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71 추천 수 0 댓글 0

 

10838_12642_450.jpg
이지은 대학2부장

종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내에 일어난 사건이나 상황들을 돌이켜보면 학생이 우선시 되지 않는 일들이 종종 발생해 학교에 실망감을 느낀 학기였다.

우선 올해 2020 학사구조조정에서 학과들이 통합되고 축소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처음부터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의 형태로 이루어져 이에 일부 학과 학우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구조조정 대상 학과는 내부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찬반투표가 이뤄졌는데 이 결과가 학사구조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올해도 어김없이 학사구조조정은 일방적 통보 방식(?)으로 진행됐고 △기술융합공학과가 사회환경공학부로 통합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와 기계공학부가 기계항공공학부로 통합 △소프트웨어학과와 컴퓨터공학과가 컴퓨터공학부로 통합 △생물공학과 정원 감축 등 여러 사항이 변동됐다.

학교 측은 공과대학 학사구조개편에 대해 ‘조직 혁신 및 학사운영 효율화’를 사유로 변동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살펴보면 행정 차원에서의 운영 효율성을 먼저 두고 학생의 학습권 침해 부분 즉 교육 차원에서의 학생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학사운영이 일방적으로 통보되고 이루어질 경우에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학습권 침해 사례를 겪게 된다. 통합된 학과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기존의 학과에서 수강이 가능했던 강의들을 수강하지 못하게 될 수 있고 과목의 커리큘럼 또한 혼합되어 목적과 목표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단점도 지니게 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사례는 이뿐만 아니라 단과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학습권 침해를 받은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통해 개선하거나 해결하려 해도 강의평가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학생들이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강의평가가 교수 평가 부분에서 약 5%밖에 반영되지 않기에 교수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교수 평가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 연구 실적이라 연구 실적이 높으면 학생들의 강의 평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즉 교수 강의평가 부분에서도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강의평가 부분보다 학교에 기여하는 연구 실적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물론 학사구조조정에서의 학사 운영 효율화와 교수 강의평가의 연구 실적 기여 부분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 학교가 앞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대학교의 핵심인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그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각 제도 및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대학교의 핵심이자 실질적 주인은 대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은 대학2부장  emily9090@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18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A교수, 제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3] 건대신문 18.10.07 2021
11917 KU 미디어 [보도]몰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2] 건대신문 18.10.07 1607
11916 KU 미디어 [보도]학내 유일 자치언론 교지, 이대로 괜찮은가? [4] 건대신문 18.10.07 1508
11915 KU 미디어 [보도]가을에는 단과대로 뭉친다 [3] 건대신문 18.10.07 1378
11914 KU 미디어 [보도]학생들 지갑은 더욱 가벼워졌다 [8] 건대신문 18.10.07 1676
11913 KU 미디어 [보도]도서관 문화행사, 소통의 장이 되다 [4] 건대신문 18.10.07 1300
11912 KU 미디어 [보도]2018 하반기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 [3] 건대신문 18.10.07 1248
11911 KU 미디어 [만평]언제까지? [4] 건대신문 18.09.23 1815
11910 KU 미디어 [칼럼]나의 진로 설계와 SW [8] 건대신문 18.09.23 1758
11909 KU 미디어 [칼럼]비핵화, 저 멀리 험한 령을 넘어 [4] 건대신문 18.09.23 1711
11908 KU 미디어 [칼럼]노약자석보다 교통약자석이 필요한 시대 [2] 건대신문 18.09.23 3099
11907 KU 미디어 [칼럼]흙더미에 파묻힌 평화 올림픽 [6] 건대신문 18.09.23 1353
11906 KU 미디어 [칼럼]우리는 인권이라는 단어를 알고 쓰는 걸까 [3] 건대신문 18.09.23 1634
11905 KU 미디어 [사설]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대입제도 개편 [2] 건대신문 18.09.23 1402
11904 KU 미디어 [사설]‘청년창업’에 어울릴 만한 환경 조성 필요 [2] 건대신문 18.09.23 1304
11903 KU 미디어 [문화]Color is my day-long division, joy and torment – Claude Monet [1] 건대신문 18.09.23 1427
11902 KU 미디어 [시사]“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1] 건대신문 18.09.23 1355
11901 KU 미디어 [시사]‘낙태죄 폐지’ 중요한 기로에 서다 [3] 건대신문 18.09.23 2614
11900 KU 미디어 [시사]새 강사법 국회 통과되면, 강사도 교원과 동등한 지위 얻게 된다 [1] 건대신문 18.09.23 1638
11899 KU 미디어 [보도]건국인의 옷장을 엿보다 - 패션 웹진 클로젯 인터뷰 [2] 건대신문 18.09.23 153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