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힐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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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빈 문화부 기자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앞의 문장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고 있는가? 정말 특이하게도, 이 두 문장들은 요새 많은 이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킨 책들의 제목이다. 모든 것에 유행이 있듯, 독서에도 유행이 존재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캐릭터 그림을 겉표지로 한 힐링 에세이가 도서 가판대는 물론이고 도서 판매 사이트의 검색 순위까지 장악하고 있다. SNS에서 유행하는 감성 글, 혹은 일기 형식과도 같은 블로그 글과 그와 어울리는 간단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마치 동화 같기도 한 힐링 에세이들은, 빼곡하게 모든 장이 글로 채워진 책들보다는 탁 트인 마음이 들게 한다. 라디오를 글로 옮겨놓은 것처럼 독자들에게 말을 하듯이 쓰인 그의 형식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풀어주고 다독여 주고 있다.
그러나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책에 대한 개념을 떠올리면, 이런 짧고 단순한 글들이 왜 유행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현대인들의 특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힐링 에세이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지친 하루에 동감하는 글, 또는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일상적인 사람들이 겪는 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그 인기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빨리빨리’를 외치며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는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글보다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짧은 글귀가 다가가기 더 쉽고 편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목표 지향적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힐링 에세이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행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대중들이 갈수록 짧고 가독성 좋은, 유행을 따르는 SNS 스타일의 글만 찾아 읽게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해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고속도로에서도 가끔가다 쉬어가는 휴게소가 나오듯, 길고 긴 일상을 살아가다가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책을 읽는 것도 나름의 휴식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힐링 에세이는 단순히 짧은 위로의 글들만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는 주제도 있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과제에 치여 레포트, 논문만 찾아 읽느라 눈도 침침하고, 수업에 알바까지 찾아다니느라 숨 고를 틈도 부족한 요즘, 일상을 살아가기에도 바빠 지쳐가는 중이라면 도서관에 들러 힐링 에세이 한 권 쯤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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