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11 추천 수 0 댓글 4

 

10649_12578_3223.jpg
이준열 시사부장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연결성을 크게 향상해 산업의 전반적인 환경을 바꾸는 사회적 대변혁을 일컫는다. 이미 많은 기관과 기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됐다. 이는 흔히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로 인식된다. 많은 석학은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윤택함을 제공한다지만, 한편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의한 인간의 도태에 대해 염려한다. 이 문제가 어디에 쏠릴지 전혀 짐작할 수 없겠지만, 이제 예전으로 돌이킬 수 없으며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안에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3년 전, 심야에 나타나는 택시 부족 현상과 친절도 논란에 ‘콜버스’가 등장했다. 콜버스는 탑승지와 도착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태우고 내려주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내 정부는 법률검토 후 빡빡한 규제가 가해지며 콜버스는 사업을 접었다. 지금 논란이 이는 카풀과 머지않아 운행될 자율주행차량도 유사한 갈등을 빚을 것이다. 좀 더 편리한 서비스로 삶이 더 편리해지지만, 택시 수요 감소로 수익이 감소하고 일자리까지 잃는 양면성을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어남은 자명하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나라다. 전국에서 얼굴인식으로 신분인식과 결제가 가능하며, 옷과 생김새 특징 또한 표시된다. 일일이 탑승자를 체크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고, 카메라만 있으면 신원이 인식 가능해 범죄에의 대응도 쉬워졌다. 편의점에는 세대 별로 구매 품목과 점포 내에서 움직인 경로를 수치화해 효과적인 경영을 돕는다. 그러나 일자리 감소는 물론, 화웨이 백도어 논란으로 대표되는 개인정보 침해는 결코 경시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즉각적인 적용이 가능한 것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강력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국민에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뒤에서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소설이다. 과장된 부분이 있을지라도, 현재 중국이 이 소설과 겹쳐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코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권익이 침해되는 일이 좌시되어선 안된다. 우리는 다가오는 산업혁명에 대비해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과학자의 조언을 듣고 정책결정자의 결정에 주목하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도 현명하게 휩쓸리자.

 

이준열 시사부장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98 리뷰게시판 국가 부도의 날 의연한 비글사냥개 18.12.02 123
11997 리뷰게시판 뭐니뭐니해도 세종대 학식 신난다야호 18.11.30 248
11996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당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 건국대학교 인액터스에서 29기 신... file blablabla 18.11.30 204
11995 리뷰게시판 프리스타일 수취인불명 고나비 18.11.29 146
11994 리뷰게시판 보헤미안 랩소디 고나비 18.11.29 122
11993 리뷰게시판 보헤미안 랩소디 삅뺩 18.11.27 148
11992 리뷰게시판 홍대 고기집 '공복' [1] 냐냐ㅑㅑㅑ냐 18.11.19 347
11991 KU 미디어 [칼럼]학생 자치란 무엇인가? 건대신문 18.11.18 2756
11990 KU 미디어 [칼럼]이타적 개인주의자 [1] 건대신문 18.11.18 2169
11989 KU 미디어 [학생사설]학생 기본권을 생각하며 [3] 건대신문 18.11.18 1624
11988 KU 미디어 [교수사설]학교 발전과 교수들의 사기 [1] 건대신문 18.11.18 1846
11987 KU 미디어 [칼럼]어떻게 원하는 진로를 이룰 것인가? [2] 건대신문 18.11.18 1852
11986 KU 미디어 [칼럼]우승하고 역사 속으로? 건대신문 18.11.18 1564
11985 KU 미디어 [만평]우리는 누가 보호해 주나요? 건대신문 18.11.18 1408
11984 KU 미디어 [학술]서울의 문화발전소: 홍대앞의 공간경제학 건대신문 18.11.18 1463
11983 KU 미디어 [학술]암은 약을 복용하고 수술을 해야만 치료가 된다고? 건대신문 18.11.18 1857
11982 KU 미디어 [학술]최재헌 교수의 문화유산이야기-① 세계유산과 융합형 인재 건대신문 18.11.18 1438
11981 KU 미디어 [문화]어디까지 혼자 가 봤니? -부산 국제 영화제, 그 생생한 현장 르포 [1] 건대신문 18.11.18 1758
11980 KU 미디어 [시사]광진구 자취생, 탈출구는 없나 [4] 건대신문 18.11.18 2179
11979 KU 미디어 [보도]등록금심의소위원회 결정 둘러싼 동상이몽 건대신문 18.11.18 111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