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72 추천 수 0 댓글 1

 

10483_12526_1824.jpg
장예빈 문화부 기자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응당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시험을 치른다. 그렇게 힘들게 19년의 미성년자 생활을 벗어던지고 성인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대감이 들곤 한다. 고작 몇 개월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곳도 없고 사지 못할 것도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물론 제약이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책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기 선택에 따라 다른 책을 지니고 다닌다. 이전의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한다는 점 역시 정말 익숙하지 않은 점이다. 국가장학금이고 수강 신청이고, 때맞춰 알려주는 이 없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대외활동 역시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소개 책자만 보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렇게나 달라진 대학생의 삶은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대단한 장막 뒤를 보면 자신은 3~4개월 지난 나일 뿐이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생각을 지니고 있고 많은 것 들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걸음을 뗀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시작을 위해서 도전을 하지만 실상은 허둥지둥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미디어 속의, 책자 속의 새내기들은 이렇지 않던데 왜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 건지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기린이 발조차 땅에 제대로 내딛지 못하듯이, 스물, 또는 그 이상의 나이를 먹었더라도 잘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이다.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괜히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 되고, 학교든 어디든 자신을 위해 도와줄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꿈을 찾는 일도, 미래를 생각해내는 일도 어느 나이의 어느 위치든 모르는 것들 투성이 이거나 길을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화낼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 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러다 보면 마치 처음 달콤함을 맞이한 사람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장예빈 문화부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58 자유홍보 차별화 된 연결시스템으로 학생과 과외 교사를 연결해 주는 과외연결 전문업... 씨즈에듀 13.11.21 1083
1557 자유홍보 [융합인재사관학교] 전국 융합사 4기 모집 중입니다~!! file 이뱍 13.11.20 675
1556 자유홍보 교육NGO 청년아카데미를 이끌어 나갈 대안교육 청년활동가(1기)를 모집합니다. 청년아카데미 13.11.20 745
1555 자유홍보 [대학생 네트워킹 프로젝트 StageForYou] 4인 4색 대학생활의 모든 것(대외... 킁킁이러버 13.11.20 592
1554 자유홍보 캔버스화 신고 랄랄라~~ [1] shushune 13.11.20 1150
1553 자유홍보 [MoNO유학] 어학연수/유학 1:1 무료상담, 할인 이벤트 [1] mono 13.11.20 574
1552 자유홍보 [GP3 Korea] 지구촌 빈곤문제에 대한 공공정보를 생산하는 대학생기반 비영... file 산디이승희 13.11.20 709
1551 자유홍보 [로열컴비네이션] 기획자에게 배우는 공연 기획 교실 절호의기획 13.11.19 846
1550 자유홍보 [UCM 이웃사랑 대학생봉사단 Urbancare] 어반케어 1기 대대대모집(~12월 14일) 맛있느거 13.11.19 637
1549 자유홍보 올 겨울 오빠누나들에게 찾아올 인생역전 기회, 마음수련 대학생캠프 가쟝 13.11.19 961
1548 자유홍보 한달 안에 애인 만들기!! 크대위 6차 미팅! ( +연극 예매권까지!) 신사임당 13.11.19 1290
1547 자유홍보 <11월 딜라이트 토크> 영화, 도전이라는 단어와 만나다 lelvlelv 13.11.19 862
1546 자유홍보 [브러쉬박스] 패션일러스트 강좌 무료 세미나 공지! [1] 브러쉬박스 13.11.19 819
1545 자유홍보 [캄보프렌드] 동계 캄보디아 해외봉사 지원자 모집 (동계방학 및 수시모집) 캄보프렌드 13.11.19 718
1544 자유홍보 [점프해커스] 대학생 멘토&통신원 26기 모집! (~11월 20일) [1] 트레비엥 13.11.19 919
1543 자유홍보 [취업정보] 중국어 강사 - 대기업 출강 잰잰 13.11.19 685
1542 자유홍보 [보건복지부]사회서비스 멘토링캠프 신청 (~11/21 선착순 마감) 조서현 13.11.19 785
1541 자유홍보 대학생이 만들어가는 실버매거진 'RELIFER(리라이퍼)'에서 기자단을 모집하... file 들어봤니 13.11.18 865
1540 자유홍보 [영어회화] 스피킹챌린지 찾아가는 설명회 플랜티어학원 13.11.18 759
1539 자유홍보 [한국갭이어] 겨울방학에만 열리는 갭이어 태국 NGO 해외봉사 캠프! (~12월 ... 한국갭이어 13.11.18 66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546 54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