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36 추천 수 0 댓글 11

 

 

 

최근 대학언론의 선후배간 수직적 조직 문화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예부터 조직은 원활한 운영과 선후배간 교육의 목적을 위해 수직적 구조를 택해왔다.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수직적 관계는 필요하다.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해당 업무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다면 업무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후배간 소통이 반드시 수직적 문화여야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제는 조직 내의 수직적 문화에 대해 다시 곱씹어봐야 할 때다. 최근 우리 대학 학원방송국 ABS에서 63기 국원들이 대거 퇴국 의사를 밝히며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오랫동안 선후배간 관계가 좋지 않았고 와중에 최근 불화가 심화돼 대거 퇴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대자보에 참여한 퇴국한 A 국원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불만을 표출해도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대자보 내용이 학우들 사이에 퍼지자 일각에서는 수직적문화가 언론과 방송계의 전통이며 고질적인 문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수직적인 구조의 탓이라고 돌릴 수 없다. 어느 조직이든 수직적 상하관계는 필요하지만 이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수직적 조직이 옛날부터 굳어져서 내려온 전통이긴 하나 전통을 답습하고 순응하는 것은 현재 조직원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수직적 구조와 상하관계가 없더라도 조직은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가 지켜지기 위해선 수직적, 상하관계의 ‘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하’의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조직의 일원으로 일했던 기자의 경험을 비춰보면 사람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무력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 이는 상하관계와 수직적 조직에 몸 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본 경험일 것이다. 의지만으로 이미 정해진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에게는 너무 힘들다.

물론, 기자 역시 아직 완벽한 사회인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언론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ABS방송국 사건을 지켜보며 무엇보다 오랫동안 같이 동고동락한 선후배 간에 불화가 있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대학언론은 자정능력을 키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조직 내에 고착화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편으로 이런 수직적 조직 문화가 그들만의 문제는 아닌지 기자도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박가은 부편집국장  qkrrkdms92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솔이몬 2019.04.21 02:35
    아무생각없이 꼰대로 낙인찍는 후배들도 문제
    꼰대아닌척하지만 진짜 꼰대인선배들도 문제
  • ?
    안녀여영 2019.04.21 11:50
    감사합니다
  • ?
    쀼꾸뿌뀨 2019.04.21 15:29
    공감합니다
  • ?
    건대똥 2019.04.22 00:35
    감사합니다
  • ?
    다위잇 2019.04.22 02:05
    개선되어야 할 문제죠
  • ?
    어어어어 2019.04.23 03:40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 ?
    dldlqo 2019.04.24 19:20
    공감이요
  • ?
    가갸가각 2019.04.28 08:45
    글 정말 잘읽었어요..
  • ?
    Almunia 2019.04.28 13:19
    라떼 이즈 홀스....!
    나의 경험과, 나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언론인들 화이팅!
  • ?
    메그 2019.05.07 20:42
    감사합니다
  • ?
    락럭민 2019.06.15 16:53
    공감...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18 자유홍보 [마감임박] 2014 대한항공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대한항공 14.08.26 550
3817 자유홍보 DGIST 대학원 전공 오픈랩 개최_9.27(토) DGIST입학팀 14.08.26 503
3816 자유홍보 '오렌지코코넛'어플받고 공짜로 전시회,박람회 즐길 수 있는 tip! [1] 지디 14.08.25 1462
3815 동아리 모집 브랜딩 동아리 '브랜드림' [1] file 우오옹아융 14.08.25 1639
3814 자유홍보 [UNIT/유니트] 대학연합레저스포츠 동아리 모집 니모이 14.08.25 468
3813 자유홍보 < “이영석 대표님”과 “ 윤무부 박사님”이 함께하는 ‘제62회 YLC 열린강연회’ > file dlakrb 14.08.25 1335
3812 대외활동 < “이영석 대표님”과 “ 윤무부 박사님”이 함께하는 ‘제62회 YLC 열린강연회’ > [2] file dlakrb 14.08.25 1139
3811 자유홍보 ★전국연합 시장경제동아리 YLC 26기 신입회원 모집!!!(~9. 5) file 팔팔이 14.08.25 964
3810 자유홍보 스마트클라우드쇼2014/ 연사에게 직접 질문 이벤트!/ Wearable devices 팔팔노땅 14.08.25 957
3809 동아리 모집 강연동아리 레뮤제 신입회원모집 ; 덕후+청춘+따뜻한인간관계 [1] 스푸 14.08.25 1701
3808 자유홍보 [SNS] 대학연합기획봉사동아리 SNS에서 4기 회원을 모집합니다(9/5일까지) 달콤살벌한 14.08.25 857
3807 대외활동 [SNS] 대학연합기획봉사동아리 SNS에서 4기 회원을 모집합니다(9/5일까지) [1] file 달콤살벌한 14.08.25 857
3806 동아리 모집 [승마동아리] 2014년 2학기 KU EQUUS 신입회원모집 [3] file 뚜가닥 14.08.25 1700
3805 자유홍보 직원채용 하지메 14.08.25 658
3804 청심대 일상 누들박스 [62] 오리둘리 14.08.25 1076
3803 청심대 일상 설빙 [56] 오리둘리 14.08.25 1075
3802 청심대 일상 아프리카 [39] 오리둘리 14.08.25 731
3801 자유홍보 대학생알바(당일지급) 까르보나라 14.08.25 497
3800 자유홍보 [울랄라세션, 드렁큰타이거, 올티 등]THE CRAZY KOREA & 2014 FINAL CONCERT... [1] file 프론짱짱맨 14.08.25 616
3799 자유홍보 [버라이어팅]버라이어팅에서 진행하는 뚜이요 소개팅 2회 여성지원자 모집 ... 붕어어 14.08.25 40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5 426 427 428 429 430 431 432 433 434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