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98 추천 수 0 댓글 0

10844_12645_5421.jpg
문예림(문과대·미컴18)

과거에 뮤지컬, 연극은 일반 사람들이 즐기기보다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이른바 마니아층들이 즐기던 문화였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영화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보고싶다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 생활의 창구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우리가 즐겨보던 영화 마저도 2~3,000원씩 인상되었고, TV에서 광고하는 뮤지컬은 대부분 대극장 뮤지컬로, 비싼 자리의 티켓은 10만원을 훨씬 웃돈다. 정부에서 주 52시간제로 직장인들의 워라밸 (Work & Life Balance)을 보장하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여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싼 티켓값과 영화값에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것이 실정이다.

필자는 대극장 뮤지컬을 몇 번 본 경험상 앞자리가 아니면 극에 집중하기 힘들어 비싼 가격이라 해도 앞에서 보는 편인데, 가장 좋은 자리인 ‘VIP석’은 14만원에 팔리고 있다. VIP석보다 한 단계 낮은 R석이라 해도 12만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이다. 그렇기에 만약 4인가족이 다같이 대극장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면 40만원 이상이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문화생활은 주로 영화, 혹은 전시 같은 경우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뮤지컬은 대학로와 같은 소극장에서도 볼 수 있다. 필자도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몇 편 봤었는데, 확실히 대극장과 비교했을 때 무대 장치나 음향 면에서는 스케일에서 차이가 나지만, 관객과 배우가 더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얼마 전 대학로 TOM시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더 픽션>을 보고 왔다. 3열에서 봤고 가격은 41,000원 이었다.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어서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중소극장의 묘미는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그들의 감정이 우리에게 더 잘 와닿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 할 점은 배우는 단 세 명 이었지만 에너지는 그 이상이었고, 감동도 배로 다가왔었다. 필자는 이 날 <더 픽션>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았고, 뿌듯한 하루였다.

어떤 이들에겐 문화생활이 그저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다른 일들에 치여 숨 쉴 틈 없는 삶에서, 문화생활은 고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여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필자는 확신한다.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해서 결코 손해볼 일은 없다는 것을.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티켓값은 반드시 더 저렴해져야 한다. 단순히 예술을 더 싼 가격에 접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만약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되는 사람들은 다양한 할인이 있으니 찾아보고, 문화가 있는 날의 혜택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문예림(문과대·미컴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898 청심대 일상 gs25 완전크닭 후기! [14] file A+ 17.04.21 350
10897 청심대 일상 중고나라 영화예매권 거래 [3] 건국엘리트 17.04.20 485
10896 청심대 일상 칙촉샌드아이스크림 [6] 곤쥬 17.04.19 129
10895 청심대 일상 중문 워너비박스 [1] 특별한 벌 17.04.19 154
10894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길거리 쪼아 닭강정 [5] 윤슬 17.04.18 329
10893 청심대 일상 동경야시장 [4] 잏이이ㅣ 17.04.17 254
10892 청심대 일상 건대 최성렬 [1] 짜요짜요 17.04.17 249
10891 청심대 일상 건대 감성다방 공부하기좋은카페 [6] 하니하니 17.04.17 1031
10890 청심대 일상 강남/신촌 왔쏘(소고기 무한리필) [3] 건국엘리트 17.04.17 802
10889 청심대 일상 중문 u+앞의 길거리음식 (돈별로 없을시) 아큐브 17.04.16 155
10888 청심대 일상 클리오 올킬 쿠션 잏이이ㅣ 17.04.16 170
10887 청심대 일상 윤씨밀방! [3] icblb 17.04.16 133
10886 청심대 일상 맛잡이슈퍼 강츄.. [1] 몰랑이뀽 17.04.15 95
10885 청심대 일상 골목에골목 강추 [3] 몰랑이뀽 17.04.15 97
10884 청심대 일상 시간위의 집 몰랑이뀽 17.04.15 60
10883 청심대 일상 다들 잘안가는데 맛난밥집 [9] 깨끗한 붉은배검정뱀 17.04.15 389
10882 청심대 일상 중문 밀푀유!!! [9] 인간ㅇ 17.04.14 192
10881 청심대 일상 샘터골 [7] 인간ㅇ 17.04.14 172
10880 건대교지 [카드뉴스] 레인보우커넥션 [57] file 건대교지 17.04.14 15461
10879 청심대 일상 립톤 밀크티 [27] 건국엘리트 17.04.14 113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