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91 추천 수 0 댓글 0

10844_12645_5421.jpg
문예림(문과대·미컴18)

과거에 뮤지컬, 연극은 일반 사람들이 즐기기보다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이른바 마니아층들이 즐기던 문화였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영화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보고싶다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 생활의 창구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우리가 즐겨보던 영화 마저도 2~3,000원씩 인상되었고, TV에서 광고하는 뮤지컬은 대부분 대극장 뮤지컬로, 비싼 자리의 티켓은 10만원을 훨씬 웃돈다. 정부에서 주 52시간제로 직장인들의 워라밸 (Work & Life Balance)을 보장하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여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싼 티켓값과 영화값에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것이 실정이다.

필자는 대극장 뮤지컬을 몇 번 본 경험상 앞자리가 아니면 극에 집중하기 힘들어 비싼 가격이라 해도 앞에서 보는 편인데, 가장 좋은 자리인 ‘VIP석’은 14만원에 팔리고 있다. VIP석보다 한 단계 낮은 R석이라 해도 12만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이다. 그렇기에 만약 4인가족이 다같이 대극장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면 40만원 이상이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문화생활은 주로 영화, 혹은 전시 같은 경우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뮤지컬은 대학로와 같은 소극장에서도 볼 수 있다. 필자도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몇 편 봤었는데, 확실히 대극장과 비교했을 때 무대 장치나 음향 면에서는 스케일에서 차이가 나지만, 관객과 배우가 더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얼마 전 대학로 TOM시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더 픽션>을 보고 왔다. 3열에서 봤고 가격은 41,000원 이었다.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어서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중소극장의 묘미는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그들의 감정이 우리에게 더 잘 와닿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 할 점은 배우는 단 세 명 이었지만 에너지는 그 이상이었고, 감동도 배로 다가왔었다. 필자는 이 날 <더 픽션>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았고, 뿌듯한 하루였다.

어떤 이들에겐 문화생활이 그저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다른 일들에 치여 숨 쉴 틈 없는 삶에서, 문화생활은 고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여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필자는 확신한다.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해서 결코 손해볼 일은 없다는 것을.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티켓값은 반드시 더 저렴해져야 한다. 단순히 예술을 더 싼 가격에 접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만약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되는 사람들은 다양한 할인이 있으니 찾아보고, 문화가 있는 날의 혜택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문예림(문과대·미컴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38 자유홍보 국제전화 걸었던 것 연말까지 간식으로 교체해 보세요 잠실꿈돌이 13.07.01 697
737 자유홍보 [현대약품] 제9회 대학생 온라인 마케팅 "우리는 소셜 유랑단!" (~7/14 마감... [1] 건현대 13.07.01 666
736 자유홍보 돈 없이 떠나는 세계일주! 도대체 어떻게 준비할까? 세바스티안 13.07.01 703
735 자유홍보 입사 기회 잡을 알찬 기회 '안랩 UCC 콘테스트' file 밀러만세 13.07.01 539
734 자유홍보 돈 없이 떠나는 세계일주! 도대체 어떻게 준비할까? 하나쏭 13.06.30 604
733 자유홍보 <HYODEX> 여러분의 따뜻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제이너스 13.06.30 562
732 자유홍보 TOEFL 준비하실 studymate 모집해요...(여름방학내시험예정) [3] 곰탱이이 13.06.30 480
731 자유홍보 [SSN주최]제3회 스타트업데이트 초대합니다. 에스에스엔 13.06.29 677
730 자유홍보 [공모전] 전국 대학생 리더십 실천사례 공모전 당근왕건 13.06.29 687
729 자유홍보 [젊음이묻습니다] '임권택'감독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 gosu2832 13.06.29 720
728 자유홍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오픈랩을 개최합니다. 2013.7.6(토) 시공간 13.06.29 915
727 자유홍보 2013 제 9회 삼성전기 1nside Edge 논문 공모전 정보 공유해 드립니다 :D 삼성전기공모전 13.06.28 921
726 자유홍보 남자 여름 신발로 코디하는 나이키 에어풋스케이프 와 스냅백 그리고 블랙 ... [1] 남희문 13.06.28 1135
725 자유홍보 백화점상품권30만원! 헌터레인부츠~ 경품으로 받아보세요 건국쿵쿵 13.06.28 646
724 자유홍보 [성균관대학교] 스펙타클한 2013 한온 국제캠프포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온 13.06.28 615
723 자유홍보 여름을 뜨겁게 채워줄 체험!! 국토대장정과 함께합시다! [1] 두드림 13.06.28 795
722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입니다! 채움 13.06.27 779
721 자유홍보 한국수출입은행 희망씨앗 봉사단 - 이주여성의 중국에 관한 특강 청중 모집! 냄비뚜껑 13.06.27 949
720 자유홍보 2013년 서영석의 DMZ 청소년 국토대장정 지도자 선발을 아래와 같이 추가 모... 얼루 13.06.27 866
719 자유홍보 법륜스님과 청년이 함께 떠나는 2013년동북아역사대장정 구름 13.06.27 54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