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56 추천 수 0 댓글 3

 

10732_12595_730.jpg
가동민 편집국장

대학 축제는 대학 문화 중 하나다. 누군가는 대학 축제가 대학생의 로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학 축제의 주인이 학생이 아니라 연예인이 된 것만 같다. 대학 생활의 낭만과 학우들의 소통을 위한 축제보다 연예인 콘서트장이 된 느낌이다.

사람들은 축제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보다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에 더 집중한다. 학교나 총학생회 또한 매년 축제 시즌만 되면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 라인업을 발표하며 홍보하기 바쁘다. 사람들은 라인업으로 그해 축제의 흥망을 판단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라인업을 보고 찾아갈 학교를 결정한다.

연예인이 대학 축제에 등장한 시기는 1990년대부터다. 당시 대학 축제가 많은 학우들에게 외면받자 유명 연예인을 불러 관심을 끈 것이다. 연예인 초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많은 대학에서 연예인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 대학 축제에 유명 연예인이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됐다. 2012년 서강대학교 축제에 인디 밴드 20여 팀을 섭외하자 학우들이 주변 학교와 비교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연예인을 축제에 초청하는 것을 두고 찬반의견이 팽배하게 갈린다. 2017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응답자 중 92.3%가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연예인이 있어서 그나마 축제가 유지될 수 있고 연예인이 없다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어진다는 의견이다. 연예인에 집중된 축제에 부정적인 입장은 비용적인 부분과 안전상의 문제를 지적한다. 실제로 연예인 섭외 비용은 축제 전체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이 오면서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까지 들어와 인파가 몰리게 된다. 그로 인해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2016년 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여대생 2명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건물 채광창 위로 올라갔다가 채광창이 부서지는 바람에 7m 아래 지하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축제에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연예인이 축제의 흥행과 학우들의 즐거움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예인 공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연예인에 의지하게 되면 학우들은 대학 축제의 주인이 아닌 그저 들러리, 구경꾼이 될 뿐이다. 대학 축제인 만큼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예인에 의지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우리대학 축제에서 일감호(호수)에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처럼 학교 특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가동민 편집국장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66 분실물찾기 도서관에서 신용카드 잃어버리신분 [1] 억울한 솜털딱다구리 16.12.19 133
865 청심대 일상 중문 맥주집 샘스플레이스 [2] 태호. 16.12.16 242
864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4.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2005) [2]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15 51
863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016) [4]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15 88
862 청심대 일상 미분당 후기 [11] file 이수점 16.12.14 372
861 청심대 일상 건대 맛집 빅보이 리뷰 [29] 구구굴루 16.12.10 995
860 건대교지 너는 참 ‘착한’ 아이구나 [28] file 건대교지 16.12.10 13252
859 건대교지 공부할 권리, 학습할 권리 [30] file 건대교지 16.12.10 14400
858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2. 판도라(2016) [5]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09 104
857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0. 잭 리처: 네버 고 백(2016) [2]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09 44
856 KU 미디어 [보도] 2017년도 전임교원 23인 채용 예정…“신설학과에 우선순위” [7] 건대신문 16.12.09 2937
855 KU 미디어 [기획] 모르면 손해보는 '김영란법' [7] 건대신문 16.12.09 2789
854 분실물찾기 하얀색 이어팟 찾습니다 ㅠㅠ 조지 16.12.09 120
853 청심대 일상 중문 카페 K375 [8] 유스 16.12.08 340
852 청심대 일상 건대 후문 칼국수집 추천 [20] 목동꿀주먹 16.12.08 571
851 KU 미디어 [Cover] Are You "Dead"? [16] file 영자신문 16.12.07 2619
850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Improper Measures Aggravated the Problems Caused by S... [16] 영자신문 16.12.07 2582
849 KU 미디어 [책보여주는 여자 ③] [1] file ABS 16.12.05 1807
848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29. 테일 오브 테일즈(2016) [1]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04 65
847 건대교지 109호 기사 예고편 [25] file 건대교지 16.12.02 1431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