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25 추천 수 0 댓글 0

 

 

강의는 연구와 더불어 대학의 존재 이유이다. 훌륭한 연구 못지않게 좋은 강의가 필요하다. 좋은 강의를 만들려면 매학기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도록 예화, 질문, 주제가 갱신되어야 한다. 신선하게 다가갈 새로운 사례를 찾아내고 때로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능력과 의욕을 갖춰야 한다. 좋은 강의는 배우는 학생들의 준비 상황을 보아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때 학습 효과가 크다. 훌륭한 선생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참 좋은 강의를 들었다는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좋은 강의는 교수의 전문성이 돋보이고, 수업 내용이 알차고, 교수가 열정이 있고 학생과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저지고 적절한 과제가 부과되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교수의 수업 운영기술이 돋보이는 강의이다. 대학은 전문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므로 교수의 전문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경쟁력있는 전문성 확보는 좋은 강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가르치는 법을 탐구하지 않으면서 잘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새는 그릇이 가득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강의에 열정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교수 스스로가 강의를 즐기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일을 즐기지 못하면서 잘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자기 마음이 뜨겁게 타올랐을 때 타인의 마음에도 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강생의 준비상태와 강의 여건을 탓하기 전에 나의 열정은 충분한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를 통한 학습이 가능한 데도 왜 교수의 수업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없는 일은 바로 정서적인 소통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서 습득하거나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귀를 먼저 열어주는 교수님, 애정을 갖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수님, 학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교수님,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주는 교수님을 존경하는 스승상으로 응답한 답이 많이 나왔다. 학생들이 교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배우는 내용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의 안내자처럼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해주어야 한다. 교수는 여행지를 알리기 위해 헌신하는 안내자처럼 해당과목을 안내해야 한다. 오늘날 교수에게 부족한 점 중에 하나는 길 잃은 양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더 관심을 갖고 찾아 나서야 할 대상은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아니라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말이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세 가지가 필요한데, 말이 설득력을 갖추는 데 에토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하였다.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성품 곧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할 때, 한 사람의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 사람의 인품 즉 어떤 사람이 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말하면 우리는 더 많이 더 전적으로 그의 말을 믿는다. 좋은 강의를 위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와 같은 주장을 강의에 대입하여 새겨 둘 필요가 있다.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강의를 준비하는 겨울방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85 KU 미디어 [보도]<대학교육혁신원> 2017 KU재학생 대상 조사 결과 재학생 80% “... [1] 건대신문 18.11.18 1371
11984 KU 미디어 [보도]'THE' 세계 대학 평가, 국내 14위 기록 건대신문 18.11.18 1538
11983 KU 미디어 [보도]승부 조작 거절한 우리대학 동문 이한샘 선수 건대신문 18.11.18 1217
11982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전국체전 金6·銀7·銅6 쾌거 건대신문 18.11.18 1458
11981 KU 미디어 [보도]복지에는 힘썼으나 대학본부 관계 미숙 건대신문 18.11.18 1098
11980 KU 미디어 [보도]공사 소음은 크고, 열람식 지정석 기계는 먹통 건대신문 18.11.18 1361
11979 KU 미디어 [보도]논란 속 임시 전학대회 열려 [4] 건대신문 18.11.18 1298
11978 KU 미디어 [보도]"공감할 수 있는 학생자치기구" [2] 건대신문 18.11.18 961
11977 KU 미디어 [보도]제2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Great Music Festival' [1] 건대신문 18.11.18 1055
11976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QS 아시아대학평가 100위권 진입 [1] 건대신문 18.11.18 1066
11975 KU 미디어 [보도]이제는 후배들의 몫이 된 10.28 [1] 건대신문 18.11.18 1089
11974 KU 미디어 [보도]'알몸남 사건', 교내 외부인 출입관리시스템 필요성 제기돼 [1] 건대신문 18.11.18 1395
11973 KU 미디어 [보도]우리 모두 캠퍼스의 주인공 [1] 건대신문 18.11.18 970
11972 리뷰게시판 약선족발 / 인생족발 추천 귀여운 붉은다람쥐 18.11.14 218
11971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창업동아리 케이벤처스에서 팀원을 모집합니다 :) [2] 이창호 18.11.03 167
11970 리뷰게시판 정은지 - 어떤가요 훈훈한 흰관앵무 18.10.29 114
11969 KU 미디어 [Bulletin Comment] Guide to Your Campus Life with the University Bullet... [19] file 영자신문 18.10.22 2825
11968 KU 미디어 [Cover] Refugee, A Hot Potato Issue in Korea _289호 [11] file 영자신문 18.10.22 2584
11967 KU 미디어 [사진]거기가 거기라고? [3] 건대신문 18.10.21 2657
11966 KU 미디어 [만평]진심으로 사과하세요 [1] 건대신문 18.10.21 178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