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1 추천 수 0 댓글 3

 

10732_12595_730.jpg
가동민 편집국장

대학 축제는 대학 문화 중 하나다. 누군가는 대학 축제가 대학생의 로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학 축제의 주인이 학생이 아니라 연예인이 된 것만 같다. 대학 생활의 낭만과 학우들의 소통을 위한 축제보다 연예인 콘서트장이 된 느낌이다.

사람들은 축제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보다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에 더 집중한다. 학교나 총학생회 또한 매년 축제 시즌만 되면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 라인업을 발표하며 홍보하기 바쁘다. 사람들은 라인업으로 그해 축제의 흥망을 판단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라인업을 보고 찾아갈 학교를 결정한다.

연예인이 대학 축제에 등장한 시기는 1990년대부터다. 당시 대학 축제가 많은 학우들에게 외면받자 유명 연예인을 불러 관심을 끈 것이다. 연예인 초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많은 대학에서 연예인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 대학 축제에 유명 연예인이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됐다. 2012년 서강대학교 축제에 인디 밴드 20여 팀을 섭외하자 학우들이 주변 학교와 비교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연예인을 축제에 초청하는 것을 두고 찬반의견이 팽배하게 갈린다. 2017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응답자 중 92.3%가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연예인이 있어서 그나마 축제가 유지될 수 있고 연예인이 없다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어진다는 의견이다. 연예인에 집중된 축제에 부정적인 입장은 비용적인 부분과 안전상의 문제를 지적한다. 실제로 연예인 섭외 비용은 축제 전체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이 오면서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까지 들어와 인파가 몰리게 된다. 그로 인해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2016년 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여대생 2명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건물 채광창 위로 올라갔다가 채광창이 부서지는 바람에 7m 아래 지하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축제에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연예인이 축제의 흥행과 학우들의 즐거움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예인 공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연예인에 의지하게 되면 학우들은 대학 축제의 주인이 아닌 그저 들러리, 구경꾼이 될 뿐이다. 대학 축제인 만큼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예인에 의지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우리대학 축제에서 일감호(호수)에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처럼 학교 특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가동민 편집국장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27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학생 인권침해 사건 발생 [2] 건대신문 18.08.30 1392
2026 KU 미디어 [보도]쿨하우스, 작년 2학기 대비 기숙사비 인상 [2] 건대신문 18.08.30 1606
2025 KU 미디어 [보도]실험실습 만족하십니까? - 이과대학 편 [3] 건대신문 18.08.30 1503
2024 KU 미디어 [보도]임기 후반기 맞이한 민상기 총장 인터뷰 [1] 건대신문 18.08.30 1723
2023 KU 미디어 [보도]2학기부터 스마트 출결제도 전면 시행 [1] 건대신문 18.08.30 1471
2022 KU 미디어 [보도]강의업로드 등 e캠퍼스 강화 새로 추진 [1] 건대신문 18.08.30 1632
2021 동아리 모집 온라인으로 모여서 공부합시다! 소울킴 18.08.29 110
2020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당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 건국대학교 인액터스(ENACTUS) 28... file 아안마누아 18.08.28 167
2019 리뷰게시판 혹시 미국 가면 country buffet 가보시길 멋진 흰담비 18.08.27 178
2018 리뷰게시판 새벽집 멋진 흰담비 18.08.27 181
2017 리뷰게시판 가로수길 스쿨푸드 [2] 멋진 흰담비 18.08.27 176
2016 동아리 모집 [자치위원회] 고전음악감상실에서 2018년 2학기 신입요원을 모집합니다♪ file 닉네임정하기귀찮다 18.08.25 171
2015 리뷰게시판 스카이피플 후기.. 나랑너 18.08.25 6728
2014 KU 미디어 건국대 영자신문사 The Konkuk Bulletin 제 46기 2차 수습기자 모집합니다! [7] file 영자신문 18.08.25 3188
2013 KU 미디어 [Interview] .face, Being the New Norm _288호 [11] file 영자신문 18.08.22 2508
2012 동아리 모집 [대학연합] 피아노 동아리 Pianoforte - 피아노 포르테에서 6기를 모집합니다!! file 프로자취러 18.08.20 124
2011 리뷰게시판 <메갈로돈> [1]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18 271
2010 리뷰게시판 <목격자> [1]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18 213
2009 KU 미디어 [Global Life] Mark Your Landmark on the World! _288호 [12] file 영자신문 18.08.15 2468
2008 KU 미디어 [Campus Life] Tap Tap Tap! Tapping KU for Tips _288호 [8] file 영자신문 18.08.15 228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