징계까지 가는 과정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피해자 B씨에 따르면, 양성평등센터 상담사는 피해사실을 신고한 피해자에게 비밀유지서약서 작성을 유도하고 가해자의 사과를 받는 것을 빌미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을 강요했다. 또한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하게 하는 실수를 했다. 상담사는 이에 대한 어떠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참고인 조사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건신고 후 한달이 지나서야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징계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한편, 이유미(상경대·경제4) 상경대 학생회장은 지난 3월 24일 사건 초기 미흡한 대처와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조염광(상경대·국제무역3) 상경대 부학생회장 또한 이와 같은 이유로 부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이 상경대 학생회장은 사퇴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학생회가 무엇을 할 수 있냐’하는 회의감이 들었다”며 “학생사회 내에는 사건에 대한 조사절차나 징계기준, 세칙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학생지도위원회: 학칙 제 46조에 의거, △학생자치활동의 지도육성에 관한 사항△학생 상ㆍ벌에 관한 사항 △기타 학생지도에 관한 사항을 심의ㆍ의결하는 기구로, 위원장인 교학부총장과 각 학ㆍ처장을 포함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제목+내용 댓글 닉네임 쓰기 Prev 1 2 3 4 5 6 7 8 9 10 68 Next / 68 GO / 6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