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27 추천 수 0 댓글 2

 

10738_12592_221.jpg
송은주(문과대·미컴18)

사람들은 내게 “살 빼면 예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뚱뚱해, 살 좀 빼”를 너무 쉽게 말한다. 나는 10대 때는 “이제 뺄거예요”, 20살에는 “그러게요”, 지금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답한다. 10대 때는 뚱뚱함이 잘못인 냥 주눅 들고 상처 받았다. 하지만 점차 질문의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만약 타인의 질문이 나의 행복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뚱뚱해도 상관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답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내가 괜찮다는데, 내 선택이야, 내 행복이 우선이야.’라고 생각하며 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내 행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국내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같이 ‘나다움’, ‘타인의 시선 탈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꾸준히 상위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는 것에 이골이 난 독자들의 의식 변화가 반영된 현상이 아닐까? 결국 현대인들은 자신을 둘러싼 시선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자유’를 느끼며 ‘행복’에 닿기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나는 체형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행복에 대한 self기준을 가장 크게 느꼈는데 뚱뚱한 체형으로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야외에서 나시티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유럽여행을 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시티를 입고 거리를 걷는데 가장 처음한 생각은 ‘시원하다, 기분 좋다, 행복하다’였다. ‘뚱뚱한 애는 나시티 입으면 좀 그래’라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내가 시원하고 싶다는데, 타인은 신경 쓰지마’라며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한국에서 나시티를 입은 나를 보고 ‘쟤 뭐야’라는 눈빛이 많았지만 ‘뭘 쳐다봐, 내가 입겠다는데’의 눈빛으로 응수해 주었다. 곧 ‘내 선택이야, 내 행복이 우선이야’를 먼저 생각하니 ‘행복은 self다’라는 것에 확신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주의자가 되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삶에서 내 선택으로 충분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가 질문이 필요하다. 사실 개인이 속한 사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이웃, 배려, 공동체주의를 우선시 하는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며 개인주의적 성향을 비판하거나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은 공동체 이전에 ‘개인’이 ‘나로서의 완전함’을 갖추고 ‘행복’을 느낄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잘 꾸며진 숲을 보고 있노라면 그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온전히 뿌리를 박고, 가지를 곧게 뻗어야 비로소 건강한 숲이 완성된다. 그러니 ‘나다움’을 먼저 생각하는 것 ‘나만의 선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결국 ‘인생과 행복은 self’니까.

 

송은주(문과대·미컴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Almunia 2019.06.13 16:25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
    Almunia 2019.06.13 16:26
    물론 내가 소중한 만큼 내 주변의 사람들도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86 KU 미디어 9.288km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의 하루 [12] 건대신문 17.09.02 3370
1385 KU 미디어 이제는 ‘행동’하는 사람이 될 때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사회운동... [11] file 건대신문 17.09.02 2832
1384 청심대 일상 [돼나무숲 요정의 스물다섯번째 먹부림] 중문 서울바싹불고기 [3] file 돼나무숲 17.09.02 245
1383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산악부 동아리 KUAC 모집합니다~ [2] file 키다리녀 17.09.01 198
1382 청심대 일상 후문 미셸샌드위치 [4] 주연 17.09.01 365
1381 건대교지 건대교지 112호가 발간됩니다! [44] file 건대교지 17.09.01 13453
1380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대학교 클래식 기타 동아리 MUSE에서 신입부원을 모집하고... [1] file 닉넴뭐해요 17.08.31 165
1379 KU 미디어 전임 노조 위원장 복직과 보상금 지급 놓고 대학본부와 노조 의견대립 -대학... [14] 건대신문 17.08.31 2929
1378 KU 미디어 하계 계절학기 현장실습, 학우들 실무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 [14] 건대신문 17.08.31 3660
1377 KU 미디어 상허문화재단, 설립취지와 추진사업 되돌아봐야 -주최 세미나에서 정치편향 ... [15] 건대신문 17.08.31 2555
1376 KU 미디어 2학기 단과대별 학생복지 사업과 행사들을 알아보자! [10] file 건대신문 17.08.31 3745
1375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대학교 중앙사진동아리 진상회에서 17년도 2학기 신입부원... file 동혁이 17.08.31 212
1374 청심대 일상 진국 [3] 저렴한 페키니즈개 17.08.30 51
1373 청심대 일상 조씨네 고기국수 [9] 저렴한 페키니즈개 17.08.30 231
1372 동아리 모집 중앙영화동아리 [햇살] 신입생 모집합니다~~ [3] file 재차니즘 17.08.29 348
1371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17학번 드럼 파트 모집 ! 건국대학교 중앙 락밴드 AQUI ! file 치춘 17.08.29 129
1370 KU 미디어 [Reporter's View] Time for a New Leap of Korea [35] file 영자신문 17.08.29 3289
1369 청심대 일상 잠실새내 오그랑 [6] 부링부링 17.08.28 591
1368 청심대 일상 웰빙 멸치국수 [6] 부링부링 17.08.28 247
1367 청심대 일상 건대 후문 '도스마스' [6] 요리 17.08.28 59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