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5 추천 수 0 댓글 1

 

10483_12526_1824.jpg
장예빈 문화부 기자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응당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시험을 치른다. 그렇게 힘들게 19년의 미성년자 생활을 벗어던지고 성인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대감이 들곤 한다. 고작 몇 개월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곳도 없고 사지 못할 것도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물론 제약이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책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기 선택에 따라 다른 책을 지니고 다닌다. 이전의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한다는 점 역시 정말 익숙하지 않은 점이다. 국가장학금이고 수강 신청이고, 때맞춰 알려주는 이 없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대외활동 역시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소개 책자만 보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렇게나 달라진 대학생의 삶은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대단한 장막 뒤를 보면 자신은 3~4개월 지난 나일 뿐이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생각을 지니고 있고 많은 것 들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걸음을 뗀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시작을 위해서 도전을 하지만 실상은 허둥지둥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미디어 속의, 책자 속의 새내기들은 이렇지 않던데 왜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 건지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기린이 발조차 땅에 제대로 내딛지 못하듯이, 스물, 또는 그 이상의 나이를 먹었더라도 잘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이다.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괜히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 되고, 학교든 어디든 자신을 위해 도와줄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꿈을 찾는 일도, 미래를 생각해내는 일도 어느 나이의 어느 위치든 모르는 것들 투성이 이거나 길을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화낼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 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러다 보면 마치 처음 달콤함을 맞이한 사람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장예빈 문화부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778 KU 미디어 [ABS뉴스] 상경대 OT 기획단 성추행 논란 [9] file ABS 17.02.27 3646
10777 청심대 일상 건대 초밥짓는원숭이 [7] 과감한 북방초원하늘소 17.02.27 417
10776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대학교 공식 응원단 OX-K에서 신입단원을 모집합니다!! file 준희주늬 17.02.27 243
10775 청심대 일상 찰리 카우프만 , 시네도키 뉴욕 리뷰 [2] 한가한 새우 17.02.27 51
10774 KU 미디어 [보도] 상경대 성추행 사건으로 새터 전면취소... 학생회 “대학본부에서 일... [12] file 건대신문 17.02.26 5198
10773 청심대 일상 코세척기 코코크린 [3] 건국엘리트 17.02.25 326
10772 청심대 일상 신촌 닭갈비제작소 [4] 건국엘리트 17.02.25 340
10771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기독교 동아리, IVF(아이브이에프) 에서 신입회원모집합니다!! [2] file 아벱퍼 17.02.24 244
10770 청심대 일상 24번째 영화, 존 윅 - 리로드 (2017) [4]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4 306
10769 청심대 일상 허지웅 샤워기헤드(수압상승샤워기헤드) 리뷰 [6] 건국엘리트 17.02.24 1727
10768 청심대 일상 공차 초코티라떼 비추.. [3] 달달호갱 17.02.24 199
10767 청심대 일상 건대호야초밥 [8] 달달호갱 17.02.24 808
10766 청심대 일상 23번째 영화, 문라이트 (2017) [9]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3 129
10765 청심대 일상 22번째 영화, 핵소 고지 (2017) [1]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2 118
10764 청심대 일상 21번째 영화, 싱글 라이더 (2017) [3]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2 308
10763 청심대 일상 20번째 영화, 루시드 드림 (2017) [8]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2 122
10762 청심대 일상 19번째 영화, 23 아이덴티티 (2017) [8]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2 146
10761 청심대 일상 18번째 영화, 매기스 플랜 (2015) [8] 김노인의영화리뷰 17.02.22 65
10760 청심대 일상 신촌 통큰갈비 [2] 건국엘리트 17.02.21 198
10759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스포츠의학연구회 (스포츠마사지동아리) KSM 모집!! file 유루유리 17.02.21 24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