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99 추천 수 0 댓글 3

 

10732_12595_730.jpg
가동민 편집국장

대학 축제는 대학 문화 중 하나다. 누군가는 대학 축제가 대학생의 로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학 축제의 주인이 학생이 아니라 연예인이 된 것만 같다. 대학 생활의 낭만과 학우들의 소통을 위한 축제보다 연예인 콘서트장이 된 느낌이다.

사람들은 축제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보다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에 더 집중한다. 학교나 총학생회 또한 매년 축제 시즌만 되면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 라인업을 발표하며 홍보하기 바쁘다. 사람들은 라인업으로 그해 축제의 흥망을 판단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라인업을 보고 찾아갈 학교를 결정한다.

연예인이 대학 축제에 등장한 시기는 1990년대부터다. 당시 대학 축제가 많은 학우들에게 외면받자 유명 연예인을 불러 관심을 끈 것이다. 연예인 초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많은 대학에서 연예인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 대학 축제에 유명 연예인이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됐다. 2012년 서강대학교 축제에 인디 밴드 20여 팀을 섭외하자 학우들이 주변 학교와 비교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연예인을 축제에 초청하는 것을 두고 찬반의견이 팽배하게 갈린다. 2017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응답자 중 92.3%가 대학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연예인이 있어서 그나마 축제가 유지될 수 있고 연예인이 없다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어진다는 의견이다. 연예인에 집중된 축제에 부정적인 입장은 비용적인 부분과 안전상의 문제를 지적한다. 실제로 연예인 섭외 비용은 축제 전체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이 오면서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까지 들어와 인파가 몰리게 된다. 그로 인해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2016년 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여대생 2명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건물 채광창 위로 올라갔다가 채광창이 부서지는 바람에 7m 아래 지하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축제에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연예인이 축제의 흥행과 학우들의 즐거움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예인 공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연예인에 의지하게 되면 학우들은 대학 축제의 주인이 아닌 그저 들러리, 구경꾼이 될 뿐이다. 대학 축제인 만큼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예인에 의지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우리대학 축제에서 일감호(호수)에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처럼 학교 특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가동민 편집국장  syg10015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347 대외활동 <추가모집>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텃밭농사 프로그램 '동구밭' file 성신의남 16.04.06 75
12346 청심대 일상 <흥부>, 피다가 져버린 꽃. [4] 김노인의영화리뷰 18.02.17 95
12345 자유홍보 "CFP 시험 2개월로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sdwlejsl 16.04.07 1246
12344 KU 미디어 "꽃바구니 둘러 메고 꽃 팔러 나왔소" 꽃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18] 건대신문 17.09.30 4501
12343 KU 미디어 "아침밥 먹고 공부해요" [13] 건대신문 17.09.28 4801
12342 KU 미디어 "자전거 타고 학교 가요" [12] 건대신문 17.09.28 2910
12341 자유홍보 '2014 크로아티아 요트 위크' 한국 참가자 모집! file 깔쌈디 14.07.01 1242
12340 자유홍보 '2014 크로아티아 요트 위크' 한국 참가자 모집! 깔쌈디 14.07.04 722
12339 자유홍보 '2016 SCG 성공하는 대학생활 솔루션 컨퍼런스' 서포터즈 모집 마수 16.01.31 275
12338 자유홍보 '40일의 기록- 하나의 메시지' 미나미나미 16.08.11 335
12337 자유홍보 'fight=싸우다'로만 알고 있다면 필독! 캠블리 16.08.19 226
12336 자유홍보 '경력을 위한 경험을 하라' 이진우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멘토링! [1] 슈퍼짱지 13.03.22 1712
12335 자유홍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주최하는 월례포럼에 초대합니다! 공감 13.10.23 816
12334 자유홍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지에서 가드닝을 배워보세요. 권순식 13.09.12 907
12333 자유홍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지에서 가드닝을 배워보세요. 권순식 13.08.30 1033
12332 자유홍보 '까보지 않고 논하지 말라' 마케팅 사관학교 22기 모집합니다. (~9/24) file 이정은 14.09.22 560
12331 자유홍보 '나는 취업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기.적.의 취업스터디" 저자특강! (14... 초코회오리 14.11.18 650
12330 자유홍보 '내 마음엔 쉼표, 세상에는 느낌표!' 대학생 붓다캠퍼스 구름 14.03.03 1169
12329 자유홍보 '내 마음엔 쉼표, 세상에는 느낌표!' 대학생 붓다캠퍼스 구름 14.03.05 2628
12328 자유홍보 '내 마음엔 쉼표, 세상에는 느낌표!' 대학생 붓다캠퍼스 file 구름 14.03.06 142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