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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주(문과대·미컴18)

사람들은 내게 “살 빼면 예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뚱뚱해, 살 좀 빼”를 너무 쉽게 말한다. 나는 10대 때는 “이제 뺄거예요”, 20살에는 “그러게요”, 지금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답한다. 10대 때는 뚱뚱함이 잘못인 냥 주눅 들고 상처 받았다. 하지만 점차 질문의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만약 타인의 질문이 나의 행복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뚱뚱해도 상관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답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내가 괜찮다는데, 내 선택이야, 내 행복이 우선이야.’라고 생각하며 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내 행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국내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같이 ‘나다움’, ‘타인의 시선 탈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꾸준히 상위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는 것에 이골이 난 독자들의 의식 변화가 반영된 현상이 아닐까? 결국 현대인들은 자신을 둘러싼 시선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자유’를 느끼며 ‘행복’에 닿기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나는 체형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행복에 대한 self기준을 가장 크게 느꼈는데 뚱뚱한 체형으로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야외에서 나시티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유럽여행을 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시티를 입고 거리를 걷는데 가장 처음한 생각은 ‘시원하다, 기분 좋다, 행복하다’였다. ‘뚱뚱한 애는 나시티 입으면 좀 그래’라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내가 시원하고 싶다는데, 타인은 신경 쓰지마’라며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한국에서 나시티를 입은 나를 보고 ‘쟤 뭐야’라는 눈빛이 많았지만 ‘뭘 쳐다봐, 내가 입겠다는데’의 눈빛으로 응수해 주었다. 곧 ‘내 선택이야, 내 행복이 우선이야’를 먼저 생각하니 ‘행복은 self다’라는 것에 확신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주의자가 되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삶에서 내 선택으로 충분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가 질문이 필요하다. 사실 개인이 속한 사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이웃, 배려, 공동체주의를 우선시 하는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며 개인주의적 성향을 비판하거나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은 공동체 이전에 ‘개인’이 ‘나로서의 완전함’을 갖추고 ‘행복’을 느낄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잘 꾸며진 숲을 보고 있노라면 그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온전히 뿌리를 박고, 가지를 곧게 뻗어야 비로소 건강한 숲이 완성된다. 그러니 ‘나다움’을 먼저 생각하는 것 ‘나만의 선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결국 ‘인생과 행복은 self’니까.

 

송은주(문과대·미컴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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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munia 2019.06.13 16:25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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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munia 2019.06.13 16:26
    물론 내가 소중한 만큼 내 주변의 사람들도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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