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77 추천 수 0 댓글 6

 

10651_12580_3910.jpg
송기형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명예교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있다. 낭만을 이야기할 나이가 지난 남자가 쑥스럽지만 낭만을 노래하면서, 낭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애틋하게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어설픈 글 역시 그런 취지라고 말한다면 웃음거리가 되겠으나, 정년퇴직한 다음에도 대학과 교육에 대해 발언하는 일이 꼭 주책맞은 짓만은 아니라고 본다.

강사법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대학교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사법이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도 드물다. 왜 그럴까? 교육부가 강사선생님들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학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과 청년실업으로 요약되는 경제상황에서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은 여론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모든 대학은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재원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들은 대단히 어려운 처지라고 한다. 이런 판국에 교육부가 강사법을 강행하고 있으니 대학들이 난감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식으로 반발하는 대학이 없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교육부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대학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는 몽상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대학은 교육부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대학이 강사법 시행에 미온적이고 꼼수를 쓴다고 질타한다. 어느 대학이 감히 대한민국 언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강사법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아니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수적인데 막상 대학에는 여력이 없다는 핵심이 교육부와 언론의 힘 앞에서 은폐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최저임금제와 마찬가지로, 강사법이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기는 커녕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9년 2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강사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으려면, 교육부가 강사법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여 대학에 분배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없이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대학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사소하지만 말이다. 우리대학은 명예교수, 겸임교수, 대우교수 강사료를 시간강사료보다 조금 더 높이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즉각 시정해야 한다. 시간강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책정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대학의 재정 여건에서 강사선생님들 처우 개선은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강사법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아니 정상화되어 진정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송기형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명예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안녀여영 2019.04.21 11:50
    감사합니다
  • ?
    제이슨17 2019.04.21 21:48
    감사합니다
  • ?
    건대똥 2019.04.22 00:35
    감사합니다
  • ?
    양승1 2019.04.24 01:54
    감사합니다
  • ?
    dldlqo 2019.04.24 19:20
    감사합니다
  • ?
    Almunia 2019.04.28 13:20
    교수님 멋진 글 감사합니다.!! 멋진 강사분들 너무 많던데...!! 정당한 대우가 있다면, 더 멋진 강사님들, 교수님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8 자유홍보 ‘2013 MISS KOREA’ 대회가 개최됩니다. [1] 미스코리아 조… 13.03.11 1114
297 자유홍보 나이키블레이져 오늘의 길거리 패션입니다. 80년대 복고풍 스타일 [1] 임순화 13.03.11 1210
296 자유홍보 [삼성직업멘토링 2013 사무국 운영스탭 모집채용공고] 건대만세 13.03.11 1079
295 자유홍보 [필름아프리카] '이집션룰렛' 독립영화 무료 상영회! 상상하는날 13.03.11 1029
294 자유홍보 한자 2급 or 1급 한자 스터디 모집합니다! 침대축구 13.03.10 828
293 자유홍보 역발산 헬스장 같이 등록하실분 찾습니다. 따움 13.03.10 662
292 자유홍보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 SSN 임원진 모집(~3/19) [1] SSN 13.03.10 1156
291 대외활동 일본인 친구와 교류, KJSE(한일학생교류)에서 55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file 히카리 13.03.10 685
290 대외활동 [연합동아리] 서울지역 연합 교육봉사 동아리 아ㄹ.ㅁ에서 34기를 모집합니다! file 없음요 13.03.10 710
289 자유홍보 대학 연합 주식경제동아리 '위닝펀드'5기 신입회원모집 [1] 너구리라면 13.03.10 981
288 자유홍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면? 사람을 생각하는 인권·법률 공동... [1] Lee효리 13.03.10 895
287 자유홍보 대학 연합 주식경제동아리 '위닝펀드' 5기 신입회원 모집 [1] 너구리라면 13.03.10 989
286 대외활동 [piu]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대학생 성공연합동아리 피유에서 5기를 모집합... file 크리티커르 13.03.09 906
285 자유홍보 [PIU]당신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습니까, 성공연합동아리 피유 5기 모집... 크리티커르 13.03.09 974
284 대외활동 [영어연합동아리] 19년 전통!!! '행당GMP' 39기 신입회원 모집 안내 [3] file 헿헿헿 13.03.09 4206
283 청심대 일상 도마포차 [80] file 문화국 13.03.09 2470
282 자유홍보 대학 연합 주식경제동아리 '위닝펀드' 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2] 위닝펀드 13.03.09 1169
281 자유홍보 2013년 취업준비전략 3월 3차 공개설명회 초코회오리 13.03.09 1180
280 자유홍보 영어 회화 스터디 함께 하실분 구해요ㅋㅋ 파크애비뉴 13.03.09 714
279 자유홍보 ▶대학생 연합 맛집탐방 동아리 <맛동>에서 신입을 모집합니다! (~3.10) 맛동 13.03.09 108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