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77 추천 수 0 댓글 1

 

10734_12594_634.jpg
장예빈 문화부장

올해 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 TV 프로그램과 음악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개인 사업까지 승승장구하던 연예인들이 그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된 성관계 장면이 담긴 불법촬영물, 소위 ‘몰카’를 공유하고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를 공모했다는 일이 보도된 것이다. 가수 정준영의 경우 이번 사건 이전에도 이미 불법촬영물 건으로 조사 받은 전력이 있으나, 당시 수사는 흐지부지 넘어갔었다는 점이 재조명되어 충격을 더했다.

당시 정 씨는 수사가 이뤄진 이후 무혐의 판정을 받고 꾸준히 방송에 나와 뻔뻔하게 얼굴을 비췄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끔찍한 기억을 안겨주고도 버젓이 TV에 나와 당당하게 얼굴을 들이밀다가 이제야 용서와 사과를 바라는 행위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후 충격적이었던 또 다른 부분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유명인 피해자가 있다는 언급에 피해자가 누구일지를 추측하고 찌라시를 퍼뜨리던 일부 누리꾼들이었다. 가해자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가하며 사건을 악화시킨 것이다.

이 끔찍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4월 초, 현직 기자들이 ‘문학방’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들을 공유하던 익명 단체 채팅방이 발각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바로 지난 12일 정식 수사 전환된 이 사건은 정의와 진실을 기반으로 각종 범죄와 사건을 파헤쳐야 할 기자들이 피해자들을 2차가해하고 오히려 범죄 행위를 부추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기자를 꿈꾸는 입장에서 정말 충격적이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국산 야동’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인터넷에 유포되던 불법촬영물에 대한 범죄는 이제야 그 심각성이 조명되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고 힘들어하며 제대로 된 일상조차 누리지 못할 때,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사건이 정당하게 처벌받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이들의 제대로 된 비판과 관심, 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단순히 사건 당사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국한하여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방송인들과 신뢰와 믿음을 보여야 할 기자들까지도 물들어있는 이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분노하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추악한 범죄자들의 실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모두가 함께 분노하고 맞서 싸워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장예빈 문화부장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45 KU 미디어 [Bulletin Comment] KU Admission Fee Drops like Dominos _288호 [6] file 영자신문 18.08.08 2336
11844 리뷰게시판 신과함께-인과 연 리뷰. [2]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05 261
11843 리뷰게시판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카페 편 [4] pulip 18.07.29 917
11842 리뷰게시판 21 [1] wickio 18.07.28 119
11841 리뷰게시판 마녀 [12] 유능한 청개구리 18.07.28 131
11840 KU 미디어 [Cover Story] Who Is Your Influencer? _ 288호 [10] file 영자신문 18.07.27 2526
11839 리뷰게시판 택시드라이버 [1] wickio 18.07.24 109
11838 리뷰게시판 맨프롬어스 [1] wickio 18.07.24 131
11837 리뷰게시판 시카리오 솔다도 후기 wickio 18.07.24 119
11836 리뷰게시판 곤지암 신난다재미난다 18.07.22 93
11835 리뷰게시판 나의 아저씨 신난다재미난다 18.07.21 143
11834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4 아비정전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14
11833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3 화양연화 [2]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51
11832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2 타락천사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70
11831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 영화추천1 중경삼림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25
11830 리뷰게시판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33
11829 리뷰게시판 짱 오랜만(!)에 돌아온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밥집 편 [11] pulip 18.07.20 1160
11828 KU 미디어 [보도]‘김용복 기념 강의실’ 상허연구관에 열려 [11] 건대신문 18.07.19 2145
11827 동아리 모집 [즁앙동아리]함께하면 더 행복한 덧셈+ 건국대DSM :) file shjmicky 18.07.19 286
11826 리뷰게시판 어사출또 [1] 야릇한 쥐가오리 18.07.18 32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