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55 추천 수 0 댓글 1

 

10483_12526_1824.jpg
장예빈 문화부 기자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응당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시험을 치른다. 그렇게 힘들게 19년의 미성년자 생활을 벗어던지고 성인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대감이 들곤 한다. 고작 몇 개월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곳도 없고 사지 못할 것도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물론 제약이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책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기 선택에 따라 다른 책을 지니고 다닌다. 이전의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한다는 점 역시 정말 익숙하지 않은 점이다. 국가장학금이고 수강 신청이고, 때맞춰 알려주는 이 없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대외활동 역시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소개 책자만 보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렇게나 달라진 대학생의 삶은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대단한 장막 뒤를 보면 자신은 3~4개월 지난 나일 뿐이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생각을 지니고 있고 많은 것 들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걸음을 뗀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시작을 위해서 도전을 하지만 실상은 허둥지둥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미디어 속의, 책자 속의 새내기들은 이렇지 않던데 왜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 건지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기린이 발조차 땅에 제대로 내딛지 못하듯이, 스물, 또는 그 이상의 나이를 먹었더라도 잘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이다.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괜히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 되고, 학교든 어디든 자신을 위해 도와줄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꿈을 찾는 일도, 미래를 생각해내는 일도 어느 나이의 어느 위치든 모르는 것들 투성이 이거나 길을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화낼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 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러다 보면 마치 처음 달콤함을 맞이한 사람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장예빈 문화부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518 KU 미디어 [보도]동(冬) 장군아 물러가라~ 열띤 저널리즘 공부 [6] 건대신문 18.02.11 2737
11517 KU 미디어 [입대시그널] teaser (오프닝) [1] file ABS 18.02.10 3192
11516 자유홍보 당신과 나 이곳에서 보노라 하양이24 18.02.10 205
11515 자유홍보 너와나 관계 [2] 하양이24 18.02.10 289
11514 자유홍보 부천 영어학원 강사 모집합니다! kunggggggggg123 18.02.10 463
11513 자유홍보 내리는 빗물 하양이24 18.02.10 200
11512 자유홍보 저기 봄을 물고 온 비 하양이24 18.02.10 114
11511 자유홍보 [소모임 모집] 채식하시는 건대학우분들 소모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1] 대박이 18.02.09 347
11510 건대교지 [카드뉴스] 불안해서 접수했습니다 - TOEIC [16] file 건대교지 18.02.09 4654049
11509 건대교지 [카드뉴스] 인신매매 소녀가 되어 탈출하다 [16] file 건대교지 18.02.09 4654805
11508 건대교지 [카드뉴스] 우리가 죄송해야 하는 이유는? [12] file 건대교지 18.02.09 12400
11507 자유홍보 그렇게 쉬운걸 왜 안해! 가즈아~ 뿔은오뎅 18.02.09 305
11506 자유홍보 ++누구나 하는 타이핑 알바구합니다. 꼭 보세요.++ 유니유니 18.02.09 338
11505 자유홍보 [국비지원 취업연계과정] DataBase 전액 국비지원 무료교육 아이티윌GN 18.02.09 503
11504 동아리 모집 [건국대 소모임]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입니다. [2] file 쏘조 18.02.09 190
11503 자유홍보 자료 입력 아르바이트 모집 드림마케터 18.02.09 322
11502 자유홍보 1시간에 만원 알바 **심리학실험 참가** 샐리양 18.02.09 3313
11501 자유홍보 [수료증발급] ‘기술매개 젠더기반폭력' 꼼짝마! 대응 위한 100시간 교육과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 18.02.09 251
11500 자유홍보 [신촌 영어회화-사진有]최대한 소수 그룹, 그룹별 진행. 원어민과 스터디 모집 옆에ㅎ 18.02.08 264
11499 자유홍보 연합발표동아리 [Focus lip] 에서 3기를 모집합니다! (~2/21) (혜화) file 로타리안 18.02.08 36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