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97 추천 수 0 댓글 0

 

 

10383_12483_2928.jpg
배유진(예디대·커디18)

‘바다와 나비’는 김기림 시인의 시, ‘바다와 나비’를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시각으로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사실 자유주제라는 것은 아마 모든 창작가에게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기에 작품 주제 선정부터 참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저 자신이 표현하기에 제일 쉬운 것은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선명했던 꿈이, 자꾸만 막연해지는 이 불안한 기분은 아마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 불안감을 표현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고등학교 문학 시간 훑듯이 배운 시가 뇌리에 스쳤습니다.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 분명 선생님께서는 근대 문명에 대한 지식인의 좌절, 또 무언가를 설명하셨는데, 저는 왜인지 항상 그 시가 가련한 나비의 동화처럼 들리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푸른색과 흰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 거친 파도와 여린 배추 나비의 이미지, 이 모든게 제가 구상하고자 한 이야기와 맞아 떨어졌습니다.

작품 속 성난 바다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여린 나비는 날개가 찢어지도록 현실과 부딪히는 ‘우리’입니다. 아직 날개에 생채기 하나 없는 순수한 나비는, 푸른 물결이 그저 청 무밭인가, 하고 무모하게 뛰어듭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순수한 주인공을 등장시켜야 했습니다.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으로 젖어 있는, 이루고자 하는 열망에 가득 찬 인물 말입니다. 그런 여자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은 남모르게 흠모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둘의 거리는 차츰 가까워집니다. 어쨌거나 이 부분은 비중이 크지 않기에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남자 주인공을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서 의아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원작 속 나비를 지켜보는 관찰자의 역할이자, 여자 주인공, 즉 ‘우리’를 묵묵히 응원하는 누군가를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실패를 겪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말이지요. 김기림 시인의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라는 표현이 이리 날카롭게 느껴질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잔인하고 현실적인 결말일 수 있어도, 그것이 이 웹툰의 결말일 뿐,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모진 현실에도 여러분이 낙담하지 않고 마지막 컷의 날아오르는 배추 나비처럼 계속해서 빛을 뿜어내며 날개를 펼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 만들어주신 건대신문사, 박 모 동기, 좋은 시를 소개해주신 조 선생님, 그리고 항상 제 든든한 편이 되어주는 가족, 친구 모두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배유진(예디대·커디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65 자유홍보 빠르고 저렴한 학생이사 고시원이사 탑 콜밴 010-5548-5590 모시밭주인 16.10.12 371
764 KU 미디어 [Think & Talk] Shall We Go Out? [17] 영자신문 16.10.11 2507
763 KU 미디어 [Cartoon] Great Loss of Beautiful Youth :A 19 year old worker hit by a ... [18] file 영자신문 16.10.11 2325
762 KU 미디어 [건국史 ②] [4] file ABS 16.10.10 2111
761 KU 미디어 [대담②] [2] file ABS 16.10.10 1559
760 청심대 일상 후문 카페 'Bahn' 후기 [7] ㄴr는ㄴrㅂl 16.10.09 408
759 건대교지 [카드뉴스]옷 입을 권리_Slut Walk [24] file 건대교지 16.10.08 13252
758 건대교지 [카드뉴스]가을엔 재즈를_치코와 리타 [21] file 건대교지 16.10.08 14501
757 KU 미디어 [인터뷰] 민상기 신임총장 인터뷰, “전통과 품격있는 대학으로 재도약하는 ... [7] 건대신문 16.10.08 2600
756 KU 미디어 [보도] 취ㆍ창업종합센터 활용법, 알고 있나요? [5] 건대신문 16.10.08 2188
755 KU 미디어 [보도] 과열되는 사립대 적립금 덩치 키우기… 우리대학은 양호한 편 [7] file 건대신문 16.10.08 2368
754 KU 미디어 [보도] KU헌터 입학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 승소 여부는 불투명 [10] 건대신문 16.10.06 2451
753 KU 미디어 [보도] 임시전학대회, '총투표 신설' 등 학생회칙 다듬었다 [8] 건대신문 16.10.06 2363
752 KU 미디어 [보도] 2017학년도 수시 경쟁률 21.35 대 1 [11] 건대신문 16.10.06 2412
751 KU 미디어 [보도] 더 나은 건국대 그려보는 '2016 아이디어 경진대회' [8] 건대신문 16.10.06 2375
750 KU 미디어 [문화상] 건대신문 문화상 응모 안내 [6] file 건대신문 16.10.05 3340
749 KU 미디어 [발행안내] 10월 4일자 1325호 건대신문 발행 [7] file 건대신문 16.10.05 2831
748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19. 아수라 (2016) [7] 의젓한 하피수리 16.10.04 147
747 KU 미디어 [Interview] Treasure Hidden Until Now, Holt [16] file 영자신문 16.10.04 4604
746 KU 미디어 [Reporter's View] Is Korea Really Safe? [19] 영자신문 16.10.04 254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