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성인이 되어서 마주하는 또 다른 시발점
![]() |
장예빈 문화부 기자 |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응당 인생의 절반을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시험을 치른다. 그렇게 힘들게 19년의 미성년자 생활을 벗어던지고 성인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대감이 들곤 한다. 고작 몇 개월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곳도 없고 사지 못할 것도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물론 제약이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책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온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기 선택에 따라 다른 책을 지니고 다닌다. 이전의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하나하나 챙겨나가야 한다는 점 역시 정말 익숙하지 않은 점이다. 국가장학금이고 수강 신청이고, 때맞춰 알려주는 이 없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대외활동 역시 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소개 책자만 보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렇게나 달라진 대학생의 삶은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대단한 장막 뒤를 보면 자신은 3~4개월 지난 나일 뿐이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생각을 지니고 있고 많은 것 들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걸음을 뗀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다. 여러모로 시작을 위해서 도전을 하지만 실상은 허둥지둥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면 미디어 속의, 책자 속의 새내기들은 이렇지 않던데 왜 이렇게 어렵고 헷갈리는 건지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기린이 발조차 땅에 제대로 내딛지 못하듯이, 스물, 또는 그 이상의 나이를 먹었더라도 잘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이다.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괜히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 되고, 학교든 어디든 자신을 위해 도와줄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꿈을 찾는 일도, 미래를 생각해내는 일도 어느 나이의 어느 위치든 모르는 것들 투성이 이거나 길을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모든 시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화낼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 없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러다 보면 마치 처음 달콤함을 맞이한 사람처럼 또 다른 짜릿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장예빈 문화부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번호 | 게시판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
11838 | KU 미디어 |
[Bulletin Comment] KU Admission Fee Drops like Dominos _288호
[6] ![]() |
영자신문 | 18.08.08 | 2359 |
11837 | 리뷰게시판 | 신과함께-인과 연 리뷰. [2] | 김노인의영화리뷰 | 18.08.05 | 335 |
11836 | 리뷰게시판 |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카페 편 [4] | pulip | 18.07.29 | 948 |
11835 | 리뷰게시판 | 21 [1] | wickio | 18.07.28 | 142 |
11834 | 리뷰게시판 | 마녀 [12] | 유능한 청개구리 | 18.07.28 | 146 |
11833 | KU 미디어 |
[Cover Story] Who Is Your Influencer? _ 288호
[10] ![]() |
영자신문 | 18.07.27 | 2564 |
11832 | 리뷰게시판 | 택시드라이버 [1] | wickio | 18.07.24 | 121 |
11831 | 리뷰게시판 | 맨프롬어스 [1] | wickio | 18.07.24 | 145 |
11830 | 리뷰게시판 | 시카리오 솔다도 후기 | wickio | 18.07.24 | 146 |
11829 | 리뷰게시판 | 곤지암 | 신난다재미난다 | 18.07.22 | 108 |
11828 | 리뷰게시판 | 나의 아저씨 | 신난다재미난다 | 18.07.21 | 170 |
11827 | 리뷰게시판 |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4 아비정전 | 기발한 모기잡이 | 18.07.21 | 133 |
11826 | 리뷰게시판 |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3 화양연화 [2] | 기발한 모기잡이 | 18.07.21 | 168 |
11825 | 리뷰게시판 |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2 타락천사 | 기발한 모기잡이 | 18.07.21 | 196 |
11824 | 리뷰게시판 | 왕가위 감독 영화추천1 중경삼림 | 기발한 모기잡이 | 18.07.21 | 139 |
11823 | 리뷰게시판 |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 기발한 모기잡이 | 18.07.21 | 147 |
11822 | 리뷰게시판 | 짱 오랜만(!)에 돌아온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밥집 편 [11] | pulip | 18.07.20 | 1194 |
11821 | KU 미디어 | [보도]‘김용복 기념 강의실’ 상허연구관에 열려 [11] | 건대신문 | 18.07.19 | 2174 |
11820 | 동아리 모집 |
[즁앙동아리]함께하면 더 행복한 덧셈+ 건국대DSM :)
![]() |
shjmicky | 18.07.19 | 286 |
11819 | 리뷰게시판 | 어사출또 [1] | 야릇한 쥐가오리 | 18.07.18 | 338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