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29 추천 수 0 댓글 1

 

10483_12526_1824.jpg
장예빈 문화부 기자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응당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시험을 치른다. 그렇게 힘들게 19년의 미성년자 생활을 벗어던지고 성인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대감이 들곤 한다. 고작 몇 개월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곳도 없고 사지 못할 것도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물론 제약이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책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기 선택에 따라 다른 책을 지니고 다닌다. 이전의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한다는 점 역시 정말 익숙하지 않은 점이다. 국가장학금이고 수강 신청이고, 때맞춰 알려주는 이 없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대외활동 역시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소개 책자만 보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렇게나 달라진 대학생의 삶은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대단한 장막 뒤를 보면 자신은 3~4개월 지난 나일 뿐이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생각을 지니고 있고 많은 것 들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걸음을 뗀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시작을 위해서 도전을 하지만 실상은 허둥지둥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미디어 속의, 책자 속의 새내기들은 이렇지 않던데 왜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 건지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기린이 발조차 땅에 제대로 내딛지 못하듯이, 스물, 또는 그 이상의 나이를 먹었더라도 잘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이다.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괜히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 되고, 학교든 어디든 자신을 위해 도와줄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꿈을 찾는 일도, 미래를 생각해내는 일도 어느 나이의 어느 위치든 모르는 것들 투성이 이거나 길을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화낼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 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러다 보면 마치 처음 달콤함을 맞이한 사람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장예빈 문화부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5 자유홍보 JA Korea 대학생경제교육봉사단 회장단 UJAT Seoul 15기 신입을 모집합니다!! 이이지 13.06.12 674
664 자유홍보 한자능력검정시험 한 번에 끝내기 2급편 - 알랑가몰라~ [1] 지성 13.06.11 1093
663 자유홍보 [SSN주최]기업가정신원정대 기자단 대모집!!! 에스에스엔 13.06.10 825
662 자유홍보 반스 슬립온을 어떻게 코디 무엇을 고를지 모른다면?? [1] 정충무 13.06.10 867
661 자유홍보 Good 자소서와 Excellent 면접 (6월 2차 무료 설명회) 초코회오리 13.06.10 750
660 자유홍보 스쿼시 소모임 벨르 13.06.09 853
659 자유홍보 스쿼시 소모임 [2] 벨르 13.06.09 857
658 자유홍보 ★[상상Tourist.]방학 중 여행비 100만원 지원 + 대외활동하기 연하 13.06.08 766
657 자유홍보 [SSN주최]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창업자들 모두 모두 모여라!!! 네트워... 에스에스엔 13.06.07 819
656 대외활동 서울지역 연합 교육봉사 동아리 아ㄹ.ㅁ에서 34기를 모집합니다! file jasonpark790 13.06.07 467
655 자유홍보 ★★★모든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YGK하계국토대장정★★★ YGK 13.06.07 983
654 자유홍보 [기자단] 태권도원 제 1기 블로그 기자단 모집! (~6/14) 꼬꼬봉 13.06.07 763
653 자유홍보 생물학에 관심 많으신분들!!!! 태양속이 13.06.06 719
652 자유홍보 리복 퓨리 데드스탁 분양에 들어갑니다. [1] 임순화 13.06.06 1031
651 자유홍보 국제학술 대학생 컨퍼런스 "한국사회에서의 포용적 다문화주의" file 하하하하웃겨 13.06.06 852
650 자유홍보 제2기 청년아카데미에 대학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6월30일 선착순 마감) 호호호키키 13.06.06 929
649 자유홍보 2013년 UNIST 기술경영대학원생 모집 플레이아데스 13.06.05 1119
648 자유홍보 미니스톱성수역점에서 평일 오후아르바이트 하실 분 구해요. 가루사랑 13.06.05 923
647 자유홍보 [삼성경제연구소 seri] 빅데이터에 많은 관심을 가지신 분들을 포럼을 개설... 내다아 13.06.05 1189
646 자유홍보 UNIST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홍보합니다. 애널 13.06.05 140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