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37 추천 수 0 댓글 11

 

 

 

최근 대학언론의 선후배간 수직적 조직 문화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예부터 조직은 원활한 운영과 선후배간 교육의 목적을 위해 수직적 구조를 택해왔다.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수직적 관계는 필요하다.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해당 업무에 대해 지식이 풍부하다면 업무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후배간 소통이 반드시 수직적 문화여야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제는 조직 내의 수직적 문화에 대해 다시 곱씹어봐야 할 때다. 최근 우리 대학 학원방송국 ABS에서 63기 국원들이 대거 퇴국 의사를 밝히며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오랫동안 선후배간 관계가 좋지 않았고 와중에 최근 불화가 심화돼 대거 퇴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대자보에 참여한 퇴국한 A 국원에 따르면 조직 내에서 불만을 표출해도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대자보 내용이 학우들 사이에 퍼지자 일각에서는 수직적문화가 언론과 방송계의 전통이며 고질적인 문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수직적인 구조의 탓이라고 돌릴 수 없다. 어느 조직이든 수직적 상하관계는 필요하지만 이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수직적 조직이 옛날부터 굳어져서 내려온 전통이긴 하나 전통을 답습하고 순응하는 것은 현재 조직원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수직적 구조와 상하관계가 없더라도 조직은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가 지켜지기 위해선 수직적, 상하관계의 ‘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하’의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조직의 일원으로 일했던 기자의 경험을 비춰보면 사람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무력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 이는 상하관계와 수직적 조직에 몸 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본 경험일 것이다. 의지만으로 이미 정해진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에게는 너무 힘들다.

물론, 기자 역시 아직 완벽한 사회인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언론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ABS방송국 사건을 지켜보며 무엇보다 오랫동안 같이 동고동락한 선후배 간에 불화가 있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대학언론은 자정능력을 키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조직 내에 고착화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편으로 이런 수직적 조직 문화가 그들만의 문제는 아닌지 기자도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박가은 부편집국장  qkrrkdms924@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솔이몬 2019.04.21 02:35
    아무생각없이 꼰대로 낙인찍는 후배들도 문제
    꼰대아닌척하지만 진짜 꼰대인선배들도 문제
  • ?
    안녀여영 2019.04.21 11:50
    감사합니다
  • ?
    쀼꾸뿌뀨 2019.04.21 15:29
    공감합니다
  • ?
    건대똥 2019.04.22 00:35
    감사합니다
  • ?
    다위잇 2019.04.22 02:05
    개선되어야 할 문제죠
  • ?
    어어어어 2019.04.23 03:40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 ?
    dldlqo 2019.04.24 19:20
    공감이요
  • ?
    가갸가각 2019.04.28 08:45
    글 정말 잘읽었어요..
  • ?
    Almunia 2019.04.28 13:19
    라떼 이즈 홀스....!
    나의 경험과, 나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언론인들 화이팅!
  • ?
    메그 2019.05.07 20:42
    감사합니다
  • ?
    락럭민 2019.06.15 16:53
    공감...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18 자유홍보 대학생주말아르바이트(당일실적당일지급) 행복맘 14.10.03 367
4217 자유홍보 [은평대전] 은근히 평범한 대학생 언니오빠의 전공이야기 (~10/10) file 강냉이 14.10.03 538
4216 자유홍보 집에서 남는시간만 부.업.하.세.요 국민엄마 14.10.03 332
4215 자유홍보 대학로문화축제 에서 놀고 싶은 사람, 연애하고 싶은 사람을 찾습니다! 최맹 14.10.02 362
4214 자유홍보 [아름다운배움] 10월 멘토사전교육 및 신청 안내 아움 14.10.02 348
4213 자유홍보 [아름다운배움]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1:1 멘토 모집 아움 14.10.02 384
4212 자유홍보 [작품과 사람을 잇는 "수작 手作"] 잠들어 있는 당신의 작품 판매를 도와드... 수작 14.10.02 391
4211 동아리 모집 건대 산악부 암벽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명산종주 [1] 후아후아 14.10.01 3697
4210 자유홍보 [SSN이 청년창업가들에게 저녁을 쏩니다!!] [1] 에스에스엔 14.10.01 370
4209 동아리 모집 음악&음악봉사 밴드 동아리 비월에서 가족을 모집합니다 노랑무 14.10.01 609
4208 자유홍보 토익 950 이상 목표이신 분들 과외 하겠습니다.(빡쎔) [3] 은행장 14.09.30 821
4207 대외활동 봉사동아리 솜사탕 인연맺기 학교입니다. file 롱대 14.09.30 525
4206 자유홍보 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학우 여러분! 인하대학교 대신팔아드려요입니다. 영팔이 14.09.30 381
4205 자유홍보 아디다스 토션 알레그라 프리미엄 모델 팝니다. [1] azym 14.09.30 766
4204 청심대 일상 로니로티 [35] 진기방기 14.09.30 913
4203 자유홍보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소모임 EPIC 특별 모집 file 핏빛토끼 14.09.30 821
4202 자유홍보 [이벤트] 저렴한 가격에 원어민과 1:1 전화영어!!! 히노히노 14.09.29 326
4201 자유홍보 영어말하기대회로 너의 수상실적 UP! 주목해봐 14.09.29 365
4200 자유홍보 건국대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한자특강 이벤트! 슈파더 14.09.29 348
4199 자유홍보 [무료자소서특강] 눈에 띄는 자소서 쓰는 비법 공개! (10월 4일) [1] 초코회오리 14.09.29 41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413 414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