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의 시대적 과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최의종 편집국장 |
작년 12월 21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 국내 대학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로는 대학가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물결이 여러 가지 이유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에는 마포구에서 홍익대학교 앞 공원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홍익대학교 학생들과 대학본부에서는 특정 국가와의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대학 세계화’와 역행한다며 강력한 반대를 해 결국 무산됐다.
국민대학교에서는 지난 3일 예정됐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전격 무산됐다. 국민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자발적인 모금 참여로 추진됐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국민대학교 본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국민대학교 본부 측의 반대 이유는 소녀상이 ‘정치적 조형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4월 3일부터 국민대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됐던 모금 활동으로 약 1천8백만 원의 모금액이 모였으며 지난 7월 이미 소녀상 제작은 완료됐다고 한다. 하지만 10월 29일 국민대학교 본부 측은 설립을 불허한다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한다.
국립대학교 최초로 추진돼 관심을 모았던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산업’ 역시 설치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형편이다. 해당 사업에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일부 임원들의 군입대 및 졸업 등 개인적 사유로 추진위원회가 유령단체로 전락하게 되면서 공중 분해될 우려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학교에서는 지난 4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충남대 민주동문회, 총학생회 비대위, 총동창회, 학교 본부 등의 이견 차이로 수많은 제동들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문 및 재학생들의 모금 활동으로 약 2천4백만 원이 확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 충돌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소녀상 건립이 한일관계에 연관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할머니들의 상처는 단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상황에서 벌어진 피해가 아닌 여성 인권 피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 건립은 한일관계에 단순히 엮여 있지 않으며 인권 운동의 일환이다.
우리대학은 서울지역권 대학 중 타 대학에 비해 유학생 비율이 높다. 그만큼 여러 국가에서 학생들이 찾아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의무는 우리한테 있다. 이제는 우리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용기를 내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건국대학교의 이름을 빛나게 할 또 다른 기회는 아닐까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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