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기 총장이 취임한 이후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인권 문제이다. 지난 4월 대학본부에서는 학내 인권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권센터’를 신설해 그 역할을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센터’ 설립 이후 학내 인권침해 사건들이 줄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기고 싶다.

지난 9월 5일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 A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 A교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자신의 제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소되기 3개월 전 경찰은 해당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과정에서도 학교차원의 별도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A교수 의혹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교수들은 언론에서 제자 성추행 의혹, 군사부일체라 불리는 스승이지만 그 스승의 탈을 쓴 사람들이 성추행했다는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고 내렸다. 하지만 외부 언론에서 나오는 교수들 인터뷰에서 ‘성희롱인지 몰랐다’, ‘친밀함을 나타내기 위해 그랬다’ 등이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대학 내에서는 내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힐 뿐이었다.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교수들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하면 과연 이런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남기고 싶다.

최근 시작된 미투 운동의 물결로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권 침해 문제는 아직도 우리사회에 만연하며 우리대학 학우들에게는 걱정과 우려를 쉽게 벗어낼 수 없다.

인권침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제도적인 변화가, 몇 시간의 교육이 해결될 수 없다.

조용하게 묻어지는 사건들이 사건이 재발되는 것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들이 재발되는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학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학생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새내기배움터 전격취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규모 축소 등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교수사회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 ‘아직 조사 중이다’라는 모습들을 보며 이중잣대로 사안을 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본부가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 경각심만을 갖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학본부, 좀 더 인권 수호에 진심을 다하는 대학 사회가 되는 것이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아닐까.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58 KU 미디어 [사설]향후 학사구조조정은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해야 [2] 건대신문 18.10.21 1378
11957 KU 미디어 [사설]건전한 음주 문화가 필요하다 [1] 건대신문 18.10.21 1382
11956 KU 미디어 [칼럼]보수 대 진보의 맹점 건대신문 18.10.21 1333
11955 KU 미디어 [칼럼]나는 왜 종강을 원하는가 [1] 건대신문 18.10.21 1457
11954 KU 미디어 [칼럼]날개가 하나인 새 건대신문 18.10.21 1583
11953 KU 미디어 [칼럼]연대하는 포스트잇 물결의 스쿨 미투 건대신문 18.10.21 1910
11952 KU 미디어 [칼럼]각 계에 유일한 박사가 필요하다 [1] 건대신문 18.10.21 1531
11951 KU 미디어 [학술]B형 간염바이러스 제거 할 새 매개물질 규명 건대신문 18.10.21 1482
11950 KU 미디어 [학술]“환자맞춤형 장기이식용 질환모델 돼지개발” 나서 건대신문 18.10.21 1141
11949 KU 미디어 [시사]대상 없는 화해, 당사자 없는 치유 [1] 건대신문 18.10.21 1113
11948 KU 미디어 Why don’t you participate in The Konkuk Bulletin essay contest? (Essay ... [10] file 영자신문 18.10.20 2598
11947 리뷰게시판 서병장대김이병 기쁜 연꽃성게 18.10.17 200
11946 리뷰게시판 후문 궤도에 오르다 [3] 댕님 18.10.16 296
11945 리뷰게시판 건대 후문 코노 [3] 칼피스워터 18.10.16 370
11944 리뷰게시판 크리스피 크림 도넛 [1] 댕님 18.10.15 139
11943 리뷰게시판 건대후문 새로생긴 코노 [3] 이성현입니다 18.10.14 258
11942 동아리 모집 [건국대 소모임] 건국대 주짓수 소모임 [1] file RedIsLiverpool 18.10.14 213
11941 리뷰게시판 구의 동대문곱창 [1] goned 18.10.14 254
11940 리뷰게시판 암수살인 [1] 뿌엥까 18.10.14 190
11939 리뷰게시판 서촌 칸다소바 456765 18.10.14 44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