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63 추천 수 0 댓글 6

 

10651_12580_3910.jpg
송기형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명예교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있다. 낭만을 이야기할 나이가 지난 남자가 쑥스럽지만 낭만을 노래하면서, 낭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애틋하게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어설픈 글 역시 그런 취지라고 말한다면 웃음거리가 되겠으나, 정년퇴직한 다음에도 대학과 교육에 대해 발언하는 일이 꼭 주책맞은 짓만은 아니라고 본다.

강사법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대학교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사법이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도 드물다. 왜 그럴까? 교육부가 강사선생님들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학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과 청년실업으로 요약되는 경제상황에서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은 여론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모든 대학은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재원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들은 대단히 어려운 처지라고 한다. 이런 판국에 교육부가 강사법을 강행하고 있으니 대학들이 난감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식으로 반발하는 대학이 없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교육부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대학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는 몽상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대학은 교육부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대학이 강사법 시행에 미온적이고 꼼수를 쓴다고 질타한다. 어느 대학이 감히 대한민국 언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강사법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아니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수적인데 막상 대학에는 여력이 없다는 핵심이 교육부와 언론의 힘 앞에서 은폐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최저임금제와 마찬가지로, 강사법이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기는 커녕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9년 2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강사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으려면, 교육부가 강사법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여 대학에 분배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없이 강사선생님들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대학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사소하지만 말이다. 우리대학은 명예교수, 겸임교수, 대우교수 강사료를 시간강사료보다 조금 더 높이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즉각 시정해야 한다. 시간강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책정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대학의 재정 여건에서 강사선생님들 처우 개선은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강사법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아니 정상화되어 진정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송기형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명예교수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안녀여영 2019.04.21 11:50
    감사합니다
  • ?
    제이슨17 2019.04.21 21:48
    감사합니다
  • ?
    건대똥 2019.04.22 00:35
    감사합니다
  • ?
    양승1 2019.04.24 01:54
    감사합니다
  • ?
    dldlqo 2019.04.24 19:20
    감사합니다
  • ?
    Almunia 2019.04.28 13:20
    교수님 멋진 글 감사합니다.!! 멋진 강사분들 너무 많던데...!! 정당한 대우가 있다면, 더 멋진 강사님들, 교수님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8 자유홍보 루아다 가방제작학원에서 20기 수강생모집합니다. wpalsl 13.03.13 926
317 자유홍보 [한국관광공사] 대학생 관광기자단 트래블리더 5기 모집 트래블리더 13.03.13 916
316 자유홍보 14일이면한자2급딴다!교내서용현한자특강 서용현한자 13.03.13 1576
315 자유홍보 ★삼성전자 I-Creator 4기★를 모집합니다!(~17일까지) [1] icreator 13.03.13 1162
314 자유홍보 토스.. [2] 이요우 13.03.12 563
313 자유홍보 KUSPA 단편소설 공모전에 참여하세요!! 임지수 13.03.12 1028
312 자유홍보 피아노 연습실 같이 알아보실(공유하실) 분 [7] 안녕하십쇼 13.03.12 881
311 자유홍보 국가공인한자시험 합격비법] 새로운 놀이터로 오세요~!! [1] 슈파더 13.03.12 1018
310 자유홍보 역발산 헬스장 같이 등록하실분~^^ 미지의사나이 13.03.12 576
309 자유홍보 ♥ 사랑이 넘치는 동아리, 한일학생교류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KJSE 13.03.12 945
308 자유홍보 건대근처 헬스 등록 같이 하실 학우분을 구합니다~(같이 등록하면 할인이 되... [1] 미지의사나이 13.03.12 864
307 자유홍보 뉴발란스 프리미엄 슈즈 hs77 로 코디하는 남자 봄패션에 어울리는 신발 [1] 임순화 13.03.12 1666
306 자유홍보 기분좋은 학생이사 전문 yongdal24 13.03.12 1109
305 자유홍보 대학생성경읽기모임(UBF) 신입생을 위한 모임 소개 시간 좋은열매 13.03.12 942
304 자유홍보 [차세대 HR 아카데미]저희와 함께 활동을 해 나갈 열정적이고 책임감있는 사... 알고보니못된 13.03.12 1268
303 동아리 모집 대학생이면 다룰줄아는 악기 하나는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건국대학교 클래... [17] 건대뮤즈 13.03.11 3833
302 청심대 일상 자린고비 [115] file 컹컹컹 13.03.11 3674
301 자유홍보 혹시 오픽이나 토스 공부하실 분 안 계신가요? 여대환 13.03.11 804
300 자유홍보 건국대 전화영어 스터디 모집합니다!! 엔씨 13.03.11 954
299 동아리 모집 K.U.S.A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 2013년 51기를 모집합니다! [3] 깝규 13.03.11 174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