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52 추천 수 0 댓글 1

 

10483_12526_1824.jpg
장예빈 문화부 기자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응당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시험을 치른다. 그렇게 힘들게 19년의 미성년자 생활을 벗어던지고 성인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대감이 들곤 한다. 고작 몇 개월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곳도 없고 사지 못할 것도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물론 제약이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책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기 선택에 따라 다른 책을 지니고 다닌다. 이전의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한다는 점 역시 정말 익숙하지 않은 점이다. 국가장학금이고 수강 신청이고, 때맞춰 알려주는 이 없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대외활동 역시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소개 책자만 보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렇게나 달라진 대학생의 삶은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대단한 장막 뒤를 보면 자신은 3~4개월 지난 나일 뿐이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생각을 지니고 있고 많은 것 들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걸음을 뗀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시작을 위해서 도전을 하지만 실상은 허둥지둥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미디어 속의, 책자 속의 새내기들은 이렇지 않던데 왜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 건지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기린이 발조차 땅에 제대로 내딛지 못하듯이, 스물, 또는 그 이상의 나이를 먹었더라도 잘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이다.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괜히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 되고, 학교든 어디든 자신을 위해 도와줄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꿈을 찾는 일도, 미래를 생각해내는 일도 어느 나이의 어느 위치든 모르는 것들 투성이 이거나 길을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화낼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 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러다 보면 마치 처음 달콤함을 맞이한 사람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장예빈 문화부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58 자유홍보 [공모전] 전국 대학생 리더십 실천사례 공모전 하하핟 13.05.15 643
557 자유홍보 기술경영학과 09학번 이창희입니다. [1] 귀여흔남 13.05.15 1589
556 자유홍보 웹진을 통해 우리만의 핫플레이스를 알리자! '꿈꾸는 유랑단' 모집 네베리 13.05.15 738
555 자유홍보 [Recruiting] 연합파티팀 PiC&SO 파티플래너 모집!!! (~5.15) 형구님 13.05.14 936
554 자유홍보 희망드림포럼이에요!! 함께해요~~ 교육사랑 13.05.14 1479
553 자유홍보 오니츠카타이거 SECK 블루라는 제품을 추천해봐요 [1] 정충무 13.05.13 830
552 자유홍보 ◆학생이사(010-8675-8286)원룸.하숙.각종이사저렴 용달이사 13.05.13 969
551 자유홍보 [UN환경계획 한국위원회] 2013 Save the Sea 캠프 참가자 모집 카버 13.05.13 643
550 대외활동 ★☆★ 한중일 국제 경영 대회, 관심있니? ★☆★ file 자미혀 13.05.12 338
549 자유홍보 영어 회화 스터디 멤버 충원합니다!! [2] 파크애비뉴 13.05.12 627
548 자유홍보 서울시 주거정보조사단 1기 모집공고 file 패기 13.05.11 682
547 자유홍보 Good 자소서와 Excellent 면접 (5월 3차 무료 설명회) 초코회오리 13.05.10 885
546 자유홍보 [유네스코 기록유산, 5.18 민주화운동 보고 듣고 맛보기!!] 함께가요! :-) [1] 재킴 13.05.10 810
545 자유홍보 [춘천 축제여행] 2013춘천마임축제와 함께하는 축제여행 dnbn 13.05.10 726
544 자유홍보 <이상형 탐색기> 한번 이용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1] 찌니히히 13.05.09 954
543 자유홍보 KKB 자산관리 동아리 금융권 취헙설명회 캐산 13.05.09 971
542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 채움 13.05.09 863
541 자유홍보 형들 주점 놀러와요~~~ 이말년병장 13.05.09 1322
540 자유홍보 리복펌프퓨리 VS 리복펌프퓨리 비교한 남자 여름 코디 에 잘어울리는 남자 ... [1] 남희문 13.05.09 1650
539 자유홍보 대학생을 위한 자기찾기 워크샵 2기 [1] 청년대세 13.05.08 58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